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끼리를 피해 우물에 빠지다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한일수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천미란
성태용
조기조
김성국
템플스테이
최성길
강승민
크리스틴 강
정동희
에이다
골프&인생
이경자
Kevin Kim
정윤성
웬트워스
조성현
전정훈
Mystery
커넥터
Roy Kim
차자명
권레오
독자기고
새움터
김준
박기태
수선재
김도형
마이클 킴

코끼리를 피해 우물에 빠지다

0 개 4,174 코리아포스트
어느 날 한 나그네가 거친 들판을 걸어 가고 있었는데 갑자기 사나운 코끼리가 나타나 그에게 달려들었다. 그 나그네는 정신없이 도망치면서 안전지대를 찾았지만 피할 데가 없어 눈앞에 보이는 우물 속으로 숨어 들어가 위기를 모면하려고 했다.

마침 우물 안에는 등나무 넝쿨이 뻗어 내려 있었으므로 그는 등나무 줄기를 타고 내려갔다.

그런데 정신을 차리고 밑을 바라보던 그는 온 몸이 두려움에 떨렸다. 우물 바닥에는 새파랗게 독이 오른 무서운 독룡 네 마리가 혀를 널름거리며 나그네가 떨어지길 기다리며 노려보고 있었다. 공포스러움에 위를 쳐다보니 코끼리가 아직도 성난 표정으로 우물 밖을 지키고 있었다.

게다가 어디선가 달그락 거리는 소리가 들려 주위를 살펴 보니 흰 쥐와 검은 쥐가 번갈아 가며 자신이 잡고 있는 등나무 넝쿨을 갉아먹고 있는 것이 아닌가.

그 뿐만 아니라 우물 안벽에는 네 마리 독사가 혓바닥을 날름거리며 그를 노리고 있었다. 그런데 우물 밖에서는 들불이 일어나 우물 안까지 불꽃이 넘어 들어오려고 하는데, 그 때 등나무 넝쿨에서 무엇인가 한 방울씩 떨어지는 것이 있었는데 혀를 내밀어 맛을 보니 달콤한 꿀이었다. 한 방울 두 방울 다섯 방울씩 그의 입에 떨어지면서 꿀맛에 취했다. 그는 목숨이 경각에 달렸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위급한 사항을 잊어버리고 꿀이 왜 더 많이 떨어지지 않나 하고 있었는데 어디선가 벌들이 날아와서 그를 사정없이 쏘아 대기 시작 했다.

이 이야기는 <비유경>의 안수정등(岸樹井藤)에 나오는 인생에 대한 비유이다.

여기서 거친 들판은 험난한 세상을, 나그네는 인생을, 코끼리는 무상한 세월의 시간을, 우물은 나고 죽는 세상을, 등나무 넝쿨은 생명줄을, 네 마리 독룡은 생로병사(生老病死)의 죽음을, 흰 쥐 검은 쥐는 밤과 낮을, 네 마리 독사는 지, 수, 화, 풍 육신의 질병을, 다섯 방울의 꿀은 인간의 오욕락(五欲樂)인 재물욕, 애욕, 식욕, 명예욕, 수명욕을, 벌은 그 오욕락을 얻기 위해 치르는 대가를 상징한다.

위의 얘기는 삶의 참모습을 이해하지 못하고 그릇된 생활에 빠져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음을 나타내고 있다. 우리는 인생을 살아가면서 자신의 주변과 환경이 근심걱정과 불안과 두려움 속에 세상을 살아간다. 그런데도 우리는 자신의 처지를 끝없이 갈구하며 위험이 도사리고 있음을 실감하지 못하고 사랑보다 남을 원망하며 살아간다. 인생은 짧은데 능력에 비해 구하고 바라는 것이 너무 많다. 그리고 무엇이 옳고, 무엇이 그른지, 무엇이 이롭고, 무엇이 해로운지, 깊이 생각도 못하고 한평생을 정신없이 바쁘게 산다. 세상은 정신없이 바쁘게 사는 곳이기도 하다. 큰 사건도 많고, 얻는 것도 잃는 것도 많다.

