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편 – MK-울트라의 아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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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편 – MK-울트라의 아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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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워진 기억은 사라지지 않는다. 다만, 새로운 주인을 기다릴 뿐이다.”


프롤로그 - 2030년 3월 1일, 네바다 사막 ‘구(舊) 블랙사이트’

모래폭풍이 지나가자 버려진 콘크리트 벙커가 서서히 모습을 드러냈다. 군용 플래시라이트가 길게 흔들렸다. CIA 특수요원 세 명이 조심스럽게 안으로 들어섰다.

“여기가… 보고서 속 그곳입니까?”

“맞아. MK-울트라의 ‘실험 대상 수용실’.”

녹슨 철문을 미는 순간, 벽에 적힌 문구 하나가 나타났다.

“CHILDREN OF CLEAR MIND” (깨끗한 정신을 가진 아이들)

그리고 그 아래, 주황색 점프수트가 걸려 있었다. 마치 누군가 ‘어제까지’ 착용한 것처럼. 요원이 떨리는 손으로 문을 더 열었다.

그곳에는— 침대가 20개.

각 침대 위에는 각기 다른 소년•소녀의 얼굴을 그린 그림. 그리고 퇴색된 파일 한 묶음.

맨 위 파일명: “MK-ULTRA PROJECT – CHILDREN COHORT / 1973”

Status: ALL SUBJECTS RELOCATED – 1991

Last Known: UNKNOWN

요원이 중얼거렸다.

“… relocated?

아이들을… 어디로 보냈다는 거야?”

그 순간, 벽 스피커에서 어린아이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우린 아직 여기 있어요.”

요원 셋은 동시에 뒤를 돌아봤다. 그러나 방은 텅 비어 있었다.


1장. IFBI 서울지부 - ‘지운 기억의 복귀’

IFBI 국제본부에 도착한 보고서는 지한 우에게 즉시 전달되었다. 수린이 파일을 펼치며 말했다.

“MK-울트라의 잔재가… 이제야 세상으로 떠오르고 있어.”

지한: “1973년에 공식 폐기된 프로젝트잖아.”

수린: “문서에 따르면, CIA는 폐기 직전 ‘특수 아동 피실험체’ 20명을 국가 간 인신 보호 프로그램으로 이송했어. 그리고 그 이후 기록은 전부 사라졌어.”

지한은 찡그렸다.

“…아이들이었나?”

“그래.”

수린은 낮게 말했다.

“최소 6살, 최대 14살.”

지한은 주먹을 굳게 쥐었다.

“그들이 지금… 살아 있다는 거군.”

수린은 새로운 파일을 꺼냈다.

“문제는 그게 아니야. 그 아이들이 지금 전 세계에서 발생하는 ‘예측 불가능한 사건들’과 연관돼 있다는 점이지.”

“사건들?”

수린은 세 사건 사진을 전면에 펼쳤다.

• 일본 고베, 12분 만에 은행 17곳 보안망 동시 해킹

• 런던, UN 기밀 회의 중 ‘집단 환각’ 발생

• 캐나다, 1시간 만에 도시 전체의 GPS 신호 마비

“이 세 사건의 배후에서 발견된 얼굴 인식 결과가 있어.”

수린은 모니터를 켰다.

화면에는 20명의 얼굴 중 지금은 성인이 된, 동일한 세 명의 얼굴이 대조 표시되어 있었다.

지한은 충격을 감추지 못했다.

“…MK-울트라 아이들이 군사작전에 사용되고 있다는 건가?”

수린: “아니. 더 심각해. 그 아이들 스스로가 움직이고 있어. 누구의 명령도 없는데.”


2장. ‘그림자 기관’ - Project CLEAR

지한은 최근의 모든 사건들을 재정렬했다.

라자루스. 실크로드. ECHO.

그리고 이번에는…

MK-울트라의 잔존 실험체.

데이터를 살피며 지한은 말했다.

“누군가 이 사건들을 고의로 연결시키고 있어. 이 흐름을 보면… 우연이 아니야.”

수린: “그리고 모든 사건 뒤에는 ‘프로젝트 CLEAR’라는 코드네임이 붙어 있어.”

지한: “Clear… Ultra… 연결되는군.”

그때

본부 경보가 울렸다.

“긴급! 서울 강남역 인근에서 특수 신경 조작 사건 발생!”

지한과 수린은 동시에 뛰쳐나갔다.


3장. 강남역 - 기억이 지워진 거리

현장은 아수라장이었다. 30명이 길 한복판에서 멍한 표정으로 앉아 있었다. 말도 못하고, 스스로 이름도 기억하지 못했다. 경찰이 말했다.

“이 사람들… 마치 몇 년치 기억을 통째로 잃은 것처럼 굼벵이처럼 움직이지 않아.”

지한이 손목에 장착된 디바이스로 뇌파를 확인했다.

“…공포가 아니라 ‘백지 상태’군.”

그때 수린이 차도로 떨어진 작은 기기를 발견했다. 검은색 펜 모양. 측면에는 ‘Ultra-Child 07’이라는 글자가 새겨져 있었다.

지한: “…아이 번호?”

그리고 뒤쪽 골목에서 누군가가 그들을 바라보고 있었다.

하얀 후드티. 검은 눈. 차가운 표정. 소녀였다. 나이 20대 초반. 그러나 얼굴은 10대처럼 무표정하고 비어 있었다.

지한이 다가가자 소녀가 입술을 열었다.

“기억은… 지워야 새로 쓰지.”

그리고 그녀는 손목의 디바이스를 누르며 말했다.

