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클랜드→포케노(Ⅰ)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한일수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천미란
성태용
명사칼럼
조기조
김성국
템플스테이
최성길
김도형
강승민
크리스틴 강
정동희
마이클 킴
에이다
골프&인생
이경자
Kevin Kim
정윤성
웬트워스
조성현
전정훈
Mystery
새움터
멜리사 리
휴람
김준
박기태
Timothy Cho
독자기고

오클랜드→포케노(Ⅰ)

0 개 2,109 코리아포스트
"똑똑똑" "쾅쾅"

놀라 일어나 문을 열었더니 오크랜드에 사는 연수 형님이 홀리데이파크로 우리를 깨우러 왔다. 어제 저녁 통화하면서 연수 형님은 우리와 함께 골프장에 가기로 약속했다. 연수 형님 차를 따라 도착한 곳은 챔벌린 골프장(Chamberlain Park). 늦을까봐 달리는 캠퍼밴에서 세수를 하며 서둘러 온 덕분에 도착해보니 오히려 시간이 남는다. 골프장에서 간단한 주스와 뮤즐리바(Muesli bar 곡물로 만든 작은 막내 모양의 음식)로 아침을 때웠다.

뉴질랜드는 전 세계에서 인구 대비 골프장이 가장 많은 나라 중 하나다. 약 400만 인구에 400개가 넘는 골프장이 있어 골프장당 이용 인구가 1만 명이 채 안 된다. 대부분의 골프 클럽이 비영리를 목적으로 회원들이 직접 운영하기 때문에 회원비가 매우 싸다. 물론 비싼 곳도 몇 곳 있지만, 도시를 벗어날수록 값이 더 저렴해진다. 그렇기 때문에 뉴질랜드에서는 직업이나 수입에 거의 영향을 받지 않고 골프를 즐길 수 있다.

캐주얼 플레이어(회원으로 가입하지 않고 골프를 치는 사람)에게는 2-3만 원 정도의 그린피(골프장 코스 사용료)를 받지만, 1년 회원으로 가입하면 일 년 내내 추가 비용 없이 상상을 초월하는 저렴한 비용으로 골프를 즐길 수 있다. 하루 평균 비용은 NZ1.80달러(1500원)정도, 뉴질랜드에서는 껌 한 통에 2달러가 넘는 것도 있으니까, 정말 껌 값도 안 된다. 이렇게 싼 회비 때문에 뉴질랜드 골프장에 사람이 바글거릴 거라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실제로 뉴질랜드의 골프장은 주말을 제외하고는 거의 부킹이 필요 없을 정도로 한산하다.

뉴질랜드에 사는 사람들 대부분은 적어도 한 가지 이상의 취미나 아웃도어 생활을 즐기는데 트레킹, 서핑, 요트, 테니스, 카약, 탁구, 축구, 럭비, 사이클링, 승마, 스키, 스쿠버 다이빙, 낚시 등 그 선택의 범위가 넓기 때문에 굳이 골프장에 많은 사람이 몰릴 이유가 없는 것이다.

입장료가 싸다고 해서 우리의 진검승부가 시들해질 수는 없는 법. 우리 네 명은 각각 적이 되어 싸우는 골프를 시작하고야 말았다. 어쨌거나 우리 일행은 승부에서 딴 돈을 여행 경비로 사용하기로 결정했지만, 진검승부는 항상 피가 튀게 마련이다. 24시간 같은 곳에서 자고 같은 음식을 먹던 끈끈한 동료애는 잠시 버리고 모두 '전투 모드'로 티오프를 시작했다. 4명 모두 최선을 다해 골프를 쳤지만, 허영만 화백과 내가 평소보다 조금 더 잘 치고, 연수 형님은 중간 정도, 그리고 봉주 형님이 평소보다 저조해서 결국 봉주 형님의 호주머니에 있던 지폐 몇 장이 우리의 여행 경비에 보태지게 됐다. 경기가 끝난 시간은 12시 45분. 허기진 배를 쥐고 베트남 국수 집에 갔다. 해산물과 매콤함이 특징인 베트남 국수도 뉴질랜드의 따뜻한 난민 정책이 없었다면 지금처럼 어디에서나 맛 볼 수는 없었을 거다.

생명을 먼저 생각하는 뉴질랜드의 난민 정책

난민들은 과거 베트남에서 주로 발생했지만, 지금은 중동이나 아프가니스탄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사람이 위험에 처했을 때는 본능적으로 너그러운 이웃에게 발길을 돌리게 마련이다. 그래서 대부분의 난민들은 풍족하지만 도회적인 유럽이나 미국이 있는 서쪽보다는 문화나 정서적으로 공감할 수 있는 동쪽으로 발길을 돌린다. 하지만 돈 한 푼 없이 기댈 곳도 없는 난민들을 자발적으로 받아 주는 나라는 별로 없다. 마지못해 인도적 차원에서 최소한의 인원만 받아들인 후에 대부분의 난민들을 쫓아 보낸다. 쫓겨난 난민들은 동쪽으로 동쪽으로 가서 결국에는 가장 끝에 있는 뉴질랜드에 도착하게 된다.

