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EAM 이야기 - 배움의 이상과 현실의 한계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한일수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천미란
성태용
명사칼럼
조기조
김성국
템플스테이
최성길
김도형
강승민
크리스틴 강
정동희
마이클 킴
에이다
골프&인생
이경자
Kevin Kim
정윤성
웬트워스
조성현
전정훈
Mystery
커넥터
Roy Kim
새움터
멜리사 리
휴람
김준
박기태

STEAM 이야기 - 배움의 이상과 현실의 한계

0 개 735 전정훈

9f7ad30f989837e22e282c16aba358ed_1761809010_9933.jpg 


“스팀반 수업은 재미있어요. 그러나 내년에는 익스텐션반에 가고 싶어요. 거기는 좀 더 공부 중심이잖아요.”


얼마 전 한 학생이 내게 한 말이다. 현재 학교의 STEAM(과학, 기술, 공학, 예술, 수학 융합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지만, 다음 학년에는 좀 더 학문적인 성과를 추구하고 싶다는 뜻이다. 이 말은 오늘날 학교가 놓여 있는 현실을 잘 드러내고 있다. 즐거움과 성취의 욕구, 탐구의 자유와 평가의 압박, 창의력 향상과 성적 사이의 갈등 등이 그것이다.


한때 STEAM은 세계 여러 나라에서 미래형 교육의 상징으로 여겨졌다. 지식의 경계를 허물고, 학생이 스스로 탐구하며 배우는 통합적 사고를 강조하는 교육 패러다임으로 주목받았다. 과학과 수학이 기술과 예술, 공학의 영역을 넘나들며, 학생들은 직접 설계하고 실험하며 서로 협력하는 과정 속에서 배움을 경험했다. 


뉴질랜드에서도 지난 10여 년간 많은 학교들이 STEAM을 시도해왔다. 오클랜드 노스쇼어의 Westlake Girls High School에서는 학생들이 물리학, 예술을 결합해 ‘움직이는 조각상’을 설계하고 제작했다. Eastern Bay 지역의 여러 중학교들은 지역 재단의 지원을 받아 ‘AquaBots’ 프로젝트를 운영했고, 학생들은 수중 로봇을 직접 만들어 과학과 기술, 수학과 공학의 개념을 실제 문제에 적용했다. 


STEAM 교육의 가장 큰 성과는 배움이 삶과 연결되는 경험을 할 수 있다는 점이다. 과학 지식이 예술 작품으로, 수학의 원리가 설계와 창작으로 이어짐으로써 학생들은 교실에서 배운 지식을 현실 속에서 다시 발견하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앞서 말한 한 학생의 고민(“STEAM반은 재미있지만 익스텐션반에 가고 싶어요”)은 배움의 즐거움과 현실적인 교육 제도 사이에 놓여있는 간극을 잘 보여준다. 만약 창의적 경험이 좋은 성적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면, 학생들은 다른 선택을 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학생들은 프로젝트를 통해 협업과 창의성을 배우지만, 학기말이 되면 시험 점수로 학업성취도가 평가되고, 학교는 창의력과 융합적 사고를 강조하면서도 평가체계는 지식의 깊이와 결과를 요구한다. 대학입시도 이 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여기에 더해 교육의 현실은 생각보다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AI, 데이터, 디지털 기술의 발전은 교실의 구조를 바꾸고 있으며, 학생들은 이제 AI로 자료를 정리하고, 코딩 툴로 간단한 앱을 만들며, 시각화 도구로 데이터를 분석한다. STEAM이 강조하던 융합적 사고는 이제 AI 리터러시(AI Literacy), 디지털 문해력(Digital Literacy), 데이터 기반 사고(Data Thinking) 같은 새로운 개념으로 확장되고 있다.


학교 현장은 이 변화의 속도를 제대로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또한 STEAM 수업은 교과 간 융합이라는 구조적 틀 속에 갇혀서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STEAM의 본래 정신은 사고의 통합이었다. 그러나 학교 현장에서 실행되는 방식은 종종 과목의 연결 수준에 머무른다. 물리학과 예술을 결합한 조형물, 과학 실험과 수학 계산을 통합한 프로젝트 등은 흥미롭지만, 정작 그 결과물은 시간 안에 완성해야 하는 하나의 과제가 되기 쉽다. 교사 입장에서도 어려움은 크다. 평가 기준이 모호하고, 교과 시수가 제한적이며, 협력 수업을 위한 여건이 충분하지 않다. STEAM을 제대로 수행하려면 교사 간의 긴밀한 협업과 프로젝트 설계 능력이 필요하지만, 현실은 각자 과목 진도를 나가기도 벅차다. 


이것이 STEAM의 딜레마이다. 이상은 높았지만, 학교의 구조와 평가 제도는 그 이상을 뒷받침하지 못하고 있다.


