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물속을 맨발로 걸었더니…… (2)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한일수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천미란
성태용
조기조
김성국
템플스테이
최성길
강승민
크리스틴 강
정동희
에이다
골프&인생
이경자
Kevin Kim
정윤성
웬트워스
조성현
전정훈
Mystery
커넥터
Roy Kim
차자명
권레오
독자기고
새움터
김준
박기태
수선재
김도형
마이클 킴

바다 물속을 맨발로 걸었더니…… (2)

0 개 1,689 한일수

바다는 지구상에서 최초로 생명체가 탄생한 곳이며 플랑크톤, 해조류, 어류, 포유류, 파충류, 갑각류 등 약 33만 종이 살고 있다. 또한 지구표면의 71%를 차지하고 있으며 지구의 물 중 98%가 바닷물이며 나머지 2%는 육지와 대기 중의 물이다. 또한 바다에 서식하고 있는 플랑크톤과 해조류에 의해 생성되는 산소의 양이 식물의 광합성에 의하여 생성되는 산소량의 50%를 차지한다. 거기에다 인간이 만들어내는 이산화탄소의 약 4분의1을, 열에너지의 90%를 흡수하여 지구온난화 방지를 위한 파수꾼의 역할을 하고 있다. 그럼에도 바다에 대한 탐구는 아직까지 5%에 불과하며 앞으로도 무궁무진한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 아놀드 토인비(Arnold Toynbee, 1899-1975)가 말했듯이 “바다는 인류의 거대한 기업이며, 세계 인구가 지금의 10배가 늘어난다 하더라도 충분히 생존을 보장해 줄 수 있는 유일한 희망이다”


6ec55afa9c43d53a5fc3f3e10fbf87bf_1665459847_5122.jpg
 

모든 생명체들은 몸속에 바다를 가지고 있다고 한다. 혈액, 알 그리고 세포를 감싸고 있는 액체는 모두 바닷물의 염분과 비슷하게 구성되어 있다. 포유동물이 태어나기 전에는 엄마의 뱃속 양수 안에서 세상에 나올 준비를 하는데 양수 또한 바다와 유사한 조건을 가지고 있다. 태아는 안정된 무중력상태인 따뜻하고 아늑한 바다 속에서 지내는 것이다. 

바다를 다스리는 자가 세계를 지배한다. 3면이 바다로 둘러싸여 있으면서도 한국에서는 바다와 접할 기회가 별로 없었다. 벼농사 중심의 생활 패턴은 육지 지향이었고 좁은 국토에서 내부 싸움만 일삼고 살아 왔던 우리민족이다. 9세기 신라시대 때 장보고 장군이 암살당하지 않고 제대로 꿈을 펼쳤으면, 그리고 지금까지 그 정신을 계승해왔으면 한반도의 역사는 확연히 다르게 진행되었으리라. 


바다는 한자어 海가 말해주듯이 물(  )과 어머니(母)로 구성되어 있고 인간의 원초적 고향이다. 한반도의 반대편인 뉴질랜드까지 이주해서 오클랜드에서 살다보니 바다와 가까이 지내게 되었다. 그런데 비치에 나가보면 한국인이 별로 눈에 띠지 않는다. 더군다나 아이를 데리고 와서 모래밭과 물속을 오가며 놀게 하거나 수영을 하는 한국인은 거의 찾아 볼 수 없는 현실이 안타깝다. 키위들은 겨울에도 수영을 하고 젊은 엄마들이 유아들을 데리고 나와 같이 노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는데……. 



비치에 나와 맨발 걷기를 하다 보니 기왕에 시간을 내서 걷는 거라면 바다 물속을 걸으면 더 좋을 거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과연 물과 접촉하는 질감이 좋았고 청량감이 기분을 좋게 만들었다. 우주의 기(氣)가 내 몸 속으로 흘러 들어오는 것 같다. 그리고 온 몸의 노폐물이 바다 속으로 빠져들어 가는 것 같았다. 파도를 해쳐가는 운동효과도 좋았다. 바다 걷기는 투자 수익률이 탁월한 사업이나 마찬가지이다. 걷기는 시간과 비용을 투자해 자기 자신의 육체적, 정신적 건강을 도모하고자 하는 일이다. 같은 투자로 신발을 신은 체 걷기만 하는 것보다 맨발로 흙을 밟으며 걸으면 몇 십 배의 수익을 더 올릴 수 있는 일이고 맨발로 바다 물속을 걸으면 그보다 또 몇 배의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사업이 되는 것이다.   


