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화와 한글을 사랑해요, 허예나

김수동기자 0 1,607 2019.05.29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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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살의 나이에 뉴질랜드로 이민을 왔지만 한글과 한국문화에 대해서 거부 반응이 없다. 유치원 부터 1주일에 한번 배운 한글학교의 교육과 부모님이 알려주신 한국문화가 전부이지만 한글과 한국문화의 매력은 내가 한국인이라는 것을 증명해주는 것 같다. 현재 뉴질랜드 유치원 교사로 근무하고 있지만 토요일이면 한민족 한글학교 선생님으로 변신한다. 한글과 한국문화의 사랑에 빠진 허예나 교사를 만나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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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서 이민을 와서 영어가 더 편할 것 같지만 언어에 대한 어려움은 항상 있는 것 같다. 일상 생활에서는 영어를 사용하지만 집에서는 한국어만 듣고, 쓰고 또 부모님께서 한국어를 엄격하게 가르쳤기 때문에 한국어가 많이 익숙하다. 한글은 알면 알수록 큰 매력이 있는 것 같다. 영어로 이야기를 하다 보면 한국어로는 표현이 되는데 반대의 경우 영어로는 사전을 찾아도 한계가 있는 경우들이 종종 있다. 그럴 때 마다 한국어가 얼마나 매력이 있고 대단한지 다시 한번 느끼게 된다. 모든 언어에 장단점이 있지만 분명한 것은 한국어가 영어 보다는 표현이 훨씬 더 많고 풍부하다.

 

한글학교 학생에서 도우미 그리고 선생님 역할

한글학교를  졸업 후에 한민족 한글학교 도우미로 봉사를 할 수 있는 기회가 지금 이렇게 유치부 주임까지 맡은 선생님이 된 계기의 출발점이었다. 한글학교 학생으로서 졸업하는 해에 도우미 제도가 처음으로 도입되면서 선생님의 추천으로 도우미 선생님이 되었다. 어려서부터 아이들을 좋아했기에 도우미 제안을 흔쾌히 수락했다. 우연한 기회였는데 너무 재미있고 보람을 느껴 도우미를 시작한 첫 해 이후에도 계속 이어서 했다. 대학교를 입학한 후에도 전공 분야와 직결되어서 계속 배우고 경험을 쌓는 마음으로 봉사를 하다 보니 선생님들께서 도우미가 아닌 보조 교사로서 일을 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주셨고 한 반을 맡을 기회가 또 생겨서 담임까지 맡게 되었다.

 

설레는 마음으로 한글학교 도우미 시작

처음 고등학교 때 도우미로 시작해서 선생님으로 봉사 한지 벌써 15년이 되었다. 도우미 시절 재미있게 기억나는 일들이 많이 있다. 당시 함께 반에 있었던 3살, 4살이였던 아이들이 지금은  많이 성장해 있다. 10년전 보조 선생님 무릎에 앉아서 책을 읽어주면 잠들었던 어린 학생이 지금 도우미 선생님으로 본인과 함께 봉사하고 있다. 한글학교에서 오래 있다 보니 이렇게 학생들이 크고 성장해 나가는 모습을 보는게 너무 보람차고 뜻 깊은 것 같다.

 

한국문화를 알려준 한민족 한글학교에 감사

3살 때부터 한글학교 다니기 시작했다. 지금의 한민족 한글학교는 내가 8살 때 북쪽으로 이사를 오면서부터 함께 했고 지금은 선생님으로 봉사 하고있다. 한글학교에서의 추억은 지금도 생생하게 기억이 많이 난다. 친구들과 함께 어울려서 점심 시간에 어머니 봉사회에서 만들어 주는 떡볶이를 먹었던 그 맛은 지금도 잊을 수 없다. 선생님들께서 항상 재미있는 수업들을 다양하게 준비해 주었는데 그 중에 아직도 기억에 남는 것 중에 하나가 신문 만들기였다. 그때의 기억이 유독 선명하게 기억이나는 것은 아마 내가 친구들과 함께 협력을 해서 무언가를 해낸 성취감과 색다른 경험일 것이다. 또 하나는 한글학교에서의 추억하면 빠질 수 없는 것이 예술제이다. 무언가를 열심히 준비해서 부모님을 포함한 많은 사람들 앞에서 발표를 하고 뽐낼 수 있는 기회를 한글학교를 통해서 할 수 있었다.

