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9] 라키우라 트랙(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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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9] 라키우라 트랙(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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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선한 해산물로 한결 재미있는 조용한 3박4일 일정 -

  뉴질랜드는 세계적인 관점에서 볼 때 외딴 지역에 있는 작은 섬이다. 그런 뉴질랜드에서도 더 외딴 곳이 바로 뉴질랜드 최남단에 붙어 있는 섬 스튜어트 아일랜드다.

  실은 제주도 만한 이 커다란 섬은 ‘불타는 하늘’이라는 멋진 뜻의 마오리 말인 ‘라키우라(Rakiura)’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다. 이런 멋진 이름을 가지고 있는 이유는 날씨가 맑은 겨울밤이면 남쪽 방향에 떠올라 밤을 불태우는 오로라(Aurora-극광) 때문에 붙은 이름이다. 최근 필자가 갔을 때는 늦여름이라 오로라를 보지 못했지만, 작년 겨울 뉴질랜드의 남쪽 도시인 더니든에서 본 오로라는 평생 잊기 어려운 감동이었다.

  마오리 전설에 의하면 뉴질랜드 남섬은 커다란 배고, 북섬은 배에서 잡아 올린 커다란 가오리, 그리고 이 스튜어트 섬은 이 커다란 배를 바다에 고정시키는 닻이라고 한다. 실제로 뉴질랜드 북섬은 가오리, 남섬은 커다란 배, 그리고 스튜어트 섬은 닻처럼 생겼다. 인공위성은커녕 지도 하나 없던 700~800년 전의 마오리 전설에서 거대한 땅 모습을 여실하게 묘사한 것이 신기하다.

  뉴질랜드의 심벌인 키위는 본토에서는 거의 찾아보기 힘든 희귀조이지만, 지역적으로 고립되어 있는 스튜어트 섬에서는 과잉이라 할 만큼 많이 번식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키위들은 깊은 산속에 살고, 조심성과 부끄럼이 많아 어두운 밤에만 움직이지만, 이곳에 사는 키위들은 해변에 널려 있는 해초 속에 살고 있는 작은 벌레들을 잡아먹기 위해 밝은 낮에도 서슴지 않고 먹이를 구하러 나온다.

  이번 호에는 해변에 위치하는 산장의 특성을 최대한으로 살려 맛있는(?) 트래킹을 소개하고자 한다. 트래킹은 멋진 경치를 보며 맑은 공기를 마음껏 마시고 저녁엔 기분 좋은 피로감을 느끼게 해주는 등의 장점이 있지만, 몇 가지 단점들도 있다.

  아직 한 번도 쓰지 않은 비상 식량, 날씨 좋은 날에도 가져가야 하는 비옷 등의 물품들은 어깨에 무거운 짐을 지운다. 트래킹 둘째 날부터 시작되는 신선한 야채와 스테이크, 생선회 등 맛있는 먹을 거리들에 대한 생각도 배고픈 트래커들을 괴롭히기에 충분하다. 그러나 상상 속의 이런 고급 메뉴가 라키우라 트랙에서는 실현 가능하다.

  이 곳은 발전용 댐을 설치할 만한 곳이 없어 디젤 엔진으로 전력을 생산하기에 전기요금이 본토보다 10배 정도 비싸다.

                                         제1일 오클랜드~스튜어트 아일랜드

  스튜어트 아일랜드는 뉴질랜드 최남단 도시인 인버카길에서 출발하는 9인승 경비행기나 블러프(Bluff)에서 출발, 1시간만에 가닿는 페리를 타면 된다. 예전에 배멀미로 고생한 기억 때문에 인버카 길에서 비행기를 타려고 했지만, 악천후 때문에 이륙이 어려워 페리를 이용해야만 했다. 트래킹 시작 전에 위장을 가득 채워 트래킹에 사용할 에너지도 비축하고, 흔들리는 배에서도 멀미를 덜 하려고 거금을 들여서 인버카 길에 있는 태국 레스토랑을 갔다.

  인버카 길에서 약 40분 정도 더 남쪽으로 내려가자 뉴질랜드의 척추인 1번 국도의 끝점(이 곳 사람들은 국도의 시작점이라고 한다)에 닿는다. 부두에는 생각보다 작은 고속 페리가 정박해 있다.

  거친 물결과 바람 때문에 늦게 도착한 페리는 예정시간을 40분이나 경과한 후 출발했다. 심한 롤링 때문에 배에서 제공하는 구토용 봉지에 비싸게 사 먹었던 태국요리를 가득 채운 후에 녹초가 되서 스튜어트 아일랜드에 도착했다. 부두에는 백패커 주인인 아이네스가 나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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