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사람의 집은 바로 그의 성(城)이다?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한일수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천미란
성태용
조기조
김성국
템플스테이
최성길
강승민
크리스틴 강
정동희
에이다
골프&인생
이경자
Kevin Kim
정윤성
웬트워스
조성현
전정훈
Mystery
커넥터
Roy Kim
차자명
권레오
독자기고
새움터
김준
박기태
수선재
김도형
마이클 킴

한 사람의 집은 바로 그의 성(城)이다?

2 4,322 NZ코리아포스트
이웃집에 위치한 나무가 조망을 해칠 때가 있다. 바다나 시내 야경 등 전망이 좋은 집은 그만큼 가치 또한 높기 마련인데, 이웃집 나무가 자라서 시야를 가리게 되고, 더 이상 바다가 보이지 않는다면, 불편함은 물론이고 부동산 가치의 하락으로 적지 않은 피해가 예상된다. 이웃집 나무가 우리 집으로 넘어오지는 않았지만, 그로 인해 해가 잘 들지 않거나 시야를 가린다면 어떻게 할까?

불문법을 기반으로 한 영미법에는 이웃집 나무가 내 집으로 넘어 오지 않는 한, 그 나무가 해를 가리거나 내 집에서의 시야를 가리더라도 이에 대해 어떤 조치를 가할 수 있는 수단이 없었다. 이는 오래된 법언 ‘A man’s home is his castle’에 근거하는데, 한 사람의 집은 바로 그의 성이므로, 자기 집에서는 마음대로 행동 할 수 있고, 집주인의 허락 없이는 아무도 그 집에 들어갈 수 없다는 내용이다.

이 법언은 오래된 법언이긴 하지만, 영미법체계를 사용하는 뉴질랜드에서도 유효한 법언이고, 1975년 종합 부동산법 (Property Law Act 1952)가 개정되어 지방법원이 집주인에게 나무를 자르도록 강권 할 수 있는 권한이 생기기 전까지는 딱히 이웃집에 위치한 나무를 자를 수 있는 제제수단이 없었다. 종합 부동산법은 2007년에 대대적으로 개정되었고, 이 때 이웃집에 위치한 나무를 자를 수 있는 권한과 방법 역시 강화 되었는데, 먼저 판례 하나를 소개 해볼까 한다.

● Y와 B 그리고 D는 타우랑아의 바다가 잘 보이는 지역에 살고 있는 이웃들이다.

● Y의 집 뒤쪽으로 250m정도 떨어진 언덕 위에는 B의 집이 있었고, B의 집에서는 Y의 집이 훤히 들여다보였다. 특히 침실과 욕실이 정면으로 내려다 보였는데, Y는 사생활 노출을 막고자 2000년경, 자기 집 뒷마당에 아홉 그루의 오리나무를 심었다.

● D는 2005년경 Y의 집과 B의 집 사이에 위치한 집을 샀는데, 바다를 앞에 두고 Y의 집, D의 집, B의 집이 나란히 있는 셈이다. Y가 심은 나무들은 Y의 집과 D의 집과의 경계선 부근에, 하지만 Y의 땅 안쪽으로 심어졌다.

● B의 집은 그 지역 대부분의 집들처럼 바다 경관이 최대한 많이 보이도록 조망에 신경을 써서 설계된 집이었다. 2005년 당시에는 오리나무들의 높이가 그리 높지 않아서 B의 집에서의 전망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 않았다.

● 나무가 무럭무럭 자라서 2011년경에는 Y의 바람대로 B의 집에서는 Y집을 전혀 볼 수가 없게 되었다. 하지만 D의 집에서는 나무 때문에 여름에는 바다를 전혀 볼 수가 없었고, D는 Y에게 나무를 적당히 잘라 줄 것을 요구했지만 Y는 이를 거절하게 된다. 원만한 해결이 힘들어지자, D는 종합 부동산법에 근거하여 법원에 Y의 나무의 가지를 잘라줄 것을 요청한다.