 

가장 좋아하는 한국문화는 정(情)

가장 좋아하는 한국문화를 굳이 뽑자면 정(情)과 ‘우리’와 ‘함께’의 공동체 의식인 것 같다. 생각을 해보면 둘 다 근본적으로 같은 개념이라고 생각한다. 명절이 되면 친척들이나 동네 사람들이 모여서 함께 음식을 만들고 나눠 먹으면서 이야기를 나누고, 또 축제가 있을 때 모두가 한 마음 한 뜻이 되는게 뉴질랜드에서의 개인주의와는 너무 상반이 되어서 매력이 있고 끌리는 것 같다. 

 

유치원 교사로 근무

유치원 교사가 된 계기에는 한글학교에서의 도우미를 했던 영향인 것 같다. 어렸을 때부터 아이들을 좋아하기는 했지만 한글학교에서 그리고 교회에서 아이들과 소통할 수 있는 기회들을 통해서 아이들을 가르치는 일을 정말로 좋아하는 일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현재 알바니에 위치한 유치원에서 2세 이하(Under 2) 아이들과 함께 일을 하고 있다. 유치원 교사로서의 역할은 아이들이 놀이를 통해서 무엇을 배우고 있는지를 알아보고 배움을 이어갈 수 있게 지원과 지지를 해주며 아이들이 배우는 것들을 부모님과 함께 나누는 것이다. 그 외에도 전문가로서 부모들이 아이들과 관련된 고민들이나 어려움들을 듣고 공감해주며 조언과 상담을 해주는 역할을 한다. 또한 아이들의 대변인이 되어 줄 때가 많다. 유치원 교사로 일을 한다는 것은 늘 사람을 대하는 직업이다 보니 똑같은 날이 없지만 항상 대화가 오고 가고 사람의 온기로 가득 차 있기 때문에 재미있고 따뜻한 곳이다.

 

한국문화를  연결해주는 한민족 한글학교 

앞으로도 한민족 한글학교는 교민자녀들이 한국인의 정체성과 긍지를 지니고 이중언어와 이중문화를 소유한 자들로서 따뜻한 인성과 지성을 두루 갖춘 창의적 인재로 자라나는 것에 도움을 주는 역할을 감당할 것이며 뉴질랜드에서 자라나는 1.5-2세대 학생들과 우리말, 우리 문화의 끈을 이어주는 학교가 되도록 노력할 것이다. 한글과 한국 문화를 배우고 싶다면 언제든지 열려 있다. 

 

교민 1.5세대, 2세대 후배들에게 한마디

모든 이민자의 자녀들이 힘들어 하는 부분 중 하나는 정체성이다. 내가 한국인인지 키위인지 헷갈려 하며 정체성에 대한 확신이 없을 수도 있고 어디에도 소속감이 없다고 느낄 수도 있다. 하지만 두 문화 모두 존중하고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 한다. 우리에게는 한국과 키위문화가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섞여 있기 때문에 그 두 문화의 다른 점들을 구분할 수 있게 되면 두 군데의 커뮤니티에 모두 소속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또 이제는 Korean-Kiwi가 늘어나면서 그 또한 하나의 정체성이 될 수 있다. 동화에 비교해서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도 있지만 둘 다 놓칠 수도 있다. 한국인으로서 정체성을 절대로 잊지 말고 계속해서 유지하고 노력해야 한다고 당부를 꼭 해주고 싶다.

 

마지막으로 후배들이 진로를 결정할 때에 자신이 좋아하고 관심있어 하는것이 무엇인지를 진지하게 고민을 해보고 그 분야를 도전 했으면 한다. “천재는 노력하는 사람을 이길 수 없고, 노력하는 사람은 즐기는 사람을 이길 수 없다”하는 말이 정답인 것 같다. 그리고 또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찾기 위해서는 어떤 일이던 기회가 왔을 때 놓치지 말고 꼭 도전하기를 기대 한다. 

 

글,사진: 김수동 기자

 

 

기사 정정 내용

지난 5월22일 발행된 코리아포스트,  인터뷰 주인공 허예나 씨를 "허혜나"로 잘못 표기했습니다.

본인과 독자들에게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김수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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