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해 메간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한일수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천미란
성태용
명사칼럼
조기조
김성국
템플스테이
최성길
김도형
강승민
크리스틴 강
정동희
마이클 킴
에이다
골프&인생
이경자
Kevin Kim
정윤성
웬트워스
조성현
전정훈
Mystery
커넥터
Roy Kim
새움터
멜리사 리
휴람
김준
박기태

사랑해 메간

0 개 1,233 조기조

눈길을 운전하던 일가족이 교통사고를 당했고 뒷자리의 어린 딸만 살아남았다. 하나뿐인 이모가 이 아이를 키우기로 자처하고 데려오지만 눈앞이 캄캄해 진다. 육아 경험이 없는 노처녀 이모는 대화가 어렵다. 직장일로 시간조차 부족하다. 이런 사정이니 조카에게 맞는 인형이라도 있으면 좋겠다. 마침 이모는 장난감 회사의 개발팀에 있어서 제대로 된 작품을 만들려고 준비해 왔다. 인공지능을 장착한 직립형 로봇에 조카 딸 또래의 얼굴을 입힌다. 금발에 카키색 드레스를 입고 격자무늬 스커트를 한 인공지능 로봇 메간(Megan)은 키 120cm로 깜직하다. 나는 귀요미라고 부르고 싶다. 메간을 사랑하게 되었다. 로봇이지만 똑똑하고 바르게 판단하면 야무지고 든든하지 않은가? 한마디 하면 두 마디 세 마디를 알아들으니 따로 시킬게 없다. 


0566c81c3bf30c0c985e55391d3537b1_1681159995_0307.png
 

내가 인공지능이라는 단어를 처음 보게 된 것이 80년대 초 대학원생 때였다. AI라는 용어가 인공지능으로 정착되지 못하고 그 개념도 모호했던 시절이라 ‘인위적 지성’이라고 번역했고 그 응용 분야의 하나인 전문가 시스템(Expert System)에 관심을 두었다. 전문가 시스템은 특정분야의 전문지식을 메모리에 입력시켜 그 인간 전문가처럼 언제든지 의사결정을 하게 하는 로봇 같은 컴퓨터시스템이다. 어렵게 자격증을 따고 그 분야에서 열심히 일해서 척 보면 아는 전문가가 되려면 시간이 오래 걸린다. 그렇지만 곧 늙고 은퇴를 하게 되어 아깝지 않은가? 그래서 그런 전문가의 지식을 컴퓨터에 담아서 전문가처럼 활용하자는 것인데 그 이후로 한 40년이 흘렀다. 그동안 지지부진하다가 최근에야 이렇게 놀라운 모습으로 발전한 것은 반도체의 성능이 향상된 때문이다. 


로봇이 산업현장에서 힘든 일은 한 지는 이미 오래되었다. 용접을 하거나 무거운 것을 운반하고 시각인식을 해서 검사를 하거나 판단을 하는 일을 24시간 쉬지 않고 하고 있다. 불량도 없고 권태도 없으니 로봇화와 자동화는 늘어만 갈 것이다. 그러니 고도의 인공지능을 갖춘 로봇을 누가 감당할까? 일찌기 킷(KITT)이라는 인공지능 자동차를 보고 언제 저걸 한 번 타 보나 했는데 어쩌면 그런 자동차의 도움을 받고 살아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다. 이제는 운전을 하는 것이 엄청 쉬워졌다. 자율주행은 더 이상 꿈이 아니다.


