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 골든벨을 울려라! 허 정원

통일 골든벨을 울려라! 허 정원

0 개 508 김수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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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 청소년들에게 민족의 정체성과 민주 평화 통일 의식을 고취하기 위해 민주평화통일 자문회의 주최로 열린 ‘2022 통일 골든벨 행사’가 북 오클랜드 한국학교 강당에서 지난 5월14일, 예선을 통과한 32명(Year7~Year13)의 본선 대회가 열렸다. 평화와 통일을 주제로 뉴질랜드에 거주하는 학생들이 참가한 이 대회는 해를 거듭 할수록 학생들의 수준도 높아지고 있다. 단순히 퀴즈를 외워 대회를 준비하는 것이 아니라 그 이유를 알아가고 배우며 한글실력 또한 향상되어 청소년들의 정체성 확립에도 큰 기여를 하고 있다. 이번 대회 최우수상을 수상해 골든벨을 울린 허정원(랑기토토 칼리지) 학생을 만나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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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 소감은 한마디로 기쁘다. 그리고 이 상을 받을 수 있도록 도와준 동생들과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그리고 부모님과 참가자 모두에게 감사드린다. 통일 골든벨은 민주평화통일 자문회의에서 매년 개최하는 대회이다. 뉴질랜드에서는 예선으로 30명 정도를 선발하고, 6등까지는 아시아-태평양 지역대회에 진출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작년 대회에서는 아쉽게 대상을 놓치고 3등을 했었는데 그런 점에서 본인에게는 이번 우승은 큰 감동이었다. 작년에 아쉽게 놓쳤던 대상을 받아보니 정말 감명이 깊고, 열심히 예상문제를 외웠던 것에 대한 성취감도 느낄 수 있어서 매우 기뻤다. 사실 이번 대회에는 6등 안에 들어서 아태지역 대회에 나가는 것에 의의를 두고 지원했는데, 대상을 받았을 때는 정말 놀랍기도 하고 기쁨이 가득 했다.


평소 한국 관련 도서 많이 읽어 우승 비결

많은 사람들이 골든벨 우승의 비결을 물어본다. 물론 예상 문제를 풀고 외우고 반복적으로 공부도 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평소 한국 서적에 관심이 많아 좋은 결과를 받은 것 같다. 내가 어렸을 때부터 가장 관심과 재미를 느낀 것은 책이다. 어머니는 매일 자기 전에 내가 골라온 책을 10권 정도씩 읽어 주셨는데 읽은 내용에 대해 궁금한 이야기를 묻고 이해할 때까지 잠을 안 자려고 해서 어머니가 힘들었다는 이야기도 종종 들었다. 그리고 주말이나 방학에는 인근 도서관에서 책을 읽고 도서관 프로그램을 활용하여 놀았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자라다 보니 자연스럽게 동생들 까지도 책에 관심이 많아졌다. 초등학교1학년 때 이민을 오면서는 부모님은 저희들이 한글을 잊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 한국책을 많이 가지고 왔는데 만화로 된 한국사 시리즈와, 위인전 시리즈가 쉽고 재미 있어서 더욱 한국사와 세계사, 국제 정세 등에 더 쉽게 이해할 수 있었다. 중학생이 되면서 부터는 넷플릭스나 유튜브로 한국의 영화나 뉴스, 예능 프로그램 등을 챙겨 보았고, 집이나 도서관에서 한국어 책을 꾸준히 즐겨 온 덕에 뉴질랜드에서 살면서도 한국어를 전혀 잃어버리지 않았다. 이런 꾸준한 독서와 대화하는 습관이 우승 뒤에 있던 자연스러운 원인인 것 같습니다. 특히 아버지도 역사와 세계사, 정치에 관심이 많아서 내가 궁금한 것들을 여쭤보면 자세하고 재미있게 이야기를 많이 해 주어서 큰 도움이 되었다.개인적으로 가장 좋아 하는 책은 내가 제일 좋아하는 책은 이문열의 <삼국지>이다. 제일 좋아하는 이유는 다른 주군들과는 달리, 유비는 힘이 아닌 덕으로 인재들을 끌어 모았고, 비록 이기지는 못했지만 적에게도 존경을 받는 지혜로움이 너무 멋져 보였다.


