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 친구라니?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한일수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천미란
성태용
명사칼럼
조기조
김성국
템플스테이
최성길
김도형
강승민
크리스틴 강
정동희
마이클 킴
에이다
골프&인생
이경자
Kevin Kim
정윤성
웬트워스
조성현
전정훈
Mystery
커넥터
Roy Kim
새움터
멜리사 리
휴람
김준
박기태

입 친구라니?

0 개 1,526 조기조

한국에서 오래전에 역할대행이라는 것이 유행했었다. 생면부지의 사람이 SNS에서 유료 아르바이트를 신청하는 것인데 애인의 역할을 하거나 부모, 친구의 역할을 대신해 준다는 것이다. 돈을 받고 하는 부업이니 능청스럽게 잘 해야 하는데 어찌 보면 사기꾼의 소질이 다분해야 잘 하는 일이다. 엄마 대신에 학교에 불려가는 엄마가 있고 데이트 장소에 나타나 집적거리다가 맞고 쓰러지는 건달 역할이 있었다. ‘애인이 되어 드립니다.’는 여성도 있었다. 처음 만나서 손을 잡고 맛있는 것을 먹고 술도 한 잔 하고..... 그러고는 언제 봤냐는 듯이 시간이 지나면 남이 되는 것이다. 애인을 챙기고 데이트하는데 드는 시간과 비용, 노력을 안 해도 약간의 지출로 비위를 맞춰주는 이성과 몇 시간 데이트를 즐긴다. 역할을 대행하는 쪽은 고된 일 보다는 이성과 쉬고 놀면서 맛있는 것 까지 얻어먹는 부업이라.....


00956220663babcd2b6206a990f8f825_1674001776_5382.png
 

아이러브스쿨(Iloveschool.co.kr)이라고 있었다. 회원을 가입하고 출신학교와 년도를 적으면 동창들을 연락할 수 있는 곳이다. 폭발적인 인기가 있었다. 물론 스스로 거기에 등록한 사람들끼리만 알 수 있다. 먹고살기에 바빠 학교를 나와 뿔뿔이 흩어진 친구를 찾을 방법이 없던 차에 ‘옛 친구 찾을 사람 여기, 여기 모여라’하니 대박이었던 것이다. 이 사이트가 오래가지 못하여 애석하다. 나도 찾아보고 싶은 사람이 있다. 그런데 찾을 방법이 없다. 주민등록 데이터베이스에 조회하면 되겠지만 사생활보호가 엄격하여 내가 접근할 방법이 없다. 아는 것은 이름과 나이, 학교 정도다. 


텔레비전에서 인기인들이 스승이나 존경하는 사람, 보고 싶은 사람을 찾아 나서고 그 과정을 드라마틱하게 보여주어서 잘 보았다. 내가 변변치 못해서 거기에 나갈 일이 없고 또 누가 나를 찾아줄 만한 사람이 아닌 것도 알기에 다음 생에서는 그리 살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다가 이내 마음을 고쳐먹었다. 남은 생이라도 베풀고 살자고, 없는 재능이라도 기부하며 살자고. 


중국 소셜미디어에서 연애는 하지 않고 키스만 나눌 상대를 의미하는 ‘입친구(쭈이여우; 嘴友)’라는 말이 유행하고 있다고 한다. 입친구라니? 술친구, 밥친구, 동네 친구에 익숙한데 입친구는 생소하다. 사진과 간단한 소개를 보고 골라서 처음 만나 서로 입을 맞추어 보는 것이라는데 그게 쉬울까? 그런데 호기심에 인기 폭발인 모양이다. 많은 젊은이들이 연애 경험이 부족하고 자신감이나 자존감이 낮은 것은 사실이다. 그렇다고 사귐 없이 바로 입맞춤을 하기로 만나자고? 나처럼 나이든 사람들은 무얼 하면 좋을까? 


