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애마 캠퍼밴(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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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애마 캠퍼밴(Ⅱ)

1 1,960 뉴질랜드 코리아타임스
캠퍼밴의 최대 장점 중 하나는 여행지가 벼랑 끝이든 바닷가든 깊은 숲 속이든지 간에 아늑하고도 편안한 생활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실내에는 운행 중에도 180도로 쫙 펴서 편안하게 누울 수 있는 침대가 있고, 냉장고와 취사도구도 있어 시원한 음료수를 마시거나 푸짐하게 한상 차려 먹을 수도 있다.

드디어 움직이는 집이 여행의 주인공들을 싣고 달리기 시작했다. 뉴질랜드에서는 차들이 대부분 천천히 다닌다. 그런 차들을 보고 있노라면 시간이 느리게 가는 것 같은 착각이 든다.

뉴질랜드의 길은 한국의 고속도로처럼 직선으로 시원하게 뚫려 있는 곳이 대부분이다. 오클랜드에서 노스랜드(Northland)로 가는 길 역시 대부분 능선 사이사이로 자연스럽게 굽이쳐 있다.
노면이 워낙 거칠어 다른 나라 도로에 비해 타이어와 노면의 마찰음이 꽤 크게 들려 온다.

이런 캠퍼밴의 장점을 잘 활용하듯, 세 명의 동행자들은 벌써 나 몰라라 하고 쓰러져 코를 골고 있다. 우렁찬 콧소리에 익숙해질 즈음, 1번 국도 내리막길 아래로 시원하게 펼쳐진 남태평양을 만났다. 코발트불루의 남태평양은 눈이 시리다는 말로도 그 아름다움을 다 표현할 수가 없다.

뉴질랜드 북섬의 가장 북쪽에 있는 노스랜드는 왕가레이(Whangarei) 시를 중심으로 하는 좁고 긴 반도 모양의 지역이다. 기후가 온화해서 '겨울이 없는 노스랜드(Winterless Northland)'라고 하며, 이런 온화한 기후와 아름다운 남태평양 때문에 따뜻한 날씨를 좋아하는 관광객들이 즐겨 찾는 곳이다. 낮은 구릉과 초원이 녹색 카펫처럼 아름답게 펼쳐져 있고 그 사이로 나무들이 빽빽이 심겨져 있는 전형적인 뉴질랜드 농장을 볼 수 있다. 호주와 남아메리카, 남극 대륙으로 둘러싸인 남태평양은 물빛이 투명하고 바닷물이 따뜻해 스킨스쿠버, 서핑, 요트, 낚시 등 각종 해양 스포츠를 마음껏 즐길 수 있다.

노스랜드에서 가장 큰 도시인 왕가레이로 가는 마지막 고개를 넘자 왕가레이로 가는 마지막 고개를 넘자 왕가레이 헤드(반도의 끝 부분)와 수평선이 눈앞에 펼쳐진다. 언제 일어났는지 허영만 화백이 눈은 창 밖을 보고 손으로는 봉주 형님과 박영석 대장을 서둘러 깨우며 '일어나! 경치 죽인다!'를 연발한다.

2시간 남짓 달린 끝에 오늘 목적지인 왕가레이에 도착 했다. 왕가레이는 뉴질랜드에 이민 와서 처음 정착한 곳이기도 하고 현재 살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한마디로 두 번째 고향 같은 곳이다. 사람들은 내게 왜 첫 정착지로 왕가레이를 선택했는지 자주 묻지만, 특별한 이유는 없었다. 그저 가족들과 오클랜드 공항에 처음 도착했을 때, 마치 거친 물살에 표류하다가 해안에 닿듯 자연스럽게 도착한 곳이 바로 왕가레이였다. 물론 일 년 내내 청명한 아열대의 푸른 빛도 이 곳을 선택하는 데에 영향을 끼쳤을 것이다.

왕가레이는 적도 너머의 북반구에서 출발한 요트 여행객들이 몇 달이 넘도록 거친 바다를 향해하며, 육지와 사람을 그리워하다 처음 도착하는 곳이기도 하다. 도시 한가운데에 위치한 타운 베이신(Town Basin)에는 세계 각국에서 온 요트들이 나란히 정박해 있고, 수염이 길게 자라고 살이 좀 빠진 크루저(요트 여행자들을 부르는 총칭)들이 재충전을 위해 서둘러 육지에 오른다. 그렇기 때문에 왕가레이에는 언제나 전 세계에서 온 많은 사람들로 북적인다. 게다가 뉴질랜드 원주민인 마오리(Maori)족이 많기 때문에 다른 어떤 도시보다 토속적인 분위기가 묻어난다.

우리일행은 Top 10 홀리데이파크에서 짐을 풀고 내일부터 시작될 본격적인 일정을 준비하기로 했다. 뉴질랜드 전역에서 쉽게 찾을 수 있는 홀리데이파크는 주로 캠퍼밴 여행자나 텐트를 치고 잠을 자는 자전거 혹은 도보 여행자들이 찾는 숙소로, 한국의 캠프 야영장과 비슷한 형태다. 공동 취사장, 샤워장, 세탁장, 어린이 놀이터 등이 갖추어져 있다. 지역에 따라 온천, 해변, 수영자, 카약 등을 유료(혹은 무료)로 대여해 주기도 하는데 보통 일인당 NZ7~16달러 정도에 하루를 머물 수 있다. 최성수기(12~1월)를 제외하고는 예약 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편리하다.
왕가레이에 있는 Top 10 홀리데이파크는 조금 허름하지만 조용한 숲 속에 위치해 있어 호젓하고 편안한 저녁을 보낼 수 있다.

ⓒ 뉴질랜드 코리아타임스(http://www.koreatimes.co.nz),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beeinsky66
집사님 잘 읽었습니다.
건강 하시죠?....^^
즐거운 크리스마스....가족들과 좋은시간 보내시고요....
새해에도 많은 여행 칼럼으로 여행 다니지 못하는 저희 같은 상황의 사람들에게 간접 이나마 경험할수 있도록 해 주세요........새 해가 다가오고 있으니,  우리 다시한번 최선을 다~ 해 보시죠...
항상 멀리서라도 지켜 보며 응원 하겠습니다.....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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