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의 진심과 진심을 이어주는 통역사, 구 핸리

사람들의 진심과 진심을 이어주는 통역사, 구 핸리

0 개 2,054 김수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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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 교민들과 한인들을 위해 다양한 곳에서 다양한 형태의 전문 통역 일을 하고 있는 교민이 있다. 항상 상대방의 마음에 귀를 기울이고 말하는 이의 뜻을 헤아려서 전달하는데 온 힘을 쓰면서 암담함과 답답함을 느끼고 있는 이웃의 입 과 귀, 눈이 되어준다. 사람들의 진심과 진심을 이어줄 수 있는 징검다리 역할을 하고 있는 오클랜드 시청 소속, 핸리 구(구인회) 통역사를 만나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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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동안 여러 분야에서 다양한 케이스를 통역하다 보니, 많은 경험을 하였다. 그러나 전문 통역사로서 기본적으로 공개할 수 없는(privacy, confidentiality, neutrality) 경우가 요구되기 때문에 구체적으로 이야기 할수 없는  일들이 많이 있다. 통역일을 하면서 가장  힘든 것은 평정심이다. 상대방의 상황에 개인적으로는 동정심과 감정 이입을 하고 싶어도, 상황을 바라볼 수밖에 없는 경우가 가장 어렵다. 의뢰인을 생각하며 집에 돌아오면서 상당히 안타까운 감정이 들 때가 가장 마음이 아프다. 하지만 통역일을 하면서 보람된 일이 더 많아서 항상 통역을 앞두고 마음을 가다듬는다.  현재는 오클랜드 병원을 비롯해서 다양한 곳에서 전문 통역 일을 하고 있다. 오클랜드 병원, 그린레인 병원, 노쇼 병원, 와이타케레 병원 등, 주요 병원들과 법원, 노동부, 이민성, 경찰청, IRD 등 정부기관에 통역이 필요한 곳에 다 등록이 되어 있다 보니, 다양한 방면에서 전문 통역사로 일하고 있다. 교민들이 필요하다면 어디든 뛰어갈 준비가 되어 있지만 요즘은 많은 비중을 차지 하는 곳은 병원이다.

 

뉴질랜드 정부, 동시 통역사로 한국방문

뉴질랜드 정부에서 한국에 공식 방문을 했을 때 공식 수행 동시 통역사 일을 했었다. 정부 관료를 주축으로 20 여명이 넘는 뉴질랜드 상공인들과 수행원들까지 한국의 4개 도시를 방문하여 1주일 동안 동시 통역 업무를 맡은 적이 있었다. 비행기에 오르고 좌석도 바로 옆자리에 앉아서 많은 이야기를 해야 했고, 마치 그림자처럼 귀와 입의 역할을 해야 했다. 계속되는 일정 방문, 환담, 발표, 견학, 시찰 등  일정이 시작되는 날 부 터 내내 긴장의 연속되다 보니 뉴질랜드에서 일반적으로 행했던 통역과는 전혀 다른 동시 통역사의 경험을 했다.  동시통역 분야에 있어 경험하기 어려운 새로운 세계를 경험하였다. 

 

이웃의 통역 도움으로 처음 시작

30년전 이민 초창기 통역일을 처음 시작하게 된 동기는 주변 한인 이웃들이 병원을 갈 때 도움을 요청하면서 시작되었다. 이민 초기에는 전문 통역사라는 직업이 없었다. 그래서 간혹 병원에서 영어의 어려움이 있는데 의학용어라 더더욱 무슨 말을 하는지 알아들을 수가 없다며 같이 가 달라던 부탁을 종종 듣게 된 것이 지금의 전문 통역사 일을 하게 된 계기가 되었다. 시간이 지나면서 차츰 전문 통역사들이 생겨 활발히 활동을 하면서 각 분야별로 전문 통역사의 수요가 시작되어질 때 자원 봉사가 아닌 전문 통역사가 되어 더욱 깊이 도움을 달라는 제안을 받게 되고, 그래서 자격을 취득하면서 여러 분야에서 영역을 확대해 달라는 요구가 계속 이어졌다. 그래서 하나 하나 영역을 넓히다 보니 거의 모든 분야에 등록이 되어 있어 바쁜 하루를 보내고 있다.   

