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민 권리 선언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한일수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천미란
성태용
조기조
김성국
템플스테이
최성길
강승민
크리스틴 강
정동희
에이다
골프&인생
이경자
Kevin Kim
정윤성
웬트워스
조성현
전정훈
Mystery
커넥터
Roy Kim
차자명
권레오
독자기고
새움터
김준
박기태
수선재
김도형
마이클 킴

원주민 권리 선언

0 개 4,641 NZ코리아포스트
유엔은 2007년 9월 총회를 통해 원주민 권리 선언 (Declaration on the Rights of Indigenous Peoples)을 채택했다. 당시 투표에 참여했던 158개국 중 143개 국가가 선언문 채택에 동의하였고, 11개 국가가 기권, 나머지 4개국이 반대를 하였는데, 반대를 한 4개국은 미국,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였다. 오랜 식민지 기간을 거쳐 독립한 나라가 많은 현재, 원주민의 권리를 확인하고 보장하는 '바람직한' 선언을 반대하기까지에는 많은 고충이 있었을 것이다

이 4개 국가가 선언에 반대하면서 얻게 될 국제적 지탄과 도덕적 타격을 예상하지 못한 것은 아닐텐데, 그럼에도 원주민 권리 선언을 반대한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특히나 뉴질랜드처럼 상대적으로 원주민 권리가 잘 보장되어 있는 나라에서 말이다.

유엔의 원주민 권리 선언은 원주민들의 생존과 존엄을 보장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데, 원주민 강제 이주와 토지 몰수, 다른 문화로의 통합 강요 등을 시정할 것을 회원국들에 촉구하는 한편 원주민에게 자체 제도와 관습, 종교, 전통적으로 의미를 갖는 장소에 대한 통제권과 함께 원주민 자체 교육 제도를 운영할 권리를 허용하고 있다.

뉴질랜드가 2007년 원주민 권리 선언에 반대하게 된 큰 이유는 당시 정부가 판단하기에 선언문의 몇 개 조항이 뉴질랜드의 근본적 정치와 사회 구조와 양립할 수 없다고 결론 내렸기 때문인데, 뉴질랜드 정부가 이의를 제기한 조항 중 가장 많이 언급된 조항은 다음과 같다:

• 원주민이 전통적으로 소유, 사용 및 점유했던 토지를 (계속) 사용, 개발 그리고 관리할 수 있는 권리 보장;
• 국가가 원주민들이 적용 받게 될 정책들을 실행에 옮기기 전에 원주민들의 동의를 받을 의무;
• 국가가 원주민들의 영토나 그 영토 내에 위치한 자원이 관련된 정책을 실행하기 전에 원주민들의 동의를 받을 의무;
• 원주민들이 자주권을 행사 하면서 자치를 위한 자금을 확보할 수 있는 권리 보장.

그 중, 뉴질랜드 정부가 가장 염려한 조항은, 선언문의 26번째 조항인 원주민이 전통적으로 소유, 사용 및 점유했던 토지를 (계속) 사용, 개발 그리고 관리할 수 있는 권리 보장인데, 이 조항은 해석에 따라서는 뉴질랜드 영토 전체가 모두 이 조항의 범주안에 들어갈 수 있으며, 현재 토지의 소유주가 누구인지 상관없이 원주민의 권리가 우선시 될 수 있다는 이의가 제기 되었었다. 그리고 정부는 무엇보다, 마오리들이 뉴질랜드 시민으로서 갖는 기본 권리 외에 추가적으로 다른 권리를 보장 받는다는 것이 형평성에 어긋난다고 판단한 듯 싶다.

위에서 언급한 이유로, 뉴질랜드는 2007년 당시 선언문의 채택을 반대하였는데, 올해 4월 19일 마오리당 당수(黨首)이자, 마오리관계처(Maori Affairs)장관인 피터 샤플즈는 비밀리에 미국으로 이동하여, 유엔 총회에서 뉴질랜드가 선언을 채택하는 것에 동의한다고 발표 하였다.

유엔 선언문은 자국 국회에서 비준을 받기 전까지 법적 효력이 없다. 이번에 뉴질랜드가 채택한 선언문 역시 뉴질랜드 국회에서 비준을 받기 전까지는 국내법으로 인정 되지 않는다. 2007년 선언문을 채택한 대부분의 국가들도 선언문을 자국법으로 비준을 받지 않았고, 국제사회에서 생색을 내는 정도로 그쳤다.

하지만 뉴질랜드는 불문법의 체계를 따르고, 사법부의 역할이 비교적 광범위하기에 판례의 비중이 크게 차지한다. 유엔 선언문이나 국제 협약들이 국회의 비준을 받지 않더라도 법원이 경우에 따라 임의로 해당 선언이나 협약의 기본 원칙을 차용하는 경우가 적지 안이 있고, 그렇게 상위 법원에서 내려진 판결이 하위 법원의 미래 판결에 영향을 미쳐서 결국엔 법으로 굳어지게 된다.

