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략당한 우크라이나의 아픈 과거

침략당한 우크라이나의 아픈 과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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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Ukraine)에 대한 러시아의 침공으로 두 나라 군인들은 물론 어린이들을 포함한 민간인들이 대거 희생되는 비참한 전쟁터 모습과 이웃 국가로 피난하는 수많은 난민들의 행렬이 연일 TV 뉴스를 통해 전해지고 있다.  


미국 등 서방권이 중심이 돼 많은 나라들이 러시아를 침략국으로 규정하고 경제 제재와 함께 우크라이나 돕기에 나섰지만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전쟁을 지속하고 있으며 현재 우크라이나인들은 대통령을 중심으로 처절하게 맞서는 중이다. 


우크라이나 역사와 나라 개관, 이번 전쟁의 배경과 진전 상황 등은 이미 매스컴이나 인터넷 등으로 어렵지 않게 확인되는 바, 이번 호에서는 소련 시절 우크라이나 대기근을 다룬 영화 한 편을 소개하면서 뉴질랜드와 우크라이나와의 관계도 아울러 독자들에게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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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크라이나의 광활한 흑토 대평원


비옥한 곡창을 가진 흑토의 나라 


이번 전쟁이 발발하기 전까지 필자 역시 우크라이나에 대해서는 오래전 학창 시절 ‘세계 지리’ 시간에 비옥한 토양인 ‘흑토(Chernozem)’를 가진 유럽 최대의 곡창지대로 농업이 발달해 소련을 비롯한 유럽의 식량 창고 역할을 하며 또 카자크(Kazak) 기병대의 발상지라는 정도의 단편적인 지식만 있었다. 


물론 1991년에 ‘소비에트 사회주의 연방(소련)’이 해체된 후 극심한 정치적 혼란을 겪으면서 국민들이 고생하는 가운데 러시아계 주민들이 많은 동부에서는 내전이 발생했고 또 2014년에는 러시아가 ‘크름(Crimea, 크림) 반도’를 침공해 강제로 자국에 합병시키면서 국제적인 긴장을 불러온 정도까지는 이미 알고 있었다.


그런 가운데 몇 개월 전에 넷플릭스로 소개된 ‘미스터 존스(Mr. Jones)’라는 영화를 통해 우크라이나가 구 소련의 스탈린 통치 시절에 얼마나 큰 시련을 겪었는지를 더욱 구체적으로 알게 되면서 그에 대한 자료들을 두루 찾아보았던 경험도 있다. 


지난달 러시아 침공이 시작된 이후 ‘홀로도모르’라고 불린 당시의 참상이 각국의 언론에 여러 차례 반복해 소개되면서 이 영화를 다시 한번 찾아보게 됐으며, 당시 소련 공산주의 정권의 만행과 잔인성에 분노가 치솟으면서 지금 결사적인 항전을 벌이는 우크라니아인들의 심정이 충분히 이해가 가고 깊은 연민도 느끼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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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미스터 존스’의 한 장면


‘홀로도모르’의 나라 우크라이나 


‘미스터 존스’ 영화는 2019년 폴란드 여성 감독인 아그네츠카 홀란드(Agnieszka Holland, 1948~현재)가 소련 시절인 지난 1932년에서 1933년에 걸쳐 발생했던 ‘우크라이나 대기근’을 배경으로 만든 영화이다. 


2019년 2월에 독일 베를린 국제영화제에 경쟁작으로 초청돼 처음 상영됐고 이후 영국을 비롯해 넷플릭스로 전 세계에 방영되면서 당시의 참상을 널리 알렸는데(현재는 넷플릭스 방영 종료) 영화의 실제 주인공인 웨일스 출신 언론인인 ‘가레스 존스(Gareth Jones, 1905~1935)’ 역은 영국의 ‘제임스 노턴(James Norton, 36)’이 맡았다. 


광활한 밀밭을 배경으로 시작되는 영화는 흑백에 가까운 무거운 톤으로 진행되면서 스탈린이 우크라이나 농촌 지역을 집단농장으로 만들며 이에 저항하는 우크라이나인들을 굶어 죽게 만든 과정이 적나라하게 묘사된다. 