내가 어릴 때는 친구를 동무라고 불렀고 가깝고 친한 친구와는 어깨동무를 하고 다녔다. 아동 잡지도 ‘어깨동무’가 있었다. 북녘에서 상대방을 동무라고 부르는 바람에 어깨동무도 멀어져 갔고 사라져 버렸다. 무의식중에 동무라는 말을 하는 사람이 간첩이라고 배웠다. 이런 저런 이유로 안 쓰다 보면 사라지게 된다. 친구는 무어라 해도 코흘리개 때부터 같이 자란 친구가 제일이다. 옛날에는 마땅한 장난감이 없었으니 대나무를 잘라 가랑이 사이에 넣고 말이라고 즐겨 타며 놀았던 죽마고우(竹馬故友)가 있다. 순 우리말로는 대소변을 잘 가리지 못해 바지도 입지 않고 내 놓고 놀았던 어릴 때부터의 ‘고추친구’가 있다. 감출 것도 없고 서로 모르는 것이 없는 친구인 것이다. ‘반주깨미’ 하던 친구들이 보고 싶다. 경상도에서는 소꿉놀이를 반주깨미라고 불렀다.


우정을 말하면 관중과 포숙아의 관포지교(管鮑之交)가 있다. 서양에서는 친구를 대신해 죽는 것도 마다하지 않는 데이먼(다몬)의 우정이 있었다. 참주 디오니소스 1세에게 사형을 선고받은 피티아스가 신변 정리를 위해 일시적인 말미를 요구하자 보증인으로 데이먼이 대신 갇혔다가 약속된 시간에 친구가 돌아오지 않아 목이 매달리게 된다. 그 순간에 피티아스가 약속대로 돌아와 제 목을 걸어달라고 한다. 참주는 우정에 감동하여 그들 두 사람을 모두 풀어주었다는 이야기다. 남을 대신해 죽을 수가 있을까. 목숨이 하나뿐이지 않은가?



친구들과 카톡방을 하는데 소위 눈팅(보기)만 하는 친구들이 있다. 그 쉬운 좋아요나 이모티콘 하나도 하지 않는다. 그러니 어찌 모임에 나오겠는가? 그래도 우리의 소식을 전할 수 있어서 좋다. 연말에 전화번호부를 훑어보면서 정리를 좀 해야겠다고 생각해 본다. 줄여나가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에서다. 그런데 무얼 지울까? 그나 나나 몇 년을 소식 없었던 번호. 이를 어찌할까 생각한다. 그도 내가 싫겠지만 미운 녀석도 있다. 부탁이 있을 때만 전화를 하는 녀석이다. 그러니 전화가 올까 두렵다. 엊그제 어떤 친구로부터 몇 년 만에 전화를 받았다. 반가워서 좋아했는데 며칠 후에 청첩장이 날아왔다. 이제 몇 년이나 소식 없던 친구로부터 전화가 오면 반갑기보다 무슨 일일까 싶다.


벗 우(友)자를 써서 친구를 친우라고 하고 학우나 교우, 사우, 전우를 들먹인다. 취미가 같은 사람들끼리 모이는 동우회가 왕성하고 문학으로 교우하는 문우들이 또 친분을 과시한다. 친구보고 그 이웃에 집을 사는데 집값 백만에 친구 값 천만이라도 아깝지 않다는 말이 있다. 인생길에 친구 셋만 있어도 성공이라 하는데 늘 함께 하는 반려자가 있으면 그 얼마나 축복이겠는가?


00956220663babcd2b6206a990f8f825_1674001746_317.jpg
 

■ 조기조(曺基祚 Kijo Cho)


- 경남대학교 30여년 교수직, 현 명예교수 

- Korean Times of Utah에서 오래도록 번역, 칼럼 기고 

- 최근 ‘스마트폰 100배 활용하기’ 출간 (공저) 

- 현 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 비상근 이사장으로 봉사 

- kjcho@uok.ac.kr  

만성 콩팥병(chronic kidney disease)

댓글 0 | 조회 224 | 7시간전
최근 미국 버지니아대학교(University of Virginia)와 뉴욕 마운트시나이병원(Mount Sinai Hospital)이 공동으로 연구한 결과 신장(腎… 더보기

주거침입절도(Burglary)와 강도(Robbery)

댓글 0 | 조회 231 | 2일전
안녕하세요 한국 교민 여러분, 벌써 2026년도 2월이 찾아왔습니다.오늘은 주거침입절도(Burglary)와 강도(Robbery)의 차이점에 대해 설명하고자 합니다… 더보기

보험 수리 보증은 누가 책임질까?

