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의 여인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한일수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천미란
성태용
조기조
김성국
템플스테이
최성길
김도형
강승민
크리스틴 강
정동희
마이클 킴
에이다
골프&인생
이경자
Kevin Kim
정윤성
웬트워스
조성현
전정훈
Mystery
커넥터
Roy Kim
차자명
새움터
멜리사 리
휴람
김준
박기태

철의 여인

2 4,522 왕하지


아내에게 입을 좀 벌려보라고 하고 입안을 들여다보니 모든 게 멀쩡하였다. 목젖이 붓지도 않고 입천장도 멀쩡하고 혓바닥도 매끈거렸다.
 
지난 일요일은 아내가 리더라고 하여 성당에 일찍 갔는데 아내는 성혈 분배자들을 정하고 이것저것 준비하느라 바쁘게 움직였다. 보통 때는 아내가 성혈을 분배하지만 리더인 날은 신부님과 함께 성체를 분배 해 준다.

아내는 성체를 분배할 때마다 ‘더 바디 오브 크라이스트’라고 말을 하는데 미사가 끝난 후에도 교유들과 한참 동안이나 이야기를 하였다.
 
“여보 한국 아가씨는 안 왔어?”
 
“못 봤는데...”

왕가레이로 취직을 한 한인아가씨가 지난일요일 성당에 처음 나왔었다. 아내가 밑반찬이라도 주려고 가져갔는데 성당에 안 온 것이다. 집에 돌아온 아내는 한인아가씨에게 전화를 하였다. 점심때인데 밥줄 생각은 안하고 아내는 전화통 앞에서 계속 깔깔거렸다. 아마 1시간은 넘게 통화한 것 같다. 그것 참 이상하다. 딱 한번 성당에서 만났을 뿐인데 저렇게 할 말이 많단 말인가, 나는 도저히 이해가 안 되었다.
 
오후에는 중국아줌마 취가 채소를 준다고 전화를 했는데 한 시간 반 이상이나 통화를 하고 있었다. 순전 영어로, 아니, 영어로도 그렇게 할 말이 많단 말인가, 나는 도대체 이해가 안 되었다.
 
그렇게 떠들어 대면서도 물 한모금 안 마시는 것을 보면 그저 신기할 따름이다. 원래 대화란 50대 50으로 이루어져야 하는데 아내는 80% 이상 말하고 듣는 것은 20% 이하 밖에 안 된다. 게다가 듣는 사람이 얼마나 곤혹스러울 것인가에 대해서는 전혀 고려하지 않으니 그것 또한 대단할 따름이다.

저녁을 먹을 때 아내가 아이들과 떠들어 대는데 아이들이 한마디 하면 아내는 몇 마디씩 하였다. 나는 밥이 언칠 것만 같아 좀 주위를 주었지만 별로 소용이 없었다.

“대화란 말이야, 상대편이 말하면 ‘아~ 그래,’ 하고 그냥 넘어갈 때도 있어야 되는데 말 끝마다 꼭 토를 달고 비유법을 쓰고 이것저것 들춰내고... 그러다보면 한도 끝도 없이 시장바닥이 되는 거야, 그러니 제발 누가 말하면 ‘그래~’라고 말하고 그만 입을 다물라고,”
 
아내가 시장바닥이면 어떠냐고 계속 떠들어 대었다. 나는 혈압이 더 오르기 전에 밥숟갈을 빨리 놓는 수 밖에 없었다.
 
밖에서 담배 한대 피우고 들어와 보니 아내가 또 전화기를 들고 있었다. 막내처남이 또 주식을 해 수 천만 원 빚져서 장인어른에게 이번에는 절대 돈 해 주지 말라고 아내가 강력히 말했건만 기어이 장인어른이 돈을 해줬다는 것이다. 처형, 처제들과 통화를 하고 나니 족히 두 시간은 넘게 떠들은 것 같다. 아내의 입이 너무 불쌍해 물 한 컵을 떠다 주었더니 안 마신다고 손사래를 친다. 야, 입이 완전 철판이야, 나이가 들면 기운이 다 입으로 모인다는 말이 있긴 하지만 이정도 일 줄이야...
 
