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 통가리로의 맹세 – 신성한 화산의 사랑과 전쟁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한일수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천미란
성태용
명사칼럼
조기조
김성국
템플스테이
최성길
김도형
강승민
크리스틴 강
정동희
마이클 킴
에이다
골프&인생
이경자
Kevin Kim
정윤성
웬트워스
심혜원
전정훈
Mystery
새움터
멜리사 리
휴람
김준
박기태
Timothy Cho
독자기고

15. 통가리로의 맹세 – 신성한 화산의 사랑과 전쟁

0 개 205 에이다

Tongariro National Park의 마오리 전설


* 신령이 깃든 산들


태초에 뉴질랜드 북섬의 중심에는 네 개의 위대한 산들이 나란히 서 있었다.


그들은 단순한 땅덩어리가 아닌, 정령이 깃든 존재, ‘영혼과 의지가 있는 산신(神)’이었다.


• 통가리로(Tongariro) – 침착하고 강인한 전사

• 타라나키(Taranaki) – 아름답고 감성적인 고독자

• 루아페후(Ruapehu) – 지혜롭고 고요한 형

• 나우루호에(Ngauruhoe) – 통가리로의 맏딸 같은 존재

• 그리고 한 여신 같은 산, 푸티아누이(Pihanga) – 모든 산의 마음을 사로잡은 존재


* 사랑의 삼각관계


푸티아누이는 가장 아름다운 능선을 가진 산이었다. 그녀는 자애롭고 조용했지만, 그녀의 존재는 주변의 산들 사이에서 사랑과 경쟁의 불씨를 키웠다. 통가리로와 타라나키는 각기 다른 방식으로 푸티아누이를 사랑했다.


• 통가리로는 책임감과 충성심으로 그녀를 지켰고,

• 타라나키는 시적인 말과 감성으로 그녀의 마음을 흔들었다.


푸티아누이는 결국 통가리로의 곁에 남기를 선택했고, 이 선택은 산들의 전쟁을 일으키게 된다.


* 정령들의 전쟁


질투에 불탄 타라나키는 푸티아누이를 데리고 달아나려 했고, 통가리로는 그를 쫓아 남섬 끝까지 밀어붙였다.


그 과정에서 불과 돌, 번개와 눈이 격렬하게 땅을 뒤흔들었고, 지금의 통가리로 국립공원의 화산 지형과 협곡, 용암대지는 바로 이 전투의 흔적이라 전해진다.


타라나키는 결국 패배해 서쪽 외딴 해안으로 도망쳤고, 지금도 안개와 구름에 싸여 외로이 남아 있다.


* 통가리로의 맹세


푸티아누이를 지켜낸 통가리로는 자신의 자리를 지키는 것을 넘어서 이 땅 전체의 수호자가 되기를 맹세한다.


그는 주변의 산들에게 말한다.


“나는 정령들이 깃든 이 땅을, 우리의 후손들을 위해 지킬 것이다.”


이 맹세는 단순한 말이 아니라 대지와 하늘, 불과 물, 조상과 후손 간의 계약이었다. 그래서 통가리로 산은 오늘날까지도 ‘신성한 수호의 화산’으로 여겨지고 있다.


* 나우루호에 – 딸의 분노


하지만 이 전투에서 잃은 것도 있었다.

 

통가리로의 곁에 있던 산, 나우루호에(Ngauruhoe)는 그 전투가 너무나 파괴적이었고, 타라나키를 향한 부정한 감정이 존재했다는 걸 알고 실망한다.


그녀는 때때로 불꽃을 내뿜으며, 자신의 감정을 하늘로 터뜨린다.


그래서 나우루호에는 종종 갑작스러운 분출을 하며 “정령의 분노”를 상징하는 산이 되었다.


* 지금의 통가리로


오늘날, 통가리로 국립공원은 뉴질랜드 최초의 국립공원이자 세계 최초로 원주민의 영적 유산으로 지정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이다.


이 곳을 걷는 것은 단순한 트레킹이 아니라 정령들이 걸었던 길, 전설이 숨 쉬는 대지 위의 순례를 의미한다.


* 전설이 남긴 것


통가리로의 전설은 우리에게 사랑과 경쟁, 희생과 수호의 의미를 남긴다.


모든 땅은 이야기를 품고 있고, 그 이야기 위에 우리가 발을 디디며 살아가고 있다는 것. 그래서 통가리로 국립공원은 단순한 자연 경관이 아니라 살아 있는 신화의 일부다.


