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전 유튜브로 공부하고 싶어요 - 2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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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전 유튜브로 공부하고 싶어요 - 2편

0 개 1,183 김준

지난 1편에서는 온라인매체와 자료를 이용한 학습이 전통적인 학교, 학원 교육에 진배없는 학습기여도를 보일수 있다는 말씀을 드렸습니다. 그리고 그 기여도는 과목의 특성에 따라 조금씩 달라지며 과학과목의 경우 화학, 물리, 생물의 순서로 학습기여도가 상승한다고 말씀드렸습니다. 2편에서는, 지난편에서 예고해 드렸던 것과 같이, 인터넷자료로 공부할 때의 유의사항, 우량한 자료를 선별해내는 방법, 고전적인 학습과 인터넷 학습을 상호보완하는 방법에 관해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인터넷에서 자료를 찾아 학습에 활용하고자 할때 꼭 짚고 넘어가야할 부분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제일먼저 주의깊게 확인해야 할 부분은 자료의 출처입니다. 이 자료를 만든 기관이 어디인지 혹은 누구인지 그 단체나 개인은 공신력을 가지고 있는지 아니면 누구나 질문하고 답할수있는 공개형 Wiki를 통해 만들어진 자료인지 확인해보아야 합니다. 요즘엔 Google 등의 검색엔진들도 검색결과를 해당 웹페이지나 링크보다는 요청된 자료부분만 취합해 보여주는 형식을 사용합니다. AI검색서비스와 유사해 보이고자하는 노력으로 이해됩니다만 이러한 방법에는 매우 심각한 부작용이 있습니다. 학생들이 자료의 출처를 정확하게 따져보지 않고 그냥 눈 앞에 보이는 자료를 복사해서 붙여넣기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그것입니다. 사실 자료의 공신력은 매우 중요한 문제입니다. 예를들어 NCEA의 연구과제형 Internal 시험이나 IB의 IA는 자료의 출처 (Reference)에 매우 민감합니다. 아예 공식적으로 참조를 해서는 안되는 종류의 자료들을 열거해 놓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그 대표적인 예가 바로 ‘위키페디아’인데 사이트의 특성상 누구나 자료를 올리고 수정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당연히 공신력은 이미 물 건너간 셈이지요. 그럼 우리 아이들이 공부를 위해 참조할만한 기관이나 개인은 어떻게 찾을수 있을까요? 몇가지로 종류로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첫째는 국가 연구기관입니다. 연구기관이라고 하니까 Y10, Y11 아이들이 공부하겠다는데 무슨 거창하게 연구기관까지 들먹이느냐하고 말씀하실수도 있겠습니다. 그런데 재미있는게 상당히 많은 공공연구기관들이 고등학생의 수준에서도 이해할 수 있을법한 자료들을 인터넷사이트에 게제해놓고 있습니다. 예를들어 미국의 국립 암연구소인 NCI는 화학관련 문제를 검색했을 때 거의 빠지지 않고 상위권에 노출이되는 사이트입니다. 자료 자체가 훌륭한 것은 말할것도 없구요. 


둘째는 각국의 대학교들 입니다. 세계적인 명성을 지닌 유명대학교던지 아니면 제3세계에 위치한 작은 대학교던지 웬만한 대학교들은 각 학과의 텍스트북을 자체적으로 제작합니다. 교육내용에 대한 연습문제와 시험문제들이 체계적으로 저장되어있고 심지어는 서로간에 문제를 물어보고 답을 해 준 기록까지 남아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러한 대학 자료들은 공신력은 물론이거니와 학습자료로서의 가치, 고등학생의 공부에 활용 될 수 있는 적응성까지 두루두루 우수한 양질의 자료들입니다. 다만 한가지 문제라면 해당학교의 학생이 아니면 그 자료들을 열람 할 수 없다는건데요. 다행히도 대학생들이 자신들의 학습자료들을 서로 공유하는 사이트가 몇개 있으니 그쪽에서 검색하면 상당한 양의 자료를 모을수 있습니다. 뉴질랜드에서는 Studocu가 유명합니다. 