1998년에 나온 영화 솔져(soldier)를 보면 잘 훈련 받은 인간 병사와는 비교도 안 되게 강력한 변종인간이 나온다. 유전자 조작을 통해 강한 신체를 갖게 된 것이다. 엄마 뱃속에서 자라지 않고 실험실에서 나온 이 병사들의 목숨은 아깝지 않을까? 전장에서 소모품으로 써도 되는가 말이다. 그런데 인간을 닮은 로봇에 인공지능을 장착시켰다면 6백만 불의 사나이가 되는 것이다. 지금 6백만 불은 8억 정도이지만 당시에는 엄청난 돈이었을 것이다. 영화에서 메간이 도를 넘은 판단으로 끔찍한 사고를 쳐서 폐기시키지만 믿을 만한 메간과 같은 정교한 인공지능 로봇은 20~30년이 더 지나면 가능할 것이다. 그게 먼 훗날이라고? 그리 먼 훗날이 아니다. 어느 날, 내가 메간의 재롱을 보며 메간의 도움으로 사는 날이 올 것 같다.


나이 먹고 외로우면 메간 같은 로봇 손주를 두고 싶다. 몸이 약해지면 부축을 받을 수도 있고 24시간 곁에서 함께 해주면서도 지치지 않는 든든한 로봇이 있다면 무얼 더 바랄까? 손주들은 학교를 다니느라 바쁠 것이고 또 직장에, 결혼에, 육아에 눈코 뜰 새가 없을 것이니 보고 싶어 목을 뺄 수도 없는 것이다. 나도 연로하신 할머니, 할아버지나 아버님, 어머님을 챙겨드리지 못했다. 강아지나 고양이를 키울 수도 있겠지만 살아있는 것들과는 이별하는 것이 어렵고 내가 쇠약해지면 챙겨주고 돌보는 일이 짐이기 때문이다.


인공지능 앱 ‘챗GPT’가 나와서 세상을 흔들어 놓고 있다. 그러자 큰 IT 기업들이 서둘러 인공지능 앱을 내고 있다. 시장을 빼앗기지 않으려는 것이다. 앱의 번역이나 작문은 놀라운 수준이다. 창작을 하는 것은 경험을 재구성하는 일이다. 직접 체득한 것이나 독서를 통해서, 영화나 드라마를 보고서 느낀 것을 가슴속에 사려두었다가 상상해 내는 것이다. 인공지능의 메모리에 이 세상의 모든 시나 소설, 수필, 논문을 다 입력시키고 그 중에서 적절한 것들을 골라 재구성 시켜보라 하면 놀라운 일이 일어날 것 아니겠는가? 사람이 결코 할 수 없는 것을 쉽고 빠르게 해 낼 것이다. 단순한 계산기만 해도 놀라운 능력을 발휘하니 말이다. 그래도 종합영영제인 알약 하나를 꿀꺽 삼키는 것 보다 질긴 오징어를 질겅질겅 씹거나 매콤달콤하고 고소한 비빔밥을 한 입 듬뿍 떠먹는 것이 더 재미 아닐까? 남 시키지 말고 반드시 내가 해야 하는 일이 있다. 땀을 흘리고 애를 써야 하는데 그 과정이 즐겁고 중요한 것이다. 아! 참, 내일 바로 적금을 들어야 겠다. 메간이 나오면 사려고.


0566c81c3bf30c0c985e55391d3537b1_1681159949_1358.jpg
 

■ 조기조(曺基祚 Kijo Cho)


- 경남대학교 30여년 교수직, 현 명예교수 

- Korean Times of Utah에서 오래도록 번역, 칼럼 기고 

- 최근 ‘스마트폰 100배 활용하기’출간 (공저) 

- 현 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 비상근 이사장으로 봉사 

- kjcho@uok.ac.kr  

만성 콩팥병(chronic kidney disease)

댓글 0 | 조회 283 | 13시간전
최근 미국 버지니아대학교(University of Virginia)와 뉴욕 마운트시나이병원(Mount Sinai Hospital)이 공동으로 연구한 결과 신장(腎… 더보기

주거침입절도(Burglary)와 강도(Robbery)

댓글 0 | 조회 238 | 2일전
안녕하세요 한국 교민 여러분, 벌써 2026년도 2월이 찾아왔습니다.오늘은 주거침입절도(Burglary)와 강도(Robbery)의 차이점에 대해 설명하고자 합니다… 더보기

보험 수리 보증은 누가 책임질까?