이 아름다운 이야기 덕분에 로토루아는 단순한 관광지를 넘어, 진정한 사랑과 용기의 상징적인 장소가 되었다. 사랑이란 어떤 장벽도 넘을 수 있다는 메시지가 세대를 넘어 전해지고 있는 것이다.


‘인공 방광’이란

댓글 0 | 조회 4 | 11분전
국민보험공단이 발표한 ‘2024 지역별 의료 이용 통계 연보’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병원에서 진료받은 6대 주요 암 환자 중 유방암 환자가 인구 10만명당 52… 더보기

수공하는 법

댓글 0 | 조회 6 | 13분전
수공(收功)은 기운을 거두어들이는 동작으로서, 명상을 하면서 자신의 주변에 형성된 기운을 거두어 단전으로 끌어내리는 것이다.명상 중 급한 용무로 명상을 멈추어야 … 더보기

AI 시대의 독서: 넘쳐나는 정보 속에서 독서가 필요한 이유

댓글 0 | 조회 364 | 5일전
공자는 논어 첫 문장에서 “배우고 때로 익히면 또한 기쁘지 아니한가(學而時習之 不亦說乎)”라고 했다. 배움 자체가 인생의 의미가 되던 시대의 이야기이다. 그렇다면… 더보기

AI 시대의 새로운 교육 방향: AI와 함께 생각하는 힘

댓글 0 | 조회 365 | 8일전
기술의 발전은 언제나 교육의 변화를 이끌어 왔다. 그러나 인공지능(AI)의 등장은 그 속도와 영향력에서 과거와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큰 전환점을 만들어 내고 있… 더보기

무료 유방암 검진 연령 확대

댓글 0 | 조회 281 | 10일전
무료 유방암 검진 연령이 74세까지 전면 확대된다.

에이전시 (대리인) 관련 법

댓글 0 | 조회 199 | 10일전
우리는 어려서부터 누군가를 ‘대신’ 해주는 걸 자연스럽게 배우면서 자랍니다. 친구가 멀리 던진 공으로부터 내가 더 가까우면 친구 대신 공을 주워서 던져주기도 하는… 더보기

뉴질랜드 학생들이 국내 대학과 해외 대학 중 어느 곳에서 공부하는 것이 더 비용…

댓글 0 | 조회 373 | 10일전
비용 효율성과 미래 발전에 대한 종합적인 비교 - 1자녀가 뉴질랜드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할 무렵, 부모들의 가장 큰 고민 중 하나는 바로 “어디로 대학 진학을 가야… 더보기

고요

댓글 0 | 조회 91 | 10일전
시인 도 종환바람이 멈추었다고요로 가야겠다고요는 내가 얼마나 외로운 영혼인지 알게 한다고요는 침착한 눈으로 흘러가는 시간을 보게 하고내 육신야말로 얼마나 가난하지… 더보기

사찰음식의 잠재력, 전 세계로 확산될 것

댓글 0 | 조회 123 | 10일전
- ‘르 꼬르동 블루’ 런던 학과장 에밀 미네프 셰프의 템플스테이르 꼬르동 블루 런던 에밀 미네프(Emil Minev) 학과장 셰프가 한국 사찰에 머물며 불교전통… 더보기

훼방꾼은 비켜가고 . . . “안녕 하세요?”

댓글 0 | 조회 305 | 10일전
조금 이른 시간이긴 했지만 잠자리에 들었다. 단잠을 청하고 있을 때 갑자기 세찬 전화벨 소리가 밤의 정적을 깼다.(이런 시간에 웬 전화? . . 오늘밤 단잠은 틀… 더보기

700만 디아스포라에게 조국을 묻다

댓글 0 | 조회 206 | 10일전
지난 18일 이재명 대통령을 맞은 아랍에미레이트(UAE) 동포간담회에서 한인회장은 “한국인의 저력과 품격을 보여주는 수많은 교민이 있다”며 “주변에서 ‘한국인이어… 더보기

이스터섬의 모아이 석상, 인류가 남긴 거대한 수수께끼

댓글 0 | 조회 173 | 10일전
남태평양의 한가운데, 칠레 해안에서 약 3,700km 떨어진 외딴 섬 — 이스터섬(Easter Island), 혹은 라파누이(Rapa Nui). 이 작고 고립된 … 더보기

때에 맞는 도구를 써라

댓글 0 | 조회 122 | 10일전
골프를 오래 치다 보면 한 가지 진리를 깨닫게 된다.“모든 상황에 하나의 클럽으로 대응할 수는 없다.”바람의 방향, 거리, 잔디의 상태, 장애물의 위치 등은 매 … 더보기

궁금해서 찾아본 영주권과 영구 영주권

댓글 0 | 조회 955 | 2025.11.25
살다 보면 궁금한 것이 한두가지가 아니지요. 2009년부터 뉴질랜드 공인이민법무사로 활동해 온 저도 이민법의 특정한 조항에 대한 법적인 정의와 세부조항들이 궁금해… 더보기

사고도 없는데, 왜 내 보험료는 오를까?

