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한 대립 예고된 2019학년도

극한 대립 예고된 2019학년도

0 개 3,554 JJW

대학들이 대부분 개강하면서 본격적인 2019학년도를 맞았다. 2019학년도는 그 어느 해보다도 정부 당국과 일선 학교 간에 격렬한 대결 양상이 예상된다. 30년 만에 가장 대폭적인 교육 개혁안에 대해 많은 학교들이 어떤 댓가를 치르더라도 저지하겠다고 으름장을 놓고 있기 때문이다.

 

30년 만에 가장 대폭적인 교육 개혁안

 

교육부는 지난해 4월 전반적인 교육 시스템을 검토하기 위해 발리 헤이큐(Bali Haque) 전(前) 교장을 팀장으로 하는 독립적인 태스크포스를 구성했다.

 

이는 지난 1989년 데이비드 랭(David Lange) 노동당 정부 시절 도입한 ‘투모로우 스쿨(Tomorrow’s Schools)’ 학교자율 교육 모델이 30년이 지난 현재 성공적이라는 증거가 없다는 판단에 따른 조치였다.

 

a0c6bf427245029d49f51f2ea7da1b06_1551154495_1976.jpg
 

이 태스크포스팀은 현행 교육 시스템이 마오리와 퍼시픽 아일랜드 가정 출신의​ 빈곤한 환경에 있는 학생들과 이민자 학생들을 교육시키는데 실패했고 학생들간의 격차를 벌려 놓고 있다고 결론지었다.

 

헤이큐 팀장은 “우리는 불건전한 경쟁을 장려하는 교육 시스템을 가지고 있다” 며 “학교간 통제불능의 경쟁과 인종차별주의적 등록 정책으로 인종과 경제적 차별을 가져 왔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한 해법으로 개별 학교간 경쟁보다 중앙화 및 공동화를 제시했다.

 

태스크포스팀이 지난해 12월 내놓은 교육 개혁안에 따르면 교장 임명을 포함한 현행 학교관리위원회의 역할을 대부분 대신할 20개 지역교육위원회를 신설하는 것을 권고했다.

 

각 지역교육위원회는 약 125개 학교들을 관할하고 교장과 교사들을 채용하며 5년 임기가 끝난 교장을 다른 학교로 이동시킬 수 있다.

 

학교관리위원회는 지역교육위원회가 임명한 교장을 거부할 권리를 가지게 된다.

 

지역교육위원회는 학군외 등록을 제한함으로써 관할 모든 학교의 규모를 통제할 수 있고 현행 학교관리위원회의 권한인 학생 퇴학도 결정하게 된다.

 

교육 개혁안은 또 중학교를 폐지하고 7-10학년의 주니어 컬리지와 11-13학년의 시니어 컬리지, 또는 1-8학년의 풀 프라이머리(full primary) 학교와 9-13학년의 풀 세컨더리(full secondary) 학교로 개편하도록 하고 있다.

 

‘데실(decile)’을 기준으로 하는 공립학교 지원금 배정 방식을 폐지하고 개별 학생들의 실패 위험도에 근거한 새로운 정부지원금 배정 제도도 교육 개혁안에 포함돼 있다.

 

이에 따라 사회적으로 혜택을 받지 못한 학생들에게 지원되는 정부지원금이 현행 전체의 3%에서 6%로 두 배 늘어나는 한편 부유한 지역 학교들에게는 지원금을 늘리지 않아 학부모에게 기부금을 더욱 많이 받도록 하고 있다.

 

이와 함께 뉴질랜드학위관리국(ZNQA)와 학교심사사무소(ERO)를 폐지하고 교육부와 신설되는 지역교육위원회 및 교육평가사무소(EEO)가 관련 업무를 분담하도록 제안했다. 

 

찬성파 "교육 자원 효율적으로 배분"


현행 교육 시스템의 모태가 되는 ‘투모로우 스쿨’이 도입된 지 30년 만에 가장 대폭적인 이번 교육 개혁안에 대해 교육계에서도 찬반 양론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뉴질랜드교육협회 린다 스튜어트(Lynda Stuart) 회장은 “대담하고 대폭적인 교육 개혁안을 환영하고 변화가 가져올 기회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학생 정원이 제한되고 정부지원금이 빈곤한 학생에 근거하여 배정되며 교장과 교사들이 필요로 하는 학교에 이동함으로써 비인기 학교들이 인기 학교들과 동등한 교육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이다.

