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기의 우리말 사랑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한일수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천미란
성태용
명사칼럼
조기조
김성국
템플스테이
최성길
김도형
강승민
크리스틴 강
정동희
마이클 킴
에이다
골프&인생
이경자
Kevin Kim
정윤성
웬트워스
조성현
전정훈
Mystery
커넥터
Roy Kim
새움터
멜리사 리
휴람
김준
박기태

김민기의 우리말 사랑

0 개 828 명사칼럼

faebee663fb1e5acfdf2e8976aff6206_1726013761_2504.png
▲ 가수로서의 정체성을 거부하며 사석에서도 노래하지 않았던 김민기가 ‘겨레의 노래’에서 ‘아침이슬’을 부르고 있다. ‘학전 그리고 뒷것 김민기’ 프로그램 갈무리


지난 4월부터 5월 초까지 에스비에스(SBS)에서 방영된 다큐 ‘학전 그리고 뒷것 김민기’ 삼부작의 먹먹한 여운이 방송이 끝난 후에도 계속 남아 마음을 흔들었다. 한동안 김민기의 삶과 노래에 대해 깊은 관심을 지녔으면서도 제대로 알지 못했던 사실이 많았음을 알게 됐다. 이 글에서는 다큐와 그 이후에 발표된 김민기에 대한 글들에서 충분히 다뤄지지 않은 다른 시각으로 김민기에 대해 써보고 싶다.


그것은 김민기의 모국어에 대한 각별한 애정과 드문 감각이다. 김민기의 노래를 즐겨 들었던 이라면 누구나 느꼈겠지만, 김민기 노래의 가사는 우리말이 지닌 담백한 아름다움과 깊은 애수의 한 경지를 품고 있다. ‘상록수’, ‘아침 이슬’, ‘그 사이’, ‘강변에서’ 등등 그가 직접 지은 수많은 노래 가사는 가슴에 파고드는 여운과 때 묻지 않은 감성을 전달한다. 가령 그 정겹고 아름다우며 때로는 비장한 가사가 빠진 김민기의 노래를 과연 상상할 수 있을까. 어떻게 이런 경지가 가능했을까.


김민기는 이진순과의 2015년 한겨레 인터뷰에서 “내가 학전 배우들한테도 유난히 강조했던 게, 배우는 ‘모국어를 지키는 최후의 보-루’라는 점이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런 우리말과 모국어에 대한 그의 태도는 오래전부터 지속돼 왔다.


김민기는 1998년 강헌과의 대화에서 동시대 동료 가수 한대수에 대해 “그는 미국에서 돌아왔지만 이 땅에서 산 어떤 음악가들보다도 한국어의 강인한 미감을 단숨에 포착하는 능력을 보여주었다”고 얘기했다. 그 자신이 한국어의 미감에 대해 누구보다 깊은 관심을 지녀왔기에 이 발언이 가능했으리라. 그건 1971년 발매된 그의 음반이 “최초의 싱어송라이터 앨범”(강헌)이라는 사실과도 연관될 테다. 그래서일까. 그는 같은 대화에서 자신에게 가장 커다란 영향을 끼친 사람으로 ‘오적’ 시절의 김지하 시인을 들며 “내가 대학 초년생 때 우리말의 생동감을 처음으로 각인시켜 준 유일한 분이다”라고 말했다. ‘우리말의 생동감’은 그의 여러 노래를 통해 한껏 구현된다. 이런 노래 가사를 지을 때 김민기는 “작게는 노랫말 하나를 다루는 자세, 즉 낱말 하나하나마다 정서의 빛깔이 다른 것”을 생각하며 우리말의 질감을 최대한 섬세하게 살핀다. 그의 노래를 한 곡, 한 곡 듣다보면 그 정답고 아름다운 가사가 귀에 그대로 박힌다. 김민기의 노래가 그토록 많은 사람의 가슴에 남아있는 것도 바로 그가 특별한 정성을 기울인 가사에 있지 않을까.



김민기가 대하소설 ‘토지’와 ‘임꺽정’에 대해 관심을 표하며 이 작품들을 오디오북으로 만드는 걸 고민한 점도 모국어에 대한 남다른 애정이라는 맥락에서 바라볼 수 있으리라. 그는 2004년 주철환과의 인터뷰에서 “한글이란 게 참 매력적이거든. 매력이라는 것은 애증관계야. 한글에 새로운 체계를 한 번 만들어보고 싶어”라고 말했다. 한글의 매력, 모국어의 미감은 대학 시절부터 쭉 이어져 온 김민기의 커다란 관심사였다. 이렇게 본다면 김민기는 노래(극)를 통해 평생 우리말의 매력과 아름다움을 위해 헌신하고 고민해 온 가수이자 음유시인이며 문화기획자라 할 수 있겠다.


