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알과 간장 종지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한일수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천미란
성태용
명사칼럼
조기조
김성국
템플스테이
최성길
김도형
강승민
크리스틴 강
정동희
마이클 킴
에이다
골프&인생
이경자
Kevin Kim
정윤성
웬트워스
조성현
전정훈
Mystery
커넥터
Roy Kim
새움터
멜리사 리
휴람
김준
박기태

구조알과 간장 종지

0 개 313 조기조

65d6450e0c4dfc417d079dfad3671bda_1753146385_4809.png
 

“구조알”이 떴다. 타조 알이 아니고, 황금알을 낳는 거위의 알도 아니다. 비가 와서 물이 불으면 낙동강에 어지간히도 떠내려간다는 오리 알도 아니다.


오리 알은 잘 숙성하면 맛있는 음식이다. 피단(皮蛋)이라고 하는데, 흔히 백년알, 천년알, 또는 송화단(松花蛋)이라고도 부른다. 먹어본 지 오래됐다. 오리 알을 석회, 소금, 재, 찻잎 등을 섞은 알칼리성 혼합물에 몇 달간 숙성시키면, 흰자는 투명한 흑갈색 젤리 같고 노른자는 짙은 회녹색으로 크림 같은 질감이 있지만, 맛이 고소하다. 중국집에서 맛보기로 조금 내어놓으면, 잘 모르는 사람은 젓가락이 잘 안 가는 모습이다.


특정 브랜드나 제품 또는 서비스에 대해 지속적으로 호감과 애착을 가지고 반복적으로 구매하거나 이용하려는 경향을 로열티(loyalty, 충성도)라고 한다. 이런 ‘로열티 고객’ 또는 ‘충성 고객’이 많아야 한다. 판매자나 서비스 제공자의 입장에서는 고객의 충성도를 유지하고 높이기 위해 다양한 혜택과 보상을 제공한다. 나는 명품이나 값비싼 것은 잘 모르지만, 맛집 몇 군데는 충성 고객이다. 충성보다는 단골 정도라고 해야겠다. 싸고 맛있으니 찾는 것이다.


충성(忠誠)이라 하면 국가나 힘 있는 자에게 몸과 마음을 다해 헌신하는 것이 먼저 떠오른다. 군에서는 의도적으로 경례할 때 구호로 외치게도 한다. 사전에는 진정에서 우러나오는 정성, 특히 국가나 임금에게 바치는 지극한 마음, 순수한 마음이라고 되어 있다.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는다는 사람도 있지만, 자신을 버려 남과 나라를 살린 사람을 어찌 공경하고 따르지 않겠는가?


어쩌다 비행기를 타려면 이코노미석이라는 3등석을 탄다. 비행기를 못 타는 사람들에게는 미안한 일이지만, 3등석으로 먼 데를 갈 때는 어떻게든 2등석을 타야지 하다가 표를 끊을 때는 망설인다. 급할 때, 훨씬 빨리 도착한다면 모를까, 똑같은 시간에 도착하는데 두 배가 넘는 돈을 낸다? 서비스야 차이 나지만, 가성비와 가심비를 고민한다. 주머니 걱정을 안 해도 되면 좋겠다 싶다가 2등석보다 많은 3등석 손님들을 보며 위안을 삼는다. 나를 위한 충성은 어떤 것일까?


공짜로 판을 깔아주니 너도나도 ‘무슨무슨TV’를 만든다. 어떻게든 구독자를 늘릴 욕심에 ‘구독, 좋아요, 알림 설정’을 해 달라고 부탁한다. 이게 ‘구조알’이다. 어떤 영상이건 즐겁거나 얻을 것이 있다면 돈 내고도 볼 것 아니겠는가? 부탁한다고 구조알을 할 사람이 있을까. 시간 낭비다. 결론은 뻔한데 사설을 늘어놓아 사람들의 시간을 앗아가는 ‘미운TV’가 많다.


은퇴하고 제2의 인생을 사는 어르신들이 나오는 작은 모임에서, 스마트폰을 잘 활용하는 요령을 모르겠다 하여, 보면 이해할 수 있게 시범(?) 영상을 만들었다. 소위 ‘기조TV’를 할까 하다가 미루고 있다. 너도나도 다 하는 것 같아서다. 필요한 사람이 와서 보도록 올리는 것도 좋겠다. 그러면 나도 구조알을 부탁해야 하나? 영상을 여러 개 만들었고, 이 분들을 위한 단톡방을 만들어 언제든지 보도록 올렸다. 그런데 너도나도 글을 올려 자연스레 묻히고 만다.


무엇이건 저변이 확대되어야 그중에서 일학(一鶴)이 난다. 그런 면에서는 좋은 일이겠지만, 난립하는 ‘너도나도TV’에서 보석을 찾기란 쉽지않다.


충성심이라는 로열티는 꼭 물건을 사는 고객에게만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 내가 브랜드다. 잘하고 좋으면, 끌리고 필요하면 찾아온다. 되는 집은 된다. 입소문이 난다. 과일은 잘 익어야 향이 나지, 크고 모양만 번듯하다고 향이 나지 않는다. 부탁한다고 ‘구조알’을 하겠는가?


