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정과 냉정의 사이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한일수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천미란
성태용
조기조
김성국
템플스테이
최성길
강승민
크리스틴 강
정동희
에이다
골프&인생
이경자
Kevin Kim
정윤성
웬트워스
조성현
전정훈
Mystery
커넥터
Roy Kim
차자명
권레오
독자기고
새움터
김준
박기태
수선재
김도형
마이클 킴

열정과 냉정의 사이

0 개 3,247 NZ코리아포스트
Try to put yourselves in the other people’s place and to see why they hold the opinions or do the things with which you strongly disagree.(여러분 자신들을 다른 사람들의 입장에 놓고, 왜 다른 사람들이 그러한 견해를 갖게 되었는지 또는 왜 다른 사람들이 여러분들이 그토록 반대하는 일을 하는지 알아보려고 노력하라.)

지극히 당연한 말이지만 경쟁이 첨예화되어 있는 사회에서는 잘 받아들여지지 않는 말이다. 세종시 문제도, 4대강 문제도, 천안함 문제도 협상의 목소리는 들리지 않고, 승자와 패자가 극명하게 갈리고야 끝나게 될 모양이다.

경쟁이 극심한 사회 속에서 살아온 기간이 길어서인지 교민 사회에서도 상대방에 대한 평가는 지나칠 정도로 과격하다. 직 간접적으로 교민들을 상대로 하는 직업을 갖고 있는 사람들에 대한 평가는 극단적이기까지 하다. 나 자신부터 인격 수양이 덜 되어서인지 때때로 불평도 하지만 어떤 업종에 종사하는 교민이, 고객인 교민을 만족시키지 못했다 하더라도 좀 감싸 안는 태도가 절실한 요즈음이다. 좀 더 훌륭한 전문인들이나 좋은 한인 업소가 많아지는 교민 사회가 되어야겠지만 그래도 이 먼 곳에서 전문 직종에서 일하는 한인들이나 한인 업소들이 있는 것은 고마운 일이 아니겠는가?

이제 천안함 문제는 UN으로, 월드컵 한국 대표팀은 남아프리카 공화국으로 가 있다. 천안함 문제에 대해 한국 정부의 대표는 북한의 도발이라고, 북한에게 벌을 주어야 한다고 각국 대표들을 설득하고 있고, 북한 대표는 한국 정부의 날조된 이솝 우화 같은 허무 맹랑한 이야기라며 전쟁까지도 불사하겠다고 한다.

남북한이 작심만 하면 넘을 수 있는 비무장 지대를 사이에 두고 반 세기 이상을 온갖 무기로 맞서며 있기 때문에, 유감스럽게도 나에게도 전쟁이라는 단어는 낯설지가 않다. 전쟁, 투쟁, 싸움이라는 단어에 익숙한 군사 독재 정권을 통과해 온 한국 사람들이기 때문에 월드컵 응원에서도 ‘GO KOREA!’ 하면 될 것을 ‘FIGHTING KOREA!’라는 이상한 영어를 더 익숙하고 맞는 영어처럼 외친다. 차라리 ‘붉은 호랑이, 붉은 천사’라고 시작했으면 좋았을 것을 상대방을 위압할 ‘초강력’의 느낌을 주기 위한 것이라고 하지만 붉은 ‘악마’들이 응원 ‘전’을 펼치고 있다. 물론 나도 한국 대표팀이 이기기를 ‘대-한-민-국’ 열렬히 응원하고 있지만, ‘Fighting Korea!’라고 외치는 소리가, 유엔에서 전쟁 운운하는 북한 대표의 목소리와 겹쳐들리며 가장 우울한 월드컵 기간을 맞고 있다.

일리어드, 오딧세이 시대나 관우, 장비 시대에는 전쟁은 그나마 전쟁다웠다. 장수들이 대표로 나가 싸우고 패배한 장수 편의 병사들은 승복하고 피를 흘리지 않아도 되었다. 그런데 오늘 날의 전쟁의 모습은 전혀 다르다. 전쟁불사를 외치는 정치인이나 장군이나 각종 단체의 대표들은 생사가 직접 갈리는 최전방과는 먼 거리에서 목소리만 높일 뿐이다. 그들은 결코 적토마를 타고 청룡 일월도를 휘날리면 일합도 겨루지 않을 뿐더러, 폭탄을 실은 전투기를 타고 적지를 넘나 들지도 않을 것이다. 오늘날 장군들의 모습은 전혀 늠름하지 않다.

월드컵 축구 대표팀은 한국 내에나 해외에 나와있는 한국인들에게 그나마 위안을 주고 있다. 지난 번 월드컵 대회에서 너무 지나칠 정도로 험한 평가를 받았던 박주영 선수도 비록 그리스와의 경기에서 골을 넣지는 못했고, 아르헨티나 전에서도 자책골의 실마리를 제공했지만 열심히 뛰고 있다. 다음 번에 더 잘하면 된다. 젊은 선수들의 활약도 눈부시다. 그러나 역시 우리를 가장 기쁘게 해 주는 것은 박지성 선수다. 그의 팔에 두른 주장(captain) 완장은 멋있어 보인다. 역시 완장은 완장을 두를 자격이 있는 사람이 차야 제 값을 하고 멋있어 보인다.