‘홀로도모르(Holodomor)’라는 단어는 나치 독일이 자행한 대학살인 ‘홀로코스트(Holocaust)’와 유사하지만 홀로코스트가 그리스어로 ‘전체(ho´los)’와 ‘불에 태우다(kausto´s)’라는 말에서 유래했다면 ‘홀로도모르’는 우크라이나어의 ‘굶주림(holodo)’과 ‘몰살(mor)’이 결합된 단어이다. 


홀로코스트를 주제로 한 영화는 지금까지 전 세계에서 700여편이나 만들어졌지만 홀로도모르 관련 영화는 단 3편뿐으로 그만큼 이 사건은 우크라이나인들이 아닌 다른 나라 사람들에게는 그동안 강 건너 이웃나라 이야기에 불과했었지만 이번 전쟁이 다시 한번 이를 알리는 계기가 되고 있다. 


홀로도모르 당시 희생자 숫자는 확실하지 않은데 최소한 약 300만명 이상이 아사한 것으로 추정되지만 러시아 반체제 작가인 알렉산더 솔제니친(Alexander Solzhenitsyn)이나 니얼 퍼거슨(Niall Ferguson) 하버드 대학 교수 등은 출산 손실까지 감안하면 최소 1,100만에서 1,500만명의 인구 감소가 있었다고 주장해 어느 쪽이든지 엄청난 희생이 뒤따른 것만은 분명하다. 


1990년 중후반에 북한에서 발생한 ‘고난의 행군’과도 같았던 홀로도모르는 70년이나 지난 2003년에서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미국과 유럽연합이 참여한 유엔의 인권회의에서 ‘실제로 발생했던 비극이라는 사실’을 만장일치로 확인하는 공동 성명이 발표됐다. 


한편 이 영화를 만든 홀란드 감독은 올해 73세로 체코에서 유학 중이던 1968년에 소련군 탱크가 시위대를 짓밟은 이른바 ‘프라하의 봄’을 직접 목격한 세대이자 또한 폴란드의 민주화 과정도 체험해 홀로도모르에 대한 남다른 감정을 가지고 있다. 


그녀는 홀로코스트를 탈출했던 독일계 유대인 소년 솔로몬 페렐(Solomon Perel)의 자서전을 영화화한 ‘유로파 유로파(Europa Europa, 1990)’로 주목을 받으면서 아카데미 최우수 외국어 영화상과 각본상 후보로 지명됐으며 또한 2011년에도 독일이 폴란드를 점령했던 당시를 배경으로 하는 영화 ‘인 다크니스(In Darkness)’로 그해 아카데미 외국어 영화상 후보에 다시 올랐으며 몇몇 영화제에서 감독상을 비롯한 상을 받은 국제적으로 널리 알려진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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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홀로도모르 당시 시신이 널린 거리 모습(1933년)


생지옥을 묘사한 다큐 같은 영화


이 영화의 배경인 1930년대에 유럽에서는 일부 지식인들이 스탈린을 마르크스 이론을 실천한 영웅으로 여길 정도로 사회주의에 대한 환상이 지배하기도 했는데, 이때 무언가 수상하다는 점을 눈치챈 기자가 바로 가레스 존스였다. 


케임브리지대학을 나온 그는 프랑스어와 독일어, 러시아어에도 능통해 20대 후반이라는 젊은 나이에 제1차 세계대전 당시 영국 총리를 지냈던 데이비드 로이드 조지(David Lloyd George) 경의 외교 보좌관(Foreign Affairs Adviser)이 될 정도로 국제 문제에 대한 전문가였다. 


프리랜서 기자이기도 했던 그는 1933년 1월에 독일 체류 중 나치당 당수였던 히틀러가 합법적으로 정권을 잡자마자 곧바로 히틀러와의 인터뷰를 성사시켜 크게 주목을 받았는데, 당시 그는 독일의 심상치 않은 분위기를 영국 지도층에 경고하지만 아무도 귀를 기울이지 않았다. 


