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퍼프루트(Superfru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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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퍼프루트(Superfruit)

0 개 3,077 조병철

어떤 과일을 즐겨 드시는지요? 세계에서 인기 있는 과일은 좀 엉뚱하게도 바나나와 감귤이다. 왜 그러냐 하면 누구나 쉽고 편리하게 즐길수 있기 때문이다. 칼 같은 특별한 도구 없이도 언제 어디서나 간편하게 먹는다. 바나나는 학생들의 런치박스 단골메뉴로, 젊은이들의 배낭에 비상 간식으로 인기가 있으며, 감귤은 텔레비죤을 보면서 쉽게 까서 편안하게 먹을 수 있다. 그래서 특별한 맛이나 영양가보다는 편리성으로 소비자의 선호도가 높다. 그러면 수퍼프루트는 어떤 것을 가르키게 되는가?

현대의 과일 육종가들은 좀 허망한 생각에 사로잡혀 있다. 우선 농업인의 입장에서 재배가 용이해서 과일을 생산하기가 쉽고, 그리고 생산량도 다른 품종보다는 많아야 한다. 게다가 어떤 병해충에도 잘 견뎌야 통한다. 다음으로는 과일의 저장성이 뛰어나서 유통 중에 손실이 적어야 좋다. 소비자의 까다로운 입맛에도 모두 통과해야 한다. 그리고 영양적 측면에서도 완벽해야 된다. 요즈음 사람들이 염려하는 성인병 예방에 한 역할을 하길 기대한다. 아마도 이런 정도의 과일이라면 수퍼프루트라 할만 하리라. 그런데 세상에 완벽한 사람이 없듯이 이런 완벽한 과일을 만들어 낼 수 있을까.

그래서 그런지 시중에는 수퍼프루트로 지칭하는 과일이 인기몰이를 하고, 이에 대한 과일산업에 대한 반응이 뜨겁다. 이런 예는 나라마다 서로다른 기준으로 유명세를 더하고 있다. 중국에서는 몽크프루트(Monk fruit)가 설탕을 대체하는 저칼로리 과일로 통한다. 동남아시아에서는 각프루트(Gac fruit)가 토마토에 많이 들어 있는 항산화물질인 리코펜이 70배나 많이 들어 있다고 야단이다. 인도네시아에서는 망고스틴(Mangosteen)에는 비타민A와 비타민C가 많이 들어 있어, 인체의 뼈와 혈관 강화에 도움이 된다는 소문이 자자하다. 유럽의 스칸디나비아에서는 링곤베리(Lingonberry)가 피토케미컬(Phytochemicals)을 많이 함유하고 있어 요도염 치료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진다. 남아메리카에서는 골든베리(Golden berry)가 다른 과일보다 단백질 함량이 높아 인기를 모은다. 라틴아메리카에서는 피타야(Pitaya)가 식이섬유와 항산화물질이 풍부해서 암과 심장병 예방에 좋다고 야단이다. 또한 아프리카에서는 바오밥프루트(Baobab fruit)가 비타민C와 오메가3 지방산이 많이 들어 있어 뇌와 눈 건강에 효과가 뛰어난 것으로 전한다. 이런 예로 봐서 수퍼프루트는 우리 몸 건강에 좋은 기능성이 높은 과일을 지칭한다.

지금 한국에서는 블루베리가 수퍼프루트 대열에 합류한 것으로 보인다. 블루베리 재배면적이 갑자기 늘어나고, 외국으로부터 수입량도 상당량에 달한다. 이런 현상은 미국과 FTA 체결로 수입이 용이해진 면도 있겠지만, 무엇보다 세계 과일 메이저들의 영향으로 과일 소비에서도 세계적 추세가 반영되는 것으로 보인다. 

북극 곰도 짧은 여름철에만 먹을 수 있는 산딸기 열매를 꼭 찾아 먹는다. 또한 대양을 가로지르며 이동해야 하는 철새들도 긴 비행을 마치고 제일 먼저 찾은 것이 잘 익은 산딸기들이다. 게다가 원시인류도 산딸기류를 먹고 살아 왔다는 것은 누구나 쉽게 짐작할 수 있다. 이런 사실로 미루어 봐도 산딸기류가 우리 몸에 이로운 것은 자명하다. 그런데 우리가 겨울철부터 쉽게 접하는 딸기나, 봄철에 야생하는 뽕나무 오디나, 가을철 산딸기와 비슷한 복분자도 모두 베리라는 영어 이름을 가진다. 이들 베리류에도 블루베리 못지 않게 우리 몸의 면역체계를 강화시키는 데 도움이 되는 항산화물질이 풍부하다. 우리 조상들은 블루베리가 없던 시절에는 머루 다래나, 농경시대에 들어서는 검정콩 검정깨로 건강을 지켜왔다. 우리는 이런 과일에 공통적으로 들어 있는 자연 검은색소를 주시 한다.

세상이 어떤 수퍼프루트가 유행하더라도, 이들 과일은 우리가 하루에 먹고자 하는 35가지의 식품중에 하나 일뿐이다. 지금 유행하고 있는 수퍼프루트 만으로 우리의 건강을 유지하는 데는 무리가 있어 보인다. 유행에 따라 남보다 앞선 식생활을 영위하는 것도 좋아보이지만, 그러하지 못하드라도 제철 지역 농산물로 건전한 식생활을 영위하는 당신은 한결 당당해 보인다.

참조: Sifferlin. A. “Health.” Time January 21, 2013: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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