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고개 드는 인종차별

다시 고개 드는 인종차별

nz79외 1명
0 개 9,877 JJW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과 함께 인종차별 행위도 급증한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아시안에 대한 인종차별 행위가 크게 늘어 경제 침체와 실업 증가를 가져온 코로나19의 발원지가 중국이라는 사실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도 총선을 앞둔 상황에서 일부 정치인들이 코로나19를 빌미로 인종차별주의를 악용할 수 있을 것으로 우려된다.


93bc12e3d4c384dceeb517861d30a705_1590622209_8269.jpg
 

코로나19로 아시아계 인종차별 급증 


코로나19가 확산한 후 특히 아시아계에 대한 인종차별 행위가 많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뉴질랜드 인권위원회가 지난 3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19 대유행 기간에 인종차별 행위가 많이 증가했고, 록다운이 시작된 시기인 지난 3월 말 이후 접수된 코로나19와 관련한 250건이 넘는 신고 중 82건이 인종차별과 관련된 것으로 밝혀졌다.


인권위원회는 특히 중국인과 아시안에 대한 괴롭힘이 많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신고된 인종차별 행위 비율을 보면 중국 등 아시아계가 30%로 가장 많고, 이슬람계 28%, 인도계 14%, 마오리와 남태평양 도서계 5% 등으로 나타났다. 


인권위원회는 중국 등 아시아계 사람들은 통상적으로 문화적 장벽 때문에 불만 신고를 잘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아시아계의 신고는 빙산의 일각으로 실질적으로는 그보다 훨씬 많을 수 있다는 지적인 셈이다.


인권위원회 멩 푼(Meng Foon) 위원장은 “뉴질랜드가 코로나19와의 싸움에서 진전을 보이듯이 인종차별주의 곡선도 납작하게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코로나 경보단계 내려가면서 인종차별 증가 우려


푼 위원장은 3월 26일 코로나19로 전국 봉쇄령이 내려지기 전에 인종차별 행위가 많이 증가했다고 전했다.


중국에 가본 적도 없는 뉴질랜드 태생 의사 린다 럼(Linda Lum)이 오클랜드의 한 버스에서 먼지 때문에 재채기를 했다가 한 백인 노인으로부터 “중국으로 돌아가라, 그렇지 않으면 우리 모두 죽을 것이다” 라는 인종차별적 말을 들은 것도 지난 2월이었다.


인권위원회는 소셜미디어를 통한 온라인 괴롭힘이나 슈퍼마켓에서 아시아계 손님들에 대한 냉대 등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록다운 이후 온라인 상에서 중국인을 비난하는 글들이 늘어나면서 사라 스튜어트-블랙(Sarah Stuart-Black) 민방위비상관리위원장은 서로에게 친절해 줄 것을 촉구하기도 했다.


위협을 느낀 중국인 커뮤니티에서는 무장 자경단을 결성하자는 논의도 있었다.


코로나 경보단계가 내려가면서 학교와 직장에서 코로나19와 관련된 인종차별적 괴롭힘도 다시 늘어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지난 14일 코로나 경보체제가 2단계로 하향 조정되면서 많은 사업체와 학교들이 정상화되고 있다.


푼 위원장은 “학교에서 아시안 학생들에 대한 불필요한 책임 공방이 일어날 수 있다”며 “인권위원회는 인종차별주의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기 위해서 학교고문단들과 접촉해 왔다”고 말했다.


그는 또 다른 사람에 대한 차별적 행동 중단과 피해자들의 적극적인 신고를 촉구하는 한편 인종주의 물결도 잠재우지 않으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총선 맞아 코로나 빌미로 인종주의 악용 우려