● Y의 나무를 자르게 되면 B의 집에서 Y집이 들여다 보이게 되고, 이는 나무를 심은 목적이 없어지게 되는 셈이다. 그렇다고 나무를 자르지 않는다면 D는 (적어도 나뭇잎이 무성한 여름 한 계절 동안에는) 바다를 전혀 볼 수가 없게 된다. 이 상충되는 이해관계 속에 법원은 D의 손을 들어주게 된다.

● 법원은 나무로 인해 Y가 얻는 혜택이 더 크고 중요한지 아니면 나무로 인해 받는 D의 피해가 더 큰지 살펴본 후, D가 받는 피해가 더 크다고 판단하고, 아홉 그루의 나무 중 다섯 그루의 가지를 치도록 판결을 내렸다.

● 나무로 인한 양측의 득실을 살펴보며, 법원은 B의 집에서 보이는 Y의 집은 일부분이고, 나무로 인해 얻는 이득 또한 Y의 집의 일부분이지만, D의 집은 설계상 거실과 방을 포함한 집의 대부분이 나무의 영향을 받게 된다는 점을 강조하고, Y는 커튼 등의 다른 대체 수단을 사용 할 수 있지만 D에게는 나무를 자르는 것 외에 다른 대체 수단이 없다는 점을 고려한 듯 하다.

정리하여, 이웃집에 위치한 나무가 내 집에 들어오진 않더라도, 내 집에서의 일조권(日照權)이나 조망권(眺望權)에 피해를 준다면 종합 부동산법에 의거하여 나무를 자르거나 가지치기를 할 수 있도록 법원에 신청을 할 수 있다.

▶ 이 글의 저작권은 이동온 변호사에게 있습니다. 필자의 명시적 서면 동의 없는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및 인용을 금지합니다. 이 글은 일반적 법률 정보를 제공하기 위하여 마련된 것으로 특정적인 법적 조언이 아니므로 각 개인의 상황에 따라 달리 해석 적용 될 수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필자와 상담없이 임의로 내린 법률적 결정에 대해서 필자는 책임을 지지 않습니다.

ⓒ 뉴질랜드 코리아포스트(http://www.koreapost.co.nz),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그런데요, 나무를 자르거나 가지치기를 할 때에 나무를 소유한 집주인이 비용을 포함해서 다 해야 하나요? 아님, 요청하는 사람이 하는건가요?
궁금
저도 궁금한게 있는데 만약에 덩굴같은 나무가 두집 중간의 펜스에 있다면.. 시간이 오래되어 어느쪽에서 이 덩굴이 시작된지 모를때.. 어느날 한쪽집에서 자기쪽편에 보이는 넝쿨들을 다 잘라버리어도 돼나요? 그집이 자기편에서 바라볼때 팬스를 깔끔하게 하기위해서 자기편에 보이는 넝쿨들만 딱 반으로 잘라버리면 남은 다른집쪽으로 보이는 넝쿨들은 언젠간 말라 죽게 되버려서 다른집에서 볼땐 더럽고 애초에 별로 자르고 싶은 마음도 없었을 지도 모르는데.. 팬스를 중점으로 자신쪽으로 있는것이기 때문에 동의없이 잘라도 상관이 없는건가요? 실제 이런일이 얼마전에 있어서 짜증이 났습니다.. 법적으로 어떤것이 맞는건지 궁금하네요.

걷기 열풍

댓글 0 | 조회 266 | 10시간전
충북 괴산에 ‘걷기 열풍’이 불어 98세 어르신도 걷는다. 괴산군(인구 3만7000명)은 65세 노인 비율이 42.6%로 매우 높은 수준이다. 노인 의료비 예산은… 더보기

GAMSAT 의.치전원 입학시험 총평 및 출제경향 (2026년 3월)

댓글 0 | 조회 216 | 5일전
<GAMSAT의 급부상 인기>최근 들어 GAMSAT시험 응시자가 부쩍 늘어나고 있다. GAMSAT은 주로 의전원 (의학전문대학원)과 치전원 (치학전문대… 더보기

