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국방장관 이스라엘 카츠가 화요일(현지시간), 가자 지구를 겨냥한 대규모 공습 후에 “가자는 불타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외교부 고위 관계자는 가자지구 최대 도시를 겨냥한 집중 작전이 진행 중일 가능성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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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이미지 : 기사와 직접 연관 없음
카츠 장관의 발언은 미국 국무장관 마르코 루비오가 카타르로 출국을 준비하는 가운데 나왔다. 루비오는 지난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하마스 요원 5명과 현지 보안관리가 사망한 데 분노한 카타르 당국자들과 회동할 예정이다.
아랍 및 이슬람 국가들은 월요일 열린 정상회의에서 해당 공습을 규탄했지만, 이스라엘을 직접 겨냥한 실질적인 조치는 내놓지 않았다. 이는 장기화되는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에서 외교적으로 이스라엘의 행동 변화를 이끌어내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를 보여준다.
루비오는 이스라엘을 떠나 카타르로 향하면서 기자들에게 “이스라엘이 이미 작전을 개시한 것을 보셨을 것”이라며 “합의가 이루어질 수 있는 시간은 아주 짧다. 이제는 몇 달이 아니라 며칠, 길어야 몇 주일 안에 결론이 나야 한다. 지금이 매우 중요한 순간”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의 최우선 선택은 협상을 통한 종전”이라고 덧붙였다.
팔레스타인 주민들은 화요일 오전 가자시티 전역에서 격렬한 폭격이 이어졌다고 전했다. 서쪽 지역의 한 주택은 야간 폭격으로 파괴돼 최소 5명이 숨졌으며, 이 가운데 두 명은 어린이였다고 시파 병원 측은 밝혔다. 남서쪽 지역에서도 최소 세 채의 주택이 파괴됐으며, 의료진은 잔해 속에서 생존자를 수색 중이라고 주민들은 전했다.
가자시티 주민 라드완 하이더는 시파 병원 근처에서 대피 중이라며 엄청난 밤이었다고 말했다.
이스라엘군은 공세 시작 여부에 대한 언론의 질문에 수 시간째 답변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카츠 장관은 SNS ‘엑스(X)’에 “가자는 불타고 있다”며 “이스라엘군은 철권으로 테러리스트 기반시설을 타격하고 있으며, 병사들은 인질 석방과 하마스 격퇴를 위한 조건을 만들기 위해 영웅적으로 싸우고 있다. 임무가 완수될 때까지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네타냐후 총리와 루비오 장관은 월요일 “가자 분쟁을 끝낼 유일한 방법은 하마스 제거와 인질 석방뿐”이라며, 임시 휴전 요구를 배제하고 즉각적인 전쟁 종식을 강조했다. 현재 남아 있는 인질은 48명으로, 이 가운데 약 20명이 생존한 것으로 추정된다.
반면 하마스는 팔레스타인 수감자 석방, 영구 휴전, 가자 철수를 조건으로만 남은 인질을 풀 수 있다는 입장이다.
이번 전쟁은 2023년 10월 7일 하마스 주도의 무장세력이 남부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해 민간인을 포함한 약 1,200명을 살해하고 251명을 납치하면서 시작됐다. 이후 일부 인질은 카타르 등이 중재한 휴전 협정이나 별도 협상을 통해 석방됐다.
이스라엘의 보복 작전으로 지금까지 최소 6만 4871명의 팔레스타인인이 사망했다고 가자 보건부는 밝혔다. 사망자 중 민간인과 전투원의 구체적 구분은 밝히지 않았으나, 의료진이 운영하는 이 보건부는 절반가량이 여성과 어린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