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대의 야만을 응시하는 법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한일수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천미란
성태용
명사칼럼
조기조
김성국
템플스테이
최성길
김도형
강승민
크리스틴 강
정동희
마이클 킴
에이다
골프&인생
이경자
Kevin Kim
정윤성
웬트워스
조성현
전정훈
Mystery
커넥터
Roy Kim
새움터
멜리사 리
휴람
김준
박기태

이 시대의 야만을 응시하는 법

4lee05
0 개 662 명사칼럼

54e1d5ec348f4366b27343f6c2596eed_1734480665_1479.png
▲ 왼쪽부터 이연식의 ‘다시 조선으로’, 조형근의 ‘콰이강의 다리 위에 조선인이 있었네’.


지난여름에 프란치스코 교황은 문학의 역할에 관한 서한을 발표했다. 각기 번호를 붙인 44개의 문단으로 이루어진 이 글에서 교황은 “다른 이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것, 이것이 바로 제가 무척 좋아하는 문학의 정의입니다”라고 적었다. 꼭 문학이 아니더라도 다른 사람의 마음, 다른 시대를 살았던 인간의 삶에 관심을 기울이는 건 예술과 역사의 근본적인 주제이다.


이즈음 이연식의 ‘다시 조선으로’와 조형근의 ‘콰이강의 다리 위에 조선인이 있었네’를 읽으며 문학과 역사의 관계에 대해 곰곰이 생각했다. 어떤 역사책은 소설 이상으로 그 시대를 통과한 인간의 복잡다단한 마음과 운명의 행로를 생생하게 조감한다. 이 두권의 책이 그랬다. ‘다시 조선으로’와 ‘콰이강의 다리…’는 거대 담론과 연대기 중심의 역사에 익숙했던 독자들에게 실제 그 시대의 풍속과 역사적 감각, 사람에 대한 호기심을 한껏 불러일으킨다.


이 책들을 통해 “일본이 하와이 진주만을 공격하기 전까지만 해도 충무로 일대 극장가에서는 카우보이 서부극의 인기가 대단”했으며, “한반도 출신의 젊은이 1000여명이 태국-버마 철도 건설 현장”인 콰이강의 다리에서 일본군 휘하의 포로 감시원 노릇을 수행했다는 사실이 환기된다. 


해방 직후 있었던 “명월관과 국일관의 포르노 상영 사건”이 지닌 정치·문화적 맥락과 “적과의 싸움에 목숨을 건 혁명가들이 동지가 밀정일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에 몸서리를 쳤다”는 통한의 정념이 서술된다.


이외에도 지금까지 충분히 알려지지 않았던 흥미로운 역사적 사건과 에피소드가 두권의 책에서 문학작품 못지않은 몰입력으로 펼쳐진다. 이런 역사적 사실과 일화에 기반한 이야기는 그 시대를 소재로 작품을 쓰고자 하는 의욕적인 작가에게 창조적 영감과 상상력의 원천으로 작용하리라.


이연식은 “우리는 해방 후 돌아온 사람에게도 관심이 없었을 뿐만 아니라 타지에 남은 이들은 왜 돌아오지 못했는지 또한 살피지 못했다”고 적었고, 조형근은 베트남 전쟁과 관련해 “타자에게 입힌 상처를 기억할 때만, 우리가 입은 상처도 보듬을 수 있다. 그 균형을 잡기 전까지 상처는 아물지 않는다”고 기술했다. 


과연 그렇다. 우리가 충분히 헤아리고 보살피지 못했던 그 시대의 사람들, 타자에게 가한 상처들이 존재한다. 역사적 무관심과 폭력은 언젠가는 부메랑이 되어 귀환하기 마련이다.


이런 시야에서 보면 소설화될 수 있는 근현대사의 스토리가 무궁무진하다. 가령 해방 직후 돌아온 조국의 착잡한 현실에 절망해 만주로 되돌아가거나 일본으로 다시 밀항할 수밖에 없었던 귀환자들의 내면은 아직 충분하게 미적으로 구현되지 않았다. 문학이나 예술의 입장에서 역사를 안다는 건 그 시대를 살았던 사람의 상처와 욕망을 최대한 섬세하게 들여다보는 작업과 통한다.


격동기의 연말이다. 새로운 희망과 비전이 생길 수 있을까. 이런 시기일수록 지금의 한국을 낳은 역사적 뿌리로 소급해 이 시대의 야만을 차분히 응시할 필요가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앞의 서한에서 이렇게 적었다. “독서는 우리가 인생에서 마주치게 되는 다양한 상황을 이해하고 대처할 수 있도록 준비시켜 줍니다.”


