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3] 대화(對話)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정동희
한일수
김준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천미란
박기태
성태용
명사칼럼
수필기행
조기조
김성국
채수연
템플스테이
이주연
Richard Matson
Mira Kim
EduExperts
김도형
Timothy Cho
김수동
최성길
크리스티나 리
송하연
새움터
동진
이동온
멜리사 리
조병철
정윤성
김지향
Jessica Phuang
휴람
독자기고

[363] 대화(對話)

0 개 2,651 KoreaTimes
  사람의 여러 감정 중에 가장 사람을 괴롭히는 감정이 무엇일까요? 아마도 배신감 일겁니다.
  배신감은 실망, 분노, 복수심을 복합적으로 동반하며 치를 떨며 잠 못 이루고 자신을 피폐하게 만듭니다.

  천하에 배포 큰 전두환 전 대통령도 자신의 은덕으로 권력의 핵심에 앉아 있는 인간들이 자신을 백담사로 귀양 보냈다고 "손 봐줄 놈들" 로 분류하고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는 잠 못 이루는 밤을 삭이는데 아침 저녁으로 백 팔 배를 하며 일 년이 걸렸다던 가요?

  얼마나 괴로웠을까요!
  약 10년 전으로 기억됩니다. 한 쌍의 60대 노인들의 사랑 이야기가 신문 지상에 올라 화제가 된 적이 있습니다. 이야기의 대강은 이렇습니다.

  한국 동란이 거의 끝날 무렵, 어느 지방 부대에 배속 된 한 소위님과 그 동네 여고 졸업반 학생이 사랑을 했답니다. 당시는 처녀가 연애를 하면 온 집안이 난리가 나고, 당사자는 머리를 빡빡 깎이거나, 아버지가 다리 몽댕이 부러뜨린다고 야단하던 시절이니 연애하면 결혼하는 것은 너무나도 당연한 일입니다. 물론 두 남녀도 여학생이 졸업하는 데로 부모님 허락을 받아 결혼하는 것으로 굳게 약속 했지요. 그런데 처녀의 친한 친구가 시기심 반, 농담 반으로 이간질을 했답니다. 그 소위님이 딴 여자와 선을 봤고 곧 결혼 한다 하더라고. 이 소식을 들은 처녀는 너무나 큰 배신감에 바로 마음의 문을 닫고 일체 외부와 접촉을 끓어 버렸습니다.

  영문도 모르는 소위님은 연락할 길이 없었습니다. 당시는 인터넷은 물론이고 전화도 없던 시절이라 연락 하려면 편지나 인편으로 부모 몰래 통보를 하는 수 밖에 없었는데 처녀 쪽에서 문을 닫아 버렸으니 만날 길이 없었던 겁니다.

  몇 달 후 소위님은 부대를 따라 다른 곳으로 이동하고 그 길로 자신의 인생을 살고, 사랑의 배신이라는 큰 상처를 입은 처녀는 그 이후에 세상의 모든 남자를 증오하며 처녀로 평생을 늙었답니다.

  세월이 무심히 흘러 40여 년이 지난 후, 우연히 그 소위님의 소식을 알게 된 그 처녀가 용기를 내어 연락을 했답니다. 그리고 모든 오해가 풀리고, 때 마침 소위님이 여러 해 전에 아내를 잃고 홀 몸이라 두 분은 60대 중반에 늦은 사랑의 결실을 맺었다는 이야깁니다.

  이 이야기는 해피엔드입니까? 해피엔드라고 하기엔 너무 허망합니다. 사랑의 배신감이라는 그 혹독한 가슴앓이로 홀로 보낸 40여 년 세월은 어디에서 보상 받습니까?

  만약에, 만약에 말입니다. 소위님이 딴 여자와 선을 보고 곧 결혼한다더라 하는 소식을 들었을 때, 그 처녀가 마음의 문을 닫지 않고 대화를 나누어 봤더라면, 아니 달려가서 "너 죽고 나 죽자." 하고 멱살잡 이라도 해 봤더라면 오해는 바로 풀리고 해피엔드로 끝났겠지요.

  대화의 단절 보다는 멱살잡이라도 좋으니 대화를 해야 합니다. 대화가 없는 곳에 오해가 생깁니다. 배신당 했다고 생각하는 대부분의 경우는 오해로 인해서 생깁니다.

  섹스피어의 4대 비극에 만약에 '대화의 장'이라는 장면을 넣었다고 상상해 보십시오. 모든 스토리는 해피엔드로 끝났을 겁니다.