박지성의 주장 완장이 빛나는 것은 축구 선수로서의 실력이 뛰어날 뿐만 아니라 말로만 명령하지 않고 스스로 최전방을 누비며 종횡무진 활약한다는 점에서 기인한다. 설사 잘못을 했을 때라도 우기거나 변명을 하지 않고 솔직히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더 나은 다음 경기를 약속하고 실천해 나간다. 그리고 젊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부러울 정도로 겸손한 태도를 갖고 있다. 진정한 주장의 자격은 박지성 선수의 모습 속에 배어 있다. 나이지리아와 경기에서도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 최선을 다했는데 지면 어떤가? 다음 월드컵이 있는데. 전쟁과는 달리 스포츠의 매력은 다음 번에 대한 희망이 존재 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한국과 해외에 나와서 각종 완장을 차고 있는 한국의 기성 세대들이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 선수들과 박지성 선수에게서 많은 것을 배웠으면 한다.

ⓒ 뉴질랜드 코리아포스트(http://www.koreapost.co.nz),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안다고 생각하는 순간, 놓치기 시작하는 것들

댓글 0 | 조회 360 | 21시간전
학원에서 수업을 하다 보면 “이 정도는 이미 다 안다”고 말하는 학생을 자주 만나게 된다. 학부모 상담 중에도 “아이가 집에서는 다 안다고 이야기한다”는 말을 듣… 더보기

2027년 오클랜드대 의료계열 완전히 달라지는 입시 (전면 개정)

댓글 0 | 조회 625 | 2일전
최근 메디컬 입시에 큰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AI와 빅데이터 시대에 접어든만큼 교육계도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예를 들어 한국은 2028년 수능부터 문.이과 … 더보기

UFO와 외계인 납치: 믿음과 의심 사이에서

댓글 0 | 조회 266 | 9일전
하늘을 올려다보는 인간의 오래된 질문밤하늘을 올려다본 적이 있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이런 생각을 해봤을 것이다.“저 어딘가에, 우리와 다른 존재가 살고 있지 않… 더보기

산사의 스민 색

댓글 0 | 조회 159 | 9일전
침묵과 명상의 계절, 겨울이다. 숲속 나무들은 동안거에 들고, 한껏 푸르렀던 산꼭대기 나무부터 왜소해지고 있다. 초록의 봄과 풍성했던 여름, 황홀했던 가을의 흔적… 더보기

어린이는 꿈을 먹고 자란다

댓글 0 | 조회 252 | 9일전
어린이는 무엇을 먹고 자라는가? 우리는 흔히 좋은 음식과 건강한 환경을 먼저 떠올린다. 물론 그것도 중요하다. 그러나 그보다 더 근본적인 양분이 있는데 그것이 바… 더보기

아버지 머리를 쓰다듬으며

댓글 0 | 조회 230 | 9일전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하염없이 기다리던 아들일텐데눈 한번 떠서“조카 왔구나” 한 말씀 후정신 놓아 버리시고다시 깊은 잠으로 빠진 아버지하늘나라로 떠나시는 날단정히… 더보기

9편–WOW 신호: 우주에서 온 공명

댓글 0 | 조회 160 | 9일전
“우리는 외계 생명을 찾고 있었다. 하지만 정작 그들이 찾은 것은… 우리의 ‘정신’이었다.”프롤로그 - 1977년 8월 15일, 오하이오 주 빅이어(Big Ear… 더보기

오월

댓글 0 | 조회 193 | 10일전
“아! 오월이군요.”헨리 8세의 왕비였던 앤여왕이 부정의 누명을 쓰고 단두대에서 처형당하기 직전 하늘을 우러러보며 마지막으로 한 말이라고 한다. 억울한 누명에 대… 더보기

영월앓이를 하다

댓글 0 | 조회 227 | 10일전
래프팅으로 잘 알려진 동강, 강물이 휘감은 우리나라 한반도를 닮은 지형, 비운의 천재 시인 김삿갓이 묻힌 곳, 갠지스 강변의 모래알 항하사(恒河沙)보다도 많은 별… 더보기

승인에 지대한 영향을 주는 4대 핵심요인

댓글 0 | 조회 459 | 10일전
최근 한 인터뷰에서 Queen City Law의 대표 변호사 Marcus Beveridge는 뉴질랜드 비자 기각율이 코로나 이후 최저 수준까지 하락했다고 밝혔습니… 더보기

“엄마 나 시험 망했어.” 의대 입시생들의 5월

댓글 0 | 조회 649 | 10일전
▲ 이미지 출처: Google Gemini AI안녕하세요? 뉴질랜드, 호주 의치약대 유학, 입시 및 중고등학교 내신관리 전문 컨설턴트 크리스틴입니다.“엄마, 나 … 더보기

