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지된 결혼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정동희
한일수
김준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천미란
박기태
성태용
명사칼럼
수필기행
조기조
김성국
채수연
템플스테이
이주연
Richard Matson
Mira Kim
EduExperts
김도형
Timothy Cho
김수동
최성길
크리스티나 리
송하연
새움터
동진
이동온
멜리사 리
조병철
정윤성
김지향
Jessica Phuang
휴람
독자기고

금지된 결혼

0 개 2,251 이동온
‘내가 맘에 들어 하는 여자들은 꼭 내 친구 여자친구이거나 우리 형 애인, 형 친구 애인 아니면 꼭 동성동본’
 
요즘도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는 DJ DOC의 노래, 머피의 법칙의 가사 중 일부분이다. 얼마 전 까지도 한국에서는 동성동본인 두 사람의 혼인은 불가능했지만, 2005년 민법의 개정으로 인해 동성동본의 금혼제도는 폐지된 것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아직도 8촌 이내의 가까운 혈족 사이의 혼인은 금지되어 있고, 이 외에도 6촌 이내의 혈족의 배우자, 배우자의 6촌 이내의 혈족, 배우자의 4촌 이내의 혈족의 배우자인 인척이거나 이러한 인척이었던 자 사이에서는 혼인하지 못하게 법으로 금지하고 있다.  

뉴질랜드에서도 가까운 혈족 사이의 결혼은 금지 하고 있는데, 촌수의 개념이 희박한 뉴질랜드에서는 몇 촌 이내의 혈족 및 인척 이라기 보다는 일일이 금지된 혼인 관계를 나열하고 있다. 남자는 위로는 할머니부터, 아래는 손자의 부인까지 혼인이 허락 되지 않은 관계가 20가지 존재하고, 여자도 역시 위로는 할아버지부터 아래로는 손녀의 남편까지 혼인이 허락되지 않는다. 특이한 점으로는, 동성간의 혼인이 합법화 된 2005년 이후, 본인으로부터 위 아래로 2대의 직계 가족 (즉, 할아버지, 아버지, 아들, 손자)의 동성 배우자와도 혼인이 금지되었다는 점이다.

하지만 위에서 언급한 20가지 경우의 결혼이 금지된 관계에 포함된 두 사람이라고 할지라도 피가 섞인 혈족이 아닌 경우에는 법원의 허락을 통해 결혼을 신청 할 수 있다. 법원은 두 사람의 결혼을 허락하기 전에, 결혼을 신청한 두 사람이 각기 상대방의 이전 혼인관계의 종료에 영향을 끼치지 않았다는 확인을 한 후에야 결혼을 허가해 줄 수 있다. 즉, 예를 들어 인척관계인 두 사람의 불륜으로 인해 두 사람 중 한 사람이 이혼을 하게 되었다면, 법원은 그 둘의 결혼을 허가해줄 수 없다는 것이다.

법으로 허락된다 하더라도, 사회적 통념상 금기시되는 관계인 것을 부정할 수 없는 듯, 해당 법령이 제정된 1955년 이후, 법원에 이러한 신청을 한 사례가 단 두 건 있었다고 한다. 그리고 올해, 혼인이 금지된 관계의 두 사람이 법원에 혼인허가를 신청한 세 번째 사례가 등장했다.

법원에 결혼을 신청한 두 당사자는 S와 B인데, B는 S의 아들인 P의 전 배우자이다. 즉, S와 B는 B와 P의 이혼 전까지 시아버지와 며느리관계였다. S는 현재 61세이고 B는 43세이다. B는 S의 아들인 P와 1996년에 결혼을 하여 두 아들을 낳았고, 2009년 별거를 시작하여 현재는 이혼한 상태이다. S는 20세에 처음 배우자와 결혼을 하여 P를 낳았고, 그 배우자와는 1981년 이혼하고 두 번째 부인인 PN과 1982년 결혼을 하였다. S와 PN은 2009년에 별거를 시작하여 2011년에 이혼이 완료 되었다.

S와 B 두 사람이 법원에 결혼을 신청하자, 법원은 두 사람의 전 배우자인 P와 PN에게 각기 이 사실을 통보하고 이의를 제기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였다. P는 특별한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고, PN은 서면 증언을 통해 이의를 제기 하였다. PN의 주장으로는 S와 B의 서로에 대한 애정이 S와 PN사이의 불화를 초래하였다고 하였지만, 법원은 S와 B의 어떤 행동도 두 당사자가 이혼을 하는데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고 판단하였고, 따라서 두 사람의 결혼을 허가하였다. 특히 S는 최근 13여년 동안 해외에서 거주하였고 S가 뉴질랜드로 영구 귀국한 2009년까지 S와 B가 딱히 만날 기회가 없었다는 점이 법원의 판단에 영향을 준 듯 하다.

