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간(脂肪肝, Fatty Liver)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한일수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천미란
성태용
조기조
김성국
템플스테이
최성길
강승민
크리스틴 강
정동희
에이다
골프&인생
이경자
Kevin Kim
정윤성
웬트워스
조성현
전정훈
Mystery
커넥터
Roy Kim
차자명
권레오
독자기고
새움터
김준
박기태
수선재
김도형
마이클 킴

지방간(脂肪肝, Fatty Liver)

0 개 436 박명윤

웬만해선 아프다고 표현하지 않는 간(肝)이 침묵을 깨는 때가 연말연시(年末年始)와 전통 명절(名節) 때다. 이 시기에 환자가 늘어나는 이유는 이미 진행한 간 질환이 검진과 음주로 그 모습을 드려내기 때문이다. 즉, 건강검진에서 간경변(肝硬變) 또는 간암(肝癌)을 발견한 경우, 또는 기존 간 질환자가 잦은 음주로 급성 악화를 겪은 경우다.


연말연시 회식(會食)이 이어지면서 간 건강을 걱정하는 직장인들이 늘고 있다. 술(알코올)이 간에 해롭다는 건 상식이지만, 회식에서 먹는 고열량•고지방 식단으로 ‘비알코올성 지방간(脂肪肝)이 생길 수 있다. 이는 술 한 방울 안 마셔도 간이 망가질 수 있다는 점에서 주의가 필요하다. 비알코올성 지방간 환자의 사망 위험은 정상인보다 67% 높다.


간(liver)은 우리 몸에서 가장 큰 장기로 성인의 간 무게는 1.2-1.5kg에 달한다. 간은 오른쪽 횡격막 아래에 위치하며 갈비뼈가 보호하고 있다. 간은 간동맥과 간문맥 양쪽에서 혈액 공급을 받으며, 간문맥(肝門脈, portal vein)은 위장에서 흡수한 여러 물질들이 가득 들어 있는 일종의 정맥으로 간에서 가공되어 몸에 필요한 물질이 되고 인체에 해로운 성분은 해독된다.


간은 인체의 화학공장으로서 단백질 등 우리 몸에 필요한 각종 영양소를 만들어 저장하고, 탄수화물, 지방, 호르몬, 비타민 및 무기질 대사에 관여하여, 약물이나 몸에 해로운 물질을 해독한다. 또한 소화작용을 돕는 담즙산(膽汁酸, bile acid)을 만들며, 면역세포가 있어 우리 몸에 들어오는 세균과 이물질을 제거하는 중요한 일을 하는 장기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비알코올성 지방간 환자는 2017년 28만3038명에서 2021년 40만5950명으로 5년간 43% 늘었다. 전문가들은 증상이 거의 없어 병원을 찾지 않는 경우까지 고려한다면 실제 환자는 훨씬 많을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대학병원이 한국인 886만여 명을 추적 관찰한 결과, 비알코올성 지방간 환자의 사망 위험은 정상인보다 67% 높았다.


정상 간의 경우 지방이 차지하는 비율은 5% 이내이다. 이보다 많은 지방이 축적된 상태를 지방간(fatty liver)이라고 한다. 최근 영양상태가 좋아지고, 대사증후군(代射症候群)의 유병률이 증가함에 따라 지방간 환자가 늘고 있다. 지방간은 크게 과도한 음주로 인한 알코올성 지방간과 비만, 당뇨병, 고지혈증과 관련된 비알코올성 지방간으로 나눌 수 있다.


알코올성 지방간은 술을 많이 마시면 간에서 지방 합성이 촉진되고 정상적인 에너지 대사가 이루어지지 않아 발생한다. 한편 술을 많이 마시지 않는 지방간 환자 중에서도 간염이 관찰되는 경우가 있다. 이러한 경우에는 지방간과 구별하여 ‘지방간염’이라고 한다. 지방간염(脂肪肝炎)은 만성 간염, 간경변으로 발전하기도 하고, 드물지만 급격히 간기능이 나빠지기도 한다.


초기 지방간 자체는 당장 생명을 위협하지 않는다. 하지만 간에 쌓인 지방이 염증 물질을 분비하기 시작하면 얘기가 달라진다. 환자의 20-40%는 지방간염(steatohepatitis), 간경변증(liver cirrhosis), 간암(liver cancer)으로 악화될 수 있다. 특히 간 조직이 딱딱해지는 섬유화 단계부터는 간암 위험이 크게 높아진다. 섬유화는 되돌리기 어렵기 때문에 지방간일 때 관리하여야 한다.


