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는 임대료, 식료품 가격, 에너지 비용이 가계 예산을 압박하면서 생활비 문제가 연방 선거 캠페인을 지배하고 있다. 이러한 압박은 새로운 것이 아니다. 2022년에는 생활비에 대한 유권자들의 불만이 노동당이 연립 정부를 무너뜨리는 데 일조했다. 경제적 압박이 지속되는 가운데 역사가 되풀이될까?
지난 선거의 생활비 추세와 투표 패턴 분석 결과, 젊은 여성들이 이러한 문제에 가장 민감한 유권자층인 것으로 나타났다.
2022년 호주 선거 연구(전국 대표 사후 설문 조사)에서 응답자의 약 23.3%(2,478명 중 577명)가 생활비를 투표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꼽았다. 젊은 호주인들이 이 문제에 가장 큰 관심을 보였다. 연령대별로 18~30세의 38.9%가 생활비를 우선순위로 꼽았고, 31~45세는 30.4%, 46~60세는 28.5%, 61~90세는 15.4%에 불과했다.
연령이 어릴수록 생활비 문제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 경향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성별도 중요한 역할을 했다. 생활비를 최우선 과제로 꼽은 비율은 여성(25.1%)이 남성(21.1%)보다 약간 높았다. 그러나 연령-성별 분석을 통해 더욱 중요한 사실이 밝혀졌다. 18~45세 생활비 유권자 중 여성의 비율이 약 70%를 차지한 것이다. 반면 60세 이상 생활비 유권자 중에서는 남성이 여성보다 많았다.
이러한 추세는 생활비가 젊은 여성들에게 특히 중요한 문제임을 시사한다. 이들은 주요 선거 대상 인구이며, 젊은 남성보다 거의 두 배나 더 높은 무응답자 비율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거 상황을 살펴보면, 생활비에 대한 우려는 자가 소유자(16.4%)보다 임차인에게서 가장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공공 주택 임차인의 38.5%, 사설 임차인의 32.3%가 생활비를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 모기지 상환자(27.3%)와 하숙 또는 자가 거주자와 같은 대안적인 주거 방식을 택한 사람들(35.6%)도 높은 우려를 나타내 재정 불안정과 경제적 스트레스 사이의 강한 연관성을 강조했다.
가구 소득을 살펴보면, 저소득 가구가 생활비 유권자층에 과도하게 대표되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우려는 이들만의 문제가 아니었다. 한때 경제적으로 안정적이라고 여겨졌던 사람들조차 치솟는 임대료와 모기지 상환액 때문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중간 소득 가구도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생활비 압박은 광범위하게 나타나고 있지만, 재정적 취약성은 이미 300만 명이 넘는 호주인들에게 영향을 미치고 있는 빈곤 위험을 더욱 고조시킨다. 위에서 보았듯이 젊은이들과 젊은 가정들이 이 위기의 직격탄을 맞고 있다. 많은 이들에게 이것은 세대를 정의하는 위기이며, 삶에 대한 기대를 바꾸고 있다.
2017년에는 18~24세 호주인의 62.2%가 내 집 마련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했다. 2024년에는 그 비율이 49.5%로 떨어졌다. 25~34세 사이에서도 비슷한 감소세가 나타났다.
출처: The Conversation (호주 및 뉴질랜드)- Intifar Chowdhury, 플린더스 대학교 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