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톤헨지의 정체와 목적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한일수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천미란
성태용
명사칼럼
조기조
김성국
템플스테이
최성길
김도형
강승민
크리스틴 강
정동희
마이클 킴
에이다
골프&인생
이경자
Kevin Kim
정윤성
웬트워스
심혜원
전정훈
Mystery
새움터
멜리사 리
휴람
김준
박기태
Timothy Cho
독자기고

스톤헨지의 정체와 목적

0 개 202 Mystery

80aca38b6d880482d65fb240fe7717a7_1760476152_1703.jpg
 

영국 남부 솔즈베리 평원에 서 있는 스톤헨지.


누구나 사진으로 한 번쯤 본 적 있는 원형의 거대한 돌기둥은, 수천 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그 이유와 목적을 속삭이지 않는다. 바람은 돌 사이를 스치며 고대인의 숨결을 전하는 듯하고, 관광객들은 그 앞에서 셔터를 누르지만, 정작 그 속에 담긴 비밀은 풀리지 않는다.


우리는 왜 이런 거대한 구조물이 세워졌는지, 어떻게 수십 톤에 달하는 돌들을 먼 거리에서 옮겼는지, 또 그 안에 담긴 의도가 무엇인지 여전히 알지 못한다. 그저 다양한 가설과 해석이 존재할 뿐이다. 이번 기획에서는 스톤헨지를 둘러싼 정체와 목적, 그리고 그 오랜 수수께끼가 현대 사회와 대중문화에 어떤 흔적을 남겼는지 짚어본다.


배경 ― 5천 년 전의 건축 도전


스톤헨지는 약 기원전 3000년에서 2000년 사이에 걸쳐 여러 단계에 걸쳐 건설되었다고 알려져 있다.


• 1단계 (기원전 3000년경): 둥근 해자와 흙 둑이 먼저 만들어졌다.

• 2단계: 웨일스 남부 프레셀리 산맥에서 떼어낸 이른바 “블루스톤”이 약 240km를 이동해 현재의 자리에 세워졌다.

• 3단계: 무게 40톤에 달하는 사르센석이 세워지고, 위에 가로대를 얹어 거대한 링 구조를 완성했다.


돌 하나하나가 단순한 바위가 아니라 고대인의 땀과 의식을 상징한다. 당시에는 금속 도구조차 충분히 발달하지 않았는데, 어떻게 이런 대규모 공사가 가능했을까? 이것이 스톤헨지를 단순한 유적이 아닌, 인류사의 ‘영원한 질문지’로 남긴 이유다.


미스터리의 핵심 ― “왜”라는 질문


스톤헨지를 둘러싼 미스터리의 본질은 결국 “왜”라는 질문이다.


1. 천문 관측소였을까?

일출과 하지점, 동지점과의 정확한 정렬은 단순한 우연이라 보기 어렵다. 고대인은 이 구조물을 달력처럼 사용했을지 모른다.


2. 종교적 성소였을까?

거대한 돌의 원은 단순한 구조물이 아니라, 신과 교감하기 위한 거룩한 의식의 무대였다는 주장도 있다.


3. 치유와 치병의 공간이었을까?

일부 학자는 스톤헨지를 “고대 병원”에 비유한다. 블루스톤이 치유의 힘을 지녔다고 믿었던 흔적이 발견되었다는 것이다.


4. 권력의 상징이었을까?

당시 부족 사회에서 스톤헨지는 단순한 건축물이 아니라 권력자의 위엄을 과시하는 상징물이었을 수도 있다.

결국 스톤헨지는 “어떻게” 세웠느냐보다 “왜” 세웠느냐가 더 큰 의문을 던진다.


과학적•역사적 분석 ― 해석의 충돌


① 천문학적 해석

스톤헨지는 여름지점 해가 떠오르는 위치와 정확히 정렬되어 있다. 일부 연구자는 이를 고대인들이 계절을 파악하고 농경 주기를 관리하기 위한 거대한 달력으로 보았다.


② 고고학적 해석

주변에서 발견된 매장 흔적은 스톤헨지가 단순한 관측소가 아니라 종교적 제의와 장례의식이 함께 이루어진 성소였음을 시사한다.


③ 인류학적 해석

웨일스에서 옮겨온 블루스톤은 단순한 자재가 아니라 특별한 의미가 있는 돌로 추정된다. 당시 사람들은 이 돌이 치유의 힘을 지녔다고 믿었고, 멀리서까지 가져온 것은 단순한 건축적 필요가 아니라 의례적 상징성 때문이라는 주장이다.


④ 음모론과 대체역사

일부는 외계인의 개입, 혹은 잃어버린 고대 문명(아틀란티스 등)의 흔적이라고 주장한다. 과학적으로는 근거가 부족하지만, 여전히 대중적 상상력을 자극하는 스토리로 소비된다.


대중문화와 영향 ― 스톤헨지, 신화가 되다


스톤헨지는 단순한 유적을 넘어, 대중문화 속 영원한 아이콘이 되었다.