세번째로 말씀드릴 공신력있는 기관은.. 좀 의외이실거 같은데 바로 방송국입니다. 각국의 공영방송국들은 사회적인 공익성때문에 대부분 교육채널을 운영합니다. 방송국 직원분들이 교육전문가는 아니시지만 자사의 명성에 맞는 수준의 방송을 제작하기 위해 매우 높은수준의 교육자료들을 활용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리고 이런 자료들은 고스란히 방송국의 인터넷사이트에 올라와서 대중에게 공개되는데요 역시나 자료의 출처가 방송국인 만큼 시청각자료가 많아서 활용도가 극대화됩니다. 영국 BBC 방송사의 Bytesize가 대표적인 방송국주도형 교육사이트입니다. 


네번째는 공신력이라는 부분에서는 조금 열외가 될수 있을듯합니다만 자료의 수준과 적용성을 생각해 볼 때 학생들에게는 매우 유용한 기관들이 될거 같습니다. 바로 인터넷 교육기업들입니다. 지난번에 말씀드렸듯이 우후죽순처럼 생겨난 인터넷 교육 기업들은 자사의 유입인구를 늘리기위해 매우 다양한 떡밥을 온라인 곳곳에 뿌려놓았습니다. 그래서 때로는 거의 똑같은 자료가 여러 교육사이트에서 동일하게 등장하기도 하고 같은 선생님이 여러 사이트에서 활동하기도 하는 등 조금 산만한 구석이 있습니다. 그래서 조심해서 자료를 선택해야 하는데요. 우선은 역사가 오래된 사이트를 선택하는 것이 좋고 자료의 구성이 한 과목의 전체를 다 아우르는 사이트를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가장 유명한  기업으로는 Kahn academy, SparkNotes, Znotes, Chemguide 등이 있습니다. 


인터넷에서 학습자료를 구하려 할 때 두번째로 고려해야 할 부분은 자료작성의 이유와 대상입니다. 


공부에 관한 자료를 당연히 공부하라고 만들어 놓았겠지 또 다른 이유가 있겠나.. 생각하실 수도 있겠습니다. 일단은 그 생각이 옳습니다. 그런데 각 학생들이 처한 상황이 다르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똑같은 미적분을 배우더라도 기본개념부터 시작해야 하는 학생들이 있는 반면에 미적분을 적용해서 다양한 문제를 풀어가며 실력을 향상시켜야 할 학생도 있고 미적분의 한가지 응용사례를 콕 찝어서 Extended essay를 써야하는 IB 학생도 있을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학생들은 자료의 작성이유와 대상이 자신의 필요에 딱 들어맞는지를 확인해야 하는 겁니다. 어찌보면 학생의 상황에 적절한 학습자료를 찾는다는 것은 ‘내용’이라는 날실과 ‘수준’이라는 씨실이 교차하는 적절한 지점을 찾는 것과도 같은듯 합니다. 어떤 자료들은 간단한 맛보기문제를 통해 개념이해를 추구하기도 하지만 또 다른 자료들은 간단한 맛보기문제를 통해 풀이의 패턴을 가르치기도 합니다. 너무나 다양한 방식과 사례와 수준이 있으니 이 중에 어떤 자료가 지금 나의 필요에 적절한지 먼저한번 확인해 보아야 합니다. 그 많고 많은 자료들을 하나하나 뒤져가며 언제 확인하고 언제 공부하라는거냐.. 하며 불평하실수도 있겠습니다만 사실 한번 적당한 사이트를 찾으면 이후로도 계속 방문하게 되니까 실제적으로 긴시간을 낭비하거나 하지는 않습니다. 