댓글 0 | 조회 262 | 2일전
자동차 사고 후 보험으로 수리를 진행하면 많은 운전자들은 자연스럽게 “보험으로 수리했으니, 문제가 생기면 보험사가 책임지는 것 아니냐”고 생각하시곤 합니다.그러나… 더보기

뉴질랜드 의예과 치예과 (Biomed/Health Sci) 입학 전 꼭 알아야할 …

댓글 0 | 조회 318 | 4일전
이번 칼럼에서는 Biomed/Health Sci 1학년 과정 입학 전 꼭 알아야할 점들을 체크리스트를 통해 정리해보려고 한다. 과거 칼럼에도 다뤘듯 의대 가는 길… 더보기

어휘력은 암기만으로 늘지 않는다

댓글 0 | 조회 739 | 8일전
아이들의 어휘력을 판단할 때, 우리는 대개 알고 있는 단어의 양에 집중하곤 한다. 아이들이 단어장을 외우고 뜻을 암기하는 데 많은 시간을 쏟는 이유도 그 때문이다… 더보기

사랑과 우정, 그 중간쯔음 . . .

댓글 0 | 조회 314 | 10일전
그 날의 여행지는 늘상 가던 온천행이 아니었다. 낯선 캠핑장을 지도에서 찾아봤다. 내 집에서 그리 멀지않은 곳이었다. 이게 웬 호재인가?두대의 버스가 북쪽과 남쪽… 더보기

목사 가운을 버리고

댓글 0 | 조회 708 | 10일전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외국에서 방문했다는 이유로전임 교회에서스웨터에 셔츠를 받쳐 입고설교를 했습니다예배를 마친 후교우들과 인사를 나눌 때목사님 오늘 패션 최고예요… 더보기

요점만 정리한 종교인 워크비자

댓글 0 | 조회 607 | 10일전
뉴질랜드 이민부는 종교 관련 직무에 종사하는 신청자에게만 적용되는 Religious Worker Work Visa(이하 종교인 워크비자) 제도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더보기

21. 잠든 전사 – 테 마타 봉우리의 전설

댓글 0 | 조회 143 | 10일전
Te Mata o Rongokako – 잠자는 거인의 이야기* 거인의 형상혹스베이 지역, 특히 헤이스팅스 인근에는 마치 사람이 누워 있는 듯한 형상의 거대한 산이… 더보기

2026년 뉴질랜드 바이오메드, 헬스사이언스 입학준비

댓글 0 | 조회 492 | 10일전
: 뉴질랜드를 선택하는 이유, 그리고 지금 준비해야 할 것들▲ 이미지 출처: Google Gemini AI안녕하세요? 뉴질랜드, 호주 의치약대 유학, 입시 및 고… 더보기

샘터와 우물가

댓글 0 | 조회 108 | 10일전
시골집엔 샘이 있었다. 장독대 아래에 있는 샘에 바가지를 띄워놓고 퍼서 먹었다. 새미터(샘터)에 매끈한 돌을 놓고 찬거리를 다듬었고, 빨래도 했다. 물이 흘러가는… 더보기

이민자의 스트레스, 어디로 가는가

댓글 0 | 조회 628 | 10일전
ㅣ 술, 갬블링, 과로로 흘러가는 감정들새해가 시작되면 많은 이민자들이 다시 마음을 다잡습니다. 올해는 조금 덜 힘들었으면 좋겠다는 바람, 이제는 어느 정도 자리… 더보기

차나무도 생명, 내버려둘수록 차 맛도 맑다

댓글 0 | 조회 170 | 10일전
화엄사 구층암 ‘죽로야생차’“혹시 대나무와 조릿대의 차이를 알아요?”차밭을 정비하러 나서는 길, 구층암 주지 덕제 스님이 문득 질문을 던졌다. 알 리 없다. 더욱… 더보기

