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0] 밀포트 트랙킹(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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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0] 밀포트 트랙킹(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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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3일: 민타로산장-덤플링(Dumpling) 산장 15km *****
새벽 5시부터 날아온 짓궂은 키아 떼가 산장의 양철지붕 위에 올라가 목을 뽑으며 시끄럽게 우는 바람에 산장의 모든 사람들이 새벽같이 일어났다. 새의 울음소리를 들어보면 왜 이름이 키아(Kea)인지 정확하게 알 수 있다. 바로 "키-아, 키-아" 하고 울기 때문이다. 밖에 나갔더니 거의 20마리가 넘는 커다란 녹색 앵무새들이 산장 주변에 가득 있다. 녀석들의 소음에 새벽 단잠을 포기한 사람들이 새 주위에 앉아 커피를 마신다.  
  
한여름인데도 아침이 매우차 다. 오늘은 매키논 패스(Mack innon Pass), 즉 이번 트래킹 코스에서 가장 높은 곳을 지난다. 30분 정도 평지와 몇 개의 다리를 건너가면 바로 앞에 벼랑 같이 높은 벽이 나온다. 여기에 길이 있을까 싶은 절벽에 오르기 위해서는 모두 11번 지그재그로 꺾인 길을 올라가야 한다. 올라가면 갈수록 햇빛과 구름, 하늘과 눈이 어우러진 황홀한 풍경이 눈앞에 펼쳐진다. 나무숲은 보이지 않고, 독특한 고산식물들만이 나타난다.
  
산 위에 올라가니 여기저기에 작은 연못(tarn·산 위에 물이 고여 만들어진 웅덩이)이 있다. 이곳의 높이는 약 1,100m밖에 되지 않지만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풍경이 펼쳐진다. 의외로 일기와 시계가 매우 좋아 정상에서 보이는 아름다움에 모두 배낭을 내려놓고 사진을 찍는다. 주변에 보이는 발론(Ballon) 산과 젤보이스 빙하, 그리고 거대한 빙하가 만들어놓은 클린턴 캐년(Clinton Canyon)의 모습은 ‘신이 만든 작품'이다. 이곳에 1888 년 이곳을 최초로 지난 탐험가인 퀸틴 매키논을 추모하는 기념비가 서 있다.
  
계속 오르막이어서 그런지 12시가 되지 않았는데 벌써 배가 고프다. 산 정상부를 지나 조금 내려가자 매키논 패스 쉘터라는 간이대피소가 있는데, 여기에 가스레인지와 물이 준비되어 있다.
  대피소 바깥의 작은 평지에서는 클린턴 캐년 풍경이 발아래 펼쳐진다. 야생화가 가득 피어 있고, 이 야생화 가운데 앉아서 라면을 끓여 먹는다. 간단한 차와 빵으로 끝내는 이곳 문화에 비해 번거롭지만, 이런 아름다움 속에서 먹는 따끈한 국물 맛은 기막히다. 매콤한 냄새에 주위의 부러워하는 시선이 관자놀이로 느껴진다.

이제부터는 내리막이다. 오늘 도착할 덤플링 산장까지는 내리막만 남아 있다. 맑은 하늘에 천둥치는 소리가 나서 주위를 둘러보니 건너편 산봉우리에서 산사태가 나고 있다. 규모면에서 그리 커 보이지 않지만, 엄청난 소리에 모든 사람들의 시선이 한 데 모아진다.
  
내려가는 길은 나무로 만든 계단과 보드워크로 이루어져 있고, 아름다운 폭포들과 깊은 계곡이 많다. 다리가 약간 풀릴 즈음 바로 퀸틴 산장에 다다랐다. 이곳은 가이드와 함께 트래킹을 하는 사람들을 위한 곳이다. 이곳에 배낭을 두고 높이 580m의 서덜랜드 폭포를 보러 간다. 힘든 상태에서 추가로 왕복 1시간30분을 걸어야 하지만, 그만한 가치는 충분히 있다.  
  
500m가 넘는 폭포의 굉음이 폭탄 터지는 소리 같다. 주변은 물보라로 모두 젖어 있고 3단으로 이루어진 폭포와 폭포를 따라 나 있는 난과식물과 이끼가 절경이다. 폭포에 도착해 물에 흠뻑 젖어 보았다. 일행 중 몇 명이 용기를 내어 폭포 가까이 접근하기를 원했지만, 고막이 째질 정도의 굉음과 엄청난 바람과 물의 무게에 눌려 근처까지 갔다가 입술이 새파랗게 변해서 되돌아오고 말았다.
  
덤플링 산장은 취침동이 침대 10개씩 4동으로 나뉘어 있고, 부엌과 취침동이 분리되어 있어서 조용한 취침을 할 수 있다. 이곳은 다른 산장에 비해 수질이 약간 떨어지는 편이다. 피곤함에 눈을 감는데도 서덜랜드 폭포의 장엄함 풍광이 지워지지 않는다.




www.campervan.co.kr 제공

뉴질랜드에 대한 더 많은 여행정보를 보시려면
(주)  INL에서 제공한 아래와 같은 재미난 정보와 동영상이 있습니다.

1. ‘허영만과 뉴질랜드 28일 여행기
http://blog.paran.com/hym

2. KBS 1 , 일요 다큐 ‘산’ 4 회
통가리로 국립공원, 타라나키 국립공원 (2006년 5월 말 방영)
마운트 쿡 볼 파스 (2006년 4월 9일 방영)
험프리지 트랙 (2006년 4월 16일 방영)
http://www.kbs.co.kr/1tv/sisa/docu_mountain/vod/index.html

3. DMB Channel : U1 (공중파 DMB)
“캠퍼밴 타고 익스트림 뉴질랜드 여행” 12 편
http://vod.naver.com/detail.do?contentId=CP0170000002&subMenu=null&contentNo=53
http://vod.naver.com/detail.do?contentId=CP0170000002&subMenu=null&contentNo=54
http://vod.naver.com/detail.do?contentId=CP0170000002&subMenu=null&contentNo=55
http://vod.naver.com/detail.do?contentId=CP0170000002&subMenu=null&contentNo=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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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vod.naver.com/detail.do?contentId=CP0170000002&subMenu=null&contentNo=59
http://vod.naver.com/detail.do?contentId=CP0170000002&subMenu=null&contentNo=60
http://vod.naver.com/detail.do?contentId=CP0170000002&subMenu=null&contentNo=61
http://vod.naver.com/detail.do?contentId=CP0170000002&subMenu=null&contentNo=62
http://vod.naver.com/detail.do?contentId=CP0170000002&subMenu=null&contentNo=63
http://vod.naver.com/detail.do?contentId=CP0170000002&subMenu=null&contentNo=64
        
4. 혹은 네이버에서 '김태훈, 뉴질랜드 캠퍼밴'을 찾아 보세요.
이상 입니다. 리플 많이 달아 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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