[357] 정(情)과 의리(義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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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7] 정(情)과 의리(義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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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인의 특장점은 '정(情)과 의리(義理)' 였다. 현지화에 방해 되고 알량한 영어나마 퇴보할까봐 한국 TV를 전혀 보지 않았었는데 최근에는 한국인의 정서와 정체성마저 잃고 싶지 않아 비교적 자주 본다. 그런데 인터넷과 TV를 통해 한국 소식을 환히 알게 되면서 지인들과 주고 받던 소식이 많이 끊겼다. 이제는 한국뉴스랍시고 들려주는 자체가 어색한 일인지도 모른다. 살아오면서 출장이다, 여행이다 하면서 오대양 육대주를 제법 누비고 다녔다. 하늘에 날린 돈만도 중산층에 속한 내게는 오우버였다. 그런데 그 때만 해도 외국의 친지들과 연락을 자주했었는데 인터넷 혁명과 광통신 케이블의 발달로 전 세계가 일일생활권이 되면서 오히려 연락이 점점 끊어지고 있다.

  불특정다수의 사람들과 가까워지면서 소수의 가까웠던 사람들과는 멀어지는 기현상이 일어난 것이다. 한국인들은 특히 정과 의리를 중시해서 '더치페이' 보다는 "내가 낼께" 하는 '모두페이' 정신이 강했다. 대가족제도, 어머니 날, 스승의 날 등에 대한 정서도 유별났다. 동방예의지국, 혈육의 정, 선후배관계, 친구, 의리 등은 정녕 한국인에게 어울리는 단어들이었다.

  그런데 최근 무질서와 혼돈의 사회가 되면서 만사가 뒤죽박죽이 되어가고 있다. 우선 TV가 왜곡과 굴절 문화를 선도하고 있다. 연속극의 소재 거의가 불륜으로 이루어 진다. 심지어 어떤 드라마는 등장하는 가족 모두가 불륜, 이혼, 별거, 친족간 사랑, 적대관계 등이 얽히고 설킨 '비정상비빔밥' 이다. 드라마에서 '연상녀 연하남' 커플을 으례 성공작으로 비추는가 하면 모든 프로에 섹시 모드가 대입되고, "~됐거든요!" 식의 냉소적 대화가 판을 친다.

  또 한가지 심각한 문제는 인터넷에 띄우는 선정적 내용과, 사회질서를 파괴 시키는 무책임한 발언들 그리고 여기 수반 되거나 모든 기사마다 붙는 소위 '리플(reply: 댓글)' 부분이다. 매우 퇴폐적이거나 파괴적이며 어떤 것은 조폭 또는 양아치 수준의 표현 방법도 많다. 신상이 드러나지 않음을 이용, 특정인들에게 많은 상처와 자괴감을 주고 도덕과 질서를 파괴하는 행위야 말로 사회악을 조장시키는 주범들이다. 이런 사람들은 대단히 비겁하고, 쓰레기 같은 인간형이다. 한국에서도 악플(악성 댓글)을 사회 문제화하고 이를 방지하기 위해 다각도로 노력하고 있지만 교민사회에서도 이를 위한 제도적 장치가 시급히 필요하다.

  요즘 인간관계가 메말라 가면서 부쩍 애완동물, 반려동물에 관한 관심이 확대 되고 있다. 'TV특종- 놀라운 세상' 프로에서는 <메추라기가 하루 종일 주인의 신발만을 쫓아 다니는 가하면, 날개 다친 비둘기가 시장 통에서 장사하는 할머니 바로 뒤를 하루 종일 지키기도 하고, 어떤 사람은 새끼 곰 두 마리를 자식 기르듯 우유와, 이유식, 건강식을 번갈아 먹이면서 엄마 노릇을 하고 있는> 모습을 보여 주었다.

  최근 어떤 통계를 보니 일상생활 중 가족간의 대화가 30% 미만이고, 그것도 20분 이내 정도이고 내용도 극히 일상적인 "밥 먹었니?, 몇 시에 나가니?, 돈 좀 주세요." 하는 것들이었다.  

  도산 안창호 선생은 이미 오래 전에 '인간답게 살아 가는데 필요한 요소' 로 3H를 역설했다. 부지런한 손(hand), 명철한 두뇌(head), 따뜻한 심장(heart)이 그것들이다.

  현대를 사는 우리들에게도 꼭 필요한 덕목으로 여겨지는데 아쉬운 것은 손놀림도 훨씬 빨라지고, 두뇌도 무한정 명석해졌는데 심장은 점점 차가워져 가고 있다는 아이러니이다.  
  지난 16일 소망교회에서 성덕모 박사의 건강 세미나가 있었다. <미네랄연구가로 알려진 그가 이미 WTV를 통해 여러 차례 소개 되었기에 수 많은 사람들이 모였다. "녹차는 독입니다. 야쿠르트도 사기이고, 냉동식품은 독약입니다." 등 직설적 표현으로 상식을 완전히 뒤엎는 논리와, 의사, 한의사 등에게까지 거침 없이 하이킥을 날리는 그의 강연이 끝나자 감탄하는 긍적적인 부류와, 고개를 가로 젓는 부정적인 부류의 사람들로 평가가 갈리는 분위기였다.>

  얼마 전 순복음 교회에서 있었던 평생교육원 합동 모임에 강사로 초대 받아 갔었다. '일제 강점, 분단과 전쟁, 두번의 혁명, 올림픽과 월드컵, IMF와 남북정상회담' 등 세계에서 유래를 찾아 보기 힘든 격동의 역사 속에서 온갖 경험을 체험하며 살아 오신 어른들에게 강의한다기 보다 한 수 배우고 왔는데 안타까운 것은 '그러한 어른들의 현재 생활이 대부분 외롭고, 해피하지 않다는 고백' 이었다.

  과학이 발달되고 평균수명이 길어 지면서 부쩍 노후대책에 관심이 증폭 되고, 세상이 메말라 가면서 이웃사랑이 절실히 필요해 지고 있는 현실이다.

  지금이야말로 한국인의 '정과 의리'가 참으로 아쉬워지는 겨울의 문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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