법원은 두 사람의 결혼을 허락하기 전에, B와 P가 결혼관계 중에 낳은 두 아이의 복지와 행복 역시 고려하였다. S와 B는 이미 동거를 하고 있는 중이고, 두 아이 역시 같이 살고 있으며, 두 사람은 결혼이 허락 되지 않는다 하여도 계속 같이 살아갈 의지를 표현 하였다고 한다. 이것을 고려할 때 법원은, 두 아이를 돌보고 있는 S와 B 두 사람의 관계가 결혼이라는 법적 관계로 인정 받고 확인될 때, 두 아이의 복지와 행복이 더 확실히 보장 될 수 있다고 판단하였던 듯 하다.

두 사람이 좋아서 결혼을 하겠다는 것을 막을 수는 없지만, B와 P사이의 두 아이들은, S를 보고 할아버지라고 불러야 할까 아니면 새아버지라 불러야 할까. 신문의 해외토픽에서나 읽어 볼 수 있을 법한 내용이었다…
 

나이 들면 뭐가 중헌디?

댓글 0 | 조회 678 | 1일전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성인에게 일주일에 최소 150분 이상 중등도 강도의 운동을 할 것을 권장한다. 또 근력 운동과 균형 운동은 적어도 일주일에 두 번… 더보기

장 건강을 회복하기 위한 식습관과 운동

댓글 0 | 조회 868 | 6일전
1. 장 건강을 회복하기 위한 식습관장이 회복되기 위해서 노력을 해야 하며, 약 66일간만 노력하면 습관이 들어 (뇌 습관 회로가 바뀜), 쉽게 평생 좋은 식습관… 더보기

선거와 이미지

댓글 0 | 조회 285 | 2024.05.15
“정치는 국민의 마음을 읽는 예술이다”라고 표현할 수 있다. 그렇게 볼 때 지난 4월10일 한국의 국회의원 선거에서는 민주당은 58%의 국민 속에 자리를 잡았고 … 더보기

가스 안전에 관하여

댓글 0 | 조회 311 | 2024.05.15
안녕하세요, 넥서스 플러밍의 김도형입니다. 오늘은 뉴질랜드에서의 가스 에너지 사용 및 관련 안전 지침에 대해 말해보고자 합니다.뉴질랜드는 주요 에너지원 중 하나로… 더보기

멀어도 멀지 않은 길

댓글 0 | 조회 142 | 2024.05.15
스페인에서 온 연인의 범어사 템플스테이그런 길이 있다.분명 긴 시간을 내야만 도착지에 이를 수 있는 길인데떠올리는 것만으로도 설레고 기다려지는 길.길에 오르기 시… 더보기

종자

댓글 0 | 조회 127 | 2024.05.15
시인 최 재호울음 그친 하늘이 다시 내게로 온다짓눌렸던 평온을 쓰다듬어희망의 늦잠을 깨우며거리엔 청소 끝난 하수를 흘려 보내듯그 눈물로 긴 여정 끝의 내 더러운 … 더보기

알고 나면 속 시원한 학생비자

댓글 0 | 조회 477 | 2024.05.15
뉴질랜드에서 학업을 시작하고자 하면, 그에 걸 맞는 비자상태를 득한 상태에서 가능하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실제 상황에 접하게 되는 순간, 소위 … 더보기

Pink Shirt Day

댓글 0 | 조회 506 | 2024.05.15
2024년 5월17일(금요일)은 핑크셔츠데이(Pink Shirt Day) 입니다. 핑크셔츠데이는 뉴질랜드에서 일어나는 괴롭힘을 근절하고자 만든 날입니다. 뉴질랜드… 더보기

잔인한 5월

댓글 0 | 조회 453 | 2024.05.15
‘그니까요 쌤~ 제가 자~알 알아 들었다니까요~ 잔소리는 이제 그마~~안~~’누가 선생이고 누가 학생인지 헷갈릴 정도로 Y의 목소리는 평온했습니다. 이미 이렇게 … 더보기

유익균을 늘리고 유해균을 억재하는 식사와 생활 습관

댓글 0 | 조회 866 | 2024.05.14
1. 유익균이 좋아하는 음식과 습관들유익균은 주로 섬유질을 좋아한다. 유익균은 섬유질을 분해하여 다른 좋은 물질들을 만드는 일을 한다. 충분한 섬유질을 먹지 않으… 더보기

두 죽음의 방식: 홍세화와 서경식

댓글 0 | 조회 531 | 2024.05.14
▲ 왼쪽부터 고 홍세화 장발장은행장, 고 서경식 일본 도쿄경제대 명예교수. 한겨레 자료사진지난 4월20일 오후에는 2023년 12월18일 세상을 뜬 재일 디아스포… 더보기