한편 존스는 산업시설 구축을 통한 비약적인 경제성장과 사회주의 체제의 우월성을 내세우는 스탈린 정부의 막대한 자금력에 대해 무언가 미심쩍다는 생각을 갖고 그를 다음 인터뷰 대상으로 정하고 취재에 나섰다. 


당시 미국은 세계 대공황(1929~1939)의 충격을 추스르느라 정신이 없었고 서방 세계의 모스크바 주재 언론인들은 소련 정부에 매수돼 소련의 입맛에 맞는 기사만 전할 따름이었는데, 영화에도 등장하는 뉴욕타임스 모스크바 지국장인 월터 듀란티(Walter Duranty)는 스탈린 찬양 기사로 1932년에 퓰리처상까지 받을 정도였다. 


존스는 어렵게 모스크바에 도착은 했지만 소련 정부기관의 철저한 감시 속에 다른 기자들과 마찬가지로 모스크바를 벗어날 수 없다가 그에게 중요한 정보를 전해주려다 피살된 동료 기자가 전해준 단서를 가지고 어렵게 우크라이나로 향한다. 


당시 모스크바에서 떠돌던 소문은 ‘우크라이나의 곡물이 바로 스탈린의 금’이라는 것이었으며 결국 우크라이나에 도착해 감시인을 따돌린 그는 극심한 추위 속에서 눈에 덮인 우크라이나 평원에 발을 내딛는다. 


그가 접한 광경은 굶어 죽은 시신이 널려 있는데도 주민들이 아무런 감정 내색도 없이 무표정하게 지나치는 생지옥의 현장이었으며 존스는 목숨을 걸고 이를 카메라에 담는다. 


영화에서는 특히 어린 아이들이 겪어야 했던 비참한 일상과 함께 인육까지 먹는 비인간적인 장면이 등장하면서 홀로도모르의 참상이 별다른 여과도 없이 담담하게 전개돼 보는 이들의 마음을 침통하게 그리고 복잡하게 만든다. 


결국 소련 정부에 체포된 그는 고초를 겪게 되고 그와 함께 붙잡혔던 6명의 영국 기술자들의 목숨을 갖고 위협하는 소련 정부 관리에게 자신이 본 것을 알리지 않겠다는 서약을 한 후 풀려나 귀국한다. 


그러나 자신이 본 참상을 지울 수 없었기에 이를 국내 언론에 알리려 하지만 제대로 전달할 수 없었는데, 여기에는 당시 제2차 세계대전을 앞두고 소련과의 협조가 절실했던 영국이나 서유럽 국가들의 미지근한 태도도 한몫을 했다. 


하지만 결국 미국의 언론에 극적으로 연결돼 보도가 나가면서 미국과 유럽 사회는 경악하지만 소련은 듀란티 등 매수된 서방 기자들을 동원해 허위 기사라고 몰아붙여 결국은 신출내기 기자의 객기가 빚어낸 가짜 뉴스로 만들어 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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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폭격으로 폐허로 변한 아파트


고려인 이주까지 초래한 대기근


실제로 당시 스탈린은 자영 농민이 다른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았던 우크라이나의 개인 농장을 강제적으로 집단화하면서 개인 지주들을 반동분자로 몰아 오지로 추방했다. 


또한 농민들이 빼앗길 처지에 빠진 가축들을 대량으로 도살하는 바람에 기계화되기 이전이었던 당시 농사에 극히 요긴했던 가축도 부족해지고 인력까지 모자라 제대로 수확이 이뤄지지 못했으며 게다가 날씨까지 문제가 됐다.

 

하지만 스탈린은 산업화 시설 건설 비용을 충당하려 농작물 수출을 그대로 강행하면서 1930년 대풍년 당시 산출량을 기준으로 농가에서 수확물을 강제로 거둬들였다. 


이로 인해 길거리에 굶어 죽는 사람이 넘쳐났으며 대기근은 세계 3대 곡창지대 중 한 곳에서 나오는 농작물로 살아가던 러시아 남부와 중앙아시아까지 확산되면서 당시 카자흐스탄에서도 인구의 40%가 굶어 죽는 참혹한 상황까지 벌어졌다. 