• 문학과 영화: 아서왕 전설, 판타지 소설, 그리고 수많은 다큐멘터리에 등장하며 “고대 신비의 무대”로 활용된다.

• 음악: 록밴드 레드 제플린, 블랙 사바스 등은 스톤헨지를 가사나 무대에 차용했다.

• 현대 축제: 매년 하지에는 수천 명이 스톤헨지에 모여 해돋이를 맞이하며 현대판 ‘의식’을 이어간다.

• 관광 산업: 연간 백만 명 이상이 찾으며, 영국 문화 유산 중 가장 중요한 브랜드로 자리잡았다.


스톤헨지는 이제 고대인의 흔적을 넘어, 현대인에게도 집단적 상상력의 무대로 작동한다.


스톤헨지의 정체와 목적은 앞으로도 명확히 밝혀지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그것이 곧 스톤헨지의 가치를 규정한다.


만약 모든 해답이 나와버린다면, 우리는 더 이상 그 앞에서 고개를 갸웃거리거나, 신비를 느끼지 못할지도 모른다.


스톤헨지는 인류가 질문을 던지는 능력을 상징한다.


“왜?”라는 질문, 그리고 그 질문에 답하려는 수많은 시도들이 모여 오늘날 우리의 과학, 예술, 신화를 만들어 왔다.


솔즈베리 평원 위 바람 맞으며 서 있는 돌무더기는 사실, 단순한 건축물이 아니다. 그것은 인간의 상상력, 불완전함, 그리고 끝없는 탐구심이 빚어낸 거대한 거울이다.


‘인공 방광’이란

댓글 0 | 조회 147 | 7시간전
국민보험공단이 발표한 ‘2024 지역별 의료 이용 통계 연보’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병원에서 진료받은 6대 주요 암 환자 중 유방암 환자가 인구 10만명당 52… 더보기

수공하는 법

댓글 0 | 조회 89 | 7시간전
수공(收功)은 기운을 거두어들이는 동작으로서, 명상을 하면서 자신의 주변에 형성된 기운을 거두어 단전으로 끌어내리는 것이다.명상 중 급한 용무로 명상을 멈추어야 … 더보기

AI 시대의 독서: 넘쳐나는 정보 속에서 독서가 필요한 이유

댓글 0 | 조회 373 | 5일전
공자는 논어 첫 문장에서 “배우고 때로 익히면 또한 기쁘지 아니한가(學而時習之 不亦說乎)”라고 했다. 배움 자체가 인생의 의미가 되던 시대의 이야기이다. 그렇다면… 더보기

AI 시대의 새로운 교육 방향: AI와 함께 생각하는 힘

댓글 0 | 조회 371 | 8일전
기술의 발전은 언제나 교육의 변화를 이끌어 왔다. 그러나 인공지능(AI)의 등장은 그 속도와 영향력에서 과거와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큰 전환점을 만들어 내고 있… 더보기

무료 유방암 검진 연령 확대

댓글 0 | 조회 284 | 10일전
무료 유방암 검진 연령이 74세까지 전면 확대된다.

에이전시 (대리인) 관련 법

댓글 0 | 조회 201 | 10일전
우리는 어려서부터 누군가를 ‘대신’ 해주는 걸 자연스럽게 배우면서 자랍니다. 친구가 멀리 던진 공으로부터 내가 더 가까우면 친구 대신 공을 주워서 던져주기도 하는… 더보기

뉴질랜드 학생들이 국내 대학과 해외 대학 중 어느 곳에서 공부하는 것이 더 비용…

댓글 0 | 조회 379 | 10일전
비용 효율성과 미래 발전에 대한 종합적인 비교 - 1자녀가 뉴질랜드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할 무렵, 부모들의 가장 큰 고민 중 하나는 바로 “어디로 대학 진학을 가야… 더보기

고요

댓글 0 | 조회 92 | 10일전
시인 도 종환바람이 멈추었다고요로 가야겠다고요는 내가 얼마나 외로운 영혼인지 알게 한다고요는 침착한 눈으로 흘러가는 시간을 보게 하고내 육신야말로 얼마나 가난하지… 더보기

사찰음식의 잠재력, 전 세계로 확산될 것

댓글 0 | 조회 124 | 10일전
- ‘르 꼬르동 블루’ 런던 학과장 에밀 미네프 셰프의 템플스테이르 꼬르동 블루 런던 에밀 미네프(Emil Minev) 학과장 셰프가 한국 사찰에 머물며 불교전통… 더보기

훼방꾼은 비켜가고 . . . “안녕 하세요?”

