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LD 인생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한일수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천미란
성태용
조기조
김성국
템플스테이
최성길
김도형
강승민
크리스틴 강
정동희
마이클 킴
에이다
골프&인생
이경자
Kevin Kim
정윤성
웬트워스
조성현
전정훈
Mystery
커넥터
Roy Kim
차자명
새움터
멜리사 리
휴람
김준
박기태

GOLD 인생

0 개 1,994 김지향
지금이 내 인생에 있어서 황금시대인가? 황금 카드를 준다고 하니 말이다. 오는 크리스마스 날이 D-day이다. 그런데 영 기력이 없다. 기력이 넘쳐나야 황금시대를 제대로 즐길 수 있는데.

요즘, 허리가 아프고 무릎 다리까지 오는 통증을 참아가면서 108배를 하고 있다. 황금시대를 제대로 즐기기 위해 심신단련을 하고 있는 것이다. 이것이 나에게 있어서 기력충전의 마지막 기회라는 생각을 하면서.

특별한 종교가 없는 나는 범신론자처럼 우주의 모든 것을 다 인정하면서 산다. 나에게 유익하다면 다 경험해보자는 생각이다. 어려서부터 그랬던 것은 아닌데, 그냥 살다 보니, 이 세상에 쓸모없는 것이 없다는 생각에 인연 닿는 대로 다 만나보기로 했다.

마침 온라인 정토불교대학이 9월 18일 개학이라고 해서 선뜻 불교대학에 입학신청을 했다. 불교철학도 궁금하고. 입학금이 비싸지도 않고 하여 부담감 없이 불교대학에 입학하게 된 것이다.

나는 아태유럽정토불교대학 1반에 들어가게 되었다. 각 조마다 7~8명의 도반들이 있고, 진행자와 도움이가 함께 수업을 한다. 진행자와 도움이는 무료 봉사자들이다. 이곳에서 활동하는 분들은 다 무료 봉사자들이라고 한다.

매주 목요일 저녁에 70분 정도 다 함께 수업을 하는데, 일주일 동안 법륜스님 법문을 듣고, 책을 통해 미리 예습도 하고, 매일 수행학습을 해야 하고, ‘법륜스님 즉문즉설’ 참여도 있고, 생각했던 것보다 할 일이 많았다.

f1f28278a2b109f974ef87a51385cdf1_1670388078_401.jpg
 
수업 시간에, 일주일 동안의 수행에 대한 각자의 생각들을 발표하는데, 그 발표를 들으면서 배우는 점이 많았다. 나이 성별 직업 환경 가족구성원이 다 다른 사람들끼리의 모임이라서 더 흥미롭게 상대의 말에 귀 기울이게 되는 거 같다.

매 주마다 수행해야할 주제가 바뀌었는데, 11월 10일부터 108배와 명상을 함께하는 수업이 진행되었다. 한 주만 108배 수행을 체험해도 괜찮고, 2주에서 그만둬도 되고, 삼칠일, 백일, 천일수행까지 나가도 된다고 했다. 자발적으로 해나가는 수행이라서 부담은 전혀 없다.

처음 108배가 힘들면 21배부터 시작해서 차근차근 늘려 가면 된다고 했는데, 욕심 사나운 나는 처음부터 108배에 도전을 했다. 보통 힘든 일이 아니었다만, 밖에 나가서 운동하는 것보다는 나을 거 같아서 운동 겸 겸사겸사 열심히 했다.

운동을 늘 해왔던 사람들에겐 108배가 아무것도 아닌 것이겠지만 나에겐 고행이 따로 없었다. 하지만 방안에서 할 수 있는 심신단련이니, 나 같은 사람에겐 최적의 운동이며 수행일 것이다.

시작하자마자 그 다음 날부터 몸살이 나서 고통스러웠다. 수행자들 중에는 무릎에 물이 차서 못하는 사람도 있었고, 여행을 가는 사람들로부터 여러 이유로 제대로 108배 수행을 한 사람은 우리 조 수행자의 반밖에 안 되었다.

만약 나 혼자 108배를 했다면 초반에 그만 두었을 거 같다. 각자 다른 곳에서 다른 시간에 하고 있지만, 함께 하는 사람들이 있기에, 그들에 힘입어서 매일 같은 시간에 꾸준히 해나갔다.

삼칠일만 지나면 몸에 익는다고 했는데, 아직 난 잘 모르겠다. 하지만 몸살은 그친 거 같고, 108배와 명상 덕분에 기력이 생기는 것은 확실하다. 그 기력이 하루를 겨우 채우지만, 그것도 나에겐 아주 큰 선물이다. 

