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송...? 중재...?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정동희
한일수
김준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천미란
박기태
성태용
명사칼럼
수필기행
조기조
김성국
채수연
템플스테이
이주연
Richard Matson
Mira Kim
EduExperts
김도형
Timothy Cho
김수동
최성길
크리스티나 리
송하연
새움터
동진
이동온
멜리사 리
조병철
정윤성
김지향
Jessica Phuang
휴람
독자기고

소송...? 중재...?

0 개 2,732 NZ코리아포스트
필자가 이 칼럼을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은 몇년 전, 하루는 칼럼을 즐겨 보신다는 독자분께 전화를 받았다. 여러해 전이라 대화 내용이 정확히 기억나지는 않지만, 독자께서 머뭇거리시다가 어렵게 말씀을 꺼내신 것이 기억난다. 중재에 관해서 궁금한 점이 있다고 하시면서, 중재가 어떤 절차인가요, 재판과는 어떻게 다른 것인가요... 문의 하셔서 간략히 설명을 드렸다.

변호사에게 면담 보다 전화로 상담을 요청 하시는 분의 대부분은 좋은일 보다는 안 좋은 일로 조언을 받길 원하시는 분들이다. 타인에게 사생활이 회자되는 것을 꺼려하고 더욱더 조심하시는 분들이 많기에, 필자는 기존 고객이 아닌 모르는 분께 문의 전화를 받을때는 왠만하면 질문을 하지 않는다. 물어보시는 것에만 성심껏 답변을 해드리게 되는데, 답변을 듣고 나서 더 자세히 알고 싶으신 분들은 필자가 굳이 묻지 않아도 자신의 상황에 대해 보다 상세히 말씀을 해주시고 추가 설명을 부탁하시는 듯 하다.

중재에 관하여 문의하신 이 독자분께도 문의 사항에만 답변을 드렸을 뿐, 딱히 다른 질문을 드리지 않았던 듯 하다. 그래서 그 독자의 자세한 상황은 알지 못하지만, 독자께서 필자의 설명을 들으신 후에 말씀하시길, 친인척간에 의견충돌이 있어서 중재를 받게 된 적이 있다고 하셨다. 상대방인 친인척은 ‘중재’를 ‘재판’으로 오해 하시곤, 의견 충돌로 인한 불화 보다는 ‘중재’를 받게 된다는 사실에 격노를 하셨던 듯 하다. 아마도 친인척 사이의 문제를 소송을 통하여 해결 한다 생각하시고 언짢아 하셨던 모양이다. 추측이지만, 가끔 신문 기사에서 나오는 아들이 어머니를 고소했네 등의 상황을 생각하셨던 것은 아닐까.

그 독자께서 전화 말미에 부탁을 하시길, 나중에 기회가 되면 중재에 관해 칼럼을 써주지 않겠냐고 말씀 하셨는데, 오년여가 지난 아직까지 그 부탁을 못 들어드렸던 듯 하다. 중재는 ‘alternative dispute resolution’이란 대체적 분쟁 해결 방법중 한가지인데, 법원을 통한 소송 이외의 방식으로 분쟁을 해결하는 방식을 뜻한다. 대체적 분쟁 해결 방식 중 많이 알려진 것이 화해, 조정, 중재 등인데, 위 세가지 방법을 통틀어서 중재라 표현 하기도 한다.

뉴질랜드에서는 negotiation, mediation, arbitration이 소송을 대신하는 대표적인 분쟁 해결방식인데, 먼저 negotiation은 당사자들간의 협상을 통한 합의를 목표로 한다. 당사자들은 직접 상대방과 대화를 통해 타협을 하던지, 변호사를 통하여 합의를 도출할 수가 있는데, 딱히 규정이 있는 것도 아니고 정해진 법적 절차가 있는 것이 아니기에 말 그대로 협상으로 이해 하시면 될 듯 하다.

Mediation은 당사자들이 직접 협상을 하기 어려울 때, 제 삼자의 도움을 받아 조정을 받는 것을 뜻한다. 이 때 협상에 도움을 주는 제 삼자를 mediator라 부르는데, 협상을 시작하기 전에 먼저 규칙을 정해 놓고 그 규칙 안에서 쌍방의 의견을 듣고 조율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당사자들이 합의점을 찾지 못할 시에는 mediator가 조정안을 제안하기도 하는데, 이는 당사자들을 강제하는 효력은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만약 당사자들이 협상에 임하기 전에, mediator의 조정안은 강제하는 효력이 있다고 먼저 규칙을 정하고 협상을 시작했다면, 그 조정안은 당사자들을 강제하는 효력이 있게 된다.