“Ultra-Level 3. 작동.”

순간 강남역 전체의 전광판이 동시에 깜박였다. 지한은 본능적으로 수린을 끌어안고 뒤로 굴렀다.

쾅!!

50m 앞에서 강력한 전자 충격파가 퍼졌다. 수백 명이 귀를 막고 쓰러졌다. 그러나 지한과 수린이 눈을 떴을 때 소녀는 사라져 있었다.


4장. MK-울트라 생존자 파일 -  07번, ‘엘라(Ella)’

본부로 돌아온 지한은 MK-울트라 생존자 파일을 찾기 시작했다.

알렉사가 무표정하게 말했다.

“아이들은 세 그룹으로 나뉘어 실험됐어.”

1. Memory Collapse Group

→ 타인의 기억을 ‘지우는’ 실험 대상

2. Emotion Transfer Group

→ 감정을 이식하거나 증폭시키는 실험

3. Cerebral Echo Group

→ 뇌파 조작 능력 실험 (ECHO 프로젝트의 뿌리)

알렉사는 07번 파일을 열었다.

Subject 07 – Ella (엘라)

• 나이: 7세(1973년 기준)

• 특성: 기억 삭제 능력 극대화 실험

• 노출 기록: 고강도 최면제•전기자극 327회

• 1991년: 위치 불명

• 2006년: 아이슬란드에서 ‘비슷한 얼굴’ 목격

• 2023년: 도쿄 위성 GPS 마비 사건 현장 목격

지한은 낮게 말했다.

“…그럼 엘라는 지금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기억을 지우고 있다는 건가?”

알렉사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는 ‘원래 목적’이 있어. MK-울트라의 최종 지시.”

지한: “최종 지시?”

알렉사: “특정 인물들의 기억을 완전히 초기화하고 새로운 행동 코드를 각인시키는 것.”

수린: “프로그램된 암살자…?”

알렉사: “맞아. ‘백지 암살자(Blank Assassin)’.”

지한의 눈이 흔들렸다.

“ECHO… 이번에도 네가 얽혀 있나.”


5장. ‘기억을 지우는 아이’와의 재회

IFBI는 엘라의 패턴을 분석해 다음 목표를 예측했다.

그 값은— 자그마치, 미국 상원 청문회.

MK-울트라 관련 기록 공개를 추진 중인 상원 의원이 다음 타겟이 될 확률이 94%.

26시간 후, 미국 워싱턴 DC.

지한과 수린은 청문회장 뒷문에서 엘라를 기다렸다. 그러나 엘라가 먼저 다가와 속삭였다.

“날 막지 마.”

지한은 카운터처럼 낮게 말했다.

“너 같은 아이들을 보호하고 싶어서… 내가 여기 있는 거야.”

엘라의 눈동자가 흔들렸다.

“우린… 보호받은 적 없어.”

그녀가 손목 디바이스를 누르려는 순간— 수린이 빠르게 그녀의 손을 잡았다. 그러나 엘라는 눈도 깜박이지 않았다.

“잡을 수 있으면 잡아봐.”

순간, 수린의 눈이 흐릿해지더니 표정이 점점 사라졌다.

지한: “수린! 정신 차려!”

엘라는 천천히 걸어 나가며 말했다.

“기억은 칼보다 강해. 나는 그 칼을 휘두르도록 만들어진 아이니까.”

그녀는 청문회장으로 들어갔다.

지한은 재빨리 수린의 디바이스를 차단했다.

“수린, 버틸 수 있겠어?!”

수린은 이를 악물었다.

“지한… 그녀를 막아. 그렇지 않으면—”

지한은 대답도 듣지 않고 뛰쳐나갔다.


6장. 결말 - ‘백지 암살자의 눈물’

청문회단 상원 의원이 단상에 서려는 순간, 엘라가 모습을 드러냈다. 청문회 보안요원 모두가 한순간에 멍해졌다.

엘라는 둔탁한 목소리로 말했다.

“프로그램 07. 임무 수행.”

그러나 지한이 그녀의 앞을 막아섰다.

“그만해, 엘라. 너는 실험체가 아니야.”

엘라는 차갑게 말했다.

“내 기억은… 전부 조작된 거야. 난 그냥, 도구일 뿐.”

지한이 외쳤다.

“도구라면… 왜 눈물이 흘러?”

엘라가 놀라며 눈을 만졌다. 손끝에 닿은 눈물.

엘라: “…난 울지 않아. 울 수 없게 만들어졌는데…”

지한은 천천히 그녀의 손목 장치를 제거했다.

“10살이던 너를 실험실에서 꺼내준 ‘누군가’가 있었다고 보고서에 쓰여 있더라. 그 사람… 기억 안 나?”

엘라는 멍한 표정으로 말했다.

“…기억나. 하얀 가운을 입은 남자가 내 손을 잡고 말했어.”

“‘기억을 지우는 아이는… 스스로 기억을 찾게 될 날이 올 거야.’”

지한: “그 사람이 너를 구하고 싶었던 것처럼, 나도 널 구하고 싶어.”

엘라는 무너져 울기 시작했다. 경호팀이 다가왔지만, 지한은 손을 내저었다.

“그녀는 범죄자가 아니다. 프로그램의 피해자다.”

그러나 그때 청문회장 스크린에 메시지가 떴다.

“MK-ULTRA CHILDREN. 프로젝트 CLEAR. 다음 대상 19명.”

지한은 이를 악물었다.

“ECHO… 또 네 짓이냐.”

화면이 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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