뉴질랜드에서도 초기에는 난민들이 자국 경제에 불이익이 된다는 이유로 달갑지 않게 생각하는 분위기가 지배적이었다. 뉴질랜드에 도착한 난민들에 관해 한 정치인이 중요한 발언을 했는데, 내용은 대충 이러하다.

"난민들은 아주 오랫동안 바다 위와 여러 나라에서 갈 곳 없이 떠돌던 사람들입니다. 거쳐 왔던 나라들마다 이들의 도움을 거절했고 결국은 뉴질랜드까지 오게 되었습니다. 우리 뉴질랜드는 땅 끝에 있는 나라입니다. 맨 마지막 희망인 우리마저 거절한다면 그들은 더 이상 갈 곳이 없습니다. 뉴질랜드의 거절은 그들에게 죽음과 같습니다. 뉴질랜드로 오는 난민은 이유를 막론하고 받아 주어야 합니다."

ⓒ 뉴질랜드 코리아포스트(http://www.koreapost.co.nz),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심전도(心電圖) 검사

댓글 0 | 조회 202 | 24시간전
최근 어느 모임에서 만난 지인이 부정맥(不整脈)이 있어 심전도(心電圖) 검사를 받았다고 말했다. 고령사회로 접어들면서 심혈관 질환이 증가하고 있으므로 고령자는 정… 더보기

가족 및 자원 봉사 간병인을 위한 정부 실행 계획

댓글 0 | 조회 568 | 9일전
Consultation on Action Plan to Support Carers 사회개발부(Ministry of Social Development, MSD)는 … 더보기

타마키 마카우라우 경찰 소수민족 서비스팀 수상 안전 실시

댓글 0 | 조회 301 | 9일전
지난 11월 22일, 타마키 마카우라우 경찰 소수민족 서비스팀은 피하의 바넷 홀에서 소수민족 공동체 지도자들과 함께 수상 안전 교육을 실시하였다. 이번 세미나에서… 더보기

위험한 감정의 계절: 도박과 멘탈헬스 이야기

댓글 0 | 조회 190 | 2025.12.10
12월은 흔히 ‘축제의 달’로 불린다. 거리의 불빛은 화려하고, 사람들은 마치 잠시 현실을 잊은 듯 들뜬 기운을 뿜어낸다. 그러나 그 화려한 분위기 뒤에는 또 다… 더보기

에델바이스(Edelweiss)의 추억

댓글 0 | 조회 202 | 2025.12.10
음악은 개인적, 사회적 차원에서 감정 표현, 미적 즐거움, 소통, 그리고 심리적 및 신체적 치유 등 다양한 기능을 발휘한다. 또한 집단 정체성 확립, 사회통합, … 더보기

18. 루아페후의 고독한 지혜

댓글 0 | 조회 142 | 2025.12.10
# 산 속의 침묵루아페후 산은 뉴질랜드 북섬에서 가장 높은 화산이다. 높고 험하며 사계절 내내 눈이 덮인 이 산은 항상 침묵 속에서 하늘을 바라보고 있는 듯한 모… 더보기

뉴질랜드 학생들이 국내 대학과 해외 대학 중 어느 곳에서 공부하는 것이 더 비용 …

댓글 0 | 조회 531 | 2025.12.10
비용 효율성과 미래 발전에 대한 종합적인 비교 - 2지난호에 이어서 계속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3. 영국 및 미국 대학 유학하버드 대학교미국과 영국은 뉴질랜드 유… 더보기

그 해 여름은

댓글 0 | 조회 140 | 2025.12.10
터키의 국기처럼 큰 별 하나를 옆에 둔 상현달이 초저녁 하늘에 떠 있고, 검푸른 하늘엔 뱃전에 부딪혀 흩어지는 하얀 포말처럼 은하수가 끝도 없이 펼쳐져 있다. 그… 더보기

어둠은 자세히 봐도 역시 어둡다

댓글 0 | 조회 135 | 2025.12.10
시인 오 규원1어둠이 내 코 앞, 내 귀 앞, 내 눈 앞에 있다어둠은 역시 자세히 봐도 어둡다 라고 말하면 사람들은 말장난이라고 나를 욕한다그러나 어둠은 자세히 … 더보기

아주 오래된 공동체

댓글 0 | 조회 175 | 2025.12.10
처서가 지나면 물에 들어가지 말라는 말이 있다. 하지만 올해는 처서가 지났는데도 더위는 꺾이지 않고 도심과 해안을 중심으로 열대야 현상이 계속되었다. ‘습식 사우… 더보기

이삿짐을 싸며

댓글 0 | 조회 571 | 2025.12.09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하루에 조금씩만이삿짐을 꾸렸습니다그래야 헤어짐이늦게 올 것 같았습니다차곡차곡 넣고구석구석 채웠습니다그래야 천천히 올 것 같았습니다짐 드러낸 … 더보기

