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1] 헉슬리 포크 헛 트랙(II) - ‘바람의 터’ 오하우 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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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1] 헉슬리 포크 헛 트랙(II) - ‘바람의 터’ 오하우 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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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와이절-레이크 오하우-램힐(Ram hill)  *****

트와이절에서 퀸스타운으로 가는 국도를 타자 곧 우측으로 ‘LAKE OHAU'라고 써 있는 간판이 보인다.  호수를 끼고 달리는 직선 도로가 멋진데 길옆이 바로 맑은 호수인데다 군데군데 차량을 세우고 차를 마실 수 있는 야영지가 있어 더할 나위가 없이 아름답다. 한참을 포장도로를 가다가 결국에는 비포장도로가 시작된다. 비포장 길 옆의 가시덤불에서 불쑥 불쑥 나타나는 소들과 양떼가 있어 저속으로 조심해서 운전을 해야 한다. 약 20분 정도 들어가자 목재 다리를 건너게 되고 주차장에 도달하게 된다. 주차장이라고 해 봐야 녹색 잔디밭에 돌을 골라 놓은 정도이지만 널찍한 장소가 꽤 마음에 든다. 호수에 물이 유입되는 상류를 거슬러 올라온 곳인데 주변에 구름이 낮게 깔려 있어 보이는 것이라고는 주변의 양떼와 산기슭 들 뿐이다. 유창선씨와 함께 하나씩 점검을 시작했다. 예전에 산장에 양초와 랜턴을 가져가지 않아 곤란을 겪은 기억이 나 충분한 양의 초와 성냥을 일차로 배낭에 넣었다. 그 이외에도 먹을 것을 넉넉히 넣자 가방이 제법 묵직해진다. 마지막으로 등산화를 신고 차문을 잠그면 준비 완료, 출발~.


*****  램힐-모뉴먼트 산장  *****

광대(廣大)하다는 것은 아마 이러한 지형을 보고 말하는 것임에 틀림없다. 조금씩 걷힌 구름에 힐끗 보이는 산 정상부의 흰 눈과 홉킨스 강, 이 강은 겨울에는 수량이 줄어 허리 아래의 얕은 물만이 ‘졸졸’흐르고 있지만, 사나운 일기로 폭우가 내리기 시작하면 4-5킬로가 되는 계곡을 가득 메우는 거대한 급류로 바뀐다. 여기저기 움푹 움푹 뜯겨져 나간 강가의 얕은 둑이 이 거대한 힘을 대변하고 있다. 산자락에 박힌 밥풀만한 양떼가 아니면 스케일을 짐작할 수 없는 산자락과 산자락 부분 부분에 일어난 산사태로 인해 1킬로미터가 넘도록 길게 쏟아져 내린 낙석들. 주변에서 평화롭게 풀을 뜯는 양떼와 일행이 없었더라면 이 크나큰 스케일에 압도될 것이 틀림없다. 걸어감에 따라 구름이 걷히면서 서서히 드러나는 산들이 점점 더 큰 모습을 보인다. 내려보며 서 있는 군주들처럼 산 중턱에 걸려있는 구름들 위로 보이는 봉우리 들이 멋지다. 발목까지 빠지는 습지대와 평원을 지나고, 작은 언덕 위의 초원에 다다를 즈음에는 하늘이 완전히 파랗게 열렸다. 아예 계획을 바꿔 홉킨스 강 주변에서 따듯한 차를 한잔 끓여 마시기로 했다. 강가의 자갈 위를 편평하게 다져 버너를 놓고 물을 끓인다. ‘바람의 터'에는 바람 한 점 없이 강가의 물소리조차 나지 않는 고요 그 자체이다. 물이 끓는 동안 ‘졸졸’흐르는 강가로 가 보았다. 홉킨스 강은 건조기에는 가는 모세혈관처럼 아주 가늘고 약한 지류가 혈관이 퍼져 있듯이 넓게 퍼져 있다. 이끼가 전혀 없을 정도로 물이 차고 맑은데 이러한 지류의 폭은 불과 2-3미터도 안 된다. 창선 형님이 갑자기 소리를 질러 가 보았더니, 안경 너머로 휘둥그레진 눈이 보인다. 영문을 물어 보았더니 연어를 보았다는 것이다. 그것도 다리통만한 ‘큰놈’으로…….

이 오하우 호수 상류의 커다란 장점은 목욕탕 만 한 좁은 공간의 물속에 50센티가 넘는 커다란 연어들이 있는 것은 흔한 일들이다. 이러한 연어를 잡으려면 페어플레이를 해야 한다. 우선 민물낚시(바다낚시는 라이선스 필요없음)를 위한 라이선스를 사야하고, 그물이나 총이 아닌 낚시를 사용해 잡아야 하며, 미끼 역시 루어나 플라이 같은 가짜 미끼만이 허용된다. 이전에 갔던 와이카레모아나 호수의 지류가 생각났다. 발목이 겨우 잠기는 얕은 물로 빽빽이 올라가는 수많은 송어 떼들의 모습은 장관이었다.

천천히 차를 마시며 올라오며 도착한 곳은 바로 모뉴먼트 산장이다. 이곳까지 오는 길은 시원하게 뚫려 시야가 최고인데, 이곳에 도착할 때 즈음에는 하늘이 완전히 파랗게 나와 입고 출발한 옷들을 벗어 가방에 넣었다. 원래는 약 2시간 정도 걸리는 곳이지만 강을 따라 천천히 왔기 때문에 거의 3시간 30분가량 소비되었다. 모뉴먼트 산장은 6인용의 작은 곳이지만 뒤에 산을 끼고 바로 앞에는 맑은 홉킨스 강이 흐른다. 그래서인지 산장에는 작은 난로만 있을 뿐 물통이 없어 먹을 물을 앞의 강에서 떠다 마셔야 한다. 산장 안이 바깥보다 서늘해 강가에 누워 잠시 휴식을 취하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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