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금값이 사상 최고치인 온스당 US$4,100(NZ$7,150)를 돌파하며 올해만 50% 이상 급등했다. 2024년 초부터 이어진 상승세로 따지면 약 2배 가까이 오른 셈이다.
이 같은 금값 폭등은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며 호주 시드니의 금 거래소 앞에는 금을 사려는 사람들의 줄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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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값 폭등의 주요 원인
경제학자 루크 하티건은 이번 금값 급등을 설명하는 요인으로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 ETF(상장지수펀드) 투자 급증, 신흥국 중앙은행의 ‘탈달러화(De-dollarisation)’ 움직임 등을 꼽았다.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
미국 정부 부채 급증, 셧다운 사태, 연준(US Fed) 독립성 약화 우려 등이 투자자 불안을 키웠다.
특히 정치적 압력으로 금리가 낮아지고 인플레이션이 재발할 수 있다는 걱정이 커졌다. 금은 전통적으로 인플레이션에 강한 ‘안전자산’으로 인식된다.
ETF(상장지수펀드) 투자 급증
금 가격 상승의 핵심 요인은 금 ETF 수요 폭발이다.
과거에는 개인이 금에 직접 투자하기 어려웠지만, 2003년 금 ETF 출시 이후 누구나 주식처럼 손쉽게 금을 사고팔 수 있게 되었다.
투자 접근성이 높아지며, 금이 단순한 ‘위기 시 안전자산’이 아니라 일반 투자 자산으로 인식이 바뀌고 있다.
신흥국 중앙은행의 ‘탈달러화(De-dollarisation)’ 움직임
중국과 러시아 등 신흥국이 외환보유고를 달러에서 금으로 전환하고 있다.
IMF에 따르면 신흥국 중앙은행의 금 보유량은 2006년 이후 161% 증가해 약 1만 300톤에 달한다.
미국과 유럽의 금융 제재 강화가 이런 변화를 촉발했다.
러시아는 2014년 크림반도 병합 이후 금 매입을 확대했고, 중국은 미국 국채를 줄이고 금을 사들이며 달러 의존도를 낮추고 있다.
금값, 앞으로도 오를까?
전문가들은 러시아와 중국의 지속적인 금 매입과 ETF 투자자들의 ‘놓칠 수 없다(FOMO)’ 심리가 금값 상승세를 당분간 유지시킬 것으로 보고 있다.
세계금협회(WGC)는 9월 한 달간 사상 최대 규모의 ETF 유입(260억 달러)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금값 전망치를 상향 조정해 2026년 말 온스당 미화 490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예측했다.
호주에겐 ‘황금 호재’
세계 3대 금 생산국 중 하나인 호주(전 세계 매장량의 약 19% 보유)는 이번 금값 급등으로 수출 수익과 세수 증가 등 경제적 이익을 얻을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지정학적 불안, 인플레이션 우려, ETF 투자 붐이 지속되는 한 금값 상승세는 쉽게 꺾이지 않을 것”이라며, 금이 다시 한 번 ‘세계의 안전 피난처’로 자리 잡고 있다고 분석했다.
최근 통계(USGS,World Gold Council 등)에 따르면, 전 세계 금 생산량은 연간 약 3,000~3,200톤 수준이며,
그중 대부분을 소수의 주요 생산국이 차지하고 있다.
2024~2025년 기준 주요 금 생산국 TOP 10은 중국 (China) 380~400톤, 러시아 (Russia) 300~320톤, 호주 (Australia) 290~310톤, 캐나다 (Canada) 210~230톤, 미국 (United States) 170~180톤, 가나 (Ghana) 130~150톤, 남아프리카공화국 (South Africa)110~120톤, 인도네시아 (Indonesia) 110톤 내외, 페루 (Peru) 100톤 내외, 멕시코 (Mexico) 90~100톤 등이다.
이 중 세계 금 생산의 약 45~50%는 중국, 러시아, 호주 3개국에서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