만약 자료 확인하고 유효성을 검증하고 하는 것이 너무 번거롭다고 느껴진다면 최소한 내용학습 중심의 자료인지 아니면 문제풀이 중심의 자료인지 확인하시고 각각의 형식에서 입문용 자료인지 심화형 자료인지를 구분하면 될거 같습니다. 예를들어 BBC bytesize 는 개념중심형의 입문용 자료를 중심으로 운영되고 Chemguide는 개념중심형의 심화용자료로 생각되면 Sparknotes는 개념정리와 문제연습을 겸한 심화형자료라 볼수 있습니다. 


다음으로 유의해야할 사항은 자신의 학습과정과 목표수준입니다. 


어찌보면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 볼수도 있겠습니다. 인터넷에서 자료를 구하면서 링크를 타고들어가고.. 추천사이트로 넘어가고.. 하다보면 굉장히 훌륭하고 가치있지만 결과적으로 무용지물인 자료를 만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사실 말이 안되지요. 훌륭하고 가치있지만 무용지물이라... 그런데 그런 경우가 비일비재합니다. 제가 예를 하나 들어보겠습니다. 물리공부를 안하신 분들에게는 너무 어려운 이야기이겠습니다만 그냥 이런 어려움이 있구나.. 하는정도로 이해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전 우주에 걸쳐 적용되는 물리학의 한가지 공식이 있습니다. 열역학 제 1법칙이라 하는데요.  


ΔQ =  ΔU - W


라는 공식입니다. 이 중에 W는 가스가 팽창하거나 수축할 경우 그 상황에 따라 양수나 음수로 표기가 됩니다. 예를들어 팽창하면 양수, 수축하면 음수 하는 식이지요. 그런데 이 양과 음이 결정되는 조건이 학습과정에 따라 다르게 정해져있습니다. 영국쪽에서는 팽창이 음수, 수축이 양수인데 미국쪽에서는 그 반대로 적용됩니다. 현재 뉴질랜드에서 운영중인 캠브리지 과정은 영국식 공식을 채택했고 IB과정은 미국식 공식을 채택했습니다. 자.. 이러면 정말로 상황이 재미있어집니다. 만약 캠브리지를 공부하는 학생이 인터넷을 뒤지다가 IB과정의 내용을 설명하는 자료를 찾아냈고 자신에게 적절한 자료라 생각해서 열심히 공부하고 문제를 풀었다면 어떤일이 벌어질까요? 자료의 가치와 유용성과는 별개로 학생의 성적향상에 도움이 되기보다는 성적저하를 야기하고 말겁니다. 공식이 뒤집어졌는데 제대로 된 계산결과가 나올리가 없으니까요. NCEA과정을 공부하는 학생들은 더욱 주의를 해야 합니다. NCEA는 어떠한 개념에 대한 ‘정의’를 상당히 등한시 하는 과정입니다. 대신 그 개념의 적용면에 훨씬 더 많은 신경을 쓰고있지요. 그런데 이런 NCEA에도 몇몇 정의 문제가 등장합니다. 문제가 희소한만큼 당연히 정답을 인정하는 조건도 까다롭습니다. 문장을 그냥 외워야 할 정도로 필수단어와 필수문장이 엄격하게 규정되어 있지요. 그러다보니 NCEA학생들은 해외의 유수한 기관에서 제작한 자료를 활용하기가 어렵습니다. 분명 그 자료들이 높은 수준의 가치를 가지는 것은 확실하지만 NCEA공부에는 무용지물인 경우가 왕왕발생합니다. 이처럼 학생들이 자신의 학습에 적절한 자료를 찾는 것은 상당히 어려운 과정입니다. 하지만 일단 좋은 자료를 발견하기만 하면 그 기관에 지속적으로 방문하면서 자료를 활용하면 되니까 가치있는 노력임에는 확실합니다.   