  오해? 대화의 단절? 오해의 증폭? 배신감? 복수? 비극적인 종말. 이것이 모든 섹스피어 비극의 패턴 입니다.

  대화가 없는 부부는 싸움이 잦습니다. 그리고 싸움의 후유증이 오래 갑니다.

  멱살잡이라도 좋으니 대화합시다. 그런데 기왕이면 악을 쓰는 대화보다는 상대의 눈을 응시하며 깊은 심호흡과 낮은 목소리, 최대한 부드러운 언어를 골라 쓰면 더 좋겠지요.

장 건강을 회복하기 위한 식습관과 운동

댓글 0 | 조회 827 | 4일전
1. 장 건강을 회복하기 위한 식습관장이 회복되기 위해서 노력을 해야 하며, 약 66일간만 노력하면 습관이 들어 (뇌 습관 회로가 바뀜), 쉽게 평생 좋은 식습관… 더보기

선거와 이미지

댓글 0 | 조회 269 | 8일전
“정치는 국민의 마음을 읽는 예술이다”라고 표현할 수 있다. 그렇게 볼 때 지난 4월10일 한국의 국회의원 선거에서는 민주당은 58%의 국민 속에 자리를 잡았고 … 더보기

가스 안전에 관하여

댓글 0 | 조회 288 | 9일전
안녕하세요, 넥서스 플러밍의 김도형입니다. 오늘은 뉴질랜드에서의 가스 에너지 사용 및 관련 안전 지침에 대해 말해보고자 합니다.뉴질랜드는 주요 에너지원 중 하나로… 더보기

멀어도 멀지 않은 길

댓글 0 | 조회 131 | 9일전
스페인에서 온 연인의 범어사 템플스테이그런 길이 있다.분명 긴 시간을 내야만 도착지에 이를 수 있는 길인데떠올리는 것만으로도 설레고 기다려지는 길.길에 오르기 시… 더보기

종자

댓글 0 | 조회 120 | 9일전
시인 최 재호울음 그친 하늘이 다시 내게로 온다짓눌렸던 평온을 쓰다듬어희망의 늦잠을 깨우며거리엔 청소 끝난 하수를 흘려 보내듯그 눈물로 긴 여정 끝의 내 더러운 … 더보기

알고 나면 속 시원한 학생비자

댓글 0 | 조회 459 | 9일전
뉴질랜드에서 학업을 시작하고자 하면, 그에 걸 맞는 비자상태를 득한 상태에서 가능하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실제 상황에 접하게 되는 순간, 소위 … 더보기

Pink Shirt Day

댓글 0 | 조회 490 | 9일전
2024년 5월17일(금요일)은 핑크셔츠데이(Pink Shirt Day) 입니다. 핑크셔츠데이는 뉴질랜드에서 일어나는 괴롭힘을 근절하고자 만든 날입니다. 뉴질랜드… 더보기

잔인한 5월

댓글 0 | 조회 433 | 9일전
‘그니까요 쌤~ 제가 자~알 알아 들었다니까요~ 잔소리는 이제 그마~~안~~’누가 선생이고 누가 학생인지 헷갈릴 정도로 Y의 목소리는 평온했습니다. 이미 이렇게 … 더보기

유익균을 늘리고 유해균을 억재하는 식사와 생활 습관

댓글 0 | 조회 854 | 10일전
1. 유익균이 좋아하는 음식과 습관들유익균은 주로 섬유질을 좋아한다. 유익균은 섬유질을 분해하여 다른 좋은 물질들을 만드는 일을 한다. 충분한 섬유질을 먹지 않으… 더보기

두 죽음의 방식: 홍세화와 서경식

댓글 0 | 조회 521 | 10일전
▲ 왼쪽부터 고 홍세화 장발장은행장, 고 서경식 일본 도쿄경제대 명예교수. 한겨레 자료사진지난 4월20일 오후에는 2023년 12월18일 세상을 뜬 재일 디아스포… 더보기

우리 명상은 철저한 내공

댓글 0 | 조회 153 | 10일전
명상에는 크게 외공(外功)과 내공(內功)이 있습니다. 외공이란 기운을 밖으로 발산해서 무술을 하거나, 병을 고치거나 하는 것으로서 기공(氣功)은 거의 다 외공입니… 더보기

쓰레기통을 내어 놓다가

댓글 0 | 조회 935 | 10일전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고양이 발걸음도 들리려는 밤쓰레기통 내어 놓다가밤하늘이 고와그대로 먼 길 떠나한 사흘쯤 걸어얼기설기 사립문발끝걸음 들어서면토방에 놓인 신발 … 더보기