또한 이로 인해 카자흐스탄을 비롯한 중앙아시아 지역 집단농장에 노동력이 극도로 부족해졌으며 이는 소련 정부가 1937년에 연해주에 살던 17만 2,000만명에 달하는 조선인(고려인)들을 이 지역으로 강제 이주시켜 맨손으로 땅을 개간하도록 만드는 이유 중 하나가 되기도 했다. 


이후 1991년에 설립된 현지의 고려인협회 자료에 따르면 우크라이나에는 2001년 인구 조사 당시 1만 2,711명의 고려인이 집계됐으며 현재는 2~3만명으로 추정되는데, 또한 지난 2014년에 크름 공화국이 러시아로 합병되면서 3,000여명의 고려인들이 러시아로 다시 귀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고려인들은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갈등 속에 민족적 차별을 당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참전했던 고려인 2세 유명 배우가 전사했다는 소식이 함께 들려오기도 했다. 


홀로도모르가 일어나던 당시 우크라이나에 대한 스탈린의 이런 정책은 농업 집단화에 대한 우크라이나인들의 반발을 무력화시키기 위해 고의적으로 저질러진 정책이었다는 사실이 나중에 밝혀지기도 했는데, 존스는 이러한 소련의 집단화 정책이 가져온 폐해와 참상을 상세하게 숫자까지 제시하면서 구체적으로 파헤쳐 보도했다. 



그러나 이후에도 그의 보도는 진실에 눈을 감고 권력에 굴복한 비굴한 언론인들의 방해와 각국 정부의 무관심이나 정치적인 목적의 눈감기로 더 이상 주목을 끌지 못했다. 


이후 소련 입국 자체가 아예 불가능해진 그는 동북아시아로 취재 대상 지역을 바꿔 1934년 말에 일본을 거쳐 중국의 베이징에 도착한 후 여러 인물들을 인터뷰했다. 


하지만 당시 일본이 점령해 세운 괴뢰국인 만주국에 속한 외몽골로 향했던 그는 그곳에서 몸값을 요구하는 강도들에게 납치된 후 30세 생일 하루 앞둔 1935년 8월 12일에 3발의 총알을 맞은 채 시신으로 발견됐으며 범인은 끝내 밝혀지지 않았지만 당시 그의 가이드가 소련 정부의 비밀경찰과 연결됐다는 게 거의 정설처럼 굳어져 지금까지 전해지고 있다. 


한편 지난 2006년에 그의 웨일스 모교에는 영어와 웨일스, 그리고 우크라이나어로 된 기념 명판이 부착됐으며 이 자리에 참석한 영국 주재 우크라이나 대사는 존스를 ‘알려지지 않은 우크라이나의 영웅’이라고 불렀고, 이어 2008년에 우크라이나 정부는 그에게 훈장을 수여하기도 했다. 


또한 영화에서는 1945년에 소설 ‘동물농장(Animal Farm)’을 발표한 조지 오웰(George Orwell, 1903~1950)이 존스를 만나고 영향을 받은 것처럼 묘사되는데, 실제로는 두 사람은 서로 알지 못하지만 오웰은 동물농장에 등장하는 돼지를 통해 러시아 혁명과 스탈린 독재 체제의 모순을 신랄하게 비난했으며 이 작품에 등장하는 동물농장에서 쫓겨나는 농장 주인의 이름이 ‘Mr. Jones of Manor Farm’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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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크라이나와 주변국 지도(청색은 NATO 가입국)


역사상 독립국 아니었다는 러시아의 주장 


영화 이야기를 빌려 우크라이나를 소개한 것은 역사적 사실에 기반을 둔 한 편의 영화가 우리의 이해를 돕는 데 큰 도움을 준다는 사실과 함께 왜 지금 우크라이나 국민들이 이처럼 처절하게 러시아에 맞서고 있는가를 알 수 있게 해 주기 때문이다. 