이런 와중에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우물에 빠진 나를 구제 할 수 있을까?

어떤 사람은 인생에 욕망이 없다면 의미가 없지 않느냐고 물을 것이다. 욕망은 채우면 채울수록 커진다. 끝이 없다. 욕망으로 얻는 것 보다, 욕망 때문에 잃는 것이 더 많다.

눈앞의 이익에 집착하는 마음은 지혜를 흐리게 한다. 어리석음을 없애고 참된 지혜를 얻어야 한다. 어리석음에서 깨어 날 때 우리는 코끼리와 독사의 위험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다. 깨닫는 순간 코끼리도, 우물도, 두 마리 쥐도, 독룡과 독사도 말끔히 사라지고 완전한 자유와 진정한 기쁨을 누리게 된다.

개인적인 욕망에서 이웃과 사회를 위한 욕망으로 바뀔 때 사랑과 감사와 만족이 있다. 지옥에 있는 사람은 자신만을 위해 산다. 먹을 것이 있어도 자기만 먹으려고 한다. 하지만 지옥의 숟가락은 너무 길어 자기 수저로 제 입에 밥을 넣을 수가 없다. 그래서 지옥에 있는 사람들은 언제나 상대를 원망 하면서 굶주리고 산다. 눈앞에 먹을 것을 두고도 말이다.

그러나 천상에 있는 사람들은 이웃을 먼저 생각하며 산다. 그래서 먹을 때는 서로서로 먹여 주기 때문에 그 곳 사람들은 지옥 사람들과 달리 모두 맛있게 먹으며 행복하게 산다.

이는 지옥과 천상에 대한 비유이기도 하지만 오늘날 우리들의 삶을 돌아보게 한다. 자신만을 위해 탐욕스럽게 사는 사람과 이웃과 더불어 사는 사람의 삶은 대조적이다.

이처럼 자기중심적인 삶을 이웃과 사회와 함께 하는 삶으로 바꿀 때 괴로움의 세계가 자유와 평안의 세계로 바뀐다. 대립과 갈등, 고통으로 얼룩진 세계를 바꿔 나가는 원동력은 나 자신이다. 자신을 복잡하게 만드는 일도 나 자신이다. 어떤 일에서든 남을 탓하기에 앞서서 나에 집착하는 어리석음에서 자유로워져야 큰 세상이 보이고 모든 위험에서 벗어날 수 있다.

평화로운 뉴질랜드에서 자신의 이익에만 사로잡혀 남을 모함하고 곤경에 빠트린다면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또 순간적인 기쁨에 언제까지 이어 갈 수 있겠는가?

한 방울의 꿀과 같은 세상의 부귀영화에 취해 이기적으로 탐욕스러워 진다면 얼마나 어리석고 어리석은가?

지금 잘 산다고 해도 언제까지나 잘 살려면 교만하면 보장 할 수 없고, 지금 가난하고 고독하더라도 겸손하고 부지런하면 미래가 넉넉해진다.

인생의 고통과 죽음은 한시도 멈추지 않고 변하는 무상(無常)의 연속인데 참다운 영원한 자아(自我)는 어떻게 깨우 칠 것인가?

ⓒ 뉴질랜드 코리아포스트(http://www.koreapost.co.nz),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안다고 생각하는 순간, 놓치기 시작하는 것들

댓글 0 | 조회 368 | 22시간전
학원에서 수업을 하다 보면 “이 정도는 이미 다 안다”고 말하는 학생을 자주 만나게 된다. 학부모 상담 중에도 “아이가 집에서는 다 안다고 이야기한다”는 말을 듣… 더보기

2027년 오클랜드대 의료계열 완전히 달라지는 입시 (전면 개정)

댓글 0 | 조회 628 | 2일전
최근 메디컬 입시에 큰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AI와 빅데이터 시대에 접어든만큼 교육계도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예를 들어 한국은 2028년 수능부터 문.이과 … 더보기