비알코올성 지방간의 주요 원인은 잘못된 식습관과 운동 부족이다. 기름진 음식을 계속 먹으면 간세포에 지방이 쌓이고, 이게 반복되면 염증이 생긴다. 술을 거의 안 마시는데도 지방간 진단을 받는 사람이 빠르게 늘고 있는데, 이들 대부분은 고지방•고탄수화물 위주로 식사를 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중년 이후 비만이나 당뇨가 있는 지방간 환자는 간암으로 진행되는 속도가 더 빨라지므로 특히 조심해야 한다.


지방간의 증상은 지방의 축적 정도와 축적 기간, 그리고 다른 질환의 동반 유무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지방간염은 간에 지방이 축적될 뿐 아니라 간세포가 괴사되는 염증 징후가 동반된 경우를 말한다. 지방간염은 간경변으로 발전하기도 한다. 비알코올성 지방간염은 지방 대사의 이상을 초래하는 전신 질환인 대사증후군을 동반한다.


지방간 진단을 위해 초음파검사와 간섬유화 검사, 자기공명영상찰영(MRI), 컴퓨터단층촬영(CT) 등을 시행한다. 감별 진단이 필요한 경우에는 간 조직검사도 시행할 수 있다. 지방간이 있더라도 별다른 증상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이에 다른 증상으로 병원을 찾은 경우나 건강검진 시 우연히 발견하는 경우가 많다.


지방간 치료는 주로 식이요법과 운동요법을 통해 이루어진다. 식이요법은 총 섭취 열량은 줄이고, 단백질이 풍부한 식품과 신선한 채소를 포함한 균형 잡힌 식사를 해야 한다. 음주에 의한 알코올성 지방간 환자는 술을 끊어야 하고, 비만이 원인인 경우에는 체중을 줄여야 한다. 당뇨병에 수반되어 생기는 지방간은 혈당 조절이 잘 이루어지도록 하며, 고지혈증이 원인인 경우에는 혈액 내 지질의 농도를 정상으로 유지하도록 해야 한다.


지방간 예방법의 기본은 금주(禁酒)와 영양 개선이다. 알코올성 지방간은 섭취한 총 알코올 양과 음주 기간, 영양 상태와 깊은 관계가 있다. 고지방 저단백 식사를 계속하면 지방간이 생기고 악화될 수 있다. 이에 금주, 적절한 영양 섭취, 체중 조절, 당뇨병 치료 등을 통해 지방간의 예방 및 증상 호전이 가능하다.


술을 마시면서 균형 잡힌 식사를 하지 않고, 운동을 하지 않아 근육량이 적으면 나이에 상관없이 간 기능이 빠르게 나빠진다. 알코올 분해하는 과정에 당분과 단백질은 필수다. 근육은 대사와 호르몬을 담당한다. 근육량이 많을수록 치료 경과가 좋다. 이에 금주와 함께 단백질 섭취와 근력운동을 반드시 해야 한다.


술을 즐기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딱 일주일만이라도 끊어볼까?”라는 생각을 해본다. 의외로 단 일주일만 금주(禁酒)를 실천해도 몸과 마음은 눈에 띄는 변화를 보여준다. 특히 간의 상태는 이 시점에서 놀랍도록 회복되기 시작한다. 단기간의 금주가 가져오는 변화를 정확히 알고 실천하면 술과 거리두기가 훨씬 수월해진다.


간 건강의 핵심은 아무리 좋은 음식을 먹어도 술, 과당음료, 과식이 반복되면 효과는 제한적이다. 체중 5%만 줄여도 지방간 수치가 개선되는 경우가 많다. 간 건강에 도움이 되는 식품에는 두부(콩 단백질), 고등어(등 푸른 생선), 브로콜리(설포라판, sulforaphane 함유) 등이 있다. 간은 손상이 꽤 진행돼도 특별한 증상이 없어 ‘침묵의 장기’로 불리므로, 술을 안 마신다고 해서 간 건강을 자신하는 것 위험하다.


