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의성 개발을 위한 가정 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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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의성 개발을 위한 가정 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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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로 이민 와서 교육학을 전공할 때의 일이다. 다시 젊은 시절로 되돌아간 신선함으로 대학생활을 하면서, 키위들이 갖고 있는 문화를 간접 체험하는 일은 한국인들 속에서만 살아온 필자에겐 수업 이상의 흥미로운 경험이 되었다. 키위들과 아시안 학생들 사이에는 ‘다르다’라고 느낄 수 있는 특징들이 참으로 많았다. 그 중에서도 소 그룹 토론 시간이면 언제나 나를 놀라게 하는 스무 살 남짓한 키위 학생들의 기발한 아이디어들로 인해 무엇이 이 ‘다름’을 만드는지 더욱 궁금하게 했다.

매년 첫 수업 시간이면 교수님마다 학생들에게 일 년 동안 강의실에서 지켜야 할 규칙을 정하는 토론시간을 마련한다. 다섯 명 남짓한 그룹 안에서 필자는 나름대로 어떤 규칙을 제안할까 고민하지만 두 세 명의 학생들이 필자의 생각을 들여다 본 듯이 발표를 하고 나면 필자의 아이디어는 바닥이 나고 말았다. 그러는 사이 키위 학생들이 바쁘게 각자 내 놓는 규칙들은 나로 하여금 좋은 아이디어에 동감하며 감탄하게도 하고, 엉뚱한 발상으로 ‘저건 아니지’ 하는 생각을 하게도 했다. 그룹별 발표를 모아 놓으면, 어느덧 그럴듯한 규칙들이 만들어지고, ‘나는 어째서 그럴듯한 아이디어를 줄줄이 내놓지 못했던 걸까?’ 스스로에게 의문하곤 했다.

필자가 결론지은 것은 ‘창의력’, 즉 발상의 자유로움이다. 키위들의 서로의 생각을 존중하고, 자유로운 시도를 제지하지도 않으며, 연령 고하를 막론하고 서로 평등하게 이루어지는 인간 관계는 이들의 창의성을 최대한 개발할 수 있도록 하는 바탕이 된다. 이러한 창의성의 개발은 이 사회의 지도자를 양성하는 대학원 과정에서 학생들이 탁월한 실력을 발휘함으로써 그 가치를 증명한다. 한국의 가정에서 주로 암기하고 계산하는 능력을 강조하면서 자연스럽게 좌뇌의 발달에 교육의 초점이 맞추어진다면, 서양의 가정에서는 2세들의 생각에 귀 기울이고 아무리 하찮은 시도라 할지라도 각각의 아이디어를 시도해 볼 수 있도록 격려함으로써 우뇌가 발달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된다. 이러한 특성으로 인하여 고등학교까지 두각을 나타내는 한인 학생들이 대학과 대학원에서 서구의 학생들에게 우위를 넘겨주는 사례를 발견할 수 있다. 이 사회의 지도자를 양성하는 대학과 대학원의 교육은 암기에 의한 지식 외에도 학생들에게 무한한 창의력을 요구하기 때문이다.

서울 대학교의 서유헌 의과대학 교수에 의하면, 좌뇌와 우뇌의 고른 발달은 연령대 별로 그에 알맞은 자극이 주어졌을 때 극대화 될 수 있다고 한다. 한 예로, 오감을 고르게 자극해야 하는 만 3세까지의 환경이 너무 언어교육에만 치우친다거나 하면 언어 발달에 투자한 만큼의 효과를 기대할 수 없을 뿐 아니라 두뇌의 고른 발달에도 영향을 끼친다고 한다.

무한한 가능성을 가진 우리의 2세들의 창의성을 개발하는 환경의 출발은 가정이다. 어려서부터 자신의 생각을 존중 받으며 자라는 아이들은 더욱 적극적으로 창의력을 발전시키지만, 자신의 생각이 미숙하고 철없는 것으로 취급되면서 명령에 익숙해진 아이들은 새로운 아이디어 보다는 자기를 방어하는 능력을 키우는데 집중하게 된다. 창의력 개발은 자신에 대한 자신감과 자긍심에서 출발한다. 부모의 일방적인 주도에 의한 명령 보다는 타협하고 설득하는 자세로, 아이들이 결정의 주체가 되고 자발적으로 행동으로 옮길 수 있도록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추어 대화가 이루어져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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