황금시대를 제대로 살아가려면 108배 아니라 뭐라도 해야 하지 않겠는가. 덕분에 넉 달째 복용하고 있던 진통제를 어제부로 끊었다. 오전에 복용하는 약은 끊고 밤에 먹는 약만 복용한다. 그것도 나에겐 아주 큰 성과이다.

마음에도 근육이 있는데, 몸의 근력과 마음의 근력은 다 함께 단련이 되는 것 같다. 변덕스러운 날씨에 몸살까지 겹쳐서 앓아누워가면서도 꾸준히 해나간 내 몸과 마음에 감사했다. 모두 다 황금시대를 제대로 잘 살고 싶은 욕망 때문이었다.

황금시대라고 해봤자 뒤늦게 재미 붙인 공부를 하면서 즐겁게 지내는 것이 전부이다.

50줄에 영어공부를 시작한 아버지. 하루도 빼놓지 않고 영어공부를 하셨다. 독학이라서 발음은 엉망이셨지만, 자식이 사용했던 영어사전이 나달나달해질 정도로 읽고 쓰고 외우기를 반복하셨다. 이런 아버지 글씨체를 보면 완전 달필이시다.

그래도 아버지의 그 미련함 덕분에 황혼기에 황금인생의 길이 펼쳐졌을 것도 같다. 환갑 여행을 시작으로 20년 동안 부부동반으로 외국여행도 자주 하셨으니 말이다. 페키지 여행이 아닌 오붓한 두 노인네들만의 여행이었다. 

알토랑 같은 여행이었는데, 로마에서 공부하고 있는 사위와 딸 덕분에 두 달 동안 유럽일주를 하실 수 있었고, 미국에 살고 있는 동생덕분에 한 달 동안 미국여행을 하실 수 있었다. 뉴질랜드에는 네 번이나 오셨다 가셨고, 팔순 때도 뉴질랜드에서 네 딸들과 함께 즐거운 여행을 하셨다.


아버지가 외국여행을 목적으로 영어공부를 하셨던 건 아니었다. 그냥 공부가 하고 싶어서 영어를 선택해서 독학을 하셨던 것인데, 동생과 자식들이 외국에 살게 되어 뒤늦게 호사를 누리신 거다. 그런데 아버지께서 공부하신 영어는 외국여행 중에 거의 써먹을 수 없었다. 

내가 아버지의 이야기를 길게 한 것은 내게 진짜 필요한 영어공부는 안하고 한글뿐인 책들만 좋아하는 나 자신의 미련함에 대해서 말하고 싶었던 것이다. 요즘 밖에 나가지도 않고 집안에서 독서 삼매경 중이다.

뒤늦게 철학에도 관심이 많아져서 철학책들에 빠져 버렸고, 대체 내가 왜 이러고 있는 것인지 나도 잘 모르겠다. 영어는 아예 담 쌓은 지 오래 된다. 알던 단어나 문장들도 다 잊어버렸다. 한글 낱말도 생각이 안 나서 쩔쩔 맬 때가 많은데, 영어는 오죽하랴.

이런 걸 똘기라고 해야 하나? 어쨌거나 혼자 놀아도 전혀 지루하지 않게 놀고 있는 중이다. 이렇게 놀다 보면 시간이 어떻게 지나가는지, 금방 하루가 가고 일주일이 가고 한 달이 가고 일 년도 후딱 지나간다. 한 것도 없이 훨훨 날아간다.

‘에라이~ 모르겠다. 그냥 내 편할 대로 살자.’ 이렇게 마음먹고 미련을 떨면서 놀고 있는데, 카톡이 왔다. 우리 집 방 하나를 빌려 쓰고 있는 마빈의 엄마 릴리로부터 온 메시지다. 유럽 여행 중 내 생각이 나서 연락을 한 것이다. 스위스에서 찍은 가족사진과 함께.

갑자기 정신이 번쩍 났다. 그녀가 마빈과 떠날 때 나에게 한 말이 생각나서이다. 요가 숙제를 해야 한다. 적어도 그녀가 실망하지 않을 정도로는 해 놓아야 한다. 

f1f28278a2b109f974ef87a51385cdf1_1670388125_1671.jpg
 
나의 황금시대가 무척 바빠질 것 같은 예감이 든다. 완전 포기해버린 영어 공부도 조금씩은 해야겠다. 와~ 대체 내가 해야 할 공부가 몇 개나 되는 건지. 불교대학 공부. 108배와 명상. 요가. 영어. 철학. 갑자기 너무 많아진 과목이다. 

이 오지랖을 어떻게 해야 하나. 단 하나도 뺄 수가 없다. 다 필요한 것이며, 철학이 제일 재미있는 과목이라서 도저히 손에서 놓을 수가 없다. 요즘은 니체한테 푹 빠져있다. 어려서 이렇게 하고 싶은 공부가 많았었다면 얼마나 좋았겠는가? 