141fb6642abe646f6b7d5a202f2936ad_1772797222_0799.jpg
 

노화(老化)와 노쇠(老衰)는 다르다

댓글 0 | 조회 57 | 4시간전
노화(Aging)는 나이가 들어가면서 발생하는 정상적인 변화를 의미하며, 대개 모든 신체 영역에서 서서히 진행된다. 노화는 나이와 연관되어 있으며 비정상적인 과정… 더보기

변화의 시대,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

댓글 0 | 조회 333 | 17시간전
우리는 지금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과거에는 산업사회를 중심으로 물질적 생산과 경제적 효율이 중요한 기준이었다면, 오늘날에는 인공지능과 디지털 기… 더보기

대학생 공부하기 싫을 때 및 번아웃 어떻게 해야 될까요

댓글 0 | 조회 274 | 3일전
매년 이맘때쯤이면 메디컬 입시 (의대,치대,약대, 검안대 등)를 하는 학생들이 현실과 이상의 괴리감에 마주하며 번아웃 혹은 중도를 포기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현… 더보기

GAMSAT 의전원.치전원 입학시험 고득점 팁과 노하우

댓글 0 | 조회 285 | 7일전
지난 칼럼에서는 GAMSAT 3월 시험 총평과 출제경향에 대해 살펴보았다. 이번 칼럼에서는 GAMSAT (Graduate Medical School Admissi… 더보기

지식을 다루는 방법에 대하여

댓글 0 | 조회 410 | 9일전
인공지능과 과학기술의 발전은 우리 일상 속에 많은 영향을 끼치고 있다. 그에 따라 많은 사람들이 과학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실제로 과학 수업이나 실험 중심 프… 더보기

드래곤 전설의 기원

댓글 0 | 조회 219 | 10일전
— 인간은 왜 ‘용’을 상상했는가상상 속 생물, 그러나 너무도 익숙한 존재어린 시절 우리는 한 번쯤 ‘용’을 상상해본다. 불을 뿜고 하늘을 날며, 때로는 신의 사… 더보기

비료와 먹거리

댓글 0 | 조회 226 | 10일전
먹고 살려면 농사를 지어야 한다. 산과 들에서 저절로 나는 것으로는 부족하기 때문에 논밭을 일구어 심고 가꾸어야 한다. 대표적인 먹거리가 5곡이었는데 거기다 온갖… 더보기

뉴질랜드 민사소송의 약식 판결 및 각하

댓글 0 | 조회 353 | 10일전
보통 뉴질랜드 민사소송은 원고 측에서 소장을 법원에 제출하고, 법원에서 승인을 받은 후 피고 측에 송달하고, 피고 측에서도 답변서를 제출하고, 사건 관리 회의 (… 더보기

27. 우레와(Urewera) 부족과 안개 속의 여인

댓글 0 | 조회 164 | 10일전
뉴질랜드 북섬의 깊은 원시림 속에는 우레와(Urewera) 숲이 자리 잡고 있다. 이곳은 단순한 자연 보호구역이 아니다. 오랜 세월 동안 마오리의 투호에나(Tuh… 더보기

고국의 품에 안긴 카자흐스탄 독립유공자 후손과 재외동포

댓글 0 | 조회 197 | 10일전
카자흐스탄 재외동포 초청 낙산사 템플스테이한국불교문화사업단은 10월 27일부터 11월1일까지 진행된 ‘2024 카자흐스탄 재외동포 초청 팸투어’를 성황리에 마쳤다… 더보기

벚꽃 편지

댓글 0 | 조회 200 | 10일전
창밖엔 비가 추적추적 내리고 있다. 일기예보에 폭우 주황색 주의보가 떠있다. 분명 어딘가에 폭우가 쏟아지고 있을텐데 홍수 피해는 없었으면 좋겠다.온 세상이 젖어가… 더보기

비자금

댓글 0 | 조회 335 | 10일전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글쎄 암이란 놈이느닷없이 나를 흔들자꿋꿋이 버티던 나도마음 흔들려아내가 모르던현금으로 꼭꼭 간직해두었던내 비자금을 실토하고난 이제 필요없게 … 더보기

8편 – 체르노빌 섀도우: 봉인된 보고서

댓글 0 | 조회 173 | 10일전
“체르노빌은 ‘폭발’이 아니라, ‘개방’이었다.”프롤로그 - 1986년 4월 26일, 우크라이나 프리피야트폭발 직후의 지옥 같은 밤.붉은빛이 하늘을 물들이고 수증… 더보기