마지막으로 arbitration은 위에서 언급한 대체적 분쟁해결 방법중 형식상 가장 재판에 가까운 방법이다. 이 절차는 arbitrator라는 전문 중재인을 통하여 분쟁의 해결을 추구하는데, 법정에서 사용되는 형식을 배제하여 신속한 해결을 도모한다. Arbitrator의 중재안 또는 판정은 당사자들에게 구속력이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위 세 절차는 분쟁의 당사자들이 법원 소송을 대신하여 자발적으로 참여하게 된다. 즉 당사자가 위 절차를 밟고 싶지 않다면 굳이 중재에 임하지 않고 통상적인 절차를 통해 소송을 제기하여도 무방하다. 단, 특정 계약과 관련하여 분쟁이 발생할시 의무적으로 중재를 받게끔 하는 경우가 있는데, 그 대표적인 예가 상업용 부동산의 임대차 계약이다. 우리들이 보통 렌트라 부르는 주거용 부동산의 임대차 계약은 분쟁이 발생할 시, tenancy tribunal이라는 약식 재판소를 통하여 판결을 받는데, 재판관(판사가 아니다)의 판결을 받기 전에, 규정상 mediation을 거치게 된다.

대체적 분쟁 해결의 공통 이점은 절차의 간소화, 분쟁의 신속한 해결, 비용의 절감, 기밀성 등이 있는데,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이 당사자들의 대화를 통한 원만한 해결이다. 즉 소송과 비교 했을 때 당사자들간의 관계지속에 큰 도움이 되는 것이 가장 큰 이점이 아닐까 싶다.

독자의 전화를 받고 한참 후에야 칼럼을 쓰게 되었다. 그 때 중재에 관해 문의하셨던 독자께서 상대방과 원만히 오해를 푸셨기를 바래본다.

ⓒ 뉴질랜드 코리아포스트(http://www.koreapost.co.nz),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청춘

댓글 0 | 조회 79 | 15시간전
시인 사뮤엘 울만청춘이란 인생의 어떤 한 시기가 아니라마음가짐을 뜻하나니장밋빛 볼, 붉은 입술, 부드러운 무릎이 아니라풍부한 상상력과 왕성한 감수성과 의지력그리고… 더보기

창 밖은 아파트

댓글 0 | 조회 436 | 19시간전
지금도 변함없지만 이 집에 처음 입주했을 당시 뒷편 큰 도로 주변은 어수선했다. 주유소부터 목공소, 침대공장, 무슨무슨 모터스며 공구상, 자동차 판매점까지 무질서… 더보기

숲의 성장 소설을 읽다

댓글 0 | 조회 84 | 19시간전
인제 백담사 숲 명상숲으로 난 길을 걸어가며마음을 찾는 아이가 되어숨을 들이마시고 내쉬고숲이 부풀어 올랐다가 가라앉으면나무들과 나뭇잎과 이끼와 양치류가,새들이 풀… 더보기

아이가 밥을 잘 먹지 않고 잔병치레가 잦나요?(2)

댓글 0 | 조회 161 | 19시간전
한방에서 말하는 간장과 심장은 간과 콩팥만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운동기 계통과 비뇨기 계통을 지칭한다. 간장과 신장이 약한 어린이는 대체로 다음과 같은 행동을 할… 더보기

임시직 피고용인

댓글 0 | 조회 394 | 22시간전
고용계약에는 정규직 외에도 여러 가지 종류가 있습니다. 그 중 하나가 임시직 피고용인으로 고용관계법에 정의되어 있는 개념은 아니나 일반적으로 피고용인에게 보장된 … 더보기

기적의 오토파지 금식과 디톡스

댓글 0 | 조회 263 | 22시간전
1. 오토파지의 정의오토파지는 그리스어이고, 의미는 자가포식이다. 이것은 세포 내의 손상된 미토콘드리아나 사멸된 세포 쓰레기를 먹어 치우는 세포의 고유 기능을 지… 더보기

72근의 정(精)을 아껴라

댓글 0 | 조회 121 | 22시간전
인간은 태어날 때 몸을 에너지화 할 수 있는 자원을 무한정 부여받지는 않습니다. 에너지는 유한하기에 인간이라고 해서 마냥 받을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그래서 받는 … 더보기

나이 들면 뭐가 중헌디?

댓글 0 | 조회 743 | 4일전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성인에게 일주일에 최소 150분 이상 중등도 강도의 운동을 할 것을 권장한다. 또 근력 운동과 균형 운동은 적어도 일주일에 두 번… 더보기

장 건강을 회복하기 위한 식습관과 운동

댓글 0 | 조회 930 | 9일전
1. 장 건강을 회복하기 위한 식습관장이 회복되기 위해서 노력을 해야 하며, 약 66일간만 노력하면 습관이 들어 (뇌 습관 회로가 바뀜), 쉽게 평생 좋은 식습관… 더보기

선거와 이미지

댓글 0 | 조회 323 | 2024.05.15
“정치는 국민의 마음을 읽는 예술이다”라고 표현할 수 있다. 그렇게 볼 때 지난 4월10일 한국의 국회의원 선거에서는 민주당은 58%의 국민 속에 자리를 잡았고 … 더보기

가스 안전에 관하여

댓글 0 | 조회 334 | 2024.05.15
안녕하세요, 넥서스 플러밍의 김도형입니다. 오늘은 뉴질랜드에서의 가스 에너지 사용 및 관련 안전 지침에 대해 말해보고자 합니다.뉴질랜드는 주요 에너지원 중 하나로… 더보기

