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으로 잇는 한인의 뿌리와 미래, 조이플 오케스트라, 김 진원

음악으로 잇는 한인의 뿌리와 미래, 조이플 오케스트라, 김 진원

0 개 199 김수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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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이라는 만국 공통어를 통해 뉴질랜드 땅에서 한인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우리 아이들의 뿌리를 찾아주는 특별한 음악 단체가 있다. 바로 조이플 오케스트라다. 이들은 매년 개최하는 정기 연주회와 양로원 위문 공연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한인 사회와 뉴질랜드 현지 사회를 잇는 든든한 가교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오케스트라는 한인 청소년들이 다채로운 클래식 음악과 악기를 경험할 수 있도록 돕는 데 그치지 않는다. 음악을 기반으로 한 공동체 활동 속에서 청소년들이 꿈과 희망을 품고, 타인과 조화롭게 어울리는 건강한 사회인으로 성장하도록 전폭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악보 위에서 함께 호흡하며 건전한 청소년 문화를 만들어가는 한인 학생들의 중심에 서 있는 조이플 오케스트라의 김진원 부단장을 만나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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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와 헌신으로 준비하는 화합의 선율

조이플 청소년 오케스트라는 기독교의 사랑과 봉사 정신을 바탕으로 설립된 비영리 단체이다. 오케스트라의 활동 중 가장 큰 행사는 매년 연말 개최되는 정기 연주회이다. 이 공연을 위해 공연 100일 전부터 단장과 임원진, 학부모가 참여하는 SNS 대화방은 물론, 단원들만의 자체 소통 공간을 통해 매일 릴레이 기도를 이어가며 공연을 준비한다. 공연의 제반 사항이 차질 없이 진행되기를 함께 염원하고 격려하는 이 시간은 단순한 연습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특히 단원들은 힘든 학업과 악기 연주 연습을 병행해야 하기에, 지치지 않는 건강 관리와 심리적 스트레스 완화를 위해 서로 위로하고 격려하며 기도로 마음을 모은다. 이러한 준비 과정은 조이플 오케스트라가 단순한 음악 단체를 넘어 하나의 신앙 공동체이자 가족으로서 끈끈한 유대감을 갖게 하는 원동력이 된다.



제15회 정기 연주회 성료, 첫 인터미션 도입

지난해 11월 29일 개최된 제15회 정기 연주회는 예년과 달리 공연 1부와 2부 사이에 인터미션(휴식 시간)을 두는 새로운 프로그램 구성을 시도하였다. 1부에서는 ‘비 준비하시니’, ‘아름다운 나라’ 등의 연주와 게스트 공연이 펼쳐졌으며, 6년간 헌신한 졸업 단원들에 대한 한인회장상 수여 및 로터리클럽 장학금 시상식으로 훈훈하게 마무리되었다. 이어진 2부에서는 2021년 창단된 주니어 클래스의 퍼포먼스를 시작으로 영화 ‘드래곤 길들이기’와 ‘오페라의 유령’ OST, 단장님의 소프라노 솔로 공연이 무대를 채웠으며, 사모아·한국·뉴질랜드의 국가를 연주하는 그랜드 피날레로 대미를 장식하였다. 처음으로 시도하는 인터미션 프로그램이었기에 전체 공연 시간이 길어져 혹시나 청중들이 집중력을 잃거나 중도에 퇴장하지는 않을까 우려되기도 하였다. 하지만 뉴질랜드 교민들의 성숙한 음악적 의식과 질서 정연한 매너 덕분에 2부 공연까지 완벽하게 지속될 수 있었으며, 오히려 더욱 훌륭한 구성이었다는 긍정적인 피드백을 받았다. 조이플 오케스트라를 향해 아낌없는 사랑과 응원을 보내주신 모든 분께 깊은 감사를 전하며, 올해 연말 더욱 성장한 모습으로 무대에서 다시 뵙기를 소망한다.



10년의 봉사, 음악과 함께  성장한 아이들

조이플 오케스트라의 부단장으로서 지난 10년간 대외 협력과 기부금 확보, 공연장 섭외 및 행정 전반을 도맡아 왔다. 초기에는 단장과 함께 모든 실무를 처리했으나, 현재는 총무, 학부모회장 등 9명의 임원진으로 구성된 세분화된 조직 체계를 갖추게 되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2025년 연말 정기 공연 당일, 4년 전 졸업한 단원들이 건장한 청년이 되어 돌아와 무대 설치를 돕던 모습이다. 어린 시절 캠프에서 장난치던 아이들이 스스로 선배의 역할을 다하는 것을 보며 깊은 감동과 보람을 느꼈다. 낯선 뉴질랜드 땅에서 나의 자녀들 또한 조이플이라는 울타리 덕분에 음악을 통해 건강하게 성장하며 배려하는 마음을 배울 수 있었다. 청소년들이 바른 정신을 함양하고 멋진 성인으로 성장할 수 있는 이 음악적 공동체를 적극적으로 추천한다.



미래의 단원을 기다리며, 성장하는 조이플

조이플 오케스트라에 가입을 희망하는 주니어 및 청소년 자녀를 둔 학부모들은 매년 ‘코리아포스트’에 게재되는 단원 모집 광고를 참고하길 추천한다. 가입 및 활동에 관한 자세한 안내는 공식 이메일(joyfulorchestra@gmail.com)를 통해 상시 받을 수 있다. 조이플은 비영리 단체로서 지역 사회와 기업체의 따뜻한 관심과 후원으로 운영되고 있음에 깊은 감사를 표한다. 앞으로도 더욱 다양하고 발전된 모습으로 성장하기 위해 단장님을 비롯한 모든 임원진은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다. 음악을 사랑하는 청소년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기대한다.



쉼표 없던 삶에서 조이플의 든든한 조력자로

마카오 소재 다국적 기업의 해외 마케팅 이사로 15년간 홍콩과 중국을 누비며 바쁘게 살았으나, 가족과 함께하는 삶을 위해 2014년 연고 없는 뉴질랜드로 이주하였다. 급격한 생활의 변화로 적응이 힘들던 시기, 중국에서 성장한 두 자녀에게 한국인의 정체성을 심어주고자 지인의 소개로 ‘조이플 오케스트라’를 만났다. 매주 토요일 자녀를 데려다주며 3시간씩 연습을 기다리던 중, 정의령 단장의 헌신적인 모습에 감명받아 작은 도움을 보태기 시작하였다. 그것이 인연이 되어 부단장직을 맡은 지 어느덧 10년이 흘렀으며, 이제는 아빠로서 자녀의 성장을 곁에서 지키며 조이플의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문화교류의 가교를 넘어 세계 무대를 꿈꾸다

조이플 오케스트라는 뉴질랜드의 다문화적 특성에 발맞추어 다양한 지역 커뮤니티와의 협연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또한 한국 내 여러 지역의 청소년 오케스트라와 인연을 맺어 한·뉴 양국 청소년들이 음악으로 소통할 수 있는 문화교류의 가교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자 한다. 나아가 뉴질랜드를 넘어 해외 무대까지 도전하는 역동적인 단체로 성장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할 것이다.


글, 사진: 김수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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