오는 9월 실시되는 총선을 맞아 코로나19를 빌미로 한 인종차별주의가 악용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특히 이민반대정책을 내세우는 뉴질랜드제일당은 과거 총선에서도 수 차례 인종차별주의적 발언을 서슴지 않았던 점을 고려할 때 코로나19가 인종차별 공세의 빌미를 제공하지 않을까 우려되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윈스턴 피터스(Winston Peters) 부총리 겸 외교장관이 당대표로 있는 뉴질랜드제일당이 지난 2003년 제작하여 각 가정에 배포한 ‘이 나라가 누구 것인가’ 라는 제목의 팸플렛에서 이민 증가로 범죄율이 증가하고 결핵이나 에이즈 같은 제3세계 질병들이 급증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피터스 대표의 사인이 있는 이 팸플렛에는 또 수 만 명의 제3세계 이민자들로 인해 뉴질랜드 국민이 뉴질랜드에서 밀려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노동당, 녹색당과 함께 연립정부를 구성하고 있는 뉴질랜드제일당은 최근 정당 기부금 의혹 조사 등으로 각종 여론조사에서 전국구 의원을 선출할 수 있는 최저선인 5%에도 못미치는 부진을 겪고 있어 돌파구를 찾아야 할 입장이다.


뉴질랜드제일당은 인종차별 공격을 해서 비난을 받더라도 동시에 그 같은 의견을 지지하는 편견을 가진 잔류파가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이를 의식하기라도 한 듯 연립정부내 지역경제개발장관 등을 맡고 있는 뉴질랜드제일당 셰인 존스(Shane Jones) 부대표는 무책임한 인종차별적 발언을 내뱉고 있다.


존스 부대표는 지난 2월 “이민이 오클랜드에서 통제를 벗어났다”며 “너무 많은 인도 출신 사람들이 뉴질랜드에 정착하고 있다”고 말해 인도 이민 커뮤니티의 공분을 샀다.



인종차별 발언으로 피터스 후계자 자처하는 존스 부대표


존스 부대표는 또 “인도에서 오는 학생수가 많은 뉴질랜드 교육기관을 망치고 있다”고 말해 피터스 대표의 후계자를 자처하는 듯한 인종차별적 발언을 이어갔다.


그의 이런 발언은 연립정부내에서도 비판을 받아 녹색당의 제임스 쇼(James Shaw) 대표는 인종차별적이라고 지적했다.


물론 뉴질랜드제일당을 이끌고 있는 피터스 대표는 존스 부대표의 인종차별적 발언을 옹호했다.


피터스 외교장관은 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하여 그 발원지에 관한 국제조사 필요성과 대만의 세계보건기구(WHO) 옵서버 자격 가입을 지지하는 미국과 같은 주장을 펼쳐 중국과 외교적 갈등 양상을 보이고 있다.


스스로 인종차별주의자가 아니라고 전제하면서 코로나 바이러스가 중국에서 왔기 때문에 차이나 바이러스라고 말했던 미국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대통령은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통상, 산업, 금융, 외교 등 각종 분야에서 활용할 수 있는 모든 카드를 총 동원하며 중국 때리기에 나서고 있다.


피터스 장관은 2018년 12월 미국을 방문했을 때 남태평양에서 중국의 영향력을 막기 위해 미국이 더욱 개입해 줄 것을 요청하는 취지의 연설을 하여 연립정부 출범 후 한때 중국과의 외교관계가 경색되는데 한 몫 했다.


그는 또 지난 12일 일자리가 없는 외국인 노동자들은 본국으로 돌아가는 문제를 고려해야 한다고 말해 다시 한번 반이민적인 면모를 보였다.


피터스 장관은 이주 노동자들이 비자 시한을 넘기면서 뉴질랜드에 남아 있는 게 공정한 것인지 의문을 갖지 않을 수 없다며 일이 없으면 그들을 지원하는 비용이 엄청나게 들어간다고 지적했다.


총선 전에는 항상 낮은 지지율을 보였으면서도 막상 개표가 끝나면 되살아나 킹메이커 역할을 자처했던 뉴질랜드제일당이 오는 9월에 실시되는 총선에서 코로나19로 흉흉한 민심을 자극할 인종차별주의 내지 반이민 카드를 들고 나올지 지켜봐야 할 대목이다.


록다운 중 실업률이 낮아졌다?

댓글 0 | 조회 5,370 | 2020.08.11
뉴질랜드 통계국(Statistics NZ)이 지난 8월 5일(수)에 금년 6월말 분기를 기준으로 한 국내 고용시장 동향과 관련된 지표들을 공개했다.현재 전 세계적… 더보기

CO2는 오클랜드, 메탄은 캔터베리?

