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칼륨혈증과 만성콩팥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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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칼륨혈증과 만성콩팥병

0 개 594 박명윤

필자는 다양한 채소와 과일을 좋아하며 즐겨 먹었다. 그러나 최근 세브란스병원에서 혈액검사를 한 결과 혈청 칼륨 농도가 정상치인 3.5-5.5mmol/L를 초과한 5.6이 나왔다. 이에 칼륨 함량이 낮은 과일과 채소를 골라 먹는 식사요법을 하고 있다. 수면에 도움이 되어 즐겨 먹던 바나나(banana)도 칼륨 함량이 높아 삼가하고 있다.

 

칼륨(K. Potassium)은 세포내액에 가장 다량으로 들어있는 주요 양이온으로 세포막의 전위를 유지하고 세포내액의 이온의 세기를 결정한다. 칼륨은 세포외액의 나트륨(Na. sodium) 이온과 함께 세포의 삼투압과 수분평형을 유지하는 기능을 한다. 체액의 산•알칼리 균형을 유지시켜 주며 세포내 단백질, 글리코겐의 합성조절 등 중요한 역할을 한다.


건강한 성인에서 칼륨의 흡수율은 85%이며, 흡수되지 않은 칼륨은 대변을 통해 배설된다. 흡수된 칼륨의 77-90%는 신장을 통해 걸러지고, 그 중 70-80%는 근위세뇨관(近位細尿管)에서 재흡수되며, 나머지는 소변으로 배설된다. 또 극히 일부가 땀으로 배출되기도 한다. 식품을 통해 칼륨을 과다 섭취할 경우, 정상적인 배설을 하는 사람이라면 ‘고칼륨혈증’을 일으키지 않는다.


고칼륨혈증(hyperkalemia)의 원인은 신장의 배설 기능이 임상적으로 유의하게 저하되어 있는 경우(진행된 만성콩팥병), 알도스테론(aldosterone)과 같은 호르몬의 결핍, 대사성 산증(metabolic acidosis), 그리고 이화작용(catabolism) 등이 대표적이며, 원인을 감별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신부전 환자의 50% 이상에서 고칼륨혈증이 나타날 수 있다. 그 외에 수혈로 인한 용혈현상(溶血現象, hemolysis)이 일어난 경우, 칼륨을 포함한 수액을 과다 투여한 경우에도 발생할 수 있다. 진단은 소변의 칼륨 농도와 농축 정도를 측정하여 신장의 배설 기능 저하 여부를 확인하고, 혈액의 칼륨 농도를 측정하여 진단한다.


고칼륨혈증의 문제점은 혈청 칼륨 수치가 정상수치보다 약간만 증가하더라도 조직의 흥분성에 영향을 미치고 특히 심장에 영향을 미친다. 심장은 혈청 칼륨 증가에 매우 민감하며, 고칼륨혈증의 가장 심각한 합병증은 심장차단(heart block), 심실세동(心室細動), 심부정맥(心不整脈) 등이다.


주증상은 근육 무력감(無力感), 피로감, 반사 저하, 저린 감각, 오심, 구토, 설사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증상이 심해지면 근육 마비, 호흡 부전, 저혈압, 부정맥(不整脈) 등의 증상을 보이다가 심정지가 올 수도 있다. 치료는 심장의 근육 조직에 대한 칼륨의 부작용을 막고, 체외로 칼륨의 배설을 촉진하는 것을 우선으로 한다. 응급인 경우에는 심부정맥이 유발되어 생명이 위험할 수 있다. 이때는 글루콘산 칼슘(calcium gluconate)을 투여하여 심장 독성효과를 막아야 한다.


만성 신부전 환자에서 발생하는 고칼륨혈증의 가장 흔한 원인은 과도한 칼륨 섭취이다. 이에 고칼륨혈증이 있으면 칼륨 섭취를 줄이기 위해 도정하지 않은 잡곡밥 대신 흰쌀밥을 먹으며, 칼륨 함량이 낮은 채소와 과일을 선택하여 섭취하여야 한다. 그리고 감자, 고구마, 옥수수, 밤, 견과류, 말린 과일, 주스 등은 고칼륨혈증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주의하여야 한다.


고칼륨혈증 시에 칼륨 섭취를 줄이는 것은 혈중 칼륨 농도를 낮추는 데에 도움을 줄 수 있다. 칼륨 섭취를 줄이기 위한 식사요령은 1) 칼륨 함량이 높은 식품의 섭취를 제한한다, 2) 칼륨 함량을 낮추는 조리법을 시용한다, 3) 채소와 과일의 섭취량을 조절한다.