UFO와 외계인 납치: 믿음과 의심 사이에서

댓글 0 | 조회 267 | 9일전
하늘을 올려다보는 인간의 오래된 질문밤하늘을 올려다본 적이 있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이런 생각을 해봤을 것이다.“저 어딘가에, 우리와 다른 존재가 살고 있지 않… 더보기

산사의 스민 색

댓글 0 | 조회 160 | 9일전
침묵과 명상의 계절, 겨울이다. 숲속 나무들은 동안거에 들고, 한껏 푸르렀던 산꼭대기 나무부터 왜소해지고 있다. 초록의 봄과 풍성했던 여름, 황홀했던 가을의 흔적… 더보기

어린이는 꿈을 먹고 자란다

댓글 0 | 조회 253 | 9일전
어린이는 무엇을 먹고 자라는가? 우리는 흔히 좋은 음식과 건강한 환경을 먼저 떠올린다. 물론 그것도 중요하다. 그러나 그보다 더 근본적인 양분이 있는데 그것이 바… 더보기

아버지 머리를 쓰다듬으며

댓글 0 | 조회 231 | 9일전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하염없이 기다리던 아들일텐데눈 한번 떠서“조카 왔구나” 한 말씀 후정신 놓아 버리시고다시 깊은 잠으로 빠진 아버지하늘나라로 떠나시는 날단정히… 더보기

9편–WOW 신호: 우주에서 온 공명

댓글 0 | 조회 161 | 9일전
“우리는 외계 생명을 찾고 있었다. 하지만 정작 그들이 찾은 것은… 우리의 ‘정신’이었다.”프롤로그 - 1977년 8월 15일, 오하이오 주 빅이어(Big Ear… 더보기

오월

댓글 0 | 조회 194 | 10일전
“아! 오월이군요.”헨리 8세의 왕비였던 앤여왕이 부정의 누명을 쓰고 단두대에서 처형당하기 직전 하늘을 우러러보며 마지막으로 한 말이라고 한다. 억울한 누명에 대… 더보기

영월앓이를 하다

댓글 0 | 조회 228 | 10일전
래프팅으로 잘 알려진 동강, 강물이 휘감은 우리나라 한반도를 닮은 지형, 비운의 천재 시인 김삿갓이 묻힌 곳, 갠지스 강변의 모래알 항하사(恒河沙)보다도 많은 별… 더보기

승인에 지대한 영향을 주는 4대 핵심요인

댓글 0 | 조회 460 | 10일전
최근 한 인터뷰에서 Queen City Law의 대표 변호사 Marcus Beveridge는 뉴질랜드 비자 기각율이 코로나 이후 최저 수준까지 하락했다고 밝혔습니… 더보기

“엄마 나 시험 망했어.” 의대 입시생들의 5월

댓글 0 | 조회 650 | 10일전
▲ 이미지 출처: Google Gemini AI안녕하세요? 뉴질랜드, 호주 의치약대 유학, 입시 및 중고등학교 내신관리 전문 컨설턴트 크리스틴입니다.“엄마, 나 … 더보기

28. 레이크 와이카레모아나– 길을 잃은 여인의 전설

댓글 0 | 조회 191 | 10일전
뉴질랜드 북섬 동쪽 깊은 숲속, 울창한 나무와 안개가 깔린 고요한 산길을 따라 걷다 보면 마치 다른 세상과 이어진 듯한 호수가 펼쳐진다.그곳이 바로 와이카레모아나… 더보기

뉴질랜드 민사소송에서 증거 공개 (discovery)

댓글 0 | 조회 428 | 10일전
다른나라에서도 마찬가지겠지만, 뉴질랜드에서 민사소송의 (고용소송 및 가정법원 소송 포함) 판사들은 증인들의 증언보다 확실한 ‘당시 서류증거’ (contempora… 더보기

내 마음 나한테 없을 때가 많다

댓글 0 | 조회 248 | 10일전
시인 정 채봉내 마음은 나한테 없을 때가 많다.거기 가면 안 된다고 타이르는 데도어느새 거기에 가 있곤 한다.이제 내 마음은 완전히 너한테 있다.네가 머무르는 곳… 더보기