점점 빨라지는 시간에 비해 머리와 몸은 점점 더 둔해지는 이때에 알고 싶어지는 것은 왜 이리도 많아지는지 모르겠다. 생활하는데 진짜 필요한 것들은 멀리 하고, 과거에 놓친 책들에 대한 미련에 미련을 떨고 있는 거 같다.

그래도 앞으로 넘쳐나는 건 시간뿐이고, 시간이 금이라고 하지 않는가? 그러니 내 황금시대는 눈앞에 있는 것이다.
이제부터 진짜 황금 문이 열리겠지. SUPERGOLD CARD가 황금 문을 열 열쇠가 되려나! 그래. 못 먹어도 GO. 나가자 앞으로~~ 황금시대로~~

매력만점의 은퇴부모 투자이민

댓글 0 | 조회 239 | 2시간전
COVID-19 팬데믹으로 말미암아 탄생한 특별 영주권제도를 통하여 영주권을 받게 된 분들로부터 근래 들어 자주 듣게 되는 질문이 있습니다.“제가 코로나로 영주권… 더보기

호주 뉴질랜드 의대 합격의 분기점: 지금 점검해야 할 시기

댓글 0 | 조회 129 | 2시간전
▲ 이미지 출처: Google Gemini AI안녕하세요? 뉴질랜드, 호주 의치약대 유학, 입시 및 중고등학교 내신관리 전문 컨설턴트 크리스틴입니다. 현재 유학생… 더보기

연주 씨의 카드

댓글 0 | 조회 92 | 3시간전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지적 장애를 가진 연주 씨는 부모와 함께예배에 한 번도 빠짐이 없는 아가씨입니다연주 씨네 집이 이사하여 심방예배를 드리러 갔습니다성탄절이 가… 더보기

2026년 통과된 고용관계법 개정안

댓글 0 | 조회 240 | 5시간전
고용시장의 유연성을 증가시키고 피고용인들에게 유리하게 작동하는 고용분쟁 시스템 구조를 더 공정하게 만들고, 피고용인들의 부적절한 행동을 억제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 더보기

‘취미’와 ‘문제’의 경계선

댓글 0 | 조회 95 | 5시간전
- 갬블링 위험 신호 점검뉴질랜드에 거주하는 한인들에게 갬블링은 생각보다 가까운 여가 활동이다. 주말에 친구들과 스포츠 결과를 예측하거나 여행 중 카지노를 방문하… 더보기

개똥걱정 말똥걱정

댓글 0 | 조회 87 | 5시간전
1898년 뉴욕에서 세계 최초의 국제 도시계획 회의가 열렸다. 하지만 전 세계의 전문가들이 모였음에도 답을 찾지 못했다. 산업이 발달하고 물동량이 늘어나자 말(馬… 더보기

6편 – MH370: 사라진 하늘

댓글 0 | 조회 96 | 5시간전
“비행기는 사라졌지만, 그 안에 있던 ‘어떤 것’은… 여전히 살아 있다.”프롤로그 - 2014년 3월 8일, 새벽 1시 21분쿠알라룸푸르 관제탑.레이더 화면에서 … 더보기

오클랜드대 각 의료계열 최신 입시 정보 및 선발기준 (의대, 약대, 검안대, 영상…

댓글 0 | 조회 170 | 10시간전
이번 칼럼에서는 오클랜드대 각 의료계열 최신 입시 정보에 대해 다뤄보고자 합니다. 아래는 2026년 오클랜드 의료계열 입시 기준 Dean’s Determinati… 더보기

병보다 무서운 간병비

댓글 0 | 조회 768 | 4일전
고려 말기의 명장인 이성계(李成桂)가 1392년 조선(朝鮮)을 건국한 이래 1910년 멸망할 때까지 518년 동안 조선은 총 27명의 왕을 배출했다. 조선 시대 … 더보기

오클랜드대 의료계열 입시 통계 총정리 (의대 약대 검안대 등)

댓글 0 | 조회 429 | 5일전
이번 칼럼에서는 최근 2년 (2025년, 2026년) 오클랜드대 의료계열 입시 통계를 요약해보고자 한다. 2026년 입시는 2025년 지원한 학생들을 뜻하며 20… 더보기

약 처방, 이제는 12개월분까지 처방 받을 수 있다

댓글 0 | 조회 977 | 8일전

올해부터 바뀌는 오클랜드대 의료계열 MMI 면접방식 (의대,약대,검안대 등)

댓글 0 | 조회 799 | 2026.03.12
의료계열 (메디컬) 입시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 중 하나는 ‘최신 정보’를 알고 정확하게 준비를 하는것이다. 필자는 매년 면접관과 입학사정관을 만나며 최신정보를 수… 더보기