댓글 0 | 조회 308 | 10일전
조금 이른 시간이긴 했지만 잠자리에 들었다. 단잠을 청하고 있을 때 갑자기 세찬 전화벨 소리가 밤의 정적을 깼다.(이런 시간에 웬 전화? . . 오늘밤 단잠은 틀… 더보기

700만 디아스포라에게 조국을 묻다

댓글 0 | 조회 207 | 10일전
지난 18일 이재명 대통령을 맞은 아랍에미레이트(UAE) 동포간담회에서 한인회장은 “한국인의 저력과 품격을 보여주는 수많은 교민이 있다”며 “주변에서 ‘한국인이어… 더보기

이스터섬의 모아이 석상, 인류가 남긴 거대한 수수께끼

댓글 0 | 조회 174 | 10일전
남태평양의 한가운데, 칠레 해안에서 약 3,700km 떨어진 외딴 섬 — 이스터섬(Easter Island), 혹은 라파누이(Rapa Nui). 이 작고 고립된 … 더보기

때에 맞는 도구를 써라

댓글 0 | 조회 124 | 10일전
골프를 오래 치다 보면 한 가지 진리를 깨닫게 된다.“모든 상황에 하나의 클럽으로 대응할 수는 없다.”바람의 방향, 거리, 잔디의 상태, 장애물의 위치 등은 매 … 더보기

궁금해서 찾아본 영주권과 영구 영주권

댓글 0 | 조회 959 | 2025.11.25
살다 보면 궁금한 것이 한두가지가 아니지요. 2009년부터 뉴질랜드 공인이민법무사로 활동해 온 저도 이민법의 특정한 조항에 대한 법적인 정의와 세부조항들이 궁금해… 더보기

사고도 없는데, 왜 내 보험료는 오를까?

댓글 0 | 조회 468 | 2025.11.25
– 뉴질랜드 자동차 보험의 구조와 ‘무사고자’에게도 인상이 오는 이유“나는 사고도 안 냈고, 클레임 한 번 한 적도 없는데… 보험료가 또 올랐네?”아마 많은 교민… 더보기

게을러져서 좋다

댓글 0 | 조회 178 | 2025.11.25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목회를 마치니늦잠을 잔다 해도눈치 볼 일 없어 좋다일찍 눈 떠지는 날은할 일이 없어도괜히 부지런한 것 같아그것도 좋다수염은 게으른 몫으로 두… 더보기

17. 루아페후 산과 타우포 호수의 사랑 이야기

댓글 0 | 조회 124 | 2025.11.25
뉴질랜드의 중심부에는 거대한 화산과 호수들이 자리 잡고 있다. 그중에서도 루아페후 산(Mount Ruapehu)과 타우포 호수(Lake Taupo)는 마오리 전설… 더보기

우버드라이버는 고용된 직원인가 – 대법원 판결

댓글 0 | 조회 335 | 2025.11.25
예전 칼럼에서는 우버드라이버가 우버에 고용된 피고용인라는 고용법원의 판결에 불복한 우버가 항소법원에 항소했지만 항소법원이 고용법원의 판단이 정당하다며 우버의 청구… 더보기

유학을 결정하기 전, 가족이 함께 깊이 고민해야 하는 것들

댓글 0 | 조회 234 | 2025.11.25
: 아이의 미래를 선택하는 가장 중요한 대화▲ 이미지 출처: Google Gemini안녕하세요? 뉴질랜드, 호주 의치약대 입시 및 유학 전문 컨설턴트 크리스틴입니… 더보기

열 마디만 해야지...

댓글 0 | 조회 180 | 2025.11.25
세상의 대부분은 길어야 좋다. 수명이 길어야 좋고, 키도 가방끈도 길면 좋지 않은가? 그런데 말이 길어 좋은 경우는 없는 것 같다. “끝으로~” 하고는 5분을 끄… 더보기

‘트리플데믹’ 경고

댓글 0 | 조회 616 | 2025.11.21
요즘 이른 추위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독감(influenza)을 비롯해 코로나19(COVID-19)와 호흡기세포융합바이어스(RSV•Respiratory Sync… 더보기

Year 8–9 전환기, 우리 아이는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

댓글 0 | 조회 833 | 2025.11.17
Year 8에서 Year 9로 넘어가는 시기는 많은 학생에게 새로운 출발점이 된다. 아직 Year 8의 학사 일정이 진행 중이지만, 내년 2월의 컬리지 입학이 가… 더보기

우리 아이 글, 무엇이 부족할까? 글쓰기 성취 기준 이해하기

댓글 0 | 조회 462 | 2025.11.14
글쓰기 평가는 많은 학생과 학부모에게 어려운 영역이다. “열심히 쓰고 분량도 충분한데 왜 Achieved인가요?”, “Merit과 Excellence의 차이가 무… 더보기

NCEA, IB, Cambridge - 글쓰기가 보여주는 다른 학습 철학

댓글 0 | 조회 448 | 2025.11.13
뉴질랜드의 고등학교에는 하나의 교육체계만 존재하지 않는다. 공립학교 대부분이 채택한 NCEA, 일부 사립학교에서 운영하는 IB, 그리고 영국식 교육 전통을 바탕으… 더보기

Welcome to 유학월드와 최대 2M 사투비자

댓글 0 | 조회 348 | 2025.11.12
2009년부터 뉴질랜드 공인이민법무사로 활동해 온 저의 시각으로 보는 요즘의 뉴질랜드 정부와 이민부가 지향하는 바는 크게 2가지로 보여집니다.* 새로운 비즈니스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