바다의 좋은 점은 다섯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첫째는 자유이용이 가능하다. 아무 때나 찾아가면 받아주고 누가 찾아와도 차별을 하지 않는다. 둘째는 넓어서 여유가 생긴다. 누구에게나 개방된 공간이므로 시야를 넓게 바라보든 좁게 바라보든 자유이다. 바다에 나와서 신경질을 부린다거나 사람에게 적의를 품는 일은 없을 것이다. 셋째는 공기가 좋고 햇볕이 좋고 바다에 모여든 사람들도 좋다. 따라서 기분이 좋아지고 몸과 마음의 힐링(Healing)이 된다. 넷째는 항상 변한다. 밀물과 썰물이 교차되고 파도가 일면서 변화무쌍하게 움직인다. 그러나 본질은 변하지 않는다. 바닷물의 성분이 변한다든지 변하는 주기가 들 쑥 날 쑥 변하는 일은 없다. 다섯째는 돈이 들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이용료는 무료임은 물론 꾸밈이 없이 즐기는 일이기에 특별히 준비하거나 치장할 일이 없어 경제적이다.


비치를 걷는 사람은 많아도 바다 물속을 맨발로 걷는 이는 아직 흔하지 않다. 비, 바람에 상관없이 매일 걷는 사람은 더욱 보기 힘들다. 맨발로 바다 걷기를 한지 여섯 달이 지났을 무렵 뱃살이 빠진 거 같아 몸무게를 달아봤더니 평소보다 5kg 정도 덜 나갔다. 젊었을 때부터 67-8kg 정도의 몸무게가 유지되어 왔는데 62.5kg가 되었으니 획기적인 변화인 것이다. 그동안 입었던 양복은 옛 모델이고 헐렁해서 입기가 거북하게 되었는데 아들이 놓고 간 양복을 입어보니 금방 맞춰 입은 듯 딱 맞아 떨어졌다. 생각해보니 무지외반증(拇趾外反症), 족저근막염(足底筋膜炎)으로 발의 통증이 시작하려고 해 GP한테 약까지 처방을 받아놨는데 어느새 없어져버렸고 무릎 통증도 기미가 있었는데 슬며시 달아나버린 것을 알 수 있었다.     



뉴질랜드는 물려받은 자연 자산이 풍부한 땅이라는 생각을 해왔다. 그런데 다시 생각해보니 넓은 대양을 이용할 유리한 위치에 있는 복 받은 땅이라는 것을 인식하게 된다. 특히 오클랜드는 도시가 바다에 물러 싸여 있어 섬과 같은 역할을 할 수 있다. 이러한 유리한 조건을 십분 활용하여 틈만 나면 바다로 나가는 습관을 익힐 필요가 있겠다. “영혼 없는 육체는 시체와 같고 육체 없는 정신은 귀신과 같다.” 나는 오늘도 숙명적으로 아내와 같이 생명력이 넘치는 바다 물속을 걷고 있다. 그리고 나는 아직까지도 살아 있는데……


노화(老化)와 노쇠(老衰)는 다르다

댓글 0 | 조회 202 | 17시간전
노화(Aging)는 나이가 들어가면서 발생하는 정상적인 변화를 의미하며, 대개 모든 신체 영역에서 서서히 진행된다. 노화는 나이와 연관되어 있으며 비정상적인 과정… 더보기

변화의 시대,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

댓글 0 | 조회 375 | 1일전
우리는 지금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과거에는 산업사회를 중심으로 물질적 생산과 경제적 효율이 중요한 기준이었다면, 오늘날에는 인공지능과 디지털 기… 더보기