 ‘다시 조선으로’와 ‘콰이강의 다리…’는 우리에게 과거의 일화와 사건을 통해 이 시대를 되돌아보게 만든다. 역사의 장면을 면밀하게 살피고 해석한 스토리텔링의 힘이다. 때로 독서는 시대의 우울을 통과하며 새로운 희망을 일구기 위한 나침반이 된다.


* 출처: 한겨레


54e1d5ec348f4366b27343f6c2596eed_1734480641_2931.png
 

■ 권 성우 : 숙명여대 교수·문학평론가 



만성 콩팥병(chronic kidney disease)

댓글 0 | 조회 224 | 7시간전
최근 미국 버지니아대학교(University of Virginia)와 뉴욕 마운트시나이병원(Mount Sinai Hospital)이 공동으로 연구한 결과 신장(腎… 더보기

주거침입절도(Burglary)와 강도(Robbery)

댓글 0 | 조회 231 | 2일전
안녕하세요 한국 교민 여러분, 벌써 2026년도 2월이 찾아왔습니다.오늘은 주거침입절도(Burglary)와 강도(Robbery)의 차이점에 대해 설명하고자 합니다… 더보기

보험 수리 보증은 누가 책임질까?

댓글 0 | 조회 259 | 2일전
자동차 사고 후 보험으로 수리를 진행하면 많은 운전자들은 자연스럽게 “보험으로 수리했으니, 문제가 생기면 보험사가 책임지는 것 아니냐”고 생각하시곤 합니다.그러나… 더보기

뉴질랜드 의예과 치예과 (Biomed/Health Sci) 입학 전 꼭 알아야할 …

댓글 0 | 조회 314 | 4일전
이번 칼럼에서는 Biomed/Health Sci 1학년 과정 입학 전 꼭 알아야할 점들을 체크리스트를 통해 정리해보려고 한다. 과거 칼럼에도 다뤘듯 의대 가는 길… 더보기

어휘력은 암기만으로 늘지 않는다

댓글 0 | 조회 733 | 8일전
아이들의 어휘력을 판단할 때, 우리는 대개 알고 있는 단어의 양에 집중하곤 한다. 아이들이 단어장을 외우고 뜻을 암기하는 데 많은 시간을 쏟는 이유도 그 때문이다… 더보기

사랑과 우정, 그 중간쯔음 . . .

댓글 0 | 조회 312 | 9일전
그 날의 여행지는 늘상 가던 온천행이 아니었다. 낯선 캠핑장을 지도에서 찾아봤다. 내 집에서 그리 멀지않은 곳이었다. 이게 웬 호재인가?두대의 버스가 북쪽과 남쪽… 더보기

목사 가운을 버리고

댓글 0 | 조회 705 | 9일전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외국에서 방문했다는 이유로전임 교회에서스웨터에 셔츠를 받쳐 입고설교를 했습니다예배를 마친 후교우들과 인사를 나눌 때목사님 오늘 패션 최고예요… 더보기

요점만 정리한 종교인 워크비자

댓글 0 | 조회 603 | 9일전
뉴질랜드 이민부는 종교 관련 직무에 종사하는 신청자에게만 적용되는 Religious Worker Work Visa(이하 종교인 워크비자) 제도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더보기

21. 잠든 전사 – 테 마타 봉우리의 전설

댓글 0 | 조회 141 | 9일전
Te Mata o Rongokako – 잠자는 거인의 이야기* 거인의 형상혹스베이 지역, 특히 헤이스팅스 인근에는 마치 사람이 누워 있는 듯한 형상의 거대한 산이… 더보기

2026년 뉴질랜드 바이오메드, 헬스사이언스 입학준비

댓글 0 | 조회 489 | 9일전
: 뉴질랜드를 선택하는 이유, 그리고 지금 준비해야 할 것들▲ 이미지 출처: Google Gemini AI안녕하세요? 뉴질랜드, 호주 의치약대 유학, 입시 및 고… 더보기

샘터와 우물가

댓글 0 | 조회 106 | 9일전
시골집엔 샘이 있었다. 장독대 아래에 있는 샘에 바가지를 띄워놓고 퍼서 먹었다. 새미터(샘터)에 매끈한 돌을 놓고 찬거리를 다듬었고, 빨래도 했다. 물이 흘러가는… 더보기

이민자의 스트레스, 어디로 가는가

댓글 0 | 조회 626 | 10일전
ㅣ 술, 갬블링, 과로로 흘러가는 감정들새해가 시작되면 많은 이민자들이 다시 마음을 다잡습니다. 올해는 조금 덜 힘들었으면 좋겠다는 바람, 이제는 어느 정도 자리… 더보기