“100년의 양자, 산업을 깨우다”라는 주제로 “세바시 15” 특강이 있어서 가보았다. 세바시는 ‘세상을 바꾸는 시간’이고, 15는 15분의 강의가 딱 집중하는 시간이란다. 5명의 내로라하는 강사가 15분씩 양자 컴퓨팅(Quantum computing)에 대해 이야기하였다. 양성자와 중성자로 된 원자핵과 그 주위를 도는 전자를 합하여 원자(原子)라고 한다. 그런데 원자보다 더 작은 전자(電子)나 광자(光子)처럼 더 잘게 나눌 수 없는 가장 작은 것인 양자(量子)로 컴퓨터를 돌린다 해서 깨달음을 기대하고 갔으나, 큰 벽만 느끼고 왔다. 양자로 어떻게? 아무리 어려운 것이라도 일반인들이 들을 때는 ‘아하!’ 하고 알아듣게 할 수 있어야 진정한 전문가가 아닐까? 그래야 충성심이 우러나온다. 내가 이해해서 쉽게 설명해 주고 싶다.


간장독이 있고 간장 병이 있고 장 종지가 있다. 다 간장(지식)을 담지만, 부엌이나 식탁에 장독을 둘 수야 없지 않겠나? 


* 출처 : FRANCEZONE


65d6450e0c4dfc417d079dfad3671bda_1753146424_1853.jpg
 
■ 조 기조(曺基祚 Kijo Cho)

. 경남대학교 30여년 교수직, 현 명예교수 
. Korean Times of Utah에서 오래도록 번역, 칼럼 기고 
. 최근 ‘스마트폰 100배 활용하기’출간 (공저) 
. 현 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 비상근 이사장으로 봉사 
. kjcho@uok.ac.kr

만성 콩팥병(chronic kidney disease)

댓글 0 | 조회 37 | 18분전
최근 미국 버지니아대학교(University of Virginia)와 뉴욕 마운트시나이병원(Mount Sinai Hospital)이 공동으로 연구한 결과 신장(腎… 더보기

주거침입절도(Burglary)와 강도(Robbery)

댓글 0 | 조회 222 | 1일전
안녕하세요 한국 교민 여러분, 벌써 2026년도 2월이 찾아왔습니다.오늘은 주거침입절도(Burglary)와 강도(Robbery)의 차이점에 대해 설명하고자 합니다… 더보기

보험 수리 보증은 누가 책임질까?

댓글 0 | 조회 253 | 1일전
자동차 사고 후 보험으로 수리를 진행하면 많은 운전자들은 자연스럽게 “보험으로 수리했으니, 문제가 생기면 보험사가 책임지는 것 아니냐”고 생각하시곤 합니다.그러나… 더보기

뉴질랜드 의예과 치예과 (Biomed/Health Sci) 입학 전 꼭 알아야할 …

댓글 0 | 조회 309 | 4일전
이번 칼럼에서는 Biomed/Health Sci 1학년 과정 입학 전 꼭 알아야할 점들을 체크리스트를 통해 정리해보려고 한다. 과거 칼럼에도 다뤘듯 의대 가는 길… 더보기

어휘력은 암기만으로 늘지 않는다

댓글 0 | 조회 719 | 7일전
아이들의 어휘력을 판단할 때, 우리는 대개 알고 있는 단어의 양에 집중하곤 한다. 아이들이 단어장을 외우고 뜻을 암기하는 데 많은 시간을 쏟는 이유도 그 때문이다… 더보기

사랑과 우정, 그 중간쯔음 . . .

댓글 0 | 조회 311 | 9일전
그 날의 여행지는 늘상 가던 온천행이 아니었다. 낯선 캠핑장을 지도에서 찾아봤다. 내 집에서 그리 멀지않은 곳이었다. 이게 웬 호재인가?두대의 버스가 북쪽과 남쪽… 더보기

목사 가운을 버리고

댓글 0 | 조회 702 | 9일전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외국에서 방문했다는 이유로전임 교회에서스웨터에 셔츠를 받쳐 입고설교를 했습니다예배를 마친 후교우들과 인사를 나눌 때목사님 오늘 패션 최고예요… 더보기

요점만 정리한 종교인 워크비자

댓글 0 | 조회 600 | 9일전
뉴질랜드 이민부는 종교 관련 직무에 종사하는 신청자에게만 적용되는 Religious Worker Work Visa(이하 종교인 워크비자) 제도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더보기

21. 잠든 전사 – 테 마타 봉우리의 전설

댓글 0 | 조회 138 | 9일전
Te Mata o Rongokako – 잠자는 거인의 이야기* 거인의 형상혹스베이 지역, 특히 헤이스팅스 인근에는 마치 사람이 누워 있는 듯한 형상의 거대한 산이… 더보기

2026년 뉴질랜드 바이오메드, 헬스사이언스 입학준비

댓글 0 | 조회 487 | 9일전
: 뉴질랜드를 선택하는 이유, 그리고 지금 준비해야 할 것들▲ 이미지 출처: Google Gemini AI안녕하세요? 뉴질랜드, 호주 의치약대 유학, 입시 및 고… 더보기

