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0] 크라이스트처치 모험녀 일대기

[340] 크라이스트처치 모험녀 일대기

0 개 4,941 KoreaTimes
사람들은 처음 직장 이후 일생동안 캐리어를 평균 서너번 바꾸게 된다고 미국의 어느 교수가 말했다. 그 매번의 기로에서 사람들이 자신의 또 다른 길을 찾는 데에 종종 결정적인 자기발견의 기회가 주어지지 않는가 싶다.

현재 매시 대학교 그래픽 디자인과의 졸업반이면서 미국의 화장품 회사인 Dermalogica 뉴질랜드에서 발탁되어 마케팅 디자이너로도 일하고 있는 박하나씨는 신세대의 자유함과 이웃집 여동생같은 친근함의 매력이 넘쳐났다. "일이 정말 정말 재미있어요(웃음)."하고 말하는 그녀를 보니 제대로 자신의 길을 잘 찾았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박 씨는 중학교 2학년 때인 94년 크라이스트처치로 이민 온 후 그 곳에서 8년을 살았다. 그 때문인지 크라 이스트처치가 한국보다 더 고향같이 느껴진단다. 그 곳에 위치한 뉴질랜드의 명문 Burnside High School에서의 학창 시절을 떠올릴 때마다 박 씨의 입가에는 미소가 번 진다.

Burnside High School은 미술, 음악, 무용, 체육 등 예체능계에 대한 투자가 남다른 학교로 유명한데 다섯 살 때부터 피아노를 쳤던 박 씨는 Form6 때까지 피아노를 전공할 생각만 했었다고 한다. 그러다가 Form7 올라 와 학교에서 가장 인기있는 선생님 중의 한 명으로 전형 적인 영국 신사였던 디자이너 선생님의 수업을 재미있게 들으면서 처음으로 미술을 시작하게 되었다.

'너무 늦은 것 아니었나요' 하고 말하려 하는 순간 그 마음을 읽은 듯 그녀가 쉼없이 말을 잇는다. "그런데 버서리에서 제 디자인 포트폴리오가 예상 밖에 전국 3등을 차지해버린 거에요. 자연스럽게 웰링턴 매시대학교 디자인과로 진학했지요."

하지만 1년 동안 웰링턴에 머물면서는 비바람이 어찌나 심하고 날씨가 우울한지 이 곳에서 더 이상은 도저히 못 살겠다는 생각이 들었단다. 공부도 재미있고 많은 것을 얻은 시간이 었지만 '아, 그리운 나의 포근한 고향땅', 크라이스트처치로 무작정 일단 후퇴(?)했다.

1년 동안 휴학하면서 그녀는 인생의 또 다른 경력을 만들었다. 크라이스트처치의 한인 방송국에서 기자, 디자 이너, DJ, 뉴스앵커, 방송작가까지 필요한 일들은 주어지는 대로 하며 만능재주꾼으로 활약한 것이다. 아침에는 차분한 목소리로 "뉴스를 전해 드리겠습니다." 하다가 밤이 되면 음악방송에서 분위기 있게 목소리를 깔고 "오늘의 첫 음악, 띄워 드립니다~."하고 변신했다.

누구나 가질 수 없는 색다른 경험을 하며 즐겁게 보냈지만 대학  생활의 아쉬움과 패배감이 마음 한 구석을 차지했었다.

"제가 정말 하고 싶은 일은 디자인이라는 생각이 떠나지 않더라고요. 인생에서의 중요한 결정을 굳힐 수 있었던 그 시간들이 지금 생각하면 참 감사해요." 4년 전 오클랜드로 떠나와서 매시대학교에 다시 복학 했을 때도 여전히 크라이스트처치 향수병이 있었지만 지금은 오클랜드의 모든 생활이 만족스럽고 즐겁다.