그렇다면 STEAM 이후의 교육은 무엇을 지향해야 할까?


STEAM이 제안한 통합은 여전히 중요하다. 그러나 이제 필요한 것은 새로운 형태의 통합, 즉 기술과 인간성의 통합이다. AI 시대의 학생은 단지 도구를 다루는 법이 아니라, AI와 협력하며 문제를 정의하고 해결하는 능력을 배워야 한다. 데이터를 읽는 힘(Data Literacy)과 함께, 그 데이터를 해석하고 윤리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힘(Critical & Ethical Literacy)도 길러야 한다.


이제 교육의 핵심 질문은, “무엇을 결합할 것인가?” 보다는 “어떻게 배우고 어떤 인간으로 성장할 것인가?”가 되어야 한다. STEAM이 만들어낸 학습의 다양성과 창의성은 이 새로운 질문에 답하기 위한 첫걸음이었다고 볼 수 있다.


만성 콩팥병(chronic kidney disease)

댓글 0 | 조회 210 | 4시간전
최근 미국 버지니아대학교(University of Virginia)와 뉴욕 마운트시나이병원(Mount Sinai Hospital)이 공동으로 연구한 결과 신장(腎… 더보기

주거침입절도(Burglary)와 강도(Robbery)

댓글 0 | 조회 229 | 1일전
안녕하세요 한국 교민 여러분, 벌써 2026년도 2월이 찾아왔습니다.오늘은 주거침입절도(Burglary)와 강도(Robbery)의 차이점에 대해 설명하고자 합니다… 더보기

보험 수리 보증은 누가 책임질까?

댓글 0 | 조회 257 | 2일전
자동차 사고 후 보험으로 수리를 진행하면 많은 운전자들은 자연스럽게 “보험으로 수리했으니, 문제가 생기면 보험사가 책임지는 것 아니냐”고 생각하시곤 합니다.그러나… 더보기

뉴질랜드 의예과 치예과 (Biomed/Health Sci) 입학 전 꼭 알아야할 …

댓글 0 | 조회 313 | 4일전
이번 칼럼에서는 Biomed/Health Sci 1학년 과정 입학 전 꼭 알아야할 점들을 체크리스트를 통해 정리해보려고 한다. 과거 칼럼에도 다뤘듯 의대 가는 길… 더보기

어휘력은 암기만으로 늘지 않는다

댓글 0 | 조회 732 | 8일전
아이들의 어휘력을 판단할 때, 우리는 대개 알고 있는 단어의 양에 집중하곤 한다. 아이들이 단어장을 외우고 뜻을 암기하는 데 많은 시간을 쏟는 이유도 그 때문이다… 더보기

사랑과 우정, 그 중간쯔음 . . .

댓글 0 | 조회 311 | 9일전
그 날의 여행지는 늘상 가던 온천행이 아니었다. 낯선 캠핑장을 지도에서 찾아봤다. 내 집에서 그리 멀지않은 곳이었다. 이게 웬 호재인가?두대의 버스가 북쪽과 남쪽… 더보기

목사 가운을 버리고

댓글 0 | 조회 702 | 9일전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외국에서 방문했다는 이유로전임 교회에서스웨터에 셔츠를 받쳐 입고설교를 했습니다예배를 마친 후교우들과 인사를 나눌 때목사님 오늘 패션 최고예요… 더보기

요점만 정리한 종교인 워크비자

댓글 0 | 조회 601 | 9일전
뉴질랜드 이민부는 종교 관련 직무에 종사하는 신청자에게만 적용되는 Religious Worker Work Visa(이하 종교인 워크비자) 제도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더보기

21. 잠든 전사 – 테 마타 봉우리의 전설

댓글 0 | 조회 139 | 9일전
Te Mata o Rongokako – 잠자는 거인의 이야기* 거인의 형상혹스베이 지역, 특히 헤이스팅스 인근에는 마치 사람이 누워 있는 듯한 형상의 거대한 산이… 더보기

2026년 뉴질랜드 바이오메드, 헬스사이언스 입학준비

댓글 0 | 조회 487 | 9일전
: 뉴질랜드를 선택하는 이유, 그리고 지금 준비해야 할 것들▲ 이미지 출처: Google Gemini AI안녕하세요? 뉴질랜드, 호주 의치약대 유학, 입시 및 고… 더보기

샘터와 우물가

댓글 0 | 조회 104 | 9일전
시골집엔 샘이 있었다. 장독대 아래에 있는 샘에 바가지를 띄워놓고 퍼서 먹었다. 새미터(샘터)에 매끈한 돌을 놓고 찬거리를 다듬었고, 빨래도 했다. 물이 흘러가는… 더보기

