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vil Engineer(토목기술자) - 정화용씨
0 개
10,666
26/08/2008. 13:27
뉴질랜드 코리아타임스 (218.♡.85.150)
GHD 엔지니어링 컨설팅- Civil Engineer(토목기술자) 정화용씨
토목공학(Civil Engineering)은 우리들이 살아가는데 편리함과 안전성을 주며, 인간이 자연과 물건을 대상으로 시민들에게 편리함을 제공하는 학문이라고 말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도시, 도로, 철도, 공항, 항만, 상하수도, 댐 등 우리가 살아가는데 없어서는 안될 시설물들을 최소의 환경 훼손 및 사회 비용 그리고 최대의 경제적 효과 방안을 찾아 설계, 개발하는 직업이다. 시민들을 위해 현대 생활에 필수적인 교통시설, 수리시설 등을 건설하여 편리함과 안전성을 제공하는 것이 토목공학의 가장 큰 매력이 아닐까? 1990년 한국에서 토목공학과를 졸업해 토목기술자로 일해오다 현재 뉴질랜드 GHD 토목회사에서 근무하고 있는 정화용씨(43)를 만나 그가 말하는 토목기술자에 대해 이야기 나누어 보았다.
▲ 뉴질랜드에 오게 된 동기
정신 없이 일에 파묻혀 살던 나를 전원적이고 평화로운 뉴질랜드에서 변화시키고 싶어 1999년 가족(아내, 아들 2명)과 함께 이민 오게 되었다. 당시 한국은 IMF을 겪고 난 후였는데 회사를 포함한 사회적 분위기가 많이 어두웠고, 그 때만 해도 영주권 받기가 수월했던 뉴질랜드로 이민을 결정하게 되었다. 나뿐만 아니라 아내도 외국에서 가족과 시간에 구애 받지 않고 당당하게 일하는 커리어 우먼의 꿈을 가지고 있었기에 여기까지 올 수 있지 않았나 싶다.
▲ 한국에서는 어떤 직종에 종사하고 있었나?
연세대학교 토목공학과를 졸업 후 쌍용 엔지니어링, 대우 엔지니어링 등에서 국도, 고속도로와 같은 도로설계 기술사로 일해왔다. 한국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프로젝트로는 대우 엔지니어링에서 근무할 때 외국회사와 조인트로 인천 공항 고속도로를 설계했을 때이다. 비행기 안에서 인천공항과 이어지는 고속도로를 내려다 볼 때 나와 동료들이 함께 일해온 결과물에 대한 성취감과 보람을 느낀다.
▲ 뉴질랜드에서 토목기술자로 취직하게 된 동기
대학 졸업 후부터 전공으로 일했던 분야로써 내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일이기 때문에 뉴질랜드에서도 계속하게 되었다. 이 곳에 와서 Unitec의 Civil Engineering Diploma 1년 과정을 졸업했고, 첫 해 두 과목에서 스콜라쉽을 받게 되었다. 그 후 용기를 내어 오클랜드 대학교에서 공대 토목과 대학원 1년 과정을 시작했고, 대학원 과정을 하면서 MSC라는 토목회사에서 일과 학업을 병행했다. 한국에서부터 내 전공으로 일했던 분야였기 때문에 공부하는 것과 일하는 것이 힘은 들었지만 자신감이 있었고, 썩 좋은 학점은 아니었지만 무난하게 졸업할 수 있었다.
▲ 취직 전 겪은 해프닝과 취직 후 가장 힘들었던 점은?