이제 우리 학생들이 학교에서 받게되는 전통적인 교육과 온라인 매체등을 통해서 경험하는 자율학습을 적절히 융합하여 효과를 극대화하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해볼까 합니다. 어느 한쪽이 무조건 좋다 혹은 무조건 안좋다 라고는 말할수가 없는 것이 두가지 학습방법이 추구하는 지향점이 완전히 다르고 장단점 또한 극단적으로 달라서 한쪽을 완전히 포기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전통적인 대면식 수업은 정형화된 수업의 계획과 일정이 적용되어서 학생의 지속적인 발전을 지향하지만 인터넷 자료를 바탕으로 한 자율학습은 순간순간 필요한 내용을 확인하거나 보충하는 의미로 활용되기에 학생의 전방위적인 발전을 지향한다고 볼수 있습니다. 전통적인 대면식 수업은 질문과 답변을 포함한 양방향의 소통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우호적인 상호관계의 기반에서 이루어진다고 볼수있지만 온라인 중심의 자율학습은 누군가의 인도함이 없이 공부를 지속해야 하기에 학생의 의지력에 기반해서 이루어진다고 볼수 있습니다. 이렇게 그 근본부터 서로 다른 두 학습방법을 조화롭게 융합하여 학습효과를 극대화하는 방법이 있을까요? 제 경험으로는 방법이 있다고 봅니다. 물론 과학과목들에 특화된 방법일수도 있습니다. 


우선 인터넷 자료들을 활용한 자율학습은 ‘예습’에 극도로 효과적입니다. 우선 공신력이 있는 자료라면 내용구성이 매우 논리적이어서 웬만한 학생이면 이해에 무리가 없도록 디자인되어 있습니다. 동시에 세부사항보다는 전체적인 맥락을 잡는 쪽으로 집중되어 있지요. 따라서 학교에서 수업을 하기 이전에 전체 내용을 미리 훑어보는 용도로 활용한다면 매우 효과적일거라 장담합니다. 그리고 이렇게 온라인 자료와 동영상을 이용해 예습 하기를 추천하는 또 한가지 이유는 학교 선생님들의 수업열의와 지식수준과 학생과의 친화력이 천차만별이라는 현실적 제한 때문입니다. 실제로 제가 학생들을 통해 많이 들어본 불평들이 선생님의 발음을 알아들을 수가 없다던지.. 선생님이 수업시간에 비디오만 틀어주고 자기는 컴퓨터를 한다던지.. 자기만 싫어해서 질문을 해도 답을 안해준다더지.. 하는 것들인데 이러한 가지가지 제한요소들을 극복하는 방법 중의 하나로 온라인자료를 활용한 예습을 추천할수 있겠습니다. 


인터넷 자율학습의 또 다른 적용점은 다양한 문제풀이 입니다. 이미 15년전부터 인터넷에서 각 과정의 기출문제를 구하는 것이 가능해졌으니 이건 별로 새로운 이야기가 아닙니다. 그런데 요즘 추세는 기존의 문제제공에 이어 동영상을 통한 해법제공까지로 확대되었습니다. 그러니까 기출문제를 다운로드받아 풀어보고 정답지를 확인해서 채점을 하고는 잘 이해하지 못한 문제들은 동영상을 보며 한번 더 공부할 수 있는 시대가 된 것입니다. 그야말로 학교를 내 방으로 끌어들이고 선생님까지 초빙하여 공부하는 시대가 된 것이지요. 이러한 시대적인 장점과 혜택을 마다할 이유는 없어보입니다. 


지금까지 2회에 걸쳐 인터넷상의 자료를 활용해 공부해야 할 이유와 그 실천적 방법에 대해 말씀드렸습니다. 너무나도 방대한 내용이다보니 말씀드리고 싶었던 내용의 절반도 담지 못한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 정도의 말씀으로도 새로운 시대를 살아갈 아이들을 가이드하는데 참고하실 만큼은 될거 같아 다행이라 생각합니다. 또한 이번 컬럼을 위해 많은 도움을 주신 ‘인공지능 ChatGPT’ 님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필요할 때마다 아주 적절한 자료를 선별, 제공해주셔서 컬럼쓰기에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끝으로 우리의 아이들이 새로운 세상에서 도태되지 않고 살아온 세상을 망각하지 않는 지혜로운 아이들로 성장할수 있기를 간절히 소망하며 글을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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