“제발 입 좀 쉬면서 말해,”

“말하는데 어떻게 입을 쉬어~”

오늘 아내의 총 대화 양을 따져보니 얼핏 계산해도 내가 1년 치 말하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은 것 같았다. 나는 원래 말이 적은데다가 왕가레이 시골에 살고 있으니 별로 할 말도 없고 말할 기운도 없다. 나는 대학에서 이론 강의 시간이 제일 곤혹스러웠다. 말도 어눌한 대다가 금방 입이 타오르고 침이 사방으로 튀기고 물을 계속 마셔야 하고 손은 자꾸 담배 쪽으로 가고... 쉬는 시간이면 복도 끝에서 담배를 두 가피씩이나 피워댔다. 대화를 할 때는 줄담배를 피우기 때문에 노상대화를 좋아했었다.
 
“당신 말이야 간호사 공부하고 싶다했는데 선생님 되는 공부하는 게 어때? 그래서 온종일 떠들어 대는 거야, 과목도 말 많이 하는 과목을 맡아서 아주 야간수업도 하고 주말수업도 하고, 진저리나도록 떠들어 대는 거야.”

그렇게 진저리나도록 떠들어대다 보면 지치고 입이 부르터 때론 조용해 질수도 있겠지,

강철처럼 단단하고 긴 입을 꾹 다물고 조용하게 살아가는 키위 새를 본 받으면 얼마나 좋을까, 키위 새를 그렸는데 밤송이처럼 생겨서 멋들어지게 그리기가 쉽지 않다. 그런데도 키위그림이 금방 팔렸다. 키위 새가 조용해서 사람들이 좋아하는 건지는 몰라도..
트루
어제가 어버이 날이라 오랜만에 성남사시는 친정엄마하고 몇시간을 통화했습니다.처음 30분은 이런저런 애들 크는 얘기로 즐겁다가 점점 동네 원두막에서 술친구들하고 몇시간째 얼큰하게 걸치시는 아버지의 뒷담화로 1시간을 넘게 얘기했습니다.아버지 술얘기가 도마위에 오를땐 무조건 엄마편을 들어줘야 합니다.그렇게 해드려야'오랜만에 속이 다풀린다'하며 끊으시기에 어버이날임도 잠깐잊고 마구마구 맞장구 쳐드렸습니다.
전화를 끊고나니..
옆에서 조용히 듣고 있던 남편에게 조금 민구스러워 아버지에게도 전화를 드렸습니다..
이번엔 아빠가 최고라는 둥 역쉬 아빠만한 사람은 없다는 둥 썰을 풀고 나니 아빠가 한마디 쓱 하십니다. "우리끼리만 이러니까 엄마한테 미안 딸꾹~ 하잖냐~딸꾹~ 엄마랑은 통화했냐?"
그래서 제가 한마디 햅죠."아빠! 뭘 엄마 눈치를 봐요? 엄마랑은 통화할 것도 없어! 그냥 아빠가 최고라구~"
난 정말 박쥐같은 지지배같습니다..
그리고 우리 남편도 왕하지님처럼 생각했을 것같습니다.
우리마누라 어찌그리 말이 많을까..쯧쯧
왕하지
이렇게 긴 댓글은 또 처음이로군요. ㅎㅎㅎ,
동네 원두막에서 친구들과 몇 시간째 술을 드시는 아버님의 모습이 너무 그립습니다. 나는 맨날 혼자서 조용히 잠깐동안 마시는데... ㅠㅠ,
그런데도 우리 아내는 술 마신다고 잔소리가 무척 많답니다.
어버이 날 어머니 속도 다 풀어드리고, 또 최고의 아버지로 모셨으니 정말 효도하셨습니다. 부모님껜 자주 전화 드려야지요. 따로따로, ㅎㅎㅎ,
예전에 용돈도 따로따로 많이 받으셨겠어요. ㅎㅎㅎ, 감사합니다.

