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예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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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 예방할 수 있다

0 개 479 박명윤

우리나라는 고령화가 심화되면서 치매 환자가 갈수록 증가하고 있으며 5년 전과 비교하면 65세 이상 치매 환자 수는 25% 가량 늘었다. 치매는 환자 자신뿐만 아니라 가족의 삶을 파괴하는 무서운 병이다. 환자 스스로 일상생활을 관리하지 못하기 때문에 사망할 때까지 가족을 괴롭히는 병이다. 치매(Dementia) 환자를 돌보는 일은 엄청난 노력이 필요하다. 즉, 집중력과 인내 그리고 집요함이 필요하다.

 

치매는 아직까지 완전한 치료약이 없기 때문에 예방과 발병 시기를 늦추는 것이 중요하다. 치매의 대표 증상인 기억력 저하는 두뇌 기능을 판단하는 중요한 요소 중 하나다. 기억력(記憶力)은 단순히 정보를 저장하는 능력뿐 아니라 인지 기능과도 밀접하게 관련돼 있다. 치매 예방을 위해 기억력과 인지력(認知力) 유지가 중요하다.

 

미국 컬럼비아대학 신경심리학과 야코브 스텐 교수는 인지 예비력(Cognitive Reserve)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시카고대학 에밀리 로갈스키 교수(신경심리학)은 슈퍼 에이저(Super Ager)라는 개념을 처음 제시했다. 그리고 이제경 100세경영연구원장은 80대임에도 뇌기능은 50대인 이른바 ‘인지적 슈퍼 에이저(Cognitive SuperAger)’를 언급하면서 충분한 인지 예비력을 갖추면 치매를 예방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인지 예비력’이란 노화(老化)나 질병이 찾아와도 뇌 기능 저하를 최소화하는 ‘인지 회복력’을 말한다. 즉, 충분한 인지 예비력을 갖추면 치매를 예방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스텐 교수는 인지 예비력을 키우는 방법으로 

▲ 끊임없는 학습 

▲ 다양한 직업 경험 

▲ 역동적인 사회활동 등을 강조했다. 또한 문화와 놀이는 시니어의 인지 예비력을 강화한다.


‘인지적 슈퍼 에이저’를 연구하는 로갈스키 교수는 좋은 유전자와 더불어 생활습관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그는 ‘젊은 뇌’를 오랫동안 유지할 수 있는 비결로 

▲ 건강한 식단 

▲ 규칙적인 운동 

▲ 충분한 수면 

▲ 강인한 삶의 태도 

▲ 끈끈한 사회적 유대감 등을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스턴 교수의 ‘인지 예비력’이나 로갈스티 교수의 ‘인지적 슈퍼 에이저’의 핵심은 ‘따뜻한 인간관계’라고 말한다.

 

하버드대학 성인발달연구의 책임자인 로버트 월딩거 교수가 ‘따뜻한 인간관계’와 관련해 제시한 7가지 질문은 다음과 같다. 

▲ 위기 상황에서 나를 도울 수 있는 사람이 있는가? 

▲ 나를 이끌어 줄 멘토(mentor)가 있는가 

▲ 고민을 털어놓을 수 있는 친구가 있는가 

▲ 추억을 공유할 수 있는 지인이 있는가 

▲ 사랑을 나눌 수 있는 애인이 있는가 

▲ 생활 속 문제 해결을 도와줄 사람이 있는가 

▲ 나에게 웃음을 주는 사람이 있는가 등이다.

 

일본 생활재활연구소 미요시 하루키 소장이 제안한 치매 대응 7대 원칙도 기억력 저하를 막아 치매를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 그 가운데 세 가지 ‘절대 바꾸지 말아야 할 것’으로 환경, 생활습관, 인간관계를 꼽았다. 마음이 맞는 사람과 교류하는 것만으로도 안정감과 위로감을 준다. 공감해 주는 친구, 모범이 되는 친구, 의지할 수 있는 친구 등 세 부류의 친구를 사귈 수 있도록 한다.

 

대부분 사람들이 휴대폰이나 인터넷 등을 많이 사용하면 인지기능이 떨어져 치매에 걸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미국 텍사스대학 자레드 벤지 교수는 50세 이상의 41만여 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디지털 기기를 활발하게 사용한 그룹의 인지기능 장애 위험이 58%나 낮아졌다. 벤지 교수는 디지털 기기 활용을 통해 디지털 기술을 습득하고 지인들과 소통하는 과정에서 인지장애 위험이 줄어든다고 주장했다.