차나무도 생명, 내버려둘수록 차 맛도 맑다

댓글 0 | 조회 168 | 10일전
화엄사 구층암 ‘죽로야생차’“혹시 대나무와 조릿대의 차이를 알아요?”차밭을 정비하러 나서는 길, 구층암 주지 덕제 스님이 문득 질문을 던졌다. 알 리 없다. 더욱… 더보기

장학금 그리고 의사가 꿈인 두 학생의 이야기

댓글 0 | 조회 397 | 10일전
출처 : https://www.acsa-scholarship.or.kr/default/menu02/menu02_cont02.php?sub=22몇년 전까지만 하더라… 더보기

장애인 가족 돌봄자

댓글 0 | 조회 196 | 2026.01.27
가족 구성원중 항시 돌봐야 하는 장애인이 있는 경우 가족 구성원 들은 경제적 부담과 함께 장애인 가족을 돌봄으로 인한 취업기회 상실과 사회활동 포기 등 다양한 희… 더보기

바빌론의 공중정원 전설

댓글 0 | 조회 135 | 2026.01.27
ㅣ존재했는가, 아니면 인간이 만든 가장 위대한 환상인가“보이지 않는 세계유산”인류가 남긴 유산 가운데, 가장 유명하지만 아무도 본 적 없는 건축물이 있다. 고대 … 더보기

다른 길은 없다

댓글 0 | 조회 118 | 2026.01.27
시인 류 시화자기 인생의 의미를 볼 수 없다면지금 여기, 이순간, 삶의 현재 위치로 오기까지많은 빗나간 길들을 걸어왔음을 알아야 한다그리고 오랜 세월동안자신의 영… 더보기

2편 – 〈세기의 디지털 강도〉 (The Heist of Light)

댓글 0 | 조회 145 | 2026.01.27
“단 12초 만에, 79억 달러가 사라졌다.”프롤로그 - 2028년 4월 9일, 그날 12초, 세계 최대 규모의 암호화폐 거래소 라이트게이트(LightGate).… 더보기

향후 10년간 가장 인기 있는 직업 목록이 발표

댓글 0 | 조회 527 | 2026.01.27
이 5가지 진로는 뉴질랜드 학생들에게 안정적이고 높은 소득을 보장하는 미래를 제공합니다!오늘날 아이들이 직면하고 있는 미래가 우리가 당시 직면했던 미래와 완전히 … 더보기

운도 실력이다 – 준비된 사람에게만 찾아오는 행운

댓글 0 | 조회 207 | 2026.01.27
골프장에서 가끔 이런 장면을 목격한다. 공이 벙커를 향해 날아가다가 절묘하게 튕겨 나와 그린 위에 안착하는 순간. 동반자들은 말한다. “야, 운 좋다!” 하지만 … 더보기

‘조용한 살인자’ 고지혈증

댓글 0 | 조회 694 | 2026.01.23
지난(1월 20일)은 대한(大寒)으로 24절기(節氣) 가운데 마지막 스물네 번째 절기로 ‘큰 추위’라는 뜻이다. 원래 겨울철 추위는 입동(立冬)에서 소설(小雪),… 더보기

2025년 의대 치대 수의대 38명 합격생의 공통점

댓글 0 | 조회 789 | 2026.01.22
출처 : https://www.hufs.ac.kr/hufs/11250/subview.do2025년에도 메디컬 유행이 사그라들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과거에는 크리… 더보기

출입금지 통지서(trespass notice)

댓글 0 | 조회 677 | 2026.01.21
오늘은 출입금지 통지서(trespass notice)에 대한 중요한 정보를 소개해 드립니다. 이 방법은 상황을 민사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최후의 수단으로 고려할 수… 더보기

1편 – 〈황금의 망령〉 (The Phantom of Gold)

댓글 0 | 조회 285 | 2026.01.16
840톤의 금괴가 사라진 날, 세계는 새롭게 시작되었다.프롤로그 - 2011년 10월, 리비아 사막 어딘가 폭풍이 사막을 뒤덮은 밤. 모래 속에서 모습을 드러낸 … 더보기

아들 신발

댓글 0 | 조회 295 | 2026.01.14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결혼해 집 떠나며남겨진 아들의 신발에아직 남아 있는향기 같은 너의 따스함너와 함께 걷던 상쾌함으로오늘도 신고 나선다튀는 걸음으로 다녔을아들의…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