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광대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한일수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천미란
성태용
조기조
김성국
템플스테이
최성길
강승민
크리스틴 강
정동희
에이다
골프&인생
이경자
Kevin Kim
정윤성
웬트워스
조성현
전정훈
Mystery
커넥터
Roy Kim
차자명
권레오
독자기고
새움터
김준
박기태
수선재
김도형
마이클 킴

행복한 광대

0 개 3,721 코리아포스트

계절은 이미 봄이 왔건만, 봄이 오지 않은 뉴질랜드의 날씨 때문인지 마음은 자꾸 한국의 늦가을 속을 거닌다. 모든 것이 떨어져 내리고 흘러가 버리는 계절이다.

흐르는 물 가운데 있는가? 물굽이에 휘감겨 무너지는, 무너져 떠내려 가는 것은 떠나 보낼 수 밖에. 무너지고도, 떠내려 보내고도, 꼿꼿이 서고 싶은 자리에 다시 뿌리 내리는 내 뼈의 앙금으로 먼 훗날에 내 스스로 허물 산을 쌓자. 휘감아 온 몸을 밀어내는 물 가운데서도 홀로 우뚝 선 산이 되자.

중고등 학교시절 친구 인수, 영신이와 함께 기타도 많이 두드렸지만, 뉴질랜드에 이민 오기 전까지 노래방에 가 본 것은 손꼽을 정도였다. 그런 내가 요즈음에는,“How many seas must a white dove sail before she sleeps in the sand?(얼마나 많은 바다를 건너야 하얀 비둘기는 모래 밭에서 쉴 수 있을까?)”, Bob Dylan의 노래를 흥얼거리며 노래방을 자주 찾는다. 그리곤 깨닫는다. 내가 부를 수 있는 노래가 Bob Dylan이나, 어니언스나 장현 등의 가수들이 불렀던 중고등학교 시절까지의 노래였다는 걸.

20대 때 나는 벌.거.벗.고.살.고.싶.었.다. 광화문 네거리 태양 아래서도, 풀풀이 흩어져 눈을 때리는 몽골 사막의 모래알 앞에서도. 태양이 되면 어떻고, 모래알로 부서지면 어떤가, 태양이면 태양이고, 모래알이면 모래알이지.

       씨 앗

99%의 자유를 누리기도
99%의 순수를 지키기도
새끼 손가락 하나로
바늘 끝에
물구나무 서는 것보다
더 힘든게 너와 나의 삶이지만

99%의 순수는 순수가 아니고
99%의 자유는 자유가 아님을

들이 댄 총 칼 앞에서
300m, 100m 후방, 총칼 바로 앞,
설 위치를 재며 자유를 외치는
시위대의 그 자유롭지 못한 눈빛이,
내가 선 자리가 바로 땅의 시작이며
땅 끝임에도
저 높은 교회 첨탑 위로
사랑을 유배시켜 버리는
굴절된 그 눈빛이
대량 생산해낸
사생아들을 바라보며
99%의 피임은 피임이 아님을 확인한다.
99%의 사랑은 사랑이 아님을 확인한다.

싸워라
피임다운 100%의 피임을 위해
사랑다운 100%의 사랑을 위해

내가 사는 이유는
기적 같은 사랑의 씨앗은
1%와의 싸움에 있다.                    - 김 재석 -

노래방에서 ‘새삼스럽게’ 7080 세대의 노래를 새롭게 배우며 다시 만나는 흘러가 버린 청춘의 기억들이 새롭다. 나는 이제야 깨닫는 데, ‘머물러 있는 청춘인 줄 알았는데, 또 하루 멀어져 간다.’고 ‘서른 즈음에’ 노래했던 김광석은 역시 뛰어난 가객이었다. 이순신 장군 동상 뒤에 세종대왕 동상이 세워진 광화문 네거리는 고등학교 시절 검정 교복에 검정 모자를 쓰고 등교하던 버스 위에서 바라보던 그 광화문 네거리가 이제는 더 이상 아니겠지만, ‘향긋한 5월의 꽃 향기가 가슴 깊이 그리워지면 눈 내린 광화문 네거리’ 그 곳으로 나를 다시 찾게 만드는 이문세의 노래가 정겹다.

며칠 전에는 우울한 삶의 허공을 발로 처질러 대며 ‘난 남자다’고 노래하는 광대 김장훈을 TV에서 바라보며 참 행복했다. 그리고 부러웠다. 어찌 저리 당당할 수 있을까?

김수환 추기경, 노무현 대통령, 장영희 교수, 김대중 대통령, 올해는 유달리 많은 사람들이 우리를 떠나갔지만, 보이는 이웃은 사랑하지 않으면서도, 부활해 하늘로 올라간 예수는 사랑한다며 통성 기도하는 사람들은 저토록 많은 2009년 12월, 김장훈, ‘젊은’ 그가 ‘살아 노래하고 있어서’ 행복을 느낀다. 그리곤 한 점 부끄러움으로 잠 못 이룬다.