28. 레이크 와이카레모아나– 길을 잃은 여인의 전설

댓글 0 | 조회 190 | 10일전
뉴질랜드 북섬 동쪽 깊은 숲속, 울창한 나무와 안개가 깔린 고요한 산길을 따라 걷다 보면 마치 다른 세상과 이어진 듯한 호수가 펼쳐진다.그곳이 바로 와이카레모아나… 더보기

뉴질랜드 민사소송에서 증거 공개 (discovery)

댓글 0 | 조회 426 | 10일전
다른나라에서도 마찬가지겠지만, 뉴질랜드에서 민사소송의 (고용소송 및 가정법원 소송 포함) 판사들은 증인들의 증언보다 확실한 ‘당시 서류증거’ (contempora… 더보기

내 마음 나한테 없을 때가 많다

댓글 0 | 조회 247 | 10일전
시인 정 채봉내 마음은 나한테 없을 때가 많다.거기 가면 안 된다고 타이르는 데도어느새 거기에 가 있곤 한다.이제 내 마음은 완전히 너한테 있다.네가 머무르는 곳… 더보기

자신감 없는 스윙이 가장 위험하다 – 인생도 마찬가지

댓글 0 | 조회 250 | 10일전
골프장에서 자주 벌어지는 실수가 있다.풀 스윙을 하기엔 뭔가 불안하고, 그렇다고 짧게 치자니 거리감이 애매할 때. 이럴 때 우리는 무의식중에 스윙을 망설이게 된다… 더보기

노화(老化)와 노쇠(老衰)는 다르다

댓글 0 | 조회 342 | 2026.05.09
노화(Aging)는 나이가 들어가면서 발생하는 정상적인 변화를 의미하며, 대개 모든 신체 영역에서 서서히 진행된다. 노화는 나이와 연관되어 있으며 비정상적인 과정… 더보기

변화의 시대,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

댓글 0 | 조회 653 | 2026.05.08
우리는 지금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과거에는 산업사회를 중심으로 물질적 생산과 경제적 효율이 중요한 기준이었다면, 오늘날에는 인공지능과 디지털 기… 더보기

대학생 공부하기 싫을 때 및 번아웃 어떻게 해야 될까요

댓글 0 | 조회 408 | 2026.05.06
매년 이맘때쯤이면 메디컬 입시 (의대,치대,약대, 검안대 등)를 하는 학생들이 현실과 이상의 괴리감에 마주하며 번아웃 혹은 중도를 포기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현… 더보기

GAMSAT 의전원.치전원 입학시험 고득점 팁과 노하우

댓글 0 | 조회 395 | 2026.05.02
지난 칼럼에서는 GAMSAT 3월 시험 총평과 출제경향에 대해 살펴보았다. 이번 칼럼에서는 GAMSAT (Graduate Medical School Admissi… 더보기

지식을 다루는 방법에 대하여

댓글 0 | 조회 670 | 2026.04.30
인공지능과 과학기술의 발전은 우리 일상 속에 많은 영향을 끼치고 있다. 그에 따라 많은 사람들이 과학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실제로 과학 수업이나 실험 중심 프… 더보기

드래곤 전설의 기원

댓글 0 | 조회 274 | 2026.04.29
— 인간은 왜 ‘용’을 상상했는가상상 속 생물, 그러나 너무도 익숙한 존재어린 시절 우리는 한 번쯤 ‘용’을 상상해본다. 불을 뿜고 하늘을 날며, 때로는 신의 사… 더보기

비료와 먹거리

댓글 0 | 조회 279 | 2026.04.29
먹고 살려면 농사를 지어야 한다. 산과 들에서 저절로 나는 것으로는 부족하기 때문에 논밭을 일구어 심고 가꾸어야 한다. 대표적인 먹거리가 5곡이었는데 거기다 온갖… 더보기

뉴질랜드 민사소송의 약식 판결 및 각하

댓글 0 | 조회 413 | 2026.04.29
보통 뉴질랜드 민사소송은 원고 측에서 소장을 법원에 제출하고, 법원에서 승인을 받은 후 피고 측에 송달하고, 피고 측에서도 답변서를 제출하고, 사건 관리 회의 (… 더보기

27. 우레와(Urewera) 부족과 안개 속의 여인

댓글 0 | 조회 212 | 2026.04.29
뉴질랜드 북섬의 깊은 원시림 속에는 우레와(Urewera) 숲이 자리 잡고 있다. 이곳은 단순한 자연 보호구역이 아니다. 오랜 세월 동안 마오리의 투호에나(Tuh… 더보기

고국의 품에 안긴 카자흐스탄 독립유공자 후손과 재외동포

댓글 0 | 조회 253 | 2026.04.29
카자흐스탄 재외동포 초청 낙산사 템플스테이한국불교문화사업단은 10월 27일부터 11월1일까지 진행된 ‘2024 카자흐스탄 재외동포 초청 팸투어’를 성황리에 마쳤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