이민심사 관점의 SMC 핵심 포인트

댓글 0 | 조회 331 | 5시간전
Skilled Migrant Category(SMC)에서 가장 핵심이 되는 요소 중 하나는 SR3.20에 따른 ‘Skilled employment’ 충족 여부입니… 더보기

잘 늙어가는 방법

댓글 0 | 조회 306 | 5시간전
최근에 “엡스틴 파일” 속에서 대표적인 ‘자본주의 비판자’인 노암 촘스키 교수와 대표적인 성범죄자 제프리 엡스틴의 친근감을 나타내는 서신 왕래나, 엡스틴 범죄 행… 더보기

코스 매니지먼트와 인생 계획 – 전략 없이 무작정 치면 낭패

댓글 0 | 조회 102 | 5시간전
골프에서 ‘코스 매니지먼트’는 단순한 스윙 기술보다 훨씬 더 중요하다. 뛰어난 실력을 가진 사람도 전략 없이 경기에 임하면 생각지도 못한 실수를 하게 되고, 반대… 더보기

바위 속 부처님을 모시다 - 마애불

댓글 0 | 조회 82 | 5시간전
멀고 긴 여로서기 475년, 고구려 장수왕이 3만 군사를 몰고 백제의 수도 한성을 습격했다. 한성이 초토화되자 백제는 서둘러 웅진(지금의 공주)으로 천도했고 어느… 더보기

정년 이후의 고용관계

댓글 0 | 조회 263 | 9시간전
예전 칼럼에서 뉴질랜드는 대한민국과 달리 특별히 법적으로 정해진 정년이 없으며 만약 고용주가 60세가 된 피고용인을 나이를 이유로 해고한다면 이는 나이를 이유로한… 더보기

그리하여 어느 날, 사랑이여

댓글 0 | 조회 81 | 9시간전
시인 최 승자한 숟갈의 밥, 한 방울의 눈물로무엇을 채울 것인가,밥을 눈물에 말아 먹는다 한들.그대가 아무리 나를 사랑한다 해도혹은 내가 아무리 그대를 사랑하다 … 더보기

23. 웰링턴(Wellington) – 타라(Tara)의 전설

댓글 0 | 조회 75 | 9시간전
뉴질랜드의 수도 웰링턴은 바람이 거세고 드라마틱한 해안 풍경으로 유명하지만, 그 이면에는 마오리의 전설이 살아 숨쉬고 있다.이 도시의 마오리 이름은 ‘테 위타랑이… 더보기

UCAT 매년 응시 후 알게 된 알짜배기 팁과 노하우

댓글 0 | 조회 152 | 1일전
UCAT ANZ은 University Clinical Aptitude Test Australia New Zealand 약자로 직역하면 의료계열 적성고사 (호주 뉴… 더보기

설날과 떡국

댓글 0 | 조회 166 | 4일전
올해는 2월 17일(화)이 음력(陰曆) 정월(正月) 초하룻날인 ‘설’이다. 붉은 말의 해인 병오년(丙午年) 새해를 맞이한다. ‘설’은 한 해의 시작을 알리며 지난… 더보기

교육의 본질은 커뮤니케이션이다

댓글 0 | 조회 447 | 6일전
몇 년 전, 오클랜드 의대에 재학 중이던 한 학생과 인터뷰를 한 적이 있다. 그 학생은 이렇게 말했다. “누구에게나 시간은 똑같이 주어지잖아요. 저는 그 시간을 … 더보기

오클랜드&오타고 1학년 바이오메드/헬싸 A+ 공부법

댓글 0 | 조회 650 | 7일전
이번 칼럼에서는 오클랜드대 바이오메드.헬쓰사이언스 (Auckland Biomed.Health Sci.) 그리고 오타고대 헬쓰사인언스 (Otago HSFY) 공부법… 더보기

내년 490명 의대 증원...한국 의대 증원의 현주소

댓글 0 | 조회 607 | 2026.02.14
최근 한국 의대 입시를 보면 호주 의대 입시를 따라간다는 생각이 듭니다. 혹시 지역 의사제라는 것을 들어보셨나요? 한국 같은 경우 여러분들은 의대 증원이 필요하다… 더보기

“사랑은 서류로 남는다” IPT 판결로 본 파트너십 비자의 핵심 가이드

댓글 0 | 조회 618 | 2026.02.13
실무에서 파트너십 비자 업무를 하다 보면, 증빙 서류를 요청드릴 때 “우리가 확실한 부부 사이인데, 같이 살고 있는 걸 모두가 다 아는데, 왜 이런 사소한 입출금… 더보기