동유럽 국가로 분류되는 우크라이나는 크름 반도를 포함하면 60만 ㎢ 가 넘는 영토로 러시아에 이어 본토 기준으로 유럽에서 두 번째 넓은 나라이며 국토 대부분이 평지이고 인구도 2021년 추정치로 4,150만명에 달하는데, 이 중 77%가 우크라니아인이고 17% 정도가 러시아계로 이들은 진작부터 내전을 일으킨 동부의 루간스크와 도네츠크주에 많이 산다. 


농업이 주산업이지만 과거 소련 시절에 중공업도 집중적으로 투자해 군수업체를 비롯한 중공업을 비롯한 제조업도 발달했지만 1991년 독립 이후 이어진 혼란으로 경제가 침체돼 1인당 국민소득으로는 이웃한 몰도바(Moldova)와 함께 유럽 내 최빈국 중 하나인데, 한편 의외로 지하경제 규모가 아주 큰 데다가 농산물이 풍부해 국민들의 실제 생활상은 소득 수치보다는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전쟁을 일으킨 푸틴을 비롯한 러시아 위정자들은 우크라이나가 소련 해체 이후 최근 독립하기 전까지는 역사상 독립국이었던 적이 한 번도 없었다고 주장하는데, 이는 현재도 러시아를 비롯해 벨라루스와 폴란드, 헝가리 등 7개 나라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복잡한 지정학적 위치를 갖는 우크라이나로서는 받아들이기 힘든 주장이다. 


두 나라가 연방에 속했던 소련 시절인 1964년부터 죽을 때까지 18년간 공산당 서기장을 지냈던 레오니트 브레즈네프(Leonid Brezhnev, 1906~1982)는 이곳에서 태어난 우크라니아인이었으며, 그 전임자인 니키타 후르쇼프(1894~1971, Nikita Khrushchev) 역시 실제로는 러시아인이지만 오랫동안 우크라이나에 살았으며 우크라니아인으로 널리 알려졌는데, 이 바람에 우크라이나식 발음인 흐루시쵸프로 우리에게 더 잘 알려져 있기도 하다. 


어쨌든 이처럼 두 나라가 가까웠던 적도 있고 지금도 양국 출신을 부모로 둔 사람들도 많지만 앞서 언급된 홀로도모르처럼 극단적인 애증이 교차하는 관계이며 마침내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유럽에서는 처음이라는 본격적인 전쟁까지 치르는 상황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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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피난길에 나선 우크라이나 주민들


뉴질랜드와 우크라이나의 관계는? 


뉴질랜드 외교부 자료에 따르면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후인 1949년에 약 170명의 우크라이나 난민들이 처음 도착했으며, 지난 2013년 센서스에 따르면 당시 우크라이나에서 태어난 뉴질랜드 거주자는 1,350명으로 집계됐다. 


이후 2018년 센서스로는 1,281명으로 집계돼 전보다 줄었지만 실제로는 늘었을 것으로 추정되며 그중 45%가 오클랜드에 그리고 21% 정도는 캔터베리에 살며 우크라이나 협회(Ukrainian Association of NZ)와 ‘Ukrainian Gromada of Wellington’ 등 소수의 우크라이나 커뮤니티 단체가 있다. 


양국은 지난 2016년 유엔 안전보장 이사회에 비상임 이사국으로 함께 참여하고 다자 포럼을 통해 폭넓게 접촉하는 등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외교부는 밝혔다. 


현재 우크라이나에 상주하는 뉴질랜드 대사관은 없고 폴란드 대사관이 겸임하며 수도인 키이우에 명예 영사가 있으며 우크라이나 측 역시 싱가포르 주재 대사관이 겸임하고 있다. 


또한 2017년 기준으로 뉴질랜드는 우크라이나에 육류와 냉동어류, 포도주 등을 중심으로 1,240만 달러어치를 수출했고 반대로 선박과 해양 부유물, 동물과 식물성 기름 등 940만 달러어치의 상품을 수입해 연간 교역 규모는 2,200만 달러로 그리 많지 않다. 


한편 뉴질랜드 정부는 3월 15일(화) ‘특별 우크라이나 정책(2022 Special Ukraine Policy)’을 통해 향후 1년간 우크라이나 출신 뉴질랜드 시민과 거주자가 우크라이나에 있는 가족과 직계 가족을 후원해 약 4,000명을 입국시킬 수 있도록 조치했으며, 이와 더불어 600만 달러의 인도적 지원 기금을 제공하기로 했다. 