처음 충실하지 않았던 CV(이력서)로 수많은 직장에 지원했지만 연락 오는 곳은 거의 없었다. 당시 토목공학 관련 회사에 30~40군데 정도 지원한 것으로 기억한다(웃음). 한국과는 현저히 다른 이력서 작성 방식으로 여기에 대한 정보가 거의 없었는데 외국인 친구의 도움을 받아 새로운 이력서를 작성했고 entry level이지만 뉴질랜드에서의 첫 직장 MSC에 취직하게 되었다. 그 때 뉴질랜드에서 취직 하기 위해서는 이력서가 정말 중요한 요소라는 것을 느꼈다. 취직을 한 후에도 현지인들과 영어로 대화하고 함께 일하는데 영어도 잘 못했고 문화차이도 많이 나서 어려움이 무척 많았다. 하지만 5 - 6년의 오랜 시간 동안 얻은 경험을 통해 지금은 동료들과 크게 어려움 없이 즐겁게 일하고 있다.
▲ 현재 일하고 있는 GHD 회사와 직업소개
GHD회사는 호주를 베이스로 하는 세계적인 회사이다. 도로, 교량 등 도시, 교통 시설 및 우수, 오수, 상수 등 수리시설의 설계 감리를 전문으로 하는 엔지니어링 컨설턴트 회사로 여러 지역 카운슬, 정부기관, 개발회사 등이 주 고객이다. 뉴질랜드뿐만 아니라 미국, 캐나다, 중동, 영국, 중국 등 해외 여러 나라에 지사가 있는 대규모 회사로서 뉴질랜드에는 오클랜드 시티, 마누카우, 해밀턴, 오레와 등 전국 주요 도시에 지사가 있고 약 400여명의 직원들이 일 하고 있다. 현재 하고 있는 일은 오클랜드 지역 및 로드니 지역 도로와 Intersection 개량 설계, Far North District 지역 외곽 도로포장 설계를 주로 하고 있다. 팀워크 위주로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카운슬과 함께 측량 데이터 및 교통 수요 자료 등을 가지고 도로개량 계획 및 설계한다. 설계 완료 후 공사 진행 시 발생하는 기술적인 문제도 해결한다.
▲ 토목 엔지니어의 평균 초봉과 최고 연봉은?
대학교를 졸업한 신입의 초봉은 4만 불 정도이며, 10년 이상의 경력을 가지고 있는 전문 토목 엔지니어들은 10만 불 정도 받는 것으로 알고 있다. 사람마다 능력과 경력이 다르고 회사의 기준이 다르므로 다소 차이가 날 수 있다.
▲ 직업의 장, 단점 및 어떤 사람들이 이 직업에 적당한가?
전문인으로서 이루어 놓은 작품에 대한 성취감을 오랜 기간 동안 직접적으로 사용하고 느끼며 일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인 것 같다. 앞서 말했듯이 비행기 안에서 인천공항을 내다볼 때 느끼는 성취감이란 말로 표현할 수 없다. 반면 이 직업은 통상적으로 의사, 변호사 등 다른 전문가 직업에 비하여 인지도 및 선호도가 낮으며, 예술 및 첨단 기술분야 같이 직업이 화려하진 않다는 것이 단점인 것 같다. 토목기사는 특별한 재능이 필요하진 않지만 Civil Engineering 학과를 졸업 하고, Problem solving을 위해 폭 넓은 사고와 논리적이고 신중한 사람들에게 적합한 것 같다.
▲ 미래 희망사항은?
뉴질랜드에 처음은 일하며 공부하느라 시간적으로 경제적으로 여유없이 몇 년을 지내며 회의에 빠져 고국으로 돌아가려고 하기도 하였지만 어느 정도 안정된 지금 생활에 큰 불만은 없으며 퇴근 후 아이들과 자주 테니스를 치며 운동도 꾸준히 하고 주말에는 주변의 지인들과 교류도 많이 하는 등 직장과 가정 그리고 개인 생활에 균형을 잘 맞추며 지내는 것 같다. 향후 여건이 되면 좀더 다양한 경험을 위하여 다른 나라에서도 일 해보고 싶다.
글 : 이강진 기자 reporter@koreatimes.co.nz
ⓒ 뉴질랜드 코리아타임스(http://www.koreatimes.co.nz),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