칼륨 함량이 높은 제한 식품에는 (곡류군) 감자, 고구마, 마, 밤, 옥수수, 은행, 잡곡 또는 도정되지 않은 곡류, 토란. (콩류군) 서리태, 쥐눈이콩. (채소군) 고춧잎, 근대, 다시마, 단호박, 두릅, 머위, 미나리, 미역, 비트, 브로콜리, 상추, 시금치, 셀러리, 쑥, 아욱, 양송이버섯, 열무, 죽순, 참나물, 취, 케일, 풋마늘, 콜라비. (우유군) 우유, 두유, 요플레. (과일군) 바나나, 앵두, 참외, 천도복숭아, 키위, 토마토. (기타) 녹즙, 오렌지주스, 토마토소스, 푸룬주스.

칼륨 함량(100mg) 낮은 식품에는 (채소군) 달래, 당근, 양파, 양배추, 오이, 부, 김, 깻잎, 풋고추, 포고버섯, 더덕, 치커리, 배추, 양상추, 마늘쫑, 파, 팽이버섯, 냉이, 무청, 가지, 고사리, 숙주, 죽순, 콩나물, 피망 (과일군) 사과, 사과주스, 자두, 파인애플, 포도, 블루베리, 금귤, 단감, 연시, 레몬, 파인애플(통조림), 포도(통조림), 귤(통조림), 후르츠칼테일(통조림).


칼륨 함량을 낮추는 조리법에는 ▲채소를 잘게 잘라 재료의 10배 이상 물에 2시간 이상 담근 후 사용한다 ▲채소를 끓는 물에 데친 후에 여러 번 헹구어 조리한다 ▲과일 및 채소의 껍질이나 줄기에 칼륨 함량이 더 높으므로 제거하고 사용한다 ▲과일 및 채소를 즙 형태로 섭취하거나 갈아서 먹을 경우 섭취량이 많아지므로 피한다.


채소와 과일의 섭취량을 조절하기 위하여 ▲칼륨 함량이 낮은 채소와 과일을 선택한다 ▲채소는 1끼에 2가지 이내로, 과일은 하루 1가지 이내로 섭취한다.▲통조림 과일은 시럽을 섭취하지 않으며, 당뇨 환자의 경우에는 생과일로 섭취한다.


인(燐, Phosphorus)은 우리 몸이 다양한 기능을 수행하는 데 필요한 필수 무기질 중 하나로 다양한 식품에서 충분이 섭취할 수 있다. 우리 몸은 인(P)을 사용하여 뼈를 튼튼하고 건강하게 유지한다. 인은 또한 노폐물을 제거하고 손상된 조직을 복구하는 데 도움이 된다. 대부분 사람은 식사를 통해 충분한 인을 섭취한다.


인은 우리 몸에서 두 번째로 많은 무기질이며, 칼슘 다음으로 뼈 건강과 기능을 유지하는 중요한 요소이다. 또한 인은 뇌, 신장, 심장, 혈액 등 다양한 신체 부위에 필수적인 활동을 수행하는 성분으로 아동의 성장 발달에도 매우 중요하다. 인은 신장(Kidney)을 건강하게 유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러나 신장병(腎臟病)이 있는 사람은 인 섭취량을 조정할 필요가 있다.


인은 배뇨 및 배설 과정을 통해 신장에서 노폐물이 잘 배출되도록 돕고, 소변의 양과 빈도를 늘림으로써 과도한 요산(尿酸)과 염분, 물, 지방 제거에도 도움을 준다. 또한 인은 신체에서 제거되는 모든 체액과 물질의 적절한 균형을 맞추고 각종 노폐물과 독소 제거에 도움을 주어 건강을 유지하도록 돕는다.


신장은 혈액에서 과도한 인을 제거하여 균형을 유지하고 정상 수준을 유지한다. 그러나 신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으면 인수치가 너무 높아질 수 있다. 이것은 또한 칼슘 수치를 상승시킬 수 있다. 위험한 칼슘 침전물이 심장과 혈관, 눈 및 폐 등에 형성될 수 있다. 신장 질환이 있는 사람은 신장에서 과도한 인을 제거하기 위해 투석이 필요할 수 있다.


만성 신장병이 있거나 신체에 칼슘 처리에 문제가 있는 사람의 경우, 인을 배출하지 못해 축적될 수 있다. 혈중 인 수치가 지나치게 높으면 인이 뼈에서 칼슘을 배출시켜 뼈를 약하게 할 수 있다. 또한 칼슘과 결합하여 신체의 조직에 침전물을 형성해 심장마비나 뇌졸중(腦卒中)의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다.