처음에 갑자기 오클랜드 캠퍼스에 나타난 박 씨가 성실하게 수업에 임하고 과제물마다 좋은 아이디어로 A학점을 받아내며 교수님들의 예쁨을 독차지하자 주변 키위 친구들의 시샘이 만만치 않았었다. 새침하게 와서 박 씨의 과제물을 보여달라고 와서는 자기 것은 절대 안 보여 주기도 하고 괜히 뒤에서 이름을 부르며 놀리는 등 상처 주기도 했지만 이제 졸업반까지 오며 정이 들었는지 박 씨에게 다가와 작품을 칭찬도 하며 인정해 준다고 한다.

박 씨는 회사업무와 학업 이외에 학교 스태프로도 일하며 필요한 디자인을 도맡아 하고 있어서 그야말로 눈 코 뜰 새 없이 바쁘다. 직장에서는 키위들이 너무 느리게 일해서 가끔 답답할 때도 있지만 공과 사를 구분하는 면은 그들에게서 배우기도 한다.

"항상 어디를 가든지 제가 더 낮은 사람이라는 생각을 잊지 않으려고 노력해요. 섬겨 주어야 높아지게 됨을 늘 배우고 있습니다."

인생이 나의 계획대로 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기에 정확히 무엇인가를 해야겠다고 특별히 마음 먹은 것은 없지만 기회가 되면 박사과정을 밟고 교단에도 서보고 싶은 생각을 가지고 있다. 아니, 그 전에 바쁜 생활을 잠시 접고 멜버른으로 여행 가는 것이 먼저라며 활짝 웃는다.

빈곤한 이웃과 함께 하는 삶! 송 미령

댓글 0 | 조회 951 | 2025.06.09
차가운 겨울바람처럼 매서운 경제 한파 속에서, 봉사의 손길마저 움츠러들고 있는 요즘이다. … 더보기

마오리 교육기관(Te Wananga o Aotearoa)

댓글 0 | 조회 444 | 2025.06.09
< - "정부지원 무료 비즈니스과정, 영주권자, 시민권자 대상 신청 가능"->마… 더보기

메시 고등학교 학생회장, 특별한 만남! 김 가은

댓글 0 | 조회 1,909 | 2025.05.27
메시 고등학교에서 학생회장(Head Girl)으로서 바쁜 마지막 13학년 학교생활을 보내고… 더보기

"<한-뉴질랜드 FTA 체결 10주년 기념 행사 >"

댓글 0 | 조회 672 | 2025.05.27
< - "오는 5월 28일부터 6월 1일까지 오클랜드와 웰링턴에서 뜻깊은 행사"-&g… 더보기

"<민주평통, 제21기 협의회를 마무리하며.. >"

댓글 0 | 조회 1,319 | 2025.05.13
< - "제21기 마무리 앞두고 한국 산불 피해 복구에 온정 나눠"->남반구의 … 더보기

타국에서 피워낸 한국 전통음악, 가야금의 아름다움! 이 설

댓글 0 | 조회 730 | 2025.05.13
남반구의 푸른 하늘 아래, 아름다운 자연을 품은 뉴질랜드에서 한국 전통 악기인 가야금의 맑… 더보기

하얀 도복의 뜨거운 열정! 올림픽 도전 ! 전 민국

댓글 0 | 조회 1,641 | 2025.04.22
하얀 도복에 담긴 뜨거운 열정, 검은 띠에 새겨진 굳건한 의지가 보인다. 뉴질랜드 태권도 … 더보기

제21대 대통령 선거,해외 유권자 참여하세요!

댓글 0 | 조회 1,269 | 2025.04.22
< - " 4월 24일까지 국외부재자 신고 및 재외선거인 등록 신청해야.."->… 더보기

축구로 행복을 찾는 사람들... 정 원식

댓글 0 | 조회 1,555 | 2025.04.08
축구에 대한 열정으로 매주 만나는 한인들이 있다. 선수 출신들은 아니지만 축구에 대한 열정… 더보기

<Good Physio (굿 피지오) >

댓글 0 | 조회 1,811 | 2025.04.08
< - "환자들의 일상생활과 스포츠 활동 최상의 컨디션 위해 최선.."->Goo… 더보기

‘한 번 해병은 영원한 해병’, 뉴질랜드 해병 전우회! 윤 근채

댓글 0 | 조회 1,950 | 2025.03.25
매년 4월이면 뉴질랜드의 안작데이(ANZAC Day)가 있는 달이다. 이날은 뉴질랜드와 호… 더보기