고용주의 신고의무

댓글 0 | 조회 587 | 2026.04.28
▲ 이미지 출처: Google Gemini AI일반적으로는 일부 예외적인 경우를 제외하고는 고용주에게 피고용인의 범죄 신고의무는 없습니다. 하지만 뉴질랜드에선 고… 더보기

유학을 보내도 결과가 나오지 않는 이유 — 공부보다 중요한 것

댓글 0 | 조회 499 | 2026.04.28
▲ 이미지 출처: Google Gemini AI안녕하세요? 뉴질랜드, 호주 의치약대 유학, 입시 및 중고등학교 내신관리 전문 컨설턴트 크리스틴입니다. 이번 컬럼에… 더보기

생각이 사람을 만든다

댓글 0 | 조회 171 | 2026.04.28
시인 천 양희이 생각 저 생각 하다어떤 날은생각이 생각의 꼬리를 물고막무가내 올라간다.고비를 지나 비탈을 지나상상봉에 다다르면생각마다 다른 봉우리들 뭉클 솟아오른… 더보기

파트너쉽 비자, 딱 한번에 승인받기

댓글 0 | 조회 445 | 2026.04.28
뉴질랜드에서 배우자 또는 파트너와 함께 체류하기 위한 가장 대표적인 방법인 파트너쉽 비자는 단순하게 생각하면 쉬워 보이지만, 실제 심사에서는 매우 정교하고 입체적… 더보기

갬블링은 의지의 문제가 아니다 - 뇌와 감정의 이야기

댓글 0 | 조회 186 | 2026.04.28
도박을 바라보는 우리의 시선에는 여전히 ‘의지’라는 단어가 강하게 자리 잡고 있다. “끊으려면 끊을 수 있지 않나”, “왜 그렇게까지 하느냐”는 질문은 도박 문제… 더보기

골프 코스마다 스타일이 다르듯, 인생도 정답은 없다

댓글 0 | 조회 226 | 2026.04.28
골프를 오래 치다 보면 깨닫게 되는 사실이 있다.모든 코스는 다르다.어떤 곳은 넓고 평탄한 페어웨이를 자랑하지만, 또 어떤 곳은 벙커와 해저드가 도처에 있어 한 … 더보기

걷기 열풍

댓글 0 | 조회 454 | 2026.04.25
충북 괴산에 ‘걷기 열풍’이 불어 98세 어르신도 걷는다. 괴산군(인구 3만7000명)은 65세 노인 비율이 42.6%로 매우 높은 수준이다. 노인 의료비 예산은… 더보기

GAMSAT 의.치전원 입학시험 총평 및 출제경향 (2026년 3월)

댓글 0 | 조회 330 | 2026.04.20
<GAMSAT의 급부상 인기>최근 들어 GAMSAT시험 응시자가 부쩍 늘어나고 있다. GAMSAT은 주로 의전원 (의학전문대학원)과 치전원 (치학전문대… 더보기

건강한 겨울나기 예방 접종으로 준비하세요

댓글 0 | 조회 672 | 2026.04.17

어디가 더 들어가기 어려울까? 오타고대 의대 vs 오타고대 치대

댓글 0 | 조회 970 | 2026.04.16
지난 칼럼에서는 오클랜드대 Biomed/Health Sci 과정을 낱낱이 파헤쳐보았다. 오타고대 HSFY같은 경우 한인들 기준에서 오클랜드대 Biomed/Hea… 더보기

전쟁과 평화

댓글 0 | 조회 270 | 2026.04.15
인류의 역사가 시작된 이래 전쟁 없이 평화롭게 살게 된 기간이 얼마나 되었는지 모를 일이다. 전쟁은 비극의 시작이요 삶을 극한 상황으로 인도하며 피와 땀으로 일궈… 더보기

미확인 해양 괴생물(MO) 목격담

댓글 0 | 조회 388 | 2026.04.15
— 인간은 왜 바다에서 ‘무언가’를 계속 본다고 믿는가바다는 아직 끝나지 않은 이야기다우리는 이미 지구의 대부분을 이해했다고 믿는다. 우주를 관측하고, 인간의 유…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