어디가 더 들어가기 어려울까? 오클랜드 의대 vs 오타고 의치대

댓글 0 | 조회 956 | 2026.02.11
[출처]https://www.ama-assn.org/series/succeeding-medical-school뉴질랜드에는 현재 2개의 의과대학과 1개의 치과대학이… 더보기

떠나는 이들

댓글 0 | 조회 492 | 2026.02.11
주말 아침 타운하우스는 텅 빈 듯 조용하고 승용차들도 벌써 어딜 갔는지 주차장이 한가로운데, 가까운 곳 어느 나무에서 매미 한 마리가 외로운 울음을 울고 있었다.… 더보기

돈으로 살 수 없어

댓글 0 | 조회 284 | 2026.02.11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다정함이 많은 교회보다헌금 많이 걷히는 교회가성공한 교회라고 합니다달동네교회보다부자들이 많은 교회가성공한 목회라고 합니다섬김, 겸손, 변화라… 더보기

템플스테이라는 이름의 산에서

댓글 0 | 조회 226 | 2026.02.11
기독교신자 박미경·강희복 부부2016년 수덕사 템플스테이를 시작으로 박미경 씨는 최근까지 25개 사찰을 찾아 템플스테이를 했다. 템플스테이는 그가 어릴 적부터 좋… 더보기

8월 SMC와 황금 같은 6개월

댓글 0 | 조회 353 | 2026.02.11
기회는 준비된 자에게만 기회일 수 있다는 말이 있습니다. 새해가 되면 뉴질랜드 영주권을 준비하는 분들에게서 아래와 같은 질문을 아주 많이 받는 직업을 가진 사람들… 더보기

추억도 자산이다

댓글 0 | 조회 218 | 2026.02.11
누구나 일생을 살아가면서 어떤 방식으로 든 많은 자산(資産)을 쌓아가기를 염원한다. 금전으로 평가되는 부(富)와 명예를 추구하는 것은 누구에게나 공통된 명제일 것… 더보기

3편 – 〈라자루스 코드〉 (The Lazarus Code)

댓글 0 | 조회 117 | 2026.02.11
​“죽은 자는 돌아오지만, 코드도 다시 돌아온다.”프롤로그 - 2029년 7월 1일, 도쿄도쿄 중심부, 금융단지 빌딩군 위로 전광판 하나가 갑자기 깜빡거리기 시작… 더보기

다보스 포럼을 보고

댓글 0 | 조회 130 | 2026.02.11
제56차 세계경제포럼(WEF) 연차총회(2026 다보스 포럼)이 1월19일부터 23일까지 스위스 산골 다보스에서 전 세계 120여개국에서 약 3000명의 리더들이… 더보기

주택 임대차 재판소 (Tenancy Tribunal)

댓글 0 | 조회 254 | 2026.02.10
독자분께서 투자용 주택을 보유하시면서 임대를 놓는 집주인이시던, 그런 주택을 임차해서 사시는 세입자이시던, 분쟁이 발생하면 어떻게 해야 하나 한번쯤 고민을 해보셨… 더보기

22. 마나와투 강의 여정 – 바람을 거슬러 흐른 사랑

댓글 0 | 조회 135 | 2026.02.10
파머스턴 노스(Palmerston North)는 뉴질랜드 북섬의 마나와투(Manawatu) 평야에 위치한 도시로, 마나와투 강(Manawatu River)을 중심… 더보기

삶이 너에게 해답을 가져다 줄 것이다

댓글 0 | 조회 136 | 2026.02.10
시인 에크하르트 톨레생각으로는 문제를 풀 수 없다.오히려 문제를 더욱 복잡하게 만들 뿐해답은 언제나 스스로 우리를 찾아온다.복잡한 생각에서 한 걸음 벗어나고요함 … 더보기

아틀란티스 대륙 실존설

댓글 0 | 조회 281 | 2026.02.10
인류 역사에는 언제나 “존재했을지도 모르는 세계”가 사람들의 상상력과 탐구 본능을 자극해왔다. 그중에서도 가장 오래되고, 가장 집요하게 살아남은 이름이 있다. 바…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