자신감 없는 스윙이 가장 위험하다 – 인생도 마찬가지

댓글 0 | 조회 251 | 10일전
골프장에서 자주 벌어지는 실수가 있다.풀 스윙을 하기엔 뭔가 불안하고, 그렇다고 짧게 치자니 거리감이 애매할 때. 이럴 때 우리는 무의식중에 스윙을 망설이게 된다… 더보기

노화(老化)와 노쇠(老衰)는 다르다

댓글 0 | 조회 343 | 2026.05.09
노화(Aging)는 나이가 들어가면서 발생하는 정상적인 변화를 의미하며, 대개 모든 신체 영역에서 서서히 진행된다. 노화는 나이와 연관되어 있으며 비정상적인 과정… 더보기

변화의 시대,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

댓글 0 | 조회 659 | 2026.05.08
우리는 지금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과거에는 산업사회를 중심으로 물질적 생산과 경제적 효율이 중요한 기준이었다면, 오늘날에는 인공지능과 디지털 기… 더보기

대학생 공부하기 싫을 때 및 번아웃 어떻게 해야 될까요

댓글 0 | 조회 409 | 2026.05.06
매년 이맘때쯤이면 메디컬 입시 (의대,치대,약대, 검안대 등)를 하는 학생들이 현실과 이상의 괴리감에 마주하며 번아웃 혹은 중도를 포기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현… 더보기

GAMSAT 의전원.치전원 입학시험 고득점 팁과 노하우

댓글 0 | 조회 397 | 2026.05.02
지난 칼럼에서는 GAMSAT 3월 시험 총평과 출제경향에 대해 살펴보았다. 이번 칼럼에서는 GAMSAT (Graduate Medical School Admissi… 더보기

지식을 다루는 방법에 대하여

댓글 0 | 조회 676 | 2026.04.30
인공지능과 과학기술의 발전은 우리 일상 속에 많은 영향을 끼치고 있다. 그에 따라 많은 사람들이 과학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실제로 과학 수업이나 실험 중심 프… 더보기

드래곤 전설의 기원

댓글 0 | 조회 275 | 2026.04.29
— 인간은 왜 ‘용’을 상상했는가상상 속 생물, 그러나 너무도 익숙한 존재어린 시절 우리는 한 번쯤 ‘용’을 상상해본다. 불을 뿜고 하늘을 날며, 때로는 신의 사… 더보기

비료와 먹거리

댓글 0 | 조회 280 | 2026.04.29
먹고 살려면 농사를 지어야 한다. 산과 들에서 저절로 나는 것으로는 부족하기 때문에 논밭을 일구어 심고 가꾸어야 한다. 대표적인 먹거리가 5곡이었는데 거기다 온갖… 더보기

뉴질랜드 민사소송의 약식 판결 및 각하

댓글 0 | 조회 414 | 2026.04.29
보통 뉴질랜드 민사소송은 원고 측에서 소장을 법원에 제출하고, 법원에서 승인을 받은 후 피고 측에 송달하고, 피고 측에서도 답변서를 제출하고, 사건 관리 회의 (… 더보기

27. 우레와(Urewera) 부족과 안개 속의 여인

댓글 0 | 조회 213 | 2026.04.29
뉴질랜드 북섬의 깊은 원시림 속에는 우레와(Urewera) 숲이 자리 잡고 있다. 이곳은 단순한 자연 보호구역이 아니다. 오랜 세월 동안 마오리의 투호에나(Tuh… 더보기

고국의 품에 안긴 카자흐스탄 독립유공자 후손과 재외동포

댓글 0 | 조회 254 | 2026.04.29
카자흐스탄 재외동포 초청 낙산사 템플스테이한국불교문화사업단은 10월 27일부터 11월1일까지 진행된 ‘2024 카자흐스탄 재외동포 초청 팸투어’를 성황리에 마쳤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