대학생 공부하기 싫을 때 및 번아웃 어떻게 해야 될까요

댓글 0 | 조회 285 | 3일전
매년 이맘때쯤이면 메디컬 입시 (의대,치대,약대, 검안대 등)를 하는 학생들이 현실과 이상의 괴리감에 마주하며 번아웃 혹은 중도를 포기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현… 더보기

GAMSAT 의전원.치전원 입학시험 고득점 팁과 노하우

댓글 0 | 조회 292 | 7일전
지난 칼럼에서는 GAMSAT 3월 시험 총평과 출제경향에 대해 살펴보았다. 이번 칼럼에서는 GAMSAT (Graduate Medical School Admissi… 더보기

지식을 다루는 방법에 대하여

댓글 0 | 조회 439 | 9일전
인공지능과 과학기술의 발전은 우리 일상 속에 많은 영향을 끼치고 있다. 그에 따라 많은 사람들이 과학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실제로 과학 수업이나 실험 중심 프… 더보기

드래곤 전설의 기원

댓글 0 | 조회 224 | 2026.04.29
— 인간은 왜 ‘용’을 상상했는가상상 속 생물, 그러나 너무도 익숙한 존재어린 시절 우리는 한 번쯤 ‘용’을 상상해본다. 불을 뿜고 하늘을 날며, 때로는 신의 사… 더보기

비료와 먹거리

댓글 0 | 조회 231 | 2026.04.29
먹고 살려면 농사를 지어야 한다. 산과 들에서 저절로 나는 것으로는 부족하기 때문에 논밭을 일구어 심고 가꾸어야 한다. 대표적인 먹거리가 5곡이었는데 거기다 온갖… 더보기

뉴질랜드 민사소송의 약식 판결 및 각하

댓글 0 | 조회 360 | 2026.04.29
보통 뉴질랜드 민사소송은 원고 측에서 소장을 법원에 제출하고, 법원에서 승인을 받은 후 피고 측에 송달하고, 피고 측에서도 답변서를 제출하고, 사건 관리 회의 (… 더보기

27. 우레와(Urewera) 부족과 안개 속의 여인

댓글 0 | 조회 170 | 2026.04.29
뉴질랜드 북섬의 깊은 원시림 속에는 우레와(Urewera) 숲이 자리 잡고 있다. 이곳은 단순한 자연 보호구역이 아니다. 오랜 세월 동안 마오리의 투호에나(Tuh… 더보기

고국의 품에 안긴 카자흐스탄 독립유공자 후손과 재외동포

댓글 0 | 조회 203 | 2026.04.29
카자흐스탄 재외동포 초청 낙산사 템플스테이한국불교문화사업단은 10월 27일부터 11월1일까지 진행된 ‘2024 카자흐스탄 재외동포 초청 팸투어’를 성황리에 마쳤다… 더보기

벚꽃 편지

댓글 0 | 조회 204 | 2026.04.29
창밖엔 비가 추적추적 내리고 있다. 일기예보에 폭우 주황색 주의보가 떠있다. 분명 어딘가에 폭우가 쏟아지고 있을텐데 홍수 피해는 없었으면 좋겠다.온 세상이 젖어가… 더보기

비자금

댓글 0 | 조회 350 | 2026.04.29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글쎄 암이란 놈이느닷없이 나를 흔들자꿋꿋이 버티던 나도마음 흔들려아내가 모르던현금으로 꼭꼭 간직해두었던내 비자금을 실토하고난 이제 필요없게 … 더보기

8편 – 체르노빌 섀도우: 봉인된 보고서

댓글 0 | 조회 178 | 2026.04.29
“체르노빌은 ‘폭발’이 아니라, ‘개방’이었다.”프롤로그 - 1986년 4월 26일, 우크라이나 프리피야트폭발 직후의 지옥 같은 밤.붉은빛이 하늘을 물들이고 수증… 더보기