잠자는 일만큼 쉬운 일도 없는 것을,
그 일도 제대로 할 수 없어
두 눈을 멀뚱멀뚱 뜨고 있는
밤 1시와 2시의 틈 사이로
밤 1시와 2시의 공상의 틈 사이로
문득 내가 잘못 살고 있다는 느낌, 그 느낌이
내 머리에 찬물을 한 바가지 퍼붓는다.

할말 없이 돌아누워 두 눈을 멀뚱하고 있으면,
내 젖은 몸을 안고
이왕 잘못 살았으면 계속 잘못 사는 방법도 방법이라고
악마 같은 밤이 나를 속인다.
                                        - 오 규원, 문득 잘못 살고 있다는 느낌이 -

ⓒ 뉴질랜드 코리아포스트(http://www.koreapost.co.nz),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안다고 생각하는 순간, 놓치기 시작하는 것들

댓글 0 | 조회 360 | 21시간전
학원에서 수업을 하다 보면 “이 정도는 이미 다 안다”고 말하는 학생을 자주 만나게 된다. 학부모 상담 중에도 “아이가 집에서는 다 안다고 이야기한다”는 말을 듣… 더보기

2027년 오클랜드대 의료계열 완전히 달라지는 입시 (전면 개정)

댓글 0 | 조회 626 | 2일전
최근 메디컬 입시에 큰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AI와 빅데이터 시대에 접어든만큼 교육계도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예를 들어 한국은 2028년 수능부터 문.이과 … 더보기

UFO와 외계인 납치: 믿음과 의심 사이에서

댓글 0 | 조회 266 | 9일전
하늘을 올려다보는 인간의 오래된 질문밤하늘을 올려다본 적이 있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이런 생각을 해봤을 것이다.“저 어딘가에, 우리와 다른 존재가 살고 있지 않… 더보기

산사의 스민 색

댓글 0 | 조회 159 | 9일전
침묵과 명상의 계절, 겨울이다. 숲속 나무들은 동안거에 들고, 한껏 푸르렀던 산꼭대기 나무부터 왜소해지고 있다. 초록의 봄과 풍성했던 여름, 황홀했던 가을의 흔적… 더보기

어린이는 꿈을 먹고 자란다

댓글 0 | 조회 252 | 9일전
어린이는 무엇을 먹고 자라는가? 우리는 흔히 좋은 음식과 건강한 환경을 먼저 떠올린다. 물론 그것도 중요하다. 그러나 그보다 더 근본적인 양분이 있는데 그것이 바… 더보기

아버지 머리를 쓰다듬으며

댓글 0 | 조회 230 | 9일전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하염없이 기다리던 아들일텐데눈 한번 떠서“조카 왔구나” 한 말씀 후정신 놓아 버리시고다시 깊은 잠으로 빠진 아버지하늘나라로 떠나시는 날단정히… 더보기

9편–WOW 신호: 우주에서 온 공명

댓글 0 | 조회 160 | 9일전
“우리는 외계 생명을 찾고 있었다. 하지만 정작 그들이 찾은 것은… 우리의 ‘정신’이었다.”프롤로그 - 1977년 8월 15일, 오하이오 주 빅이어(Big Ear… 더보기

오월

댓글 0 | 조회 193 | 10일전
“아! 오월이군요.”헨리 8세의 왕비였던 앤여왕이 부정의 누명을 쓰고 단두대에서 처형당하기 직전 하늘을 우러러보며 마지막으로 한 말이라고 한다. 억울한 누명에 대… 더보기

영월앓이를 하다

댓글 0 | 조회 227 | 10일전
래프팅으로 잘 알려진 동강, 강물이 휘감은 우리나라 한반도를 닮은 지형, 비운의 천재 시인 김삿갓이 묻힌 곳, 갠지스 강변의 모래알 항하사(恒河沙)보다도 많은 별… 더보기

승인에 지대한 영향을 주는 4대 핵심요인

댓글 0 | 조회 459 | 10일전
최근 한 인터뷰에서 Queen City Law의 대표 변호사 Marcus Beveridge는 뉴질랜드 비자 기각율이 코로나 이후 최저 수준까지 하락했다고 밝혔습니… 더보기

“엄마 나 시험 망했어.” 의대 입시생들의 5월

댓글 0 | 조회 649 | 10일전
▲ 이미지 출처: Google Gemini AI안녕하세요? 뉴질랜드, 호주 의치약대 유학, 입시 및 중고등학교 내신관리 전문 컨설턴트 크리스틴입니다.“엄마, 나 … 더보기