 

미국 메릴랜드대학교 보건대학원과 의과대학 공동연구팀이 인공지능을 활용한 데이터 연구를 진행한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에는 40-69세 영국인 약 2만여 명의 MRI 뇌 스캔 데이터가 포함됐다. 연구팀이 주목한 것은 뇌의 백질(白質, white matter) 영역이다.

 

뇌의 백질 영역은 뇌의 각 영역간 신호 전달을 담당하는 곳으로, 각 영역에서 생성된 정보가 뇌 전체에 빠르고 효율적으로 전파되도록 하는 역할을 맡는다. 백질 부위가 줄어들면 뇌의 각 영역 간 연결이 느슨해지므로, 인지 측면에서 다양한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연구팀은 러닝머신을 활용해 참가자들의 백질 스캔 데이터를 학습시키고, 이를 기반으로 각 개인의 ‘뇌 연령’을 추정한 다음 실제 연령과 비교했다.


다음으로 연구팀이 활용한 것은 미국심장협회(AHA)에서 권장하는 ‘삶의 핵심요인 8가지(Life’s Essential 8, LE8)이다. 즉, 

▲ 식단 

▲ 운동 

▲ 흡연 

▲ 수면 

▲ 체중(BMI) 

▲ 지질(콜레스테롤) 

▲ 혈당 

▲ 혈압 등 

8가지 요인을 기준으로 점수를 산출하는 것으로 사실상 심장 건강 생활습관이라 봐도 무방하다.

 

연구팀은 2만여 명 참가자들의 LE8 점수를 산출한 뒤, 이를 뇌 스캔 데이터와 함께 분석했다. 그 결과, 연구팀은 LE8 점수가 높을수록 백질 손실이 적다는 뚜렷한 연관성을 발견했다. 즉, 심장건강 생활습관을 실천할수록 뇌 노화가 늦어지는 효과가 있다고 해석할 수 있다.

 

연구팀은 이러한 해석을 보다 명확하게 뒷받침하기 위해 한 가지 변수를 더 살펴보았다. 바로 알츠하이머병(Alzheimer’s disease)의 강력한 유전적 위험 인자로 알려진 ‘아포리포단백질(Apolipoprotein) E4(APOE4)’ 대립 유전자다. 아포리포단백질 E(APOE)의 세 가지 변형 유전자 중 하나인 APOE4는 인지장애 및 알츠하이머병을 유발하는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APOE4 유전자를 보유한 사람들의 경우 뇌 백질의 손실이 상대적으로 더 크게 나타났다. 하지만 그중에서도 AHA에서 권장하는 LE8(심장건강 생활습관)를 준수하는 사람들은 APOE4 유전자 발현 여부와 관계없이 뇌 백질 손실이 더 적게 나타났다. 타고난 유전자를 보유했거나 발현했다고 해도, 건강한 생활습관으로 치매를 예방할 수 있다는 의미다.

 

또한 연구팀이 2024년 10월 미국 역학 저널(American Journal of Epidemiology)에 게재한 논문에서 뇌 백질 크기를 ‘만성 스트레스 수준’과 연관 지어서 분석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장기간 스트레스에 노출될 경우 뇌 노화를 가속시킬 수 있다. 이는 성별, 사회적 지위, 경제 수준, 흡연 여부, 식단, 운동 여부와 운동량과 관계없이 동일하게 나타나 스트레스로 인한 악영향이 더 클 수 있다는 근거가 된다.

 

연구팀은 이와 같은 연구 결과를 종합해, 인공지능을 통한 대규모 영상 데이터를 분석하는 것이 충분한 의의가 있다고 보았다. 또한 개인적인 특성을 감안하더라도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이에 전반적인 심장건강 생활습관 및 스트레스 관리를 통해 뇌 건강까지 유지할 수 있다.

 

‘노인의 지혜는 사회적 자산’이라는 말이 있다. 하지만 중년을 넘기면서부터 뇌의 전두엽(前頭葉, frontal lobe) 부분에서 노화가 일어나 열의와 의욕이 떨어지고 창의력이 감소하며 감정 컨트롤에 문제가 생긴다. 이에 전두엽 관리를 잘하면 나이 들어서도 똑똑함을 상당 기간 유지할 수 있다. 늘 무언가 새로운 경험을 해 보려는 적극적인 자세가 전두엽에 매우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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