고용주의 신고의무

댓글 0 | 조회 591 | 2026.04.28
▲ 이미지 출처: Google Gemini AI일반적으로는 일부 예외적인 경우를 제외하고는 고용주에게 피고용인의 범죄 신고의무는 없습니다. 하지만 뉴질랜드에선 고… 더보기

유학을 보내도 결과가 나오지 않는 이유 — 공부보다 중요한 것

댓글 0 | 조회 504 | 2026.04.28
▲ 이미지 출처: Google Gemini AI안녕하세요? 뉴질랜드, 호주 의치약대 유학, 입시 및 중고등학교 내신관리 전문 컨설턴트 크리스틴입니다. 이번 컬럼에… 더보기

생각이 사람을 만든다

댓글 0 | 조회 174 | 2026.04.28
시인 천 양희이 생각 저 생각 하다어떤 날은생각이 생각의 꼬리를 물고막무가내 올라간다.고비를 지나 비탈을 지나상상봉에 다다르면생각마다 다른 봉우리들 뭉클 솟아오른… 더보기

파트너쉽 비자, 딱 한번에 승인받기

댓글 0 | 조회 451 | 2026.04.28
뉴질랜드에서 배우자 또는 파트너와 함께 체류하기 위한 가장 대표적인 방법인 파트너쉽 비자는 단순하게 생각하면 쉬워 보이지만, 실제 심사에서는 매우 정교하고 입체적… 더보기

갬블링은 의지의 문제가 아니다 - 뇌와 감정의 이야기

댓글 0 | 조회 190 | 2026.04.28
도박을 바라보는 우리의 시선에는 여전히 ‘의지’라는 단어가 강하게 자리 잡고 있다. “끊으려면 끊을 수 있지 않나”, “왜 그렇게까지 하느냐”는 질문은 도박 문제… 더보기

골프 코스마다 스타일이 다르듯, 인생도 정답은 없다

댓글 0 | 조회 230 | 2026.04.28
골프를 오래 치다 보면 깨닫게 되는 사실이 있다.모든 코스는 다르다.어떤 곳은 넓고 평탄한 페어웨이를 자랑하지만, 또 어떤 곳은 벙커와 해저드가 도처에 있어 한 … 더보기

걷기 열풍

댓글 0 | 조회 457 | 2026.04.25
충북 괴산에 ‘걷기 열풍’이 불어 98세 어르신도 걷는다. 괴산군(인구 3만7000명)은 65세 노인 비율이 42.6%로 매우 높은 수준이다. 노인 의료비 예산은… 더보기

GAMSAT 의.치전원 입학시험 총평 및 출제경향 (2026년 3월)

댓글 0 | 조회 333 | 2026.04.20
<GAMSAT의 급부상 인기>최근 들어 GAMSAT시험 응시자가 부쩍 늘어나고 있다. GAMSAT은 주로 의전원 (의학전문대학원)과 치전원 (치학전문대… 더보기

건강한 겨울나기 예방 접종으로 준비하세요

댓글 0 | 조회 675 | 2026.04.17

어디가 더 들어가기 어려울까? 오타고대 의대 vs 오타고대 치대

댓글 0 | 조회 976 | 2026.04.16
지난 칼럼에서는 오클랜드대 Biomed/Health Sci 과정을 낱낱이 파헤쳐보았다. 오타고대 HSFY같은 경우 한인들 기준에서 오클랜드대 Biomed/Hea… 더보기

전쟁과 평화

댓글 0 | 조회 276 | 2026.04.15
인류의 역사가 시작된 이래 전쟁 없이 평화롭게 살게 된 기간이 얼마나 되었는지 모를 일이다. 전쟁은 비극의 시작이요 삶을 극한 상황으로 인도하며 피와 땀으로 일궈… 더보기

미확인 해양 괴생물(MO) 목격담

댓글 0 | 조회 392 | 2026.04.15
— 인간은 왜 바다에서 ‘무언가’를 계속 본다고 믿는가바다는 아직 끝나지 않은 이야기다우리는 이미 지구의 대부분을 이해했다고 믿는다. 우주를 관측하고, 인간의 유…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