댓글 0 | 조회 259 | 2일전
자동차 사고 후 보험으로 수리를 진행하면 많은 운전자들은 자연스럽게 “보험으로 수리했으니, 문제가 생기면 보험사가 책임지는 것 아니냐”고 생각하시곤 합니다.그러나… 더보기

뉴질랜드 의예과 치예과 (Biomed/Health Sci) 입학 전 꼭 알아야할 …

댓글 0 | 조회 314 | 4일전
이번 칼럼에서는 Biomed/Health Sci 1학년 과정 입학 전 꼭 알아야할 점들을 체크리스트를 통해 정리해보려고 한다. 과거 칼럼에도 다뤘듯 의대 가는 길… 더보기

어휘력은 암기만으로 늘지 않는다

댓글 0 | 조회 733 | 8일전
아이들의 어휘력을 판단할 때, 우리는 대개 알고 있는 단어의 양에 집중하곤 한다. 아이들이 단어장을 외우고 뜻을 암기하는 데 많은 시간을 쏟는 이유도 그 때문이다… 더보기

사랑과 우정, 그 중간쯔음 . . .

댓글 0 | 조회 312 | 9일전
그 날의 여행지는 늘상 가던 온천행이 아니었다. 낯선 캠핑장을 지도에서 찾아봤다. 내 집에서 그리 멀지않은 곳이었다. 이게 웬 호재인가?두대의 버스가 북쪽과 남쪽… 더보기

목사 가운을 버리고

댓글 0 | 조회 705 | 9일전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외국에서 방문했다는 이유로전임 교회에서스웨터에 셔츠를 받쳐 입고설교를 했습니다예배를 마친 후교우들과 인사를 나눌 때목사님 오늘 패션 최고예요… 더보기

요점만 정리한 종교인 워크비자

댓글 0 | 조회 603 | 9일전
뉴질랜드 이민부는 종교 관련 직무에 종사하는 신청자에게만 적용되는 Religious Worker Work Visa(이하 종교인 워크비자) 제도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더보기

21. 잠든 전사 – 테 마타 봉우리의 전설

댓글 0 | 조회 141 | 9일전
Te Mata o Rongokako – 잠자는 거인의 이야기* 거인의 형상혹스베이 지역, 특히 헤이스팅스 인근에는 마치 사람이 누워 있는 듯한 형상의 거대한 산이… 더보기

2026년 뉴질랜드 바이오메드, 헬스사이언스 입학준비

댓글 0 | 조회 489 | 9일전
: 뉴질랜드를 선택하는 이유, 그리고 지금 준비해야 할 것들▲ 이미지 출처: Google Gemini AI안녕하세요? 뉴질랜드, 호주 의치약대 유학, 입시 및 고… 더보기

샘터와 우물가

댓글 0 | 조회 106 | 9일전
시골집엔 샘이 있었다. 장독대 아래에 있는 샘에 바가지를 띄워놓고 퍼서 먹었다. 새미터(샘터)에 매끈한 돌을 놓고 찬거리를 다듬었고, 빨래도 했다. 물이 흘러가는… 더보기

이민자의 스트레스, 어디로 가는가

댓글 0 | 조회 626 | 10일전
ㅣ 술, 갬블링, 과로로 흘러가는 감정들새해가 시작되면 많은 이민자들이 다시 마음을 다잡습니다. 올해는 조금 덜 힘들었으면 좋겠다는 바람, 이제는 어느 정도 자리… 더보기

차나무도 생명, 내버려둘수록 차 맛도 맑다

댓글 0 | 조회 168 | 10일전
화엄사 구층암 ‘죽로야생차’“혹시 대나무와 조릿대의 차이를 알아요?”차밭을 정비하러 나서는 길, 구층암 주지 덕제 스님이 문득 질문을 던졌다. 알 리 없다. 더욱… 더보기