샘터와 우물가

댓글 0 | 조회 104 | 9일전
시골집엔 샘이 있었다. 장독대 아래에 있는 샘에 바가지를 띄워놓고 퍼서 먹었다. 새미터(샘터)에 매끈한 돌을 놓고 찬거리를 다듬었고, 빨래도 했다. 물이 흘러가는… 더보기

이민자의 스트레스, 어디로 가는가

댓글 0 | 조회 624 | 9일전
ㅣ 술, 갬블링, 과로로 흘러가는 감정들새해가 시작되면 많은 이민자들이 다시 마음을 다잡습니다. 올해는 조금 덜 힘들었으면 좋겠다는 바람, 이제는 어느 정도 자리… 더보기

차나무도 생명, 내버려둘수록 차 맛도 맑다

댓글 0 | 조회 166 | 9일전
화엄사 구층암 ‘죽로야생차’“혹시 대나무와 조릿대의 차이를 알아요?”차밭을 정비하러 나서는 길, 구층암 주지 덕제 스님이 문득 질문을 던졌다. 알 리 없다. 더욱… 더보기

장학금 그리고 의사가 꿈인 두 학생의 이야기

댓글 0 | 조회 395 | 9일전
출처 : https://www.acsa-scholarship.or.kr/default/menu02/menu02_cont02.php?sub=22몇년 전까지만 하더라… 더보기

장애인 가족 돌봄자

댓글 0 | 조회 195 | 2026.01.27
가족 구성원중 항시 돌봐야 하는 장애인이 있는 경우 가족 구성원 들은 경제적 부담과 함께 장애인 가족을 돌봄으로 인한 취업기회 상실과 사회활동 포기 등 다양한 희… 더보기

바빌론의 공중정원 전설

댓글 0 | 조회 135 | 2026.01.27
ㅣ존재했는가, 아니면 인간이 만든 가장 위대한 환상인가“보이지 않는 세계유산”인류가 남긴 유산 가운데, 가장 유명하지만 아무도 본 적 없는 건축물이 있다. 고대 … 더보기

다른 길은 없다

댓글 0 | 조회 117 | 2026.01.27
시인 류 시화자기 인생의 의미를 볼 수 없다면지금 여기, 이순간, 삶의 현재 위치로 오기까지많은 빗나간 길들을 걸어왔음을 알아야 한다그리고 오랜 세월동안자신의 영… 더보기

2편 – 〈세기의 디지털 강도〉 (The Heist of Light)

댓글 0 | 조회 143 | 2026.01.27
“단 12초 만에, 79억 달러가 사라졌다.”프롤로그 - 2028년 4월 9일, 그날 12초, 세계 최대 규모의 암호화폐 거래소 라이트게이트(LightGate).… 더보기

향후 10년간 가장 인기 있는 직업 목록이 발표

댓글 0 | 조회 525 | 2026.01.27
이 5가지 진로는 뉴질랜드 학생들에게 안정적이고 높은 소득을 보장하는 미래를 제공합니다!오늘날 아이들이 직면하고 있는 미래가 우리가 당시 직면했던 미래와 완전히 … 더보기

운도 실력이다 – 준비된 사람에게만 찾아오는 행운

댓글 0 | 조회 206 | 2026.01.27
골프장에서 가끔 이런 장면을 목격한다. 공이 벙커를 향해 날아가다가 절묘하게 튕겨 나와 그린 위에 안착하는 순간. 동반자들은 말한다. “야, 운 좋다!” 하지만 … 더보기

‘조용한 살인자’ 고지혈증

댓글 0 | 조회 693 | 2026.01.23
지난(1월 20일)은 대한(大寒)으로 24절기(節氣) 가운데 마지막 스물네 번째 절기로 ‘큰 추위’라는 뜻이다. 원래 겨울철 추위는 입동(立冬)에서 소설(小雪),… 더보기

2025년 의대 치대 수의대 38명 합격생의 공통점

댓글 0 | 조회 788 | 2026.01.22
출처 : https://www.hufs.ac.kr/hufs/11250/subview.do2025년에도 메디컬 유행이 사그라들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과거에는 크리… 더보기

출입금지 통지서(trespass notice)

댓글 0 | 조회 677 | 2026.01.21
오늘은 출입금지 통지서(trespass notice)에 대한 중요한 정보를 소개해 드립니다. 이 방법은 상황을 민사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최후의 수단으로 고려할 수… 더보기

1편 – 〈황금의 망령〉 (The Phantom of Gold)

댓글 0 | 조회 284 | 2026.01.16
840톤의 금괴가 사라진 날, 세계는 새롭게 시작되었다.프롤로그 - 2011년 10월, 리비아 사막 어딘가 폭풍이 사막을 뒤덮은 밤. 모래 속에서 모습을 드러낸 … 더보기

아들 신발

댓글 0 | 조회 295 | 2026.01.14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결혼해 집 떠나며남겨진 아들의 신발에아직 남아 있는향기 같은 너의 따스함너와 함께 걷던 상쾌함으로오늘도 신고 나선다튀는 걸음으로 다녔을아들의…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