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risis, 위기인가 전환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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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isis, 위기인가 전환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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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isis라는 영어 단어를 보면 어떤 우리말 뜻이 떠오르는가? 보통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것은 '위기'라는 뜻일 것이다. 그런데 'crisis'라는 단어를 좀 자세히 공부해보면 다른 말들처럼 'crisis'도 이중적 의미를 갖고 있는 것을 알게 된다.

crisis는 고대 그리스어의 'krisis'라는 단어에서 유래한 영어 단어다. 'krisis'는 '결정, 결단, 해결'을 뜻하는 'decision'라는 의미를 갖는 고대 그리스어였다. 그러면 의문점이 생긴다. 어떻게 'krisis, decision(결정)'이 'crisis(위기)'로 우리의 기억 속에 강력히 자리잡게 되었을까? 아마 English-Korean dictionaries(영한 사전)를 만드는 과정에서 생긴 일인 것 같다.

사전 출판으로 세계적으로 유명한 Collins 출판사의 Collins English Dictionary, 2005년 판에서는 'crisis'에 대한 첫 번째 정의로 'a crucial stage or turning point in the course of anything(어떤 일의 과정에서 의 중요한 단계나 전환점)'이라고 설명되어 있다. 즉, 어떤 일들에 있어서 'decision(결정)'이 필요한 순간이라는 뜻이다. 그 다음으로 'a time of extreme trouble or danger (극단적으로 어렵거나 위험한 순간)'라는 정의, 즉 '위기' 라는 우리말 뜻의 정의가 뒤 따른다. Longman Dictionary of American English, 1983년 판에서도 'a turning point in the course of something'이라는 정의가 첫 번째로 나와 있고, 'moment of great danger or difficulty'라는 정의, 즉 '위기'라는 뜻은 두 번째로 나와 있다.

한국에서 고등학교 시절 영어 선생님이 좋은 영어 사전이라고 소개해 주었던 Oxford 대학 교수였던 A.S. Hornby 박사의 Oxford Advanced Learner's Dictionary of Current English, 1974년 판을 다시 찾아보아도 'crisis'라는 단어는 'turning point in illness, life, history, etc.(질병, 인생, 역사 등에 있어서의 전환점)'라는 정의가 첫 번째로 나와 있고, 'time of difficulty, danger or anxiety about the future(어려움이나 위험이나 미래에 대한 불안의 시기)'라는 '위기'라는 정의는 역시 두 번째로 나와 있다.

그런데 대부분 한국의 영한 사전이나 Vocabulary를 공부하는 책에서는 'crisis'에 대한 정의로 '위기'라는 우리말 단어가 두껍고 진한 서체로 제일 먼저 나와 있고, '전환점'이라는 뜻은 보통 서체로 뒤따라 나와 있다. 그래서 대부분 한국 학생들이나 우리 나이 또래 사람들 에게 'crisis = 위기'로 강하게 입력되어 있을 것이다.

누구나 살다 보면 life(삶)에 있어서 'crisis'를 맞이한다. 주저 앉고 말 'time of difficulty(어려운 순간)'인 '위기' 인가, 재정비하여 다시 치고 올라 갈 turning point (전환점)인가? 최초의 흑인 대통령을 맞이한 미국은 history(역사)상 중요한 'crisis'에 직면해 있다. 한 때 세계를 지배했던 Rome(로마)처럼 드디어 무너져 내리게 될 'time of danger(위험한 시기)'인가, 아니면 좀 더 인간적인 가슴을 가진 강한 나라로 발전할 turning point (전환점)를 맞이하고 있는 것인가?

어려움에 처했을 때 그 원인을 많은 사람들은 외부에서 찾는다. 세계적인 경제 불황 때문에, 저 경쟁사의 비인간적인 영업 행위 때문에, 부모 잘못 만난 탓에. 그러나 많은 사람들의 성공담은 우리에게 이야기 해준다. 그들은 어려움에 처했을 때, 어려움에 처한 원인을 자기 내부에서 찾으려고 노력했다는 것을. 그리고 그들은 까마득한 위기 (crisis)의 그 순간을 성공을 향한 전환점(crisis)으로 생각했다는 것을.

TV에 나오는 평범한 한국 사람들은 "어떻게 그 나이에 그처럼 건강할 수 있냐?"는 물음에 한결같이 이야기 한다. 지금부터 10여 년 전, 혹은 15년 전에 여러 가지 질병으로 인해 의사에게서 사형선고를 받았었다고. 그 말에 생명을 포기했다가, 그 얼마 후에 이를 악물고 운동을 시작하고, 음식을 가려 먹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노력하여 인생을 다시 살기 시작했다고. 그래서 지금 더욱 더 건강해 질 수 있었다고.

illness(질병)에 있어서 'crisis'를 맞이한 사람은 모든 것을 잃어버리는 '위기'를 맞이한 것인가, 건강에 대해서 인생에 대해서 더 깊이 생각하고, 자신을 채찍질하며, 열심히 운동하여 더 건강하게 살 수 있는 '전환점'을 맞이한 것인가? 의학에서는 'crisis'란 단어를 '병이 회복되느냐 악화되느냐의 고비, 주로 회복으로 향하는 시기'라는 '분리'라는 전문 용어로 사용한다고 한다. 즉, 'crisis'는 병으로 인한 '위기'일 수도 있고, 그 병을 이기면 건강해 질 수 있는 '고비'일 수도 있다는 의미의 단어가 될 수도 있는 것이다.

'crisis' '위기'인가 '전환점'인가? '전환점'인가 '위기' 인가? krisis, decision(결정)은 우리 자신에게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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