또 한가지를 꼽는 다면 지난 2018년에 한국에서 1년 반 동안 다시 살았는데, 한국사 검정능력시험 1급과 3급에 합격했다. 그 1년 덕분에 지금까지도 한국어를 잘 구사할 수 있고, 어려운 한국 책들도 쉽게 읽을 수 있다. 그리고 본선에서는 예상 문제에 없던 문제들이 출제 되었었는데, 다행히 한국에 대한 꾸준한 관심과 독서로 인해 기본 상식만으로도 풀 수 있는 문제들도 많았다.



대회 중 가장 기억에 남는 문제, 흥남 철수 작전

제일 기억에 남는 문제는 바로 흥남 철수 작전에 관한 문제였다. 어렸을 때 ‘국제시장’ 이란 영화에서 봤었던 흥남 철수 작전의 처절한 모습이 떠올라 가장 관심이 있고 자연스럽게 눈길이 가는 문제였다. 그리고 부모님과 같이 모의 골든벨을 할 때, ‘작전’을 빼먹고 적어 틀린 적이 있어 더욱 각인이 되었고, 한국전쟁의 슬픈 면을 보여주는 문제라 그런지 가장 기억에 남았다.  또한 가장 위기의 순간은 같이 대회에 출전한 동생이 탈락했던 순간이었다. 그 순간 정신적으로 흔들려서 일시적으로 집중을 못 했다. 물론 패자부활전으로 다시 올라오긴 했지만, 만약 운이 안 좋았다면 탈락했을 수도 있었다.



대회를 통해서 전반적인 통일에 대한 지식 얻어

이번 대회에서 얻은 게 있다면 가장 먼저 통일에 대한 전반적인 지식과 문맥을 배울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된다. 처음에는 상금이 원동력이 되어 공부를 시작했다면, 이제는 정말 한국 통일의 중요성과 미래를 위해서라도 공부하려는 마음이 들 수 있게 만든 좋은 대회였다. 그리고 동생들을 도우면서 가족들 간에 더욱 가까워질 수 있는 기회가 되어 좋았다. 대상으로 $300의 상금도 받았는데, 이 상금은 스노우보드 장비를 구매하는데 쓸 계획이다.



아시아-태평양 지역 예선, 아쉬운 6위

아시아-태평양 지역 예선은 골든벨 형식이 아닌, 76 문제를 퀴즈 형식으로 풀고, 합산한 점수로 순위를 매기는 방식이었다. 뉴질랜드뿐만 아니라 필리핀, 호주, 베트남, 라오스,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홍콩, 인도 등 다양한 교민 친구들을 만날 수 있었고, 그 중 5위까지는 한국행 비행기표와 함께 세계대회 참가 기회가 주어졌다. 76개 문제 중 40 문제를 맞춰   40명 중 6등으로 마무리했다. 후반까지는 5위권 안이었지만, 마지막 두 문제를 연속으로 틀려 아쉽게 6등으로 떨어졌다. 비록 한국에는 가지 못했지만, 그와는 별개로 다른 나라에는 저보다도 훨씬 뛰어난 친구들이 있다는 걸 알 수 있는 중요한 시간이었다.


만약 내년 대회 준비를 하게 된다면 기본으로 예상문제는 전부 외우고, 해설까지 최대한 외워 볼 생각이다. 그리고 본선 문제에는 예상문제에 없었던 문제들도 많았었기 때문에, 평소에도 더욱 남북관계와 통일에 관한 사건들이나 뉴스 등에 관심을 가지며 생활하면 다음 대회에서는 좋은 성적을 거둘 것 같다.


글, 사진: 김수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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