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단 30주년 샬롬 합장단, 합창을 넘어 뮤지컬로... 장 영혜

창단 30주년 샬롬 합장단, 합창을 넘어 뮤지컬로... 장 영혜

0 개 221 김수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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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로 창단 30주년을 맞이한 뉴질랜드 대표 한인 여성 합창단, ‘샬롬 여성 합창단’이 또 한 번의 경이로운 도전으로 뜻깊은 이정표를 세운다. 오는 4월 18일(Pinehurst School), 창단 30주년 기념 특별 콘서트를 개최하는 샬롬여성합창단은 이번 무대를 통해  뮤지컬 공연을 구성된 파격적인 무대를 선보인다. 이는 단순한 기념 공연을 넘어, 한국에서 프로급 작곡가와 연출가를 초청하여 기획한 수준 높은 대형 프로젝트이다. 28년간 묵묵히 합창단의 선율을 이끌어온 장영혜 지휘자를 만나, 합창단이 뮤지컬이라는 새로운 장르에 도전하게 된 배경과 이번 30주년 기념 특별 콘서트에 담긴 열정적인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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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난과 은혜로 빚어낸 30년의 ‘모자이크’

이번 창단 30주년 정기 콘서트는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특별한 의미가 있다. 약 30년 전, 한 단원의 집 럼퍼스 룸(Rumpus room)에서 고작 7~8명의 인원이 모여 마음을 나누던 작은 중창단이 그 시작이었다. 그때 시작했던 단원들은 이제 손주를 둔 할머니가 되었고, 검은 머리는 어느새 희끗희끗해졌다. 짧게는 1~2년, 길게는 20년 이상을 함께하다 은퇴한 수많은 단원이 거쳐 갔고, 그 빈자리는 또다시 새로운 단원들로 채워졌다. 지나온 시간들을 돌이켜보면, 샬롬의 역사는 마치 하나의 거대한 ‘모자이크’를 완성해가는 과정과 같았다. 단 한 사람도 허투루 세워진 이가 없었으며, 각자가 있어야 할 그 자리에서 꼭 필요한 조각이 되어주었다. 물론 늘 평탄하기만 했던 것은 아니다. 여성들 특유의 섬세하고 유리알 같은 감수성 때문에 예상치 못한 곳에서 서로 상처를 받기도 하고, 아프게 떠나보낸 이들도 있었다. 정말 너무 힘들 때는 울면서 기도하기도 했다. “하나님, 이제 됐습니다. 여기까지 하라고 하시면 얼른 순종하고 그만두겠습니다”라고 말이다. 하지만 사랑의 주님께서는 그럴 때마다 다시 일어설 수 있는 회복의 은혜를 경험하게 하셨다. 뉴질랜드 이민 역사 속에서 정말 많은 중창단과 합창단이 생겼다 사라지는 것을 보았다. 그럼에도 샬롬 합창단이 지금까지 건재하며 더욱 왕성하게 활동할 수 있는 이유는 단 하나다. 바로 하나님이 늘 우리와 함께하시고 인도해 주셨다는 사실이다. 이번 30주년 공연은 바로 그 은혜에 대한 나와 우리 단원들의 뜨거운 고백이 될 것이다.



