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통신사 옵터스가 긴급전화(000, 트리플 제로) 연결이 끊기는 대규모 장애를 겪은 것과 관련해, 최고경영자 스티븐 루가 '사람의 실수 때문'이라고 밝혔다.
루는 방화벽 업그레이드 과정에서 표준 절차가 지켜지지 않아 문제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투자 부족이 아니라 절차를 따르지 않은 사람들의 실수였다”고 말했다.
이번 사고는 옵터스(Optus)의 대규모 서비스 중단으로 사람들이 응급 서비스를 이용하지 못한 2년 만의 두 번째 사례였다. 2023년에도 대규모 서비스 중단과 해킹 사건으로 수백만 고객이 피해를 입은 바 있다. 당시 사건으로 켈리 바이어 로스마린은 CEO 자리에서 물러났다.
이번 사고 이후 호주의 야당과 녹색당은 최고경영자 스티븐 루의 사퇴를 요구했고, 연방 통신 장관 아니카 웰스가 해외에 나간 것을 비판했다. 그러나 모기업 싱텔(Singtel)은 루를 해임하지 않고 지지하겠다고 밝혔다.
옵터스 이사회도 루와 함께 문제 원인을 철저히 조사하겠다며, 독립적인 외부 검토를 케리 쇼트 전 공공행정 전문가에게 맡기겠다고 발표했다.
루는 사임 요구에 대한 질문에 이 상황이 자신과 관련이 없다며 긴급전화 장애로 4명이 숨진 것에 대해 깊이 사과했고, “이 사건은 국민의 안전과 직결된 문제”라고 강조했다.
한편, 호주 연방법원은 옵터스가 2019년부터 2023년 사이 400명 이상의 취약계층 고객에게 부당하게 휴대폰과 계약을 판매한 것과 관련해 1억 호주달러의 벌금을 확정했다. 법원은 “옵터스는 책임 있는 기업 행태를 저버렸다”고 지적했다.
지난 2023년 옵터스(Optus)의 서비스 중단 사태는 경쟁사인 TPG에 상당한 변화를 가져왔다.
TPG 텔레콤은 AAP 통신에 복원력 개선을 위해 실시간 네트워크 모니터링을 도입하여 콜 라우팅 이상을 감지하고, 5분 안에 트리플 제로(Triple Zero) 콜이 세 번 실패할 경우 경찰에 보고하는 안전 확인 프로토콜을 도입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호주 통신 업계의 자율 규제적 특성으로 인해 비상 콜 관리에 반복적으로 실패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반박했다.
TPG 대변인은 더 많은 규제가 필요한 것이 아니라 더 현명한 규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