이민자의 스트레스, 어디로 가는가

댓글 0 | 조회 624 | 10일전
ㅣ 술, 갬블링, 과로로 흘러가는 감정들새해가 시작되면 많은 이민자들이 다시 마음을 다잡습니다. 올해는 조금 덜 힘들었으면 좋겠다는 바람, 이제는 어느 정도 자리… 더보기

차나무도 생명, 내버려둘수록 차 맛도 맑다

댓글 0 | 조회 166 | 10일전
화엄사 구층암 ‘죽로야생차’“혹시 대나무와 조릿대의 차이를 알아요?”차밭을 정비하러 나서는 길, 구층암 주지 덕제 스님이 문득 질문을 던졌다. 알 리 없다. 더욱… 더보기

장학금 그리고 의사가 꿈인 두 학생의 이야기

댓글 0 | 조회 396 | 10일전
출처 : https://www.acsa-scholarship.or.kr/default/menu02/menu02_cont02.php?sub=22몇년 전까지만 하더라… 더보기

장애인 가족 돌봄자

댓글 0 | 조회 195 | 2026.01.27
가족 구성원중 항시 돌봐야 하는 장애인이 있는 경우 가족 구성원 들은 경제적 부담과 함께 장애인 가족을 돌봄으로 인한 취업기회 상실과 사회활동 포기 등 다양한 희… 더보기

바빌론의 공중정원 전설

댓글 0 | 조회 135 | 2026.01.27
ㅣ존재했는가, 아니면 인간이 만든 가장 위대한 환상인가“보이지 않는 세계유산”인류가 남긴 유산 가운데, 가장 유명하지만 아무도 본 적 없는 건축물이 있다. 고대 … 더보기

다른 길은 없다

댓글 0 | 조회 117 | 2026.01.27
시인 류 시화자기 인생의 의미를 볼 수 없다면지금 여기, 이순간, 삶의 현재 위치로 오기까지많은 빗나간 길들을 걸어왔음을 알아야 한다그리고 오랜 세월동안자신의 영… 더보기

2편 – 〈세기의 디지털 강도〉 (The Heist of Light)

댓글 0 | 조회 145 | 2026.01.27
“단 12초 만에, 79억 달러가 사라졌다.”프롤로그 - 2028년 4월 9일, 그날 12초, 세계 최대 규모의 암호화폐 거래소 라이트게이트(LightGate).… 더보기

향후 10년간 가장 인기 있는 직업 목록이 발표

댓글 0 | 조회 526 | 2026.01.27
이 5가지 진로는 뉴질랜드 학생들에게 안정적이고 높은 소득을 보장하는 미래를 제공합니다!오늘날 아이들이 직면하고 있는 미래가 우리가 당시 직면했던 미래와 완전히 … 더보기

운도 실력이다 – 준비된 사람에게만 찾아오는 행운

댓글 0 | 조회 206 | 2026.01.27
골프장에서 가끔 이런 장면을 목격한다. 공이 벙커를 향해 날아가다가 절묘하게 튕겨 나와 그린 위에 안착하는 순간. 동반자들은 말한다. “야, 운 좋다!” 하지만 … 더보기

‘조용한 살인자’ 고지혈증

댓글 0 | 조회 693 | 2026.01.23
지난(1월 20일)은 대한(大寒)으로 24절기(節氣) 가운데 마지막 스물네 번째 절기로 ‘큰 추위’라는 뜻이다. 원래 겨울철 추위는 입동(立冬)에서 소설(小雪),… 더보기

2025년 의대 치대 수의대 38명 합격생의 공통점

댓글 0 | 조회 788 | 2026.01.22
출처 : https://www.hufs.ac.kr/hufs/11250/subview.do2025년에도 메디컬 유행이 사그라들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과거에는 크리… 더보기

출입금지 통지서(trespass notice)

댓글 0 | 조회 677 | 2026.01.21
오늘은 출입금지 통지서(trespass notice)에 대한 중요한 정보를 소개해 드립니다. 이 방법은 상황을 민사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최후의 수단으로 고려할 수… 더보기

1편 – 〈황금의 망령〉 (The Phantom of Gold)

댓글 0 | 조회 284 | 2026.01.16
840톤의 금괴가 사라진 날, 세계는 새롭게 시작되었다.프롤로그 - 2011년 10월, 리비아 사막 어딘가 폭풍이 사막을 뒤덮은 밤. 모래 속에서 모습을 드러낸 … 더보기

아들 신발

댓글 0 | 조회 295 | 2026.01.14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결혼해 집 떠나며남겨진 아들의 신발에아직 남아 있는향기 같은 너의 따스함너와 함께 걷던 상쾌함으로오늘도 신고 나선다튀는 걸음으로 다녔을아들의…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