댓글 0 | 조회 3,865 | 2020.07.29
7월 하순에 통계국은, 지난 2007년부터 2018년까지 12년 동안 뉴질랜드에서 배출된 ‘온실가스(greenhouse gas)’ 규모를 각 지역과 온실가스의 종… 더보기

국경 통제로 오도 가도 못하는 이민자들

댓글 0 | 조회 7,755 | 2020.07.28
뉴질랜드 정부는 현재 해외로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전파를 차단하기 위해 시민권자나 영주권자가 아니면 공식적으로 입국을 금지하고 있다. 높은 … 더보기

알루미늄 제련소 폐쇄가 던진 충격파

댓글 0 | 조회 6,381 | 2020.07.15
▲ 티와이 포인트의 알루미늄 제련소 정경지난 7월 9일(목)에 국내 대형 제조업체 중 한 곳인 ‘티와이 포인트 알루미늄 제련소(Tiwai Point alumini… 더보기

주식시장에 뛰어드는 개미투자자들

댓글 0 | 조회 5,743 | 2020.07.14
주식시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충격에 따른 경제 침체에 아랑곳없이 최근 역대 최고의 거래량을 보이고 있다. 여기에는 급격히 늘어난 개미투자자들… 더보기

바이러스 공포에서 일자리 공포로

댓글 0 | 조회 9,980 | 2020.06.24
올 겨울에 어느 때보다도 많은 사람들이 직장을 잃고 추운 계절을 견뎌야 할 것으로 보인다.이들은 코로나 바이러스에 살아 남았지만 그 후폭풍인 정리해고의 희생자가 … 더보기

한 해 성적표 받아든 NZ대학들

댓글 0 | 조회 6,700 | 2020.06.23
▲ 세계 대학 순위 1위에 오른 MIT 대학 전경매년 6월이면 뉴질랜드의 각 대학들 뿐만 아니라 한국을 비롯해 전 세계의 많은 대학들이 언론을 통해 전해질 ‘성적… 더보기

3% 밑으로 떨어진 모기지 금리

댓글 0 | 조회 7,796 | 2020.06.10
모기지 금리가 불가피하게 오를 것이라는 시장 관계자 대부분의 예측을 뒤엎고 시중은행들이 최근 모기지 금리를 경쟁적으로 인하하면서 1년 고정 모기지 금리가 사상 최… 더보기

양치기 견공들 “일자리 잃을까?”

댓글 0 | 조회 4,338 | 2020.06.09
최근 국내외 언론들에는 뉴질랜드의 한 목장에서 양치기 역할을 하는 로봇개에 대한 기사와 사진들이 일제히 실렸다.‘스팟(Spot)’ 이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이 로봇… 더보기
Now

현재 다시 고개 드는 인종차별

댓글 0 | 조회 9,878 | 2020.05.27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과 함께 인종차별 행위도 급증한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아시안에 대한 인종차별 행위가 크게 늘어 경제 침체와 실업 증가… 더보기

바이러스가 앞당긴 인구 500만명 시대

댓글 0 | 조회 6,456 | 2020.05.26
▲ 크라이스트처치의 2019년 산타퍼레이드 모습뉴질랜드에 거주하는 전체 인구가 역사상 처음으로 500만명을 넘어섰다.기념비적인 ‘인구 500만명 시대 진입’은 공… 더보기

코로나가 바꿔놓은 비즈니스 지형

댓글 0 | 조회 8,663 | 2020.05.13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불황이 불가피하고 빠른 경제 회복도 기대하기 어렵다는 경제전문가들의 경고가 나오고 있다. 뉴질랜드 경제는 세계 경제… 더보기

2019년 “결혼 크게 줄고 이혼은 늘어”

댓글 0 | 조회 6,781 | 2020.05.12
작년 한 해 동안 뉴질랜드인들이 공식적으로 ‘혼인’을 했다고 관계 당국에 등록한 숫자가 지난 1960년 이래 50여년 만에 가장 적었던 것으로 집계됐다.그에 반해… 더보기

록다운이 끝난 후 주택시장은?