장학금 그리고 의사가 꿈인 두 학생의 이야기

댓글 0 | 조회 400 | 10일전
출처 : https://www.acsa-scholarship.or.kr/default/menu02/menu02_cont02.php?sub=22몇년 전까지만 하더라… 더보기

장애인 가족 돌봄자

댓글 0 | 조회 198 | 2026.01.27
가족 구성원중 항시 돌봐야 하는 장애인이 있는 경우 가족 구성원 들은 경제적 부담과 함께 장애인 가족을 돌봄으로 인한 취업기회 상실과 사회활동 포기 등 다양한 희… 더보기

바빌론의 공중정원 전설

댓글 0 | 조회 137 | 2026.01.27
ㅣ존재했는가, 아니면 인간이 만든 가장 위대한 환상인가“보이지 않는 세계유산”인류가 남긴 유산 가운데, 가장 유명하지만 아무도 본 적 없는 건축물이 있다. 고대 … 더보기

다른 길은 없다

댓글 0 | 조회 120 | 2026.01.27
시인 류 시화자기 인생의 의미를 볼 수 없다면지금 여기, 이순간, 삶의 현재 위치로 오기까지많은 빗나간 길들을 걸어왔음을 알아야 한다그리고 오랜 세월동안자신의 영… 더보기

2편 – 〈세기의 디지털 강도〉 (The Heist of Light)

댓글 0 | 조회 147 | 2026.01.27
“단 12초 만에, 79억 달러가 사라졌다.”프롤로그 - 2028년 4월 9일, 그날 12초, 세계 최대 규모의 암호화폐 거래소 라이트게이트(LightGate).… 더보기

향후 10년간 가장 인기 있는 직업 목록이 발표

댓글 0 | 조회 531 | 2026.01.27
이 5가지 진로는 뉴질랜드 학생들에게 안정적이고 높은 소득을 보장하는 미래를 제공합니다!오늘날 아이들이 직면하고 있는 미래가 우리가 당시 직면했던 미래와 완전히 … 더보기

운도 실력이다 – 준비된 사람에게만 찾아오는 행운

댓글 0 | 조회 209 | 2026.01.27
골프장에서 가끔 이런 장면을 목격한다. 공이 벙커를 향해 날아가다가 절묘하게 튕겨 나와 그린 위에 안착하는 순간. 동반자들은 말한다. “야, 운 좋다!” 하지만 … 더보기

‘조용한 살인자’ 고지혈증

댓글 0 | 조회 696 | 2026.01.23
지난(1월 20일)은 대한(大寒)으로 24절기(節氣) 가운데 마지막 스물네 번째 절기로 ‘큰 추위’라는 뜻이다. 원래 겨울철 추위는 입동(立冬)에서 소설(小雪),… 더보기

2025년 의대 치대 수의대 38명 합격생의 공통점

댓글 0 | 조회 792 | 2026.01.22
출처 : https://www.hufs.ac.kr/hufs/11250/subview.do2025년에도 메디컬 유행이 사그라들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과거에는 크리… 더보기

출입금지 통지서(trespass notice)

댓글 0 | 조회 679 | 2026.01.21
오늘은 출입금지 통지서(trespass notice)에 대한 중요한 정보를 소개해 드립니다. 이 방법은 상황을 민사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최후의 수단으로 고려할 수… 더보기

1편 – 〈황금의 망령〉 (The Phantom of Gold)

댓글 0 | 조회 287 | 2026.01.16
840톤의 금괴가 사라진 날, 세계는 새롭게 시작되었다.프롤로그 - 2011년 10월, 리비아 사막 어딘가 폭풍이 사막을 뒤덮은 밤. 모래 속에서 모습을 드러낸 … 더보기

아들 신발

댓글 0 | 조회 297 | 2026.01.14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결혼해 집 떠나며남겨진 아들의 신발에아직 남아 있는향기 같은 너의 따스함너와 함께 걷던 상쾌함으로오늘도 신고 나선다튀는 걸음으로 다녔을아들의…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