뉴질랜드 학생에게 독서가 특별히 중요한 이유

댓글 0 | 조회 533 | 2025.12.09
우리는 뉴질랜드라는 다문화 사회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아이들은 영어로 배우고 말하고 평가받지만, 단순한 영어 실력만으로는 뉴질랜드 교육에서 깊이 있는 성취를 보… 더보기

깔끔하게 요약해 본 파트너쉽 비자

댓글 0 | 조회 339 | 2025.12.09
뉴질랜드에서 배우자 또는 파트너로 체류하는 방법은 크게 2가지가 있습니다. 사실혼(파트너쉽) 관계를 바탕으로 하여 신청할 수 있는 영주권 비자와 비영주권 비자가 … 더보기

2026 의대 진학을 위한 연말 전략: 지금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

댓글 0 | 조회 234 | 2025.12.09
▲ 이미지 출처: Google Gemini안녕하세요? 뉴질랜드, 호주 의치약대 입시 및 고등학교 내신관리 전문 컨설턴트 크리스틴입니다. 2026년 뉴질랜드 및 호… 더보기

시큰둥 심드렁

댓글 0 | 조회 109 | 2025.12.09
어떤 사람이 SNS에 적은 글에 뜨끔한 적이 있었다. “눈팅만 말고 ‘좋아요’ 좀 누르면 안 되나요?” 마치 눈팅만 했던 나를 두고 하는 말 같았다. 발이 저려서… 더보기

언론가처분, 신상 정보 공개 금지 및 국민들의 알 권리

댓글 0 | 조회 225 | 2025.12.09
지난 9월 8월, 본인의 자녀들을 수년간 납치해서 숨어 살았던 톰 필립스 (Tom Phillips)가 경찰에 발견되었고 결국 총격전 끝에 사망했습니다. 그 소식 … 더보기

고대 수메르 문명은 왜 사라졌는가

댓글 0 | 조회 147 | 2025.12.09
메소포타미아 사막 위로 붉은 해가 떠오를 때면, 거친 바람은 먼지를 일으키며 과거의 귓속말을 실어 나른다. 그 속삭임은 무너진 벽돌과 부서진 신전 기둥 사이를 스… 더보기

스코어카드와 인생의 기록 – 결과보다 중요한 것은 과정

댓글 0 | 조회 114 | 2025.12.09
골프를 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스코어카드를 손에 쥐고 라운드를 시작한다. 한 홀 한 홀마다 몇 타에 공을 넣었는지를 적어 내려가며, 18홀을 돌고 나면 총합이 자… 더보기

나도 의대 들어갈 수 있을까 : 의대 경쟁률 10:1 그 진실은?

댓글 0 | 조회 318 | 2025.12.07
출처: https://www.istockphoto.com/kr/%EC%9D%BC%EB%9F%AC%EC%8A%A4%ED%8A% B8/%EC%9D%98%EA%B3%B… 더보기

‘인공 방광’이란

댓글 0 | 조회 287 | 2025.12.06
국민보험공단이 발표한 ‘2024 지역별 의료 이용 통계 연보’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병원에서 진료받은 6대 주요 암 환자 중 유방암 환자가 인구 10만명당 52… 더보기

수공하는 법

댓글 0 | 조회 165 | 2025.12.06
수공(收功)은 기운을 거두어들이는 동작으로서, 명상을 하면서 자신의 주변에 형성된 기운을 거두어 단전으로 끌어내리는 것이다.명상 중 급한 용무로 명상을 멈추어야 … 더보기

AI 시대의 독서: 넘쳐나는 정보 속에서 독서가 필요한 이유

댓글 0 | 조회 623 | 2025.12.01
공자는 논어 첫 문장에서 “배우고 때로 익히면 또한 기쁘지 아니한가(學而時習之 不亦說乎)”라고 했다. 배움 자체가 인생의 의미가 되던 시대의 이야기이다. 그렇다면… 더보기

AI 시대의 새로운 교육 방향: AI와 함께 생각하는 힘

댓글 0 | 조회 560 | 2025.11.28
기술의 발전은 언제나 교육의 변화를 이끌어 왔다. 그러나 인공지능(AI)의 등장은 그 속도와 영향력에서 과거와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큰 전환점을 만들어 내고 있… 더보기

무료 유방암 검진 연령 확대

댓글 0 | 조회 333 | 2025.11.26
무료 유방암 검진 연령이 74세까지 전면 확대된다.

에이전시 (대리인) 관련 법

댓글 0 | 조회 228 | 2025.11.26
우리는 어려서부터 누군가를 ‘대신’ 해주는 걸 자연스럽게 배우면서 자랍니다. 친구가 멀리 던진 공으로부터 내가 더 가까우면 친구 대신 공을 주워서 던져주기도 하는…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