그를 이상화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 누구나 그렇듯이 김민기 역시 어떤 한계와 모순을 마주하며 살아왔을 테다. 다만 김민기의 노래, 뜻, 한국어의 미감이 우리에게 온전히 전달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 글을 썼다. 부디 그의 건강이 회복되기를 간곡하게 바란다.


*출처 : 한겨레신문


- 이 글은 김민기(학전 소극장)대표의 사망(2024.7.21)이전에 쓴 칼럼입니다.


faebee663fb1e5acfdf2e8976aff6206_1726013819_1289.png
 

■ 권 성우 ㅣ 숙명여대 교수·문학평론가 

주거침입절도(Burglary)와 강도(Robbery)

댓글 0 | 조회 220 | 1일전
안녕하세요 한국 교민 여러분, 벌써 2026년도 2월이 찾아왔습니다.오늘은 주거침입절도(Burglary)와 강도(Robbery)의 차이점에 대해 설명하고자 합니다… 더보기

보험 수리 보증은 누가 책임질까?

댓글 0 | 조회 252 | 1일전
자동차 사고 후 보험으로 수리를 진행하면 많은 운전자들은 자연스럽게 “보험으로 수리했으니, 문제가 생기면 보험사가 책임지는 것 아니냐”고 생각하시곤 합니다.그러나… 더보기

뉴질랜드 의예과 치예과 (Biomed/Health Sci) 입학 전 꼭 알아야할 …

댓글 0 | 조회 307 | 3일전
이번 칼럼에서는 Biomed/Health Sci 1학년 과정 입학 전 꼭 알아야할 점들을 체크리스트를 통해 정리해보려고 한다. 과거 칼럼에도 다뤘듯 의대 가는 길… 더보기

어휘력은 암기만으로 늘지 않는다

댓글 0 | 조회 719 | 7일전
아이들의 어휘력을 판단할 때, 우리는 대개 알고 있는 단어의 양에 집중하곤 한다. 아이들이 단어장을 외우고 뜻을 암기하는 데 많은 시간을 쏟는 이유도 그 때문이다… 더보기

사랑과 우정, 그 중간쯔음 . . .

댓글 0 | 조회 311 | 9일전
그 날의 여행지는 늘상 가던 온천행이 아니었다. 낯선 캠핑장을 지도에서 찾아봤다. 내 집에서 그리 멀지않은 곳이었다. 이게 웬 호재인가?두대의 버스가 북쪽과 남쪽… 더보기

목사 가운을 버리고

댓글 0 | 조회 701 | 9일전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외국에서 방문했다는 이유로전임 교회에서스웨터에 셔츠를 받쳐 입고설교를 했습니다예배를 마친 후교우들과 인사를 나눌 때목사님 오늘 패션 최고예요… 더보기

요점만 정리한 종교인 워크비자

댓글 0 | 조회 600 | 9일전
뉴질랜드 이민부는 종교 관련 직무에 종사하는 신청자에게만 적용되는 Religious Worker Work Visa(이하 종교인 워크비자) 제도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더보기

21. 잠든 전사 – 테 마타 봉우리의 전설

댓글 0 | 조회 138 | 9일전
Te Mata o Rongokako – 잠자는 거인의 이야기* 거인의 형상혹스베이 지역, 특히 헤이스팅스 인근에는 마치 사람이 누워 있는 듯한 형상의 거대한 산이… 더보기

2026년 뉴질랜드 바이오메드, 헬스사이언스 입학준비

댓글 0 | 조회 486 | 9일전
: 뉴질랜드를 선택하는 이유, 그리고 지금 준비해야 할 것들▲ 이미지 출처: Google Gemini AI안녕하세요? 뉴질랜드, 호주 의치약대 유학, 입시 및 고… 더보기

샘터와 우물가

댓글 0 | 조회 104 | 9일전
시골집엔 샘이 있었다. 장독대 아래에 있는 샘에 바가지를 띄워놓고 퍼서 먹었다. 새미터(샘터)에 매끈한 돌을 놓고 찬거리를 다듬었고, 빨래도 했다. 물이 흘러가는… 더보기

이민자의 스트레스, 어디로 가는가

댓글 0 | 조회 623 | 9일전
ㅣ 술, 갬블링, 과로로 흘러가는 감정들새해가 시작되면 많은 이민자들이 다시 마음을 다잡습니다. 올해는 조금 덜 힘들었으면 좋겠다는 바람, 이제는 어느 정도 자리… 더보기

