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 마웅가누이의 눈물 – 타우랑가의 전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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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마웅가누이의 눈물 – 타우랑가의 전설

0 개 370 에이다

Te Pakiwaitara o Mauao - 타오르는 산의 이야기


* 한 조용한 언덕


옛날 옛적, 베이 오브 플렌티의 깊은 골짜기 안에 말도 없고 이름도 없는 조용한 언덕 하나가 있었다.

그 언덕은 산들과 강, 바람의 이야기를 듣기만 했고 늘 그 자리에 서 있었지만 누구도 그를 주목하지 않았다.

그는 슬픔과 외로움에 지쳐 자신을 “타오르고 싶다(Mau ao)”라고 불렀다.

즉, 자신을 타오르는 존재로 변화시키고 싶었던 것이다.


* 사랑에 빠진 언덕


이 조용한 언덕은 강의 여신 Hinemoana(히네모아나)를 멀리서 바라보며 조용히 사랑에 빠지게 되었다.

그녀는 태평양에서 흐르는 물줄기의 정령이자, 해안과 만을 자유롭게 다니는 존재였다.

그러나 그녀는 그 언덕의 존재조차 알지 못했고, 언제나 거대한 산 오툭와하이(Otukawae)만을 향해 미소를 지었다.


* 절망과 기도


언덕은 고통 속에서 하늘에 기도했다.

“나도 빛나고 싶다. 저 산들처럼, 저 강들처럼.”

그때 산의 신이 그에게 속삭인다.

“밤이 되면 널 움직일 수 있게 해주마. 하지만 새벽 전에 도착하지 못하면 넌 그 자리에 영원히 멈출 것이다.”


* 산의 대이동


달빛이 비치는 밤, 언덕은 떨리는 몸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는 점점 해안가 쪽으로, 히네모아나가 흐르는 바다 가까이로 자신을 옮겨갔다.

별빛 아래, 그의 몸이 흔들리며 강을 건너고 계곡을 넘어갔다.

하지만 그의 움직임은 느렸고, 점점 동녘 하늘이 붉게 물들기 시작했다.


* 멈춰버린 순간


바로 그때, 태양이 지평선 너머로 떠오르며 세상을 비추기 시작했다.

그 순간, 언덕은 더 이상 움직일 수 없었다.

그는 그 자리에 굳어졌고, 바로 지금의 마웅가누이(Mauao)가 되었다.


* 바다가 들려주는 노래


히네모아나는 그 산이 언덕이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그가 자신을 향해 걸어오던 길을 깨달았다.

슬픔에 젖은 그녀는 파도를 보내 마웅가누이의 발치를 쓰다듬으며 매일 밤 자신의 노래 – ‘모아나의 와이아타’를 바다 위에 흘려보냈다.

그 노래는 지금도 타우랑가의 해변에 서면 바람을 타고 조용히 들려온다고 한다.


* 전설이 남긴 것


마웅가누이의 전설은 단순히 산의 형성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다.

그것은 사랑받지 못한 존재가 자신의 존재 이유를 찾기 위해 떠나는 여정, 그리고 그 끝에서 얻는 영원한 자리에 대한 깨달음이다.

마오리 사람들은 마웅가누이를 단지 산이 아니라 삶과 감정, 희망이 굳어져 생긴 살아 있는 존재로 존중한다.


* 오늘의 마웅가누이


지금의 마웅가누이 정상에는 수많은 관광객이 올라와 해돋이와 해넘이를 바라보며 풍경을 사진으로 남기지만, 지역 마오리들은 그 순간에도 여전히 조용히 “Mauao e noho ana” – ‘마웅가누이는 여전히 거기 있다’ 라는 노래를 속으로 부른다.

왜냐하면 그들은 알고 있다.

그 산이 단지 돌과 흙이 아니라, 사랑하고 싶었던 마음으로 만들어진 존재라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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