뉴질랜드 기타 앙상블, 제 20회 정기 공연 성료

댓글 0 | 조회 571 | 2025.03.25
< - "기타 앙상블 공연 제목은 한국(KOREA), 300여명 관객 무료 입장 ..… 더보기

웹툰 작가를 꿈꾼다! 윤 채빈

댓글 0 | 조회 1,481 | 2025.03.11
웹툰 작가를 위해 공부하고 있는 한인 학생이 있다. 누구나 어렸을 때 만화 책에 대한 추억… 더보기

뉴질랜드 사람들의 눈을 홀리는 한국의 부채춤! 티나 킴

댓글 0 | 조회 1,592 | 2025.02.25
한국의 정통 춤, 무대 위에서 부채와 한복이 만들어내는 화려한 색감과 아름다움의 동작으로 … 더보기

오클랜드 한인 로타리 클럽, 6차 응급처치 교육

댓글 0 | 조회 1,202 | 2025.02.25
< - " 한인들 대상으로 응급처치법 교육의 기회, 100명의 응급처치원 배출.."-… 더보기

뉴질랜드 기타 앙상블 지휘자, 임 종인

댓글 0 | 조회 861 | 2025.02.12
뉴질랜드 한인 학생들의 음악을 위해 20년을 지휘자로 지켜온 한인 음악가가 있다. 20년전… 더보기

뉴질랜드 외과의사를 꿈꾼다! 김 성윤

댓글 0 | 조회 3,685 | 2025.01.29
뉴질랜드 외과 의사를 꿈 꾸고 있는 한인 학생이 있다. 혹스베이(Hawke’s Bay) 고… 더보기

2025년 설날 행사,한국교육원, 행복누리, 하버 스포츠..

댓글 0 | 조회 1,091 | 2025.01.29
<행복누리 설날 대잔치>행복누리 설날 대잔치에 많은 한인들을 초대한다. 가족, … 더보기

즐거움의 매력을 느끼는 모토사이클 라이더! 류 동연

댓글 0 | 조회 1,460 | 2025.01.14
모토사이클에 대한 진심 어린 애정을 가지고 있는 한인들이 있다. 이들은 모토사이클을 통해 … 더보기

리디아 고, 뉴질랜드 최고 시민 훈장…역대 최연소

댓글 0 | 조회 1,913 | 2025.01.14
리디아 고가 지난 12월 24일 뉴질랜드에 입국해서 뉴질랜드 정부, 2024년 뉴질랜드를 … 더보기

JET PARK 호텔, 마켓 총괄(Wholesale and Inbound), 제시…

댓글 0 | 조회 2,092 | 2024.12.18
여행업에 종사하는 한인들과 아시안들이 한자리에 모여 즐거운 송년행사를 가졌다. 아시안 여행… 더보기

한인들의 정신건강을 위한 사회복지사, 안젤라 림

댓글 0 | 조회 2,523 | 2024.12.03
뉴질랜드에서 살고 있는 아시안들의 위해 건강과 사회복지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 더보기

Goodform Living, 버버리 하이츠, 새로운 주거 명소

댓글 0 | 조회 1,168 | 2024.12.03
< - "오클랜드 카라카, 새로운 주거 명소 ‘버버리 하이츠’ "->Goodfo… 더보기

음악이 가득한 일상, 삶의 아름다움을 더하다! 심 혜온

댓글 0 | 조회 1,672 | 2024.11.19
음악과 함께 건전한 청소년으로 성장하고 있는 한인 학생들이 있다. 한인 청소년들에게 다양한… 더보기

오클랜드 시청, 행복누리 사전 의견 수렴 조사

댓글 0 | 조회 1,191 | 2024.11.19
< - "복지법인 행복누리, 오클랜드 시청과 파트너쉽 다양한 프로젝트 진행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