장학금 그리고 의사가 꿈인 두 학생의 이야기

댓글 0 | 조회 397 | 10일전
출처 : https://www.acsa-scholarship.or.kr/default/menu02/menu02_cont02.php?sub=22몇년 전까지만 하더라… 더보기

장애인 가족 돌봄자

댓글 0 | 조회 196 | 2026.01.27
가족 구성원중 항시 돌봐야 하는 장애인이 있는 경우 가족 구성원 들은 경제적 부담과 함께 장애인 가족을 돌봄으로 인한 취업기회 상실과 사회활동 포기 등 다양한 희… 더보기

바빌론의 공중정원 전설

댓글 0 | 조회 135 | 2026.01.27
ㅣ존재했는가, 아니면 인간이 만든 가장 위대한 환상인가“보이지 않는 세계유산”인류가 남긴 유산 가운데, 가장 유명하지만 아무도 본 적 없는 건축물이 있다. 고대 … 더보기

다른 길은 없다

댓글 0 | 조회 118 | 2026.01.27
시인 류 시화자기 인생의 의미를 볼 수 없다면지금 여기, 이순간, 삶의 현재 위치로 오기까지많은 빗나간 길들을 걸어왔음을 알아야 한다그리고 오랜 세월동안자신의 영… 더보기

2편 – 〈세기의 디지털 강도〉 (The Heist of Light)

댓글 0 | 조회 145 | 2026.01.27
“단 12초 만에, 79억 달러가 사라졌다.”프롤로그 - 2028년 4월 9일, 그날 12초, 세계 최대 규모의 암호화폐 거래소 라이트게이트(LightGate).… 더보기

향후 10년간 가장 인기 있는 직업 목록이 발표

댓글 0 | 조회 527 | 2026.01.27
이 5가지 진로는 뉴질랜드 학생들에게 안정적이고 높은 소득을 보장하는 미래를 제공합니다!오늘날 아이들이 직면하고 있는 미래가 우리가 당시 직면했던 미래와 완전히 … 더보기

운도 실력이다 – 준비된 사람에게만 찾아오는 행운

댓글 0 | 조회 207 | 2026.01.27
골프장에서 가끔 이런 장면을 목격한다. 공이 벙커를 향해 날아가다가 절묘하게 튕겨 나와 그린 위에 안착하는 순간. 동반자들은 말한다. “야, 운 좋다!” 하지만 … 더보기

‘조용한 살인자’ 고지혈증

댓글 0 | 조회 694 | 2026.01.23
지난(1월 20일)은 대한(大寒)으로 24절기(節氣) 가운데 마지막 스물네 번째 절기로 ‘큰 추위’라는 뜻이다. 원래 겨울철 추위는 입동(立冬)에서 소설(小雪),… 더보기

2025년 의대 치대 수의대 38명 합격생의 공통점

댓글 0 | 조회 789 | 2026.01.22
출처 : https://www.hufs.ac.kr/hufs/11250/subview.do2025년에도 메디컬 유행이 사그라들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과거에는 크리… 더보기

출입금지 통지서(trespass notice)

댓글 0 | 조회 677 | 2026.01.21
오늘은 출입금지 통지서(trespass notice)에 대한 중요한 정보를 소개해 드립니다. 이 방법은 상황을 민사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최후의 수단으로 고려할 수… 더보기

1편 – 〈황금의 망령〉 (The Phantom of Gold)

댓글 0 | 조회 285 | 2026.01.16
840톤의 금괴가 사라진 날, 세계는 새롭게 시작되었다.프롤로그 - 2011년 10월, 리비아 사막 어딘가 폭풍이 사막을 뒤덮은 밤. 모래 속에서 모습을 드러낸 … 더보기

아들 신발

댓글 0 | 조회 295 | 2026.01.14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결혼해 집 떠나며남겨진 아들의 신발에아직 남아 있는향기 같은 너의 따스함너와 함께 걷던 상쾌함으로오늘도 신고 나선다튀는 걸음으로 다녔을아들의…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