지출 내역 절약하기

댓글 0 | 조회 397 | 10일전
사업을 운영하는 것은 항상 특정 비용 또는 ‘지출’을 발생시키는 것을 의미합니다.큰 규모의 가족 사업이건 소규모 신생 기업이건 비용, 경상비 및 공급업체 청구서가… 더보기

아이가 밥을 잘 먹지 않고 잔병치레가 잦나요?(1)

댓글 0 | 조회 165 | 10일전
일반적으로 허약아란 몸이 야위고 자주 잔병치레를 하며, 힘이 없고 밥을 잘 먹지 않으며, 매우 신경질적인 아이를 말한다. 하지만 겉보기에는 튼튼하지만 물렁물렁한 … 더보기

건강을 위해 맨발로 걷는다

댓글 0 | 조회 428 | 2024.05.11
‘한 번도 안 해 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해본 사람은 없다’는 신발을 벗고 맨발로 걸어 본 사람들의 이야기다. 맨발걷기에 좋은 계절인 4-5월을 맞아 전국 … 더보기

박노자 “성공만 비추는 한국식 동포관, 숨은 고통과 차별 외면”

댓글 0 | 조회 891 | 2024.04.24
▲ 노르웨이 오슬로대 인문학부 교수이자 귀화한 러시아계 한국인인 박노자(48) 교수2001년 러시아에서 한국으로 귀화한 박노자 노르웨이 오슬로대 인문학부 교수에게… 더보기

4월

댓글 0 | 조회 329 | 2024.04.24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까까머리 학창시절에나는 4월에서야 겨울 내복을 벗었다입은 내복이 덥다고 느껴질 때교회친구 여자아이들은흰 카라에 학교 뱃지 빛나는목련처럼 예쁜… 더보기

강화된 워크비자와 무슨 상관?

댓글 0 | 조회 1,663 | 2024.04.24
일요일이었던 지난 4월 7일, 이민부는 전격적인 발표를 통하여 워크비자와 관련된 이들을 큰 혼란에 빠뜨렸습니다. 주말이지만, 어쩔 수 없이 제게 연락을 준 분들도… 더보기

척추가 튼튼해야 건강이 유지됩니다

댓글 0 | 조회 554 | 2024.04.24
일상생활에서 어떤 특정한 동작을 할 때 대부분의 사람들은 몸을 어떻게 움직이는 것이 좋은 지 생각하지 않고 무심코 행동하는 편이다. 사소한 것 같지만 이렇게 몸을… 더보기

어떤 종이컵 모닝커피

댓글 0 | 조회 654 | 2024.04.24
이른아침 부지런히 외출준비를 서두른다.평소에는 아침을 거르고 점심을 겸해서 느직히 아점을 먹는다. 그런데 꾸역꾸역 밥을 먹으려니 고역이었다. 빈 속으로 나갈수 없… 더보기

공부가 나를 망쳤다 2

댓글 0 | 조회 454 | 2024.04.24
지난 시간엔 사회학자 엄기호님의 글을 바탕으로 맹목적이고 성적지향적인 공부가 우리 학생들에게 장기적으로 미치는 부정적이 영향에 대해 이야기 해 보았습니다. 간략하… 더보기

내 사랑으로 네가 자유롭기를

댓글 0 | 조회 213 | 2024.04.24
엄마와 딸의 춘천 청평사 템플스테이이영미 씨에게 춘천 청평사는 첫사랑 같은 절이다.서울에서 엄마이자 아내, 직장여성으로바쁘게 살아가는 영미 씨는스무 살, 성년이 … 더보기

은퇴를 위한 이주 선택 안내서

댓글 0 | 조회 1,294 | 2024.04.23
은퇴를 앞두고 뉴질랜드로 이주를 계획하고 계시나요? 가족과 재결합 또는 새로운 곳에서 새출발을 꿈꾸신다면 알맞은 비자를 신청하고 안정적으로 이주할수 있도록 미리 … 더보기

리커넥트 “Care to Self-care?” 멘탈헬스 프로젝트 보고

댓글 0 | 조회 253 | 2024.04.23
지난 4월9월 부터 4월11일까지, 리커넥트에서 “Care to Self-care?” 정신건강 프로젝트를 Henderson High school에서 진행하였습니다… 더보기

열흘 붉은 꽃 없다

댓글 0 | 조회 144 | 2024.04.23
시인 이 산하한 번에 다 필 수도 없겠지만한 번에 다 붉을 수도 없겠지.피고 지는 것이 어느 날 문득득음의 경지에 이른물방울 속의 먼지처럼보이다가도 안 보이지.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