 

중학교가 폐지됨으로써 학생들이 단지 2년 만에 학교를 옮겨야 하는 불안정성을 피하고 대부분의 학부모들은 높은 기부금을 내지 않아도 된다.

 

교장협회의 훼투 코믹(Whetu Cormick) 회장은 새로운 지역교육위원회의 지원을 반겼지만 교장의 5년 임기제와 중학교 폐지에 대해서는 우려를 표명했다.

 

오네훈가(Onehunga) 고등학교 교장이자 중등교장협회 부회장인 데이드레 쉬아(Deidre Shea)는 학교관리위원회가 교장을 임명하는 현행 시스템이 가끔 잘못된 결정을 내리는 경우가 있다며 새로운 지역교육위원회를 지지했다.

 

쉬아 교장은 이번 교육 개혁안은 각 지역에 교육 자원을 효율적으로 배분하고자 하는 취지로 현재 어려움을 겪고 있는 낮은 데실 학교들에 더욱 많은 지원이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아이러니컬하게도 학교에 대한 권한이 대폭 줄어드는 학교관리위원회는 이번 교육 개혁안을 환영하고 있는 분위기다.

 

학교관리위원회연합회 로레인 커(Lorraine Kerr) 회장은 “보건과 안전, 채용, 시설 유지보수 등과 같은 업무를 지역교육위원회에 이관함으로써 학교관리위원회는 모든 학생들을 지원하는데 집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학교에서 정학받은 학생들의 퇴학 결정이 지역교육위원회에서 이루어짐에 따라 더욱 많은 학생들이 다시 학교에 다닐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반대파 "스탈린주의적 발상"

 

교육 개혁안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는 보다 높은 데실과 전통 깊은 학교들에서 나온다.

 

오클랜드 그래머 스쿨(Auckland Grammar School)의 팀 오코너(Tim O’Connor) 교장은 “교육 개혁안은 공교육과 모든 학생들이 가지는 기회에 대한 심각한 공격이다” 며 “어떤 댓가를 치르더라도 시행되지 않도록 막겠다”고 밝혔다.

 

 

a0c6bf427245029d49f51f2ea7da1b06_1551154533_7248.jpg

 

학군외 등록을 제한하면 많은 학생들이 그들이 원하는 학교에 진학하지 못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또한 NCEA 레벨 1이 시작되는 11학년에 학교를 옮기는 개편은 학생들에 도움을 주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됐다.

 

아본데일 컬리지(Avondale College)의 브렌트 루이스(Brent Lewis) 교장은 모든 법적 책임이 학부모들에 의해 선출된 학교관리위원회에서 정부에 의해 임명된 지역교육위원회로 이관시킨다는 것은 스탈린주의적 발상이라고 비난했다.

 

맥클린즈 컬리지((Macleans College) 스티븐 하그리브스(Steven Hargreaves) 교장도 제안된 변화는 뉴질랜드 학교 시스템을 파괴시킬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부의 교육 개혁안은 상당 부분 1989년 도입된 ‘투모로우 스쿨’ 이전 형태로 돌아가는 것으로 이번 변화의 가장 큰 수혜자는 사립학교들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투모로우 스쿨’ 이전에는 사립학교에 대한 수요가 높아 전체 학생의 4.1%가 등록했으나 ‘투모로우 스쿨’이 도입된 지 30년이 지난 현재 3.4%로 떨어졌다.

 

야당인 국민당도 정부의 교육 개혁안에 반대하고 나섰다.

 

사이몬 브릿지스(Simon Bridges) 대표는 지난달 30일 국정연설에서 “교육을 완전히 중앙화하고 학교관리위원회를 무력화하여 학교의 선택을 감소시키려는 정부의 계획에 맞서 싸울 것” 이라고 밝혔다.

 

국민당은 지난 8일 해밀턴을 시작으로 전국을 돌며 40회의 대중 집회를 가질 계획이다.

 

태스크포스팀은 4월 7일까지 대중으로부터 의견을 받아 4월 30일까지 최종 보고서를 크리스 힙킨스(Chris Hipkins) 교육장관에 제출할 예정이다. 