피아노의 영혼

댓글 0 | 조회 243 | 2026.03.11
▲ 이미지 출처: Google Gemini AI1994년 뉴질랜드 이민을 준비하면서 마침 딸의 권고로 뉴질랜드 영화 ‘피아노(The Piano)’를 감상하였다. … 더보기

인간의 본질적 문제

댓글 0 | 조회 205 | 2026.03.11
저는 불교의 윤회설을 문자 그대로 믿지 않습니다. 윤회할 주체인 “나”라는 게 일단 본질적 의미에 존재하지 않으며, “나”라는, 인간의 뇌가 만들어내는 인식이 죽… 더보기

히말라야의 그림자 빅풋과 예티는 존재하는가

댓글 0 | 조회 168 | 2026.03.11
어느 겨울밤, 히말라야의 깊은 산속에서 바람이 눈 위를 스쳐 지나간다. 그때 누군가 발자국을 발견한다. 사람의 것보다 훨씬 크고, 그러나 분명 두 발로 걸어간 흔… 더보기

나만의 등불 밝혀 내 마음 찾는 여정

댓글 0 | 조회 141 | 2026.03.11
강진 무위사의 ‘보름달 명상 템플스테이’어둠이 존재함으로 우리는 비로소 빛을 만난다. 추석 보름을 앞두고 차오르던 달빛도 구름에 모습을 감춘 날, 가로등조차 없는… 더보기

뉴질랜드 부동산 등기부등본 (Certificate of Title)은 공신력이 …

댓글 0 | 조회 723 | 2026.03.11
한동안 한국에서는 대규모 전세사기로 인해 뉴스가 떠뜰썩 했었지요. 그것과 관련해서, 혹은 집 구매와 관련하여 사기를 당한 뉴스에서도, ‘한국의 부동산 등기부등본은… 더보기

준다는 것

댓글 0 | 조회 170 | 2026.03.11
시인 안 도현이 지상에서 우리가 가진 것이빈손밖에 없다 할지라도우리가 서로 바라보는 동안은나 무엇 하나부러운 것이 없습니다그대 손등 위에 처음으로떨리는 내 손을 … 더보기

뉴질랜드•호주 의대 입시, 구조적 변화의 흐름

댓글 0 | 조회 340 | 2026.03.11
▲ 이미지 출처: Google Gemini AI안녕하세요? 뉴질랜드, 호주 의치약대 유학, 입시 및 중고등학교 내신관리 전문 컨설턴트 크리스틴입니다. 뉴질랜드에서… 더보기

24. 와이아타푸 – 네이피어 바다에 잠든 정령

댓글 0 | 조회 145 | 2026.03.11
* 바다가 노래하던 시절아주 오래전, 지금의 네이피어 해안은 하늘과 바다가 맞닿는 신성한 울림의 장소로 여겨졌다. 그곳에는 사람의 귀로는 들을 수 없지만, 마음으… 더보기

결격 사유를 '면제'로 바꾸는 기록의 재해석 - Waiver

댓글 0 | 조회 370 | 2026.03.10
뉴질랜드에 오래 머물기를 원한다면, 건강 상태와 신원에 대한 확인은 이민 심사의 기본 요건입니다. 대체로 1년을 넘는 체류를 계획하는 경우에는 신체검사가 요청되는… 더보기

그 해 여름

댓글 0 | 조회 173 | 2026.03.10
오래 전 한국에서의 어느 봄, 나는 야트막한 언덕에 집을 짓고 있었다. 그 땐 꽤 외진 곳으로 주변엔 박석처럼 인분이 말라붙어 있는 시금치 밭과, 여러 종류의 채… 더보기

5편 – MK-울트라의 아이들

댓글 0 | 조회 203 | 2026.03.10
“지워진 기억은 사라지지 않는다. 다만, 새로운 주인을 기다릴 뿐이다.”프롤로그 - 2030년 3월 1일, 네바다 사막 ‘구(舊) 블랙사이트’모래폭풍이 지나가자 … 더보기

SMC 문턱이 나를 위해 낮아지나?

댓글 0 | 조회 616 | 2026.03.10
(부제 : 8월, 신규 영주권 카테고리 도입과 중간시급 완화 대환영)뉴질랜드 이민부는 지난해부터 드문드문 소식을 전하면서 2026년 8월 시행될 SMC기술이민에 … 더보기

오늘 해야 할 일

댓글 0 | 조회 272 | 2026.03.10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점심은 누룽지 섞인 쌀 밥에찬물 말아 오이지 한 조각씩밥 숟가락에 얹어 먹을 수 있기를아내 손끝으로잘 펴서 널어놓은 청바지 걷어 입고햇볕에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