28. 레이크 와이카레모아나– 길을 잃은 여인의 전설

댓글 0 | 조회 190 | 10일전
뉴질랜드 북섬 동쪽 깊은 숲속, 울창한 나무와 안개가 깔린 고요한 산길을 따라 걷다 보면 마치 다른 세상과 이어진 듯한 호수가 펼쳐진다.그곳이 바로 와이카레모아나… 더보기

뉴질랜드 민사소송에서 증거 공개 (discovery)

댓글 0 | 조회 426 | 10일전
다른나라에서도 마찬가지겠지만, 뉴질랜드에서 민사소송의 (고용소송 및 가정법원 소송 포함) 판사들은 증인들의 증언보다 확실한 ‘당시 서류증거’ (contempora… 더보기

내 마음 나한테 없을 때가 많다

댓글 0 | 조회 247 | 10일전
시인 정 채봉내 마음은 나한테 없을 때가 많다.거기 가면 안 된다고 타이르는 데도어느새 거기에 가 있곤 한다.이제 내 마음은 완전히 너한테 있다.네가 머무르는 곳… 더보기

자신감 없는 스윙이 가장 위험하다 – 인생도 마찬가지

댓글 0 | 조회 250 | 10일전
골프장에서 자주 벌어지는 실수가 있다.풀 스윙을 하기엔 뭔가 불안하고, 그렇다고 짧게 치자니 거리감이 애매할 때. 이럴 때 우리는 무의식중에 스윙을 망설이게 된다… 더보기

노화(老化)와 노쇠(老衰)는 다르다

댓글 0 | 조회 342 | 2026.05.09
노화(Aging)는 나이가 들어가면서 발생하는 정상적인 변화를 의미하며, 대개 모든 신체 영역에서 서서히 진행된다. 노화는 나이와 연관되어 있으며 비정상적인 과정… 더보기

변화의 시대,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

댓글 0 | 조회 653 | 2026.05.08
우리는 지금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과거에는 산업사회를 중심으로 물질적 생산과 경제적 효율이 중요한 기준이었다면, 오늘날에는 인공지능과 디지털 기… 더보기

대학생 공부하기 싫을 때 및 번아웃 어떻게 해야 될까요

댓글 0 | 조회 408 | 2026.05.06
매년 이맘때쯤이면 메디컬 입시 (의대,치대,약대, 검안대 등)를 하는 학생들이 현실과 이상의 괴리감에 마주하며 번아웃 혹은 중도를 포기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현… 더보기

GAMSAT 의전원.치전원 입학시험 고득점 팁과 노하우

댓글 0 | 조회 396 | 2026.05.02
지난 칼럼에서는 GAMSAT 3월 시험 총평과 출제경향에 대해 살펴보았다. 이번 칼럼에서는 GAMSAT (Graduate Medical School Admissi… 더보기

지식을 다루는 방법에 대하여

댓글 0 | 조회 670 | 2026.04.30
인공지능과 과학기술의 발전은 우리 일상 속에 많은 영향을 끼치고 있다. 그에 따라 많은 사람들이 과학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실제로 과학 수업이나 실험 중심 프… 더보기

드래곤 전설의 기원

댓글 0 | 조회 274 | 2026.04.29
— 인간은 왜 ‘용’을 상상했는가상상 속 생물, 그러나 너무도 익숙한 존재어린 시절 우리는 한 번쯤 ‘용’을 상상해본다. 불을 뿜고 하늘을 날며, 때로는 신의 사… 더보기

비료와 먹거리

댓글 0 | 조회 279 | 2026.04.29
먹고 살려면 농사를 지어야 한다. 산과 들에서 저절로 나는 것으로는 부족하기 때문에 논밭을 일구어 심고 가꾸어야 한다. 대표적인 먹거리가 5곡이었는데 거기다 온갖… 더보기

뉴질랜드 민사소송의 약식 판결 및 각하

댓글 0 | 조회 413 | 2026.04.29
보통 뉴질랜드 민사소송은 원고 측에서 소장을 법원에 제출하고, 법원에서 승인을 받은 후 피고 측에 송달하고, 피고 측에서도 답변서를 제출하고, 사건 관리 회의 (… 더보기

27. 우레와(Urewera) 부족과 안개 속의 여인

댓글 0 | 조회 212 | 2026.04.29
뉴질랜드 북섬의 깊은 원시림 속에는 우레와(Urewera) 숲이 자리 잡고 있다. 이곳은 단순한 자연 보호구역이 아니다. 오랜 세월 동안 마오리의 투호에나(Tuh… 더보기

고국의 품에 안긴 카자흐스탄 독립유공자 후손과 재외동포

댓글 0 | 조회 253 | 2026.04.29
카자흐스탄 재외동포 초청 낙산사 템플스테이한국불교문화사업단은 10월 27일부터 11월1일까지 진행된 ‘2024 카자흐스탄 재외동포 초청 팸투어’를 성황리에 마쳤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