창작 뮤지컬 ‘어머니의 기도’, 도전과 설렘

이번 창단 30주년 콘서트는 아주 특별한 방식으로 관객들을 만난다. 기존의 틀을 깨고 뮤지컬 무대를 1회와 2회에 걸쳐 먼저 선보인 후, 2부 순서로 합창 무대를 따로 준비하여 종합 예술의 정수를 보여줄 예정이다. 뮤지컬이라는 장르는 다소 생소하면서도 가슴 설레게 하는 새로운 장르의 종합 무대 예술이다. 음악과 노래, 무용이 결합한 형식으로 대본, 가창, 안무, 미술, 연출 등 다양한 요소가 총체적으로 조화를 이루어야 하는 창작 공연이다. 이번 공연은 그중에서도 교회극의 형식을 띠고 있다. 지난 30년간 찬양과 가스펠 등 주로 합창 위주의 콘서트를 해온 우리에게 이번 무대는 두려움인 동시에 새로운 도전에 대한 설렘으로 다가온다. 사실 뮤지컬에 대한 구상은 이미 10년 전부터 시작되었다. 20주년 특별 콘서트를 마친 후, 한국에서 뮤지컬 무대에 섰던 단원에게 함께 뮤지컬을 해보자고 제의했었다. 그러나 그 계획은 25주년으로, 그리고 다시 30주년으로 미뤄지게 되었다. 결과적으로 이번 뮤지컬 무대는 10년 만에 결실을 보는 셈이다. 뮤지컬의 영감은 어느 날 목사님의 설교를 듣던 중 찾아왔다. 이곳 뉴질랜드로 이민 온 여성들, 특히 어머니들의 눈물과 기도로 성장시킨 자녀들의 이야기를 성경 속 내용과 연결해보고 싶었다. 대본은 이스라엘을 출애굽 시킨 모세의 어머니 요게벳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썼으며, 제목은 ‘어머니의 기도’로 정했다. 무지함에서 비롯된 용기로 겁 없이 뛰어들었지만, 준비 과정을 거치며 이 일이 얼마나 거대한 프로젝트인지를 뼈저리게 깨닫고 있다. 하지만 그만큼 이번 공연은 우리 샬롬만이 보여줄 수 있는 가장 뜨겁고 진실한 무대가 될 것이라 확신한다.



최고의 제작진과 열정, 8개월의 여정

우리에겐 너무나 훌륭한 제작진을 만난 것이 큰 행운이었다. 이번 공연을 위해 한국에서 왕성하게 활동 중인 작곡가를 소개받아 총 9곡의 창작곡을 선물 받았다. 연출을 맡은 김은혜 감독은 한국에서 20년간 뮤지컬 음악 감독과 연출가로 활동하며 후학을 양성해온 베테랑이다. 창작 뮤지컬 ‘행복을 부르다’로 대통령 산하 문화예술상 뮤지컬 부문 작품상을 수상하기도 한 그는 현재 뉴질랜드 한인 공동체와 함께 뜻깊은 창작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음악을 책임진 김은지 작곡가 역시 화려한 이력을 자랑한다. 2013년 이후 뮤지컬 ‘1457’, ‘소년 잠들다’, ‘왕자 대전’, ‘천로역정’ 등 다수의 뮤지컬과 연극 ‘우리 교실’, 창작 발레 ‘안중근’ 등의 음악을 작곡한 실력파다. 이러한 프로급 제작진과 함께 작년 7월 초부터, 즉 8개월 전부터 본격적인 준비에 착수했다. 수많은 미팅과 기도로 작곡가 섭외와 조직 구성 등 밑작업을 마쳤고, 지금은 본격적인 연습 단계에 들어섰다. 현재 주 2회,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이어지는 강도 높은 연습을 소화하고 있다. 3월 초부터는 연습을 주 3회로 늘리고 두 번의 런스루(Run-through)와 드레스 리허설을 진행할 예정이다. 전체 배역은 샬롬 단원들이 직접 맡았으며, 아역 배우들은 공개 오디션을 통해 선발하여 극의 완성도를 높였다.



다음 세대를 향한 비전을 위해

공연이 끝나면  새로운 단원들의 요청이 많이 들어 온다. 샬롬여성합창단의 일원이 되기 위해서는 엄격하면서도 진지한 과정을 거쳐야 한다. 지망 자격은 60세 이하의 기독 여성으로 제한하고 있으며, 매년 정기 공연이 마무리되는 5월경 각 파트별로 필요한 인원만큼만 선발한다. 선발 과정은 자유곡 1곡을 부르는 오디션과 심도 있는 인터뷰(미팅)를 통해 진행하며, 음악적 기량뿐만 아니라 합창단의 사명에 공감하는 마음을 중요하게 살핀다. 그리고 샬롬의 미래를 이어갈 새로운 지휘자 또한  찾고 있다. 조금 더 적극적이고 신앙심이 깊은 분이라면 좋겠다. 그런 훌륭한 후배에게 지휘자 자리를 물려주어 샬롬의 찬양 사역이 끊이지 않고 더욱 아름답게 이어지도록 뒷받침할 예정이다.


글, 사진: 김수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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