댓글 0 | 조회 15,033 | 2020.04.20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은 모든 부문에 광범위하게 영향을 미치고 있다.주택시장도 예외는 아니어서 코로나19 확산을 차단하기 위한 ‘록다운(Lockd… 더보기

바이러스에 무너진 일상

댓글 0 | 조회 13,576 | 2020.04.07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뉴질랜드는 지금 사상 초유의 ‘록다운(Lockdown)’ 4주 기간을 보내고 있다.슈퍼마켓, 주유소, 약국, 병원 … 더보기

CBD는 공사중

댓글 0 | 조회 7,663 | 2020.03.25
오클랜드 CBD에 유례없이 공사들이 동시 다발적으로 진행되면서 대혼란을 빚고 있다. 수십 건의 도로공사와 건설공사 등이 한꺼번에 벌어지면서 운전자들은 교통정체에 … 더보기

인간과 전염병의 싸움, 최후의 승자는

댓글 0 | 조회 7,315 | 2020.03.24
▲ 밀라노 두오모 광장을 지키는 무장 군인들​‘코로나 19’바이러스로 뉴질랜드는 물론 지구촌 전체가 그야말로초대형 재난을 맞아 시련을 겪고 있다.인터넷을 비롯한 … 더보기

가뭄으로 신음하는 아오테아로아

댓글 0 | 조회 4,477 | 2020.03.11
▲ 농민 단체의 페이스북에 올려진 북부 캔터베리의 한 목장​작년부터 북섬 북부와 중부를 중심으로 남북섬의 여러 지방들이 극심한 가뭄 현상을보이면서 뉴질랜드 전국이… 더보기

코로나發 경제둔화 우려 확산

댓글 0 | 조회 7,720 | 2020.03.10
뉴질랜드는 2009년 이후 11년 동안 경기후퇴가 없었다. 이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두 번째로 긴 기간이다. 불황을 모르고 달려온 뉴질랜드 ‘록스타’ 경제가 이… 더보기

남섬 주민이 북섬 주민보다 오래 산다?

댓글 0 | 조회 7,163 | 2020.02.26
작년 한 해 동안 뉴질랜드에서는 모두 6만여 명 가까운 신생아들이 출생한 반면 3만4000명 이상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이는 지난 2월 19일에 뉴질랜드 통계… 더보기

노령연금 수급연령 65세로 묶어둬라

댓글 0 | 조회 10,606 | 2020.02.25
뉴질랜드 은퇴위원회가 최근 노령연금(Superannuation) 수급연령을현행 65세에 묶어 둘 것을 추천하고 나섰다.이는 은퇴위원회가 이전에 주장해 왔던 67세… 더보기

부모에게 얹혀사는 NZ 밀레니얼 세대 증가

댓글 0 | 조회 8,704 | 2020.02.12
18세가 되면 부모 집을 떠나 독립하는 뉴질랜드인의 전통이 흔들리고 있다. 1980년부터 1996년까지 출생한 뉴질랜드 밀레니얼 세대가 성년이 됐어도 부모에게 얹… 더보기

NZ “대규모 국토 ‘Upgrade’ 작업 나선다”

댓글 0 | 조회 6,692 | 2020.02.11
최근 뉴질랜드 정부는 120억달러를 ‘사회간접자본(infrastructure)’ 시설에 투입하는 일명 ‘뉴질랜드 업그레이드 프로그램(NZ Upgrade Progr… 더보기

다시 불붙은 학비 대출금 미상환

댓글 0 | 조회 6,648 | 2020.01.29
새해 초부터 오클랜드 공항에서는 학비 대출금을 상환하지 않은 채 해외에 거주하던한 뉴질랜드 여성이 체포되는 사건이 벌어졌다.언론에 관련 소식들이 연달아 보도되면서… 더보기

높은 수준으로 격상된 한-뉴 교역

댓글 0 | 조회 4,244 | 2020.01.28
자유무역협정(FTA) 5년 차를 맞은 한국과 뉴질랜드의 무역 관계가 높은 수준으로 격상되고 있다. 선데이 스타 타임스 지는 최근 뉴질랜드와 한국의 무역이 자유무역…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