이번에 채택된 원주민 권리 선언도 언젠가는 법원의 판례에 따라 뉴질랜드 사회의 근간이 되는 법으로 굳어지는 것은 아닐런지, 그리고 법으로 인정된 후에 마오리들이 정부에 제기하는 (토지 반환 소송 및 다른) 소송이 얼마나 늘어날런지는 시간이 지나 봐야 알 수 있을 듯 하다.

▶ 이 글의 저작권은 이동온 변호사에게 있습니다. 필자의 명시적 서면 동의 없는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및 인용을 금지합니다. 이 글은 일반적 법률 정보를 제공하기 위하여 마련된 것으로 특정적인 법적 조언이 아니므로 각 개인의 상황에 따라 달리 해석 적용될 수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필자와 상담 없이 임의로 내린 법률적 결정에 대해서 필자는 책임을 지지 않습니다.

ⓒ 뉴질랜드 코리아포스트(http://www.koreapost.co.nz),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걷기 열풍

댓글 0 | 조회 266 | 10시간전
충북 괴산에 ‘걷기 열풍’이 불어 98세 어르신도 걷는다. 괴산군(인구 3만7000명)은 65세 노인 비율이 42.6%로 매우 높은 수준이다. 노인 의료비 예산은… 더보기

GAMSAT 의.치전원 입학시험 총평 및 출제경향 (2026년 3월)

댓글 0 | 조회 216 | 5일전
<GAMSAT의 급부상 인기>최근 들어 GAMSAT시험 응시자가 부쩍 늘어나고 있다. GAMSAT은 주로 의전원 (의학전문대학원)과 치전원 (치학전문대… 더보기

건강한 겨울나기 예방 접종으로 준비하세요

댓글 0 | 조회 592 | 8일전

어디가 더 들어가기 어려울까? 오타고대 의대 vs 오타고대 치대

댓글 0 | 조회 860 | 9일전
지난 칼럼에서는 오클랜드대 Biomed/Health Sci 과정을 낱낱이 파헤쳐보았다. 오타고대 HSFY같은 경우 한인들 기준에서 오클랜드대 Biomed/Hea… 더보기

전쟁과 평화

댓글 0 | 조회 185 | 10일전
인류의 역사가 시작된 이래 전쟁 없이 평화롭게 살게 된 기간이 얼마나 되었는지 모를 일이다. 전쟁은 비극의 시작이요 삶을 극한 상황으로 인도하며 피와 땀으로 일궈… 더보기

미확인 해양 괴생물(MO) 목격담

댓글 0 | 조회 313 | 10일전
— 인간은 왜 바다에서 ‘무언가’를 계속 본다고 믿는가바다는 아직 끝나지 않은 이야기다우리는 이미 지구의 대부분을 이해했다고 믿는다. 우주를 관측하고, 인간의 유… 더보기

가끔은 Lay-up이 답이다 – 직진보다 돌아가는 것이 현명할 때

댓글 0 | 조회 205 | 10일전
골프를 하다 보면 한 번쯤은 이런 상황을 마주하게 된다.그린까지 남은 거리는 길지 않지만, 앞에는 큰 해저드나 나무가 가로막고 있다. 과감하게 공략하면 한 방에 … 더보기

지금 당장 궁금한 비자심사 최신 정보

댓글 0 | 조회 452 | 2026.04.15
특정비자의 심사기간에 대한 개런티를 뉴질랜드 이민법에서 눈을 씻고 찾아봐도 찾을 수가 없기에, “제 비자에 대한 심사가 얼마나 걸릴까요?”라고 오늘 저에게 문의하… 더보기

정이 가는 사람

댓글 0 | 조회 257 | 2026.04.15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주님만 생각하며 산다는 사람보다주님만 생각하면 부끄럽다는자신을 돌아볼 줄 아는 사람이 정이 간다하늘 아버지께서 다 돌봐 주실 거라며성인처럼 … 더보기

명경과 세경

댓글 0 | 조회 163 | 2026.04.15
얼굴을 보거나 화장을 하려면 보는 것이 거울이다. 오래전에는 사람들이 자신을 보기 위해 잠잠한 물에 비추어 보다가 돌이나 금속을 매끈하게 갈아서 보려고도 했을 것… 더보기

숲의 과거와 현재, 미래의 기록

댓글 0 | 조회 119 | 2026.04.15
■ 조계산 송광사산사에 들어서며 마주하는 첫 공간남도의 아름다운 조계산을 사이에 둔 송광사와 선암사. 두 사찰의 송사로 인한 기록으로부터 시작되었을, 숲에 대한 … 더보기