또한 이에 앞서 3월 8일(화)에는 ‘러시아 제재법(Russia Sanctions Act)’을 통과시켜 러시아와 벨라루스의 군대나 준군사조직에서 사용할 수 있는 모든 상품의 수출을 금지시켜 전쟁 능력을 저하시키는 한편 푸틴 주변의 러시아 신흥 재벌과 기업들에 대한 개인 제재도 다른 서방권 국가들과 함께 제재에 동참하고 있다.


이로서 러시아 기업과 관련자들의 뉴질랜드 내 자산이 동결되고 이들이 다른 국가의 제재를 피하고자 뉴질랜드로 자금과 자산을 옮기는 것을 방지하게 됐으며 항공기나 슈퍼 요트 등의 국내 진입이 금지됐다. 


남섬지국장 서 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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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의 높은 건축비용

댓글 0 | 조회 6,383 | 2022.02.10
건축비용이 지붕을 뚫고 있다. 오랫동안 토지 가격이 신축 주택 가격 상승의 주범으로 인식돼 왔지만 이제 급등한 건축비용이 그 원흉으로 지목되고 있다. 건축업계는 … 더보기

한적한 해변에 흩어진 지폐들

댓글 0 | 조회 5,691 | 2022.02.09
지난 1월 초 노스 캔터베리의 한 한적한 마을의 해변을 찾았던 주민들은 전혀 생각하지도 못했던 큰 행운(?)을 만난 것처럼 보였다.그것은 해변의 모래사장과 바위 … 더보기

경쟁국들에 뒤쳐지고 있는 유학업

댓글 0 | 조회 4,582 | 2022.01.27
팬데믹 이전 뉴질랜드 경제에 직·간접적으로 53억달러를 기여했던 유학업이 2년 간의 국경 통제로 인한 침체에서 올해 벗어날 수 있을까? 미국, 영국, 캐나다 등의… 더보기

“전 세계가 깜짝!” 통가 해저화산 대폭발

댓글 0 | 조회 4,881 | 2022.01.27
해저화산의 대규모 폭발로 지구촌 식구들이 깜짝 놀란 가운데 뉴질랜드의 이웃 국가이자 남태평양의 작은 섬나라인 통가가 국가적인 큰 시련에 봉착했다.폭발 후 6일이 … 더보기

순탄치 않을 경제 회복의 길

댓글 0 | 조회 5,534 | 2022.01.12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이 장기화되면서 2022년 경제도 불확실성이 걷히지 않고 있다. 코로나19 여파에 비교적 잘 버텨온 것으로 평가받고 … 더보기

자외선 차단제 제대로 고르자

댓글 0 | 조회 4,266 | 2022.01.11
새해 벽두부터 오클랜드를 비롯한 전국 곳곳에서 폭염 경보가 발령되는 등 뜨거운 여름이 이어지고 있다.작열하는 태양 아래 ‘자외선 차단제(Sunscreen)’는 국… 더보기

코리아포스트 선정 2021 NZ 10대 뉴스

댓글 0 | 조회 2,481 | 2021.12.22
■ 아메리카스 컵 우승, 다음 대회 뉴질랜드 개최 여부는 불확실3월 10일부터 17일까지 오클랜드에서 열린 제36회 아메리카스 컵(America’s Cup) 요트… 더보기

올 한 해 인터넷에서 찾아본 것은?

댓글 0 | 조회 2,008 | 2021.12.21
매년 해가 바뀔 무렵 흔히 쓰던 ‘다사다난(多事多難)’이라는 상투적인 표현으로는 도저히 다 담지도 못할 정도로 힘들고 사건도 많았으며 혹독했던 2021년 한 해도… 더보기

위험한 부채 증가 속도

댓글 0 | 조회 6,257 | 2021.12.08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은 사람들의 생활 방식과 경제 근간을 아무도 예상할 수 없었던 방향으로 바꿔 놓았다. 그 변화는 국가 총부채에 투영된다. 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