댓글 0 | 조회 467 | 2025.11.25
– 뉴질랜드 자동차 보험의 구조와 ‘무사고자’에게도 인상이 오는 이유“나는 사고도 안 냈고, 클레임 한 번 한 적도 없는데… 보험료가 또 올랐네?”아마 많은 교민… 더보기

게을러져서 좋다

댓글 0 | 조회 177 | 2025.11.25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목회를 마치니늦잠을 잔다 해도눈치 볼 일 없어 좋다일찍 눈 떠지는 날은할 일이 없어도괜히 부지런한 것 같아그것도 좋다수염은 게으른 몫으로 두… 더보기

17. 루아페후 산과 타우포 호수의 사랑 이야기

댓글 0 | 조회 123 | 2025.11.25
뉴질랜드의 중심부에는 거대한 화산과 호수들이 자리 잡고 있다. 그중에서도 루아페후 산(Mount Ruapehu)과 타우포 호수(Lake Taupo)는 마오리 전설… 더보기

우버드라이버는 고용된 직원인가 – 대법원 판결

댓글 0 | 조회 333 | 2025.11.25
예전 칼럼에서는 우버드라이버가 우버에 고용된 피고용인라는 고용법원의 판결에 불복한 우버가 항소법원에 항소했지만 항소법원이 고용법원의 판단이 정당하다며 우버의 청구… 더보기

유학을 결정하기 전, 가족이 함께 깊이 고민해야 하는 것들

댓글 0 | 조회 233 | 2025.11.25
: 아이의 미래를 선택하는 가장 중요한 대화▲ 이미지 출처: Google Gemini안녕하세요? 뉴질랜드, 호주 의치약대 입시 및 유학 전문 컨설턴트 크리스틴입니… 더보기

열 마디만 해야지...

댓글 0 | 조회 179 | 2025.11.25
세상의 대부분은 길어야 좋다. 수명이 길어야 좋고, 키도 가방끈도 길면 좋지 않은가? 그런데 말이 길어 좋은 경우는 없는 것 같다. “끝으로~” 하고는 5분을 끄… 더보기

‘트리플데믹’ 경고

댓글 0 | 조회 615 | 2025.11.21
요즘 이른 추위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독감(influenza)을 비롯해 코로나19(COVID-19)와 호흡기세포융합바이어스(RSV•Respiratory Sync… 더보기

Year 8–9 전환기, 우리 아이는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

댓글 0 | 조회 826 | 2025.11.17
Year 8에서 Year 9로 넘어가는 시기는 많은 학생에게 새로운 출발점이 된다. 아직 Year 8의 학사 일정이 진행 중이지만, 내년 2월의 컬리지 입학이 가… 더보기

우리 아이 글, 무엇이 부족할까? 글쓰기 성취 기준 이해하기

댓글 0 | 조회 459 | 2025.11.14
글쓰기 평가는 많은 학생과 학부모에게 어려운 영역이다. “열심히 쓰고 분량도 충분한데 왜 Achieved인가요?”, “Merit과 Excellence의 차이가 무… 더보기

NCEA, IB, Cambridge - 글쓰기가 보여주는 다른 학습 철학

댓글 0 | 조회 442 | 2025.11.13
뉴질랜드의 고등학교에는 하나의 교육체계만 존재하지 않는다. 공립학교 대부분이 채택한 NCEA, 일부 사립학교에서 운영하는 IB, 그리고 영국식 교육 전통을 바탕으… 더보기

Welcome to 유학월드와 최대 2M 사투비자

댓글 0 | 조회 347 | 2025.11.12
2009년부터 뉴질랜드 공인이민법무사로 활동해 온 저의 시각으로 보는 요즘의 뉴질랜드 정부와 이민부가 지향하는 바는 크게 2가지로 보여집니다.* 새로운 비즈니스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