건강한 겨울나기 예방 접종으로 준비하세요

댓글 0 | 조회 592 | 8일전

어디가 더 들어가기 어려울까? 오타고대 의대 vs 오타고대 치대

댓글 0 | 조회 860 | 9일전
지난 칼럼에서는 오클랜드대 Biomed/Health Sci 과정을 낱낱이 파헤쳐보았다. 오타고대 HSFY같은 경우 한인들 기준에서 오클랜드대 Biomed/Hea… 더보기

전쟁과 평화

댓글 0 | 조회 185 | 10일전
인류의 역사가 시작된 이래 전쟁 없이 평화롭게 살게 된 기간이 얼마나 되었는지 모를 일이다. 전쟁은 비극의 시작이요 삶을 극한 상황으로 인도하며 피와 땀으로 일궈… 더보기

미확인 해양 괴생물(MO) 목격담

댓글 0 | 조회 313 | 10일전
— 인간은 왜 바다에서 ‘무언가’를 계속 본다고 믿는가바다는 아직 끝나지 않은 이야기다우리는 이미 지구의 대부분을 이해했다고 믿는다. 우주를 관측하고, 인간의 유… 더보기

가끔은 Lay-up이 답이다 – 직진보다 돌아가는 것이 현명할 때

댓글 0 | 조회 205 | 10일전
골프를 하다 보면 한 번쯤은 이런 상황을 마주하게 된다.그린까지 남은 거리는 길지 않지만, 앞에는 큰 해저드나 나무가 가로막고 있다. 과감하게 공략하면 한 방에 … 더보기

지금 당장 궁금한 비자심사 최신 정보

댓글 0 | 조회 452 | 2026.04.15
특정비자의 심사기간에 대한 개런티를 뉴질랜드 이민법에서 눈을 씻고 찾아봐도 찾을 수가 없기에, “제 비자에 대한 심사가 얼마나 걸릴까요?”라고 오늘 저에게 문의하… 더보기

정이 가는 사람

댓글 0 | 조회 257 | 2026.04.15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주님만 생각하며 산다는 사람보다주님만 생각하면 부끄럽다는자신을 돌아볼 줄 아는 사람이 정이 간다하늘 아버지께서 다 돌봐 주실 거라며성인처럼 … 더보기

명경과 세경

댓글 0 | 조회 163 | 2026.04.15
얼굴을 보거나 화장을 하려면 보는 것이 거울이다. 오래전에는 사람들이 자신을 보기 위해 잠잠한 물에 비추어 보다가 돌이나 금속을 매끈하게 갈아서 보려고도 했을 것… 더보기

숲의 과거와 현재, 미래의 기록

댓글 0 | 조회 119 | 2026.04.15
■ 조계산 송광사산사에 들어서며 마주하는 첫 공간남도의 아름다운 조계산을 사이에 둔 송광사와 선암사. 두 사찰의 송사로 인한 기록으로부터 시작되었을, 숲에 대한 … 더보기

뉴질랜드 회사법 (Companies Act 1993) 주요 쟁점 정리

댓글 0 | 조회 201 | 2026.04.14
통계자료의 의하면, 뉴질랜드에서 (한인과 키위를 막론하고) 가장 많은 비즈니스 운영 형태를 꼽으라면 아무래도 개인 이름으로 운영하는 sole trader 라고 합… 더보기

중위권 성적으로 의대 합격까지, 방향의 중요성

댓글 0 | 조회 318 | 2026.04.14
▲ 이미지 출처: Google Gemini AI안녕하세요? 뉴질랜드, 호주 의치약대 유학, 입시 및 중고등학교 내신관리 전문 컨설턴트 크리스틴입니다. 최근 상담을… 더보기

26.바다 위의 길 – 픽톤과 어머니의 항로

댓글 0 | 조회 102 | 2026.04.14
Te Ara Moana o te Whaea – 어머니의 바다 길* 바다와 산 사이의 마을아득한 옛날, 지금의 픽톤 지역 와이투히(Waikawa)라는 마오리 마을이… 더보기