우리 명상은 철저한 내공

댓글 0 | 조회 157 | 2024.05.14
명상에는 크게 외공(外功)과 내공(內功)이 있습니다. 외공이란 기운을 밖으로 발산해서 무술을 하거나, 병을 고치거나 하는 것으로서 기공(氣功)은 거의 다 외공입니… 더보기

쓰레기통을 내어 놓다가

댓글 0 | 조회 951 | 2024.05.14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고양이 발걸음도 들리려는 밤쓰레기통 내어 놓다가밤하늘이 고와그대로 먼 길 떠나한 사흘쯤 걸어얼기설기 사립문발끝걸음 들어서면토방에 놓인 신발 … 더보기

지출 내역 절약하기

댓글 0 | 조회 403 | 2024.05.14
사업을 운영하는 것은 항상 특정 비용 또는 ‘지출’을 발생시키는 것을 의미합니다.큰 규모의 가족 사업이건 소규모 신생 기업이건 비용, 경상비 및 공급업체 청구서가… 더보기

아이가 밥을 잘 먹지 않고 잔병치레가 잦나요?(1)

댓글 0 | 조회 173 | 2024.05.14
일반적으로 허약아란 몸이 야위고 자주 잔병치레를 하며, 힘이 없고 밥을 잘 먹지 않으며, 매우 신경질적인 아이를 말한다. 하지만 겉보기에는 튼튼하지만 물렁물렁한 … 더보기

건강을 위해 맨발로 걷는다

댓글 0 | 조회 437 | 2024.05.11
‘한 번도 안 해 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해본 사람은 없다’는 신발을 벗고 맨발로 걸어 본 사람들의 이야기다. 맨발걷기에 좋은 계절인 4-5월을 맞아 전국 … 더보기

박노자 “성공만 비추는 한국식 동포관, 숨은 고통과 차별 외면”

댓글 0 | 조회 894 | 2024.04.24
▲ 노르웨이 오슬로대 인문학부 교수이자 귀화한 러시아계 한국인인 박노자(48) 교수2001년 러시아에서 한국으로 귀화한 박노자 노르웨이 오슬로대 인문학부 교수에게… 더보기

4월

댓글 0 | 조회 336 | 2024.04.24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까까머리 학창시절에나는 4월에서야 겨울 내복을 벗었다입은 내복이 덥다고 느껴질 때교회친구 여자아이들은흰 카라에 학교 뱃지 빛나는목련처럼 예쁜… 더보기

강화된 워크비자와 무슨 상관?

댓글 0 | 조회 1,682 | 2024.04.24
일요일이었던 지난 4월 7일, 이민부는 전격적인 발표를 통하여 워크비자와 관련된 이들을 큰 혼란에 빠뜨렸습니다. 주말이지만, 어쩔 수 없이 제게 연락을 준 분들도… 더보기

척추가 튼튼해야 건강이 유지됩니다

댓글 0 | 조회 560 | 2024.04.24
일상생활에서 어떤 특정한 동작을 할 때 대부분의 사람들은 몸을 어떻게 움직이는 것이 좋은 지 생각하지 않고 무심코 행동하는 편이다. 사소한 것 같지만 이렇게 몸을… 더보기

어떤 종이컵 모닝커피

댓글 0 | 조회 661 | 2024.04.24
이른아침 부지런히 외출준비를 서두른다.평소에는 아침을 거르고 점심을 겸해서 느직히 아점을 먹는다. 그런데 꾸역꾸역 밥을 먹으려니 고역이었다. 빈 속으로 나갈수 없… 더보기

공부가 나를 망쳤다 2

댓글 0 | 조회 458 | 2024.04.24
지난 시간엔 사회학자 엄기호님의 글을 바탕으로 맹목적이고 성적지향적인 공부가 우리 학생들에게 장기적으로 미치는 부정적이 영향에 대해 이야기 해 보았습니다. 간략하… 더보기

내 사랑으로 네가 자유롭기를

댓글 0 | 조회 215 | 2024.04.24
엄마와 딸의 춘천 청평사 템플스테이이영미 씨에게 춘천 청평사는 첫사랑 같은 절이다.서울에서 엄마이자 아내, 직장여성으로바쁘게 살아가는 영미 씨는스무 살, 성년이 … 더보기

은퇴를 위한 이주 선택 안내서

댓글 0 | 조회 1,305 | 2024.04.23
은퇴를 앞두고 뉴질랜드로 이주를 계획하고 계시나요? 가족과 재결합 또는 새로운 곳에서 새출발을 꿈꾸신다면 알맞은 비자를 신청하고 안정적으로 이주할수 있도록 미리 … 더보기

리커넥트 “Care to Self-care?” 멘탈헬스 프로젝트 보고

댓글 0 | 조회 258 | 2024.04.23
지난 4월9월 부터 4월11일까지, 리커넥트에서 “Care to Self-care?” 정신건강 프로젝트를 Henderson High school에서 진행하였습니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