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조폐국(U.S. Mint)은 2025년 ‘미국 여성 쿼터(American Women Quarters, AWQ)’ 프로그램의 네 번째 주인공인 스테이시 박 밀번(Stacey Park Milbern)을 기념하는 25센트 동전을 8월 11일부터 공식 출하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기념 주화는 필라델피아와 덴버 조폐국에서 제작된다.
스테이시 박 밀번은 한국계 인물로 장애인 권익 옹호와 ‘장애 정의(Disability Justice)’ 운동의 선구자였다. 선천적 신체 장애를 안고 태어난 그녀는 개인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모든 사람이 고유한 가치를 지닌 존재임을 믿고 이를 세상에 전파하며 수많은 사람에게 영감을 주었으며, 한국계 인물이 미국 화폐에 등장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국 조폐국 크리스티 맥날리(Kristie McNally) 직무대행 국장은 “2025년 네 번째 ‘미국 여성 쿼터’는 스테이시 박 밀번의 삶과 유산을 기린다”며 “그녀는 장애 정의 운동의 개척자로서 다른 이들에게 힘과 활력을 불어넣었다. 이번 디자인이 그녀의 젊음, 사명감, 그리고 연민을 잘 담아내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동전의 뒷면(Reverse)에는 청중을 향해 연설하는 밀번의 모습이 담겼다. 그녀는 기관절개 부위 근처에 한 손을 두고, 다른 손바닥은 위로 향한 채 진정한 생각의 교환과 연대 형성을 상징하는 제스처를 취하고 있다. 뒷면에는 ‘UNITED STATES OF AMERICA(미합중국)’, ‘E PLURIBUS UNUM(다수로부터 하나)’, ‘QUARTER DOLLAR(25센트)’, ‘DISABILITY JUSTICE(장애 정의)’, ‘STACEY PARK MILBERN’ 문구가 새겨진다.
이 디자인은 미국 조폐국 예술가 엘라나 헤글러(Elana Hagler)가 고안했고, 조폐국 조각가 크레이그 A. 캠벨(Craig A. Campbell)이 조각했다.
헤글러는 “스테이시 박 밀번의 이야기는 용기, 공감, 신념의 여정”이라며 “그녀의 강인함과 부드러움을 동시에 담아내고자 했다. 이 동전을 통해 사람들이 그녀의 삶과 업적에서 자신을 발견하고, 용기와 영감을 얻길 바란다”고 전했다.
캠벨은 “그녀를 기념하는 동전을 제작하는 것은 큰 영광이자 기쁨이었다”며 “이 동전이 우리와 미래 세대에 영감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앞면(Obverse)은 공통 디자인으로, 조지 워싱턴 초상이 들어간다. 이 초상은 원래 1932년 워싱턴 탄생 200주년 기념 쿼터 디자인 공모에서 로라 가딘 프레이저(Laura Gardin Fraser)가 제작한 것이며, ‘LIBERTY(자유)’, ‘IN GOD WE TRUST(우리는 신을 믿는다)’, ‘2025’가 새겨진다.
‘미국 여성 쿼터’ 프로그램은 2022년부터 2025년까지 매년 다섯 명의 미국 여성의 업적과 기여를 기념하는 디자인을 주화 뒷면에 담고 있다. 여성 참정권, 시민권, 노예제 폐지, 정부, 인문학, 과학, 우주, 예술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한 인물들이 선정되며, 인종·문화·지리적 다양성을 반영한다.
이번 스테이시 박 밀번 기념 쿼터 이후, 2025년 다섯 번째이자 마지막 기념 주화는 연말에 출하될 예정이다.
Source: usmi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