과도한 인 섭취는 설사와 장기 및 연한 조직의 경화를 유발할 수 있다. 또한 높은 수준의 인은 철, 칼슘, 마그네슘, 아연과 같은 미네랄을 효과적으로 사용하는 신체 능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혈중 인산(燐酸)이 많은 ‘고인산혈증’은 인 결핍증상과 겹치기도 하며, 관절통이나 근육통, 근육 약화, 가려움증과 적목 현상(red-eye effect)이 나타날 수 있으며, 심한 경우에는 변비, 메스꺼움, 구토, 설사가 날 수 있다.


인 섭취를 줄이는 방법에는 ▲인 함량이 높은 식품의 섭취를 제한 한다 ▲적절한 양의 단백질 식품을 섭취 한다 ▲가공식품 및 인스턴트 식품의 섭취를 줄인다 ▲외식 시 식품 선택에 주의 한다 등이 있다.


인 함량이 높은 식품에는 (곡류) 감자, 토란, 오트밀, 도정되지 않은 곡류(잡곡), 미숫가루. (어육류) 멸치, 뱅어포, 오징어(건조), 명태알, 연어알, 미꾸라지. (콩류) 서리태, 쥐눈이콩. (유제품) 우유, 두유, 요플레, 아이스크림, 연유, 치즈. (기타) 견과류, 초콜릿, 콜라, 크림소스, 피자, 햄버거.


단백질 식품인 고기, 생선, 해산물, 콩 등은 인을 많이 함유하므로 하루에 지나치게 많은 양을 섭취하지 않는다. 고기는 끓여서 수육 형태로 섭취하며 인 함량을 낮출 수 있으며, 달걀은 흰자 위주로 섭취한다. 우유 및 유제품은 하루 100-200ml 이내로 섭취한다.


가공식품에 사용되는 인 첨가제는 체내 흡수율이 높으므로 섭취를 피한다. 인 첨가제가 함유된 식품에는 가공육(햄, 소시지, 베이컨 등), 치킨너겟(chicken nugget), 제빵믹스, 통곡물 시리얼(cereal) 등이 있다. 외식(外食)시 꼬리곰탕, 내장탕, 순대국, 알탕, 추어탕 등의 국, 탕류는 인 함량이 높으므로 섭취를 피한다. 패스트푸드 또는 생크림, 크림소스, 치즈가 들어있는 메뉴를 피한다. 팥죽, 흑임자죽 보다는 소고기죽, 전복죽 등을 선택한다.


투석하지 않는 ‘콩팥병’ 환자는 남은 신장 기능을 고려하여 적절한 식사 관리가 필요하다. 좋은 영양 상태를 유지하고 요독증, 부종, 전해질 이상, 빈혈 등을 예방하고 치료하는 것이 식사 관리의 목표이다. 콩팥 기능이 감소하는 속도를 늦추고 요독증을 최소화 하기 위한 식사는 저단백•저염식이 기본이다. 경우에 따라 칼륨, 인, 수분 섭취를 제한하여 부종과 전해질(電解質, electrolyte) 불균형을 예방하고 영양 상태를 유지하기도 한다.


비투석 환자 1일 영양소 섭취 기준량은 열량 2,000kcal, 단백질 50-55g, 나트륨 2,000mg, 칼륨 2,000mg 이하, 인 1,000mg 이하 등이다. 환자마다 필요한 영양소 구성이 다를 수 있다. 비투석 환자 식단(예): (아침) 쌀밥, 맑은 배춧국, 함박스테이크와 데미글라스(Demi-glace) 소스, 브로콜리볶음, 배추물김치. (점심) 쇠고기 숙주 볶음밥, 미역국, 도라지나물, 마늘쫑볶음, 적채피클. (저녁) 비빔국수와 초고추장소스, 맑은 열무국, 김말이튀김, 무초절임. (간식) 크래커, 사과, 젤리.


신장은 인체에 수분과 산, 염기균형을 조절하며 체내의 노폐물을 제거하는 장기이다. 그 기능이 손상되면 소변을 통해 노폐물이 배설될 수 없기 때문에 체내에는 노폐물이 쌓이게 되고 요독증(尿毒症)이 일어나게 된다. 그러나 식사요법을 실천하면 질환의 진행 속도를 지연시킬 수 있으므로 기본적인 식사요법을 지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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