차나무도 생명, 내버려둘수록 차 맛도 맑다

댓글 0 | 조회 166 | 9일전
화엄사 구층암 ‘죽로야생차’“혹시 대나무와 조릿대의 차이를 알아요?”차밭을 정비하러 나서는 길, 구층암 주지 덕제 스님이 문득 질문을 던졌다. 알 리 없다. 더욱… 더보기

장학금 그리고 의사가 꿈인 두 학생의 이야기

댓글 0 | 조회 395 | 9일전
출처 : https://www.acsa-scholarship.or.kr/default/menu02/menu02_cont02.php?sub=22몇년 전까지만 하더라… 더보기

장애인 가족 돌봄자

댓글 0 | 조회 194 | 2026.01.27
가족 구성원중 항시 돌봐야 하는 장애인이 있는 경우 가족 구성원 들은 경제적 부담과 함께 장애인 가족을 돌봄으로 인한 취업기회 상실과 사회활동 포기 등 다양한 희… 더보기

바빌론의 공중정원 전설

댓글 0 | 조회 135 | 2026.01.27
ㅣ존재했는가, 아니면 인간이 만든 가장 위대한 환상인가“보이지 않는 세계유산”인류가 남긴 유산 가운데, 가장 유명하지만 아무도 본 적 없는 건축물이 있다. 고대 … 더보기

다른 길은 없다

댓글 0 | 조회 117 | 2026.01.27
시인 류 시화자기 인생의 의미를 볼 수 없다면지금 여기, 이순간, 삶의 현재 위치로 오기까지많은 빗나간 길들을 걸어왔음을 알아야 한다그리고 오랜 세월동안자신의 영… 더보기

2편 – 〈세기의 디지털 강도〉 (The Heist of Light)

댓글 0 | 조회 143 | 2026.01.27
“단 12초 만에, 79억 달러가 사라졌다.”프롤로그 - 2028년 4월 9일, 그날 12초, 세계 최대 규모의 암호화폐 거래소 라이트게이트(LightGate).… 더보기

향후 10년간 가장 인기 있는 직업 목록이 발표

댓글 0 | 조회 525 | 2026.01.27
이 5가지 진로는 뉴질랜드 학생들에게 안정적이고 높은 소득을 보장하는 미래를 제공합니다!오늘날 아이들이 직면하고 있는 미래가 우리가 당시 직면했던 미래와 완전히 … 더보기

운도 실력이다 – 준비된 사람에게만 찾아오는 행운

댓글 0 | 조회 206 | 2026.01.27
골프장에서 가끔 이런 장면을 목격한다. 공이 벙커를 향해 날아가다가 절묘하게 튕겨 나와 그린 위에 안착하는 순간. 동반자들은 말한다. “야, 운 좋다!” 하지만 … 더보기

‘조용한 살인자’ 고지혈증

댓글 0 | 조회 693 | 2026.01.23
지난(1월 20일)은 대한(大寒)으로 24절기(節氣) 가운데 마지막 스물네 번째 절기로 ‘큰 추위’라는 뜻이다. 원래 겨울철 추위는 입동(立冬)에서 소설(小雪),… 더보기

2025년 의대 치대 수의대 38명 합격생의 공통점

댓글 0 | 조회 788 | 2026.01.22
출처 : https://www.hufs.ac.kr/hufs/11250/subview.do2025년에도 메디컬 유행이 사그라들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과거에는 크리… 더보기

출입금지 통지서(trespass notice)

댓글 0 | 조회 677 | 2026.01.21
오늘은 출입금지 통지서(trespass notice)에 대한 중요한 정보를 소개해 드립니다. 이 방법은 상황을 민사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최후의 수단으로 고려할 수… 더보기

1편 – 〈황금의 망령〉 (The Phantom of Gold)

댓글 0 | 조회 284 | 2026.01.16
840톤의 금괴가 사라진 날, 세계는 새롭게 시작되었다.프롤로그 - 2011년 10월, 리비아 사막 어딘가 폭풍이 사막을 뒤덮은 밤. 모래 속에서 모습을 드러낸 … 더보기

아들 신발

댓글 0 | 조회 295 | 2026.01.14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결혼해 집 떠나며남겨진 아들의 신발에아직 남아 있는향기 같은 너의 따스함너와 함께 걷던 상쾌함으로오늘도 신고 나선다튀는 걸음으로 다녔을아들의… 더보기

어떤 전쟁

댓글 0 | 조회 239 | 2026.01.14
아침마다 의식처럼, 볕이 쏟아지는 툇마루에 꼬맹이를 돌려 앉히고, 엄마는 아이의 긴 머릴 두 갈래로 종종 땋아 내려 빨간 리본으로 갈무리했다. 반지르르한 머리가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