 

전문 통역사의 매력에 빠져

우리가 발을 딛고 사는 이곳 뉴질랜드는 영어가 국어이다. 우리는 한국을 떠나 이곳에 정착하고 사는 이민자로 이 나라에 도착하는 순간부터 영어는 꼭 필요한 대화 수단이다. 그런데 우리의 순수한 한글도 다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 많은데 하물며 영어를 해야 한다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바로 이 점이 전문 통역사가 필요한 수요가 생기는 부분이라 할 수 있는데 전문 통역사는 정말 매력 있는 직업이다. 돈을 많이 벌 수 있는 직업이라기 보다는 참으로 암담 함을 격고 있다든가, 답답함을 느끼고 있는 이웃의 입 과 귀, 눈이 되어준다는 것에 진정한 의미에서의 보람을 느끼고 봉사하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 훌륭한 통역사가 되기 위해서는 양쪽 언어에 특출해야 한다. 즉 한국어 전문 통역사는 영어는 물론이고 한국말에 더욱 농숙하게 해야 한다. 한가지 간단한 예를 들어 보면 나이가 지긋한 분이 의사와 대화를 나누는데 어디가 아프셔서 오셨습니까? 하고 의사가 물으니 옆구리를 가리키면서 “여기가 야리야리~ 하면서 알~싸 하다"고 말씀하셨다. 극히 단편적인 예이지만, 통역은 우리말 즉 한국어에 능통해야 한다는 점이다. 물론 관련 분야의 전문(Terminology)을 공부해야 하지만 우선은 우리말을 최대한 정확하게 이해하고 제대로 의사 전달을 해야 한다. 현재 이곳 뉴질랜드는 상당히 많은 이민자들로 이루어진 다민족 공동체이다. 병원만 해도 현재 4-50개 언어를 통역해 주고 있고 전문 통역인의 숫자도 굉장히 많이 늘고 있다. 그 중에서도 한국어 통역의 의뢰 수요는 전체 비율로 볼 때 5위 이내이다. 교민 수가 줄기 전까지는 2위로 수요가 많았었다. 

 

통역사 자격증 시험 감독으로 활동

뉴질랜드에서는 이제 병원뿐 만 아니라 어느 기관에서도 전문 통역사로 임명이 되려면 몇 개의 대학에 마련된 통역사 코스를 마치고 시험에 통과하여 자격증(Certificate)을 받아야 한다. 대학에 따라 코스의 기간과 커리큘럼에 차이가 있지만 이 과정을 이수해야 한다. 대학의 통역 지원자들의 최종 관문인 통역사 시험 감독을 10년동안 하면서 수많은 응시생들을 대했다. 진정으로 통역사가 되고 싶어하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욕망이 강하지 않은 준비생들도 많이 보았다. 통역사로서의 기회를 얻는 것이 쉽지는 않지만 결코 중도 포기하지 않고 계속 노력하는 준비생들은 결국 통역 커뮤니티에 입문하는 것을 보아 왔다. 통역사를 준비하는 사람들에게서 가장 중요한 자질 중 하나는 ‘되고자 하는 욕망’인 것 같다.     


첫눈에 반한 뉴질랜드 아직도 사랑해

한국에서 대학을 졸업하고 1981년에 유럽으로 유학을 떠났다. 스위스와 영국에서 공부하고 한국으로 잠시 귀국한 후 1990년에 이곳 뉴질랜드에 오게 되었다. 유럽에서 같이 공부하던 싱가폴 친구가 이곳 뉴질랜드가 스위스 보다 더욱 아름답고 사람들도 순수하다며 한번 휴가 차 오라는 연락이 계기가 되어 한번 방문하고 뉴질랜드 매력에 빠졌다. 뉴질랜드가 어떤 나라인지 모르는 상태에서 때묻지 않고 사는 사람들도 순박한 여기 뉴질랜드가 너무 좋아 우리 내외의 마음을 사로잡아 지금까지 살고 있다.

 

한인들의 입과 귀의 역할을 위해

아직 까지는 여러 방면에서 입과 귀의 역할이 필요하다고 생각 하면서 이웃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이 일을 계속 할 것이다. 길에서 우리 이웃과 우연히 마주칠 때 아주 반가워하면서 차 한잔 하자고 할 때, 이웃들이 피하려는 사람이 아니고 함께 하고 싶어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며 마음이 흐뭇해 진다. 요즈음은 엠블런스 응급요원에 관심이 많아졌다. 참으로 의미 있는 일이라 생각하고 또 하나의 도전으로 생각 하고 있다. 

 

글, 사진: 김수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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