은하수 가을달

댓글 0 | 조회 164 | 2026.04.14
보름인가? 창공에 매달린 달이 유난히 크고 밝다. <은하수와 가을달> 칠십여 년 전 초등학교 때의 어느 습자 시간에 화두로 떠올려졌던 단어다. 그때의 … 더보기

7편 – 바티칸 비밀문서고 : 금지된 장부

댓글 0 | 조회 180 | 2026.04.14
“신은 기록하지 않았다. 기록한 것은 인간이며, 지운 것도 인간이었다.”프롤로그 - 1495년, 바티칸 지하 4층 캔들빛이 흔들리는 오래된 석조 방.한 노신부가 … 더보기

그대는 나의 전부입니다

댓글 0 | 조회 162 | 2026.04.14
시인 파블로 네루다당신은 해질 무렵붉은 석양에 걸려있는 그리움입니다.빛과 모양을 그대로내가 가장 좋아하는 구름입니다.그대는 나의 전부입니다.부드러운 입술을 가진 … 더보기

뉴질랜드에서 훌륭한 선생님 구하는 방법

댓글 0 | 조회 565 | 2026.04.12
이번 칼럼에서는 뉴질랜드에서 훌륭한 선생님 (강사 및 컨설턴트)를 구분하는 방법에 대해 다뤄보고자 한다. NCEA, CIE (A Level), IB 모든 뉴질랜드… 더보기

특발성 폐섬유증(idiopathic pulmonary fibrosis)

댓글 0 | 조회 650 | 2026.04.10
데뷔 40주년 가수이자 뮤지컬 제작자인 유열 씨가 폐섬유증 투병과 폐 이식 수술을 받고 건강을 회복한 인터뷰 기사가 조선일보 토요일판(2026년 3월 14일)에 … 더보기

4. 오클랜드의 첫 삽, 흙과 함께 뿌리 내린 우리 집

댓글 0 | 조회 600 | 2026.04.10
정적인 남섬을 떠나 역동의 도시로나의 생활 기반이 남섬 Dunedin에서 1987년 Auckland로 옮겨지니 매 일상이 바빠졌다.드네딘은 오로지 세 가구의 한국… 더보기

오클랜드대 대학보건학 POPLHLTH111 A+ 팁과 노하우

댓글 0 | 조회 843 | 2026.04.07
이번 칼럼에서는 Auckland Biomed/Health Sci (오클랜드 바이오메드/헬스사이언스) 1학년 과목 POPLHLTH111 (대학보건학) A+ 팁과 노… 더보기

3. 더니든에서의 남겨진 이야기들

댓글 0 | 조회 626 | 2026.04.06
제 2편에서 삶의 터전이 더니든에서 오클랜드로 옮겨졌지만, 더니든에서의 홀로 살던 시간 중 빼놓기 아쉬운 부분들을 한데 모아 적어 본다.내가 하던 일은 녹용 가공… 더보기

오클랜드대 대학화학 CHEM110 A+ 팁과 노하우

댓글 0 | 조회 943 | 2026.04.03
이번 칼럼에서는 Auckland Biomed/Health Sci (오클랜드 바이오메드/헬스사이언스) 1학년 과목 CHEM110 (대학화학) A+ 팁과 노하우에 대… 더보기

2. 드네딘의 바다에서 오클랜드의 꿈으로

댓글 0 | 조회 440 | 2026.04.02
나의 첫 사업 도전기: 뜻밖의 인연, 오징어 회와 선식업의 시작가족이 합류하면서 드네딘에도 한국인 가족들이 하나둘 모이기 시작했습니다. Knox 신학대학의 장 목… 더보기

ISAT 의대 입학시험 고득점 팁과 노하우

댓글 0 | 조회 736 | 2026.03.31
이번 칼럼에서는 필자가 지난 6년 간 ISAT를 (국제학생 입학시험) 지도하며 느꼈던 점과 해당 시험을 준비하는 학생들이 꼭 알아야하는 정보들을 정리해보려고 한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