멀어도 멀지 않은 길

댓글 0 | 조회 162 | 2024.05.15
스페인에서 온 연인의 범어사 템플스테이그런 길이 있다.분명 긴 시간을 내야만 도착지에 이를 수 있는 길인데떠올리는 것만으로도 설레고 기다려지는 길.길에 오르기 시… 더보기

종자

댓글 0 | 조회 137 | 2024.05.15
시인 최 재호울음 그친 하늘이 다시 내게로 온다짓눌렸던 평온을 쓰다듬어희망의 늦잠을 깨우며거리엔 청소 끝난 하수를 흘려 보내듯그 눈물로 긴 여정 끝의 내 더러운 … 더보기

알고 나면 속 시원한 학생비자

댓글 0 | 조회 522 | 2024.05.15
뉴질랜드에서 학업을 시작하고자 하면, 그에 걸 맞는 비자상태를 득한 상태에서 가능하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실제 상황에 접하게 되는 순간, 소위 … 더보기

Pink Shirt Day

댓글 0 | 조회 530 | 2024.05.15
2024년 5월17일(금요일)은 핑크셔츠데이(Pink Shirt Day) 입니다. 핑크셔츠데이는 뉴질랜드에서 일어나는 괴롭힘을 근절하고자 만든 날입니다. 뉴질랜드… 더보기

잔인한 5월

댓글 0 | 조회 477 | 2024.05.15
‘그니까요 쌤~ 제가 자~알 알아 들었다니까요~ 잔소리는 이제 그마~~안~~’누가 선생이고 누가 학생인지 헷갈릴 정도로 Y의 목소리는 평온했습니다. 이미 이렇게 … 더보기

유익균을 늘리고 유해균을 억재하는 식사와 생활 습관

댓글 0 | 조회 883 | 2024.05.14
1. 유익균이 좋아하는 음식과 습관들유익균은 주로 섬유질을 좋아한다. 유익균은 섬유질을 분해하여 다른 좋은 물질들을 만드는 일을 한다. 충분한 섬유질을 먹지 않으… 더보기

두 죽음의 방식: 홍세화와 서경식

댓글 0 | 조회 541 | 2024.05.14
▲ 왼쪽부터 고 홍세화 장발장은행장, 고 서경식 일본 도쿄경제대 명예교수. 한겨레 자료사진지난 4월20일 오후에는 2023년 12월18일 세상을 뜬 재일 디아스포… 더보기

우리 명상은 철저한 내공

댓글 0 | 조회 164 | 2024.05.14
명상에는 크게 외공(外功)과 내공(內功)이 있습니다. 외공이란 기운을 밖으로 발산해서 무술을 하거나, 병을 고치거나 하는 것으로서 기공(氣功)은 거의 다 외공입니… 더보기

쓰레기통을 내어 놓다가

댓글 0 | 조회 971 | 2024.05.14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고양이 발걸음도 들리려는 밤쓰레기통 내어 놓다가밤하늘이 고와그대로 먼 길 떠나한 사흘쯤 걸어얼기설기 사립문발끝걸음 들어서면토방에 놓인 신발 … 더보기

지출 내역 절약하기

댓글 0 | 조회 412 | 2024.05.14
사업을 운영하는 것은 항상 특정 비용 또는 ‘지출’을 발생시키는 것을 의미합니다.큰 규모의 가족 사업이건 소규모 신생 기업이건 비용, 경상비 및 공급업체 청구서가… 더보기

아이가 밥을 잘 먹지 않고 잔병치레가 잦나요?(1)

댓글 0 | 조회 182 | 2024.05.14
일반적으로 허약아란 몸이 야위고 자주 잔병치레를 하며, 힘이 없고 밥을 잘 먹지 않으며, 매우 신경질적인 아이를 말한다. 하지만 겉보기에는 튼튼하지만 물렁물렁한 … 더보기

건강을 위해 맨발로 걷는다

댓글 0 | 조회 448 | 2024.05.11
‘한 번도 안 해 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해본 사람은 없다’는 신발을 벗고 맨발로 걸어 본 사람들의 이야기다. 맨발걷기에 좋은 계절인 4-5월을 맞아 전국 … 더보기

박노자 “성공만 비추는 한국식 동포관, 숨은 고통과 차별 외면”

댓글 0 | 조회 902 | 2024.04.24
▲ 노르웨이 오슬로대 인문학부 교수이자 귀화한 러시아계 한국인인 박노자(48) 교수2001년 러시아에서 한국으로 귀화한 박노자 노르웨이 오슬로대 인문학부 교수에게… 더보기

4월

댓글 0 | 조회 341 | 2024.04.24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까까머리 학창시절에나는 4월에서야 겨울 내복을 벗었다입은 내복이 덥다고 느껴질 때교회친구 여자아이들은흰 카라에 학교 뱃지 빛나는목련처럼 예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