뉴질랜드 회사법 (Companies Act 1993) 주요 쟁점 정리

댓글 0 | 조회 201 | 2026.04.14
통계자료의 의하면, 뉴질랜드에서 (한인과 키위를 막론하고) 가장 많은 비즈니스 운영 형태를 꼽으라면 아무래도 개인 이름으로 운영하는 sole trader 라고 합… 더보기

중위권 성적으로 의대 합격까지, 방향의 중요성

댓글 0 | 조회 318 | 2026.04.14
▲ 이미지 출처: Google Gemini AI안녕하세요? 뉴질랜드, 호주 의치약대 유학, 입시 및 중고등학교 내신관리 전문 컨설턴트 크리스틴입니다. 최근 상담을… 더보기

26.바다 위의 길 – 픽톤과 어머니의 항로

댓글 0 | 조회 102 | 2026.04.14
Te Ara Moana o te Whaea – 어머니의 바다 길* 바다와 산 사이의 마을아득한 옛날, 지금의 픽톤 지역 와이투히(Waikawa)라는 마오리 마을이… 더보기

은하수 가을달

댓글 0 | 조회 164 | 2026.04.14
보름인가? 창공에 매달린 달이 유난히 크고 밝다. <은하수와 가을달> 칠십여 년 전 초등학교 때의 어느 습자 시간에 화두로 떠올려졌던 단어다. 그때의 … 더보기

7편 – 바티칸 비밀문서고 : 금지된 장부

댓글 0 | 조회 180 | 2026.04.14
“신은 기록하지 않았다. 기록한 것은 인간이며, 지운 것도 인간이었다.”프롤로그 - 1495년, 바티칸 지하 4층 캔들빛이 흔들리는 오래된 석조 방.한 노신부가 … 더보기

그대는 나의 전부입니다

댓글 0 | 조회 162 | 2026.04.14
시인 파블로 네루다당신은 해질 무렵붉은 석양에 걸려있는 그리움입니다.빛과 모양을 그대로내가 가장 좋아하는 구름입니다.그대는 나의 전부입니다.부드러운 입술을 가진 … 더보기

뉴질랜드에서 훌륭한 선생님 구하는 방법

댓글 0 | 조회 565 | 2026.04.12
이번 칼럼에서는 뉴질랜드에서 훌륭한 선생님 (강사 및 컨설턴트)를 구분하는 방법에 대해 다뤄보고자 한다. NCEA, CIE (A Level), IB 모든 뉴질랜드… 더보기

특발성 폐섬유증(idiopathic pulmonary fibrosis)

댓글 0 | 조회 650 | 2026.04.10
데뷔 40주년 가수이자 뮤지컬 제작자인 유열 씨가 폐섬유증 투병과 폐 이식 수술을 받고 건강을 회복한 인터뷰 기사가 조선일보 토요일판(2026년 3월 14일)에 … 더보기

4. 오클랜드의 첫 삽, 흙과 함께 뿌리 내린 우리 집

댓글 0 | 조회 600 | 2026.04.10
정적인 남섬을 떠나 역동의 도시로나의 생활 기반이 남섬 Dunedin에서 1987년 Auckland로 옮겨지니 매 일상이 바빠졌다.드네딘은 오로지 세 가구의 한국… 더보기

오클랜드대 대학보건학 POPLHLTH111 A+ 팁과 노하우

댓글 0 | 조회 843 | 2026.04.07
이번 칼럼에서는 Auckland Biomed/Health Sci (오클랜드 바이오메드/헬스사이언스) 1학년 과목 POPLHLTH111 (대학보건학) A+ 팁과 노… 더보기

3. 더니든에서의 남겨진 이야기들

댓글 0 | 조회 626 | 2026.04.06
제 2편에서 삶의 터전이 더니든에서 오클랜드로 옮겨졌지만, 더니든에서의 홀로 살던 시간 중 빼놓기 아쉬운 부분들을 한데 모아 적어 본다.내가 하던 일은 녹용 가공… 더보기

오클랜드대 대학화학 CHEM110 A+ 팁과 노하우

댓글 0 | 조회 943 | 2026.04.03
이번 칼럼에서는 Auckland Biomed/Health Sci (오클랜드 바이오메드/헬스사이언스) 1학년 과목 CHEM110 (대학화학) A+ 팁과 노하우에 대… 더보기

2. 드네딘의 바다에서 오클랜드의 꿈으로

댓글 0 | 조회 440 | 2026.04.02
나의 첫 사업 도전기: 뜻밖의 인연, 오징어 회와 선식업의 시작가족이 합류하면서 드네딘에도 한국인 가족들이 하나둘 모이기 시작했습니다. Knox 신학대학의 장 목… 더보기

ISAT 의대 입학시험 고득점 팁과 노하우

댓글 0 | 조회 736 | 2026.03.31
이번 칼럼에서는 필자가 지난 6년 간 ISAT를 (국제학생 입학시험) 지도하며 느꼈던 점과 해당 시험을 준비하는 학생들이 꼭 알아야하는 정보들을 정리해보려고 한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