공화국 전환, 이번에도 물 건너 가나

댓글 0 | 조회 3,347 | 2022.10.11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 서거 이후 기존 영국 연방 국가들 사이에서 공화국으로의 전환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영국의 국왕을 국가 수반으로 하고 있는 영국 연방… 더보기

일상 되찾았다지만... 허무한 한 청년의 죽음

댓글 0 | 조회 5,868 | 2022.09.28
9월 12일(월) 자정부터 뉴질랜드에서 ‘코비드19 경보 신호등 시스템(traffic light system)’이 폐지돼 2020년 3월부터 시작된 팬데믹의 각종… 더보기

점점 살기 나빠지는 오클랜드

댓글 0 | 조회 10,185 | 2022.09.28
날로 늘어나는 강력 범죄, 매일 도로 작업이 벌어지지만 나아지지 않는 교통 상황, 끝없는 공사로 문닫는 상점들과 활기 잃은 CBD. 뉴질랜드에서 가장 큰 도시인 … 더보기

NZ “기후변화 속 도로망 관리에 비상”

댓글 0 | 조회 2,407 | 2022.09.14
뉴질랜드 전국은 9만 4000여 km에 달하는 도로로 연결됐으며 그중 국도 길이는 10%가 조금 넘고 나머지는 각 지방자치단체가 관리하는 지방도로이다.최근 홍수를… 더보기

복지국가 뉴질랜드의 빈곤에 관한 부끄러운 민낯

댓글 0 | 조회 8,570 | 2022.09.13
뉴질랜드는 복지 선진국으로 알려져 있다. 복지 선진국에서 국민은 적어도 먹고 주거하는 기본적인 생활을 걱정하지 않아도 돼야 하지만 뉴질랜드의 실상은 그렇지 않다.… 더보기

이민자가 살기 힘든 나라

댓글 0 | 조회 11,349 | 2022.08.24
뉴질랜드는 많은 사람들이 가장 선호하는 이민 대상국 중 하나로 꼽혀 왔다. 하지만 최근 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뉴질랜드가 ‘외국인이 살기 나쁜 나라’ 2위에 올랐… 더보기

물린 게 잘못, 아니면 개 주인의 책임?

댓글 0 | 조회 3,824 | 2022.08.23
뉴질랜드인은 총인구와 맞먹는 460만 마리의 각종 반려동물을 키우며 그중 개체 수가 절대적으로 많은 물고기를 제외하면 고양이가 110만 마리로 으뜸인 가운데 20… 더보기

물가 비상! 가정도 국가도 전전긍긍

댓글 0 | 조회 6,023 | 2022.08.10
물가상승률이 32년 만에 최고로 치솟아 국민 살림살이가 한층 빡빡해진 것은 물론 기업이나 단체, 나아가 지방정부를 포함한 국가기관에도 한마디로 비상이 걸렸다.현재… 더보기

마비 직전의 의료 서비스

댓글 0 | 조회 4,472 | 2022.08.09
뉴질랜드가 심각한 의료 위기를 겪고 있다. 지금 의료 서비스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겨울철 질환, 의료 인력 부족 등으로 극심한 압박을 받고 … 더보기

아무리 열심히 일해도 벅찬 내 집 마련의 현실

댓글 0 | 조회 8,571 | 2022.07.27
뉴질랜드에서 베이비붐 세대와 밀레니엄 세대 간에 생애 첫 집 구입이 어느 쪽이 더 어려웠는지에 대한 오래된 논쟁이 있었다. 이에 대한 결론은 세계 제2차 대전 이… 더보기

펄펄 끓는 지구, 사라지는 NZ 빙하

댓글 0 | 조회 5,305 | 2022.07.26
지구가 펄펄 끓는다는 말이 어울릴 정도로 여름을 맞아 북반구가 유럽을 중심으로 그야말로 뜨겁게 달아올랐다.스페인과 프랑스에서는 연이은 대형 산불로 주민이 대피하고… 더보기

“위기를 기회로 바꾼다” 연어 양식장

댓글 0 | 조회 5,433 | 2022.07.13
지난여름 유례없이 뉴질랜드 주변 바다의 수온이 치솟으면서 말버러의 연어 양식장에서는 1200톤이 넘는 연어가 떼죽음을 당했고 양식장은 막대한 손해를 봤다.배경에는… 더보기

501조 추방자들

댓글 0 | 조회 5,784 | 2022.07.12
요즘 강력 범죄가 늘면서 그 원인 가운데 하나로 호주에서 강제 추방된 뉴질랜드 국적 범죄자들이 거론된다. 호주 이민법 501조에 따라 추방됐기 때문에 흔히 ‘50… 더보기

사상 최저의 실업률에도 불안정한 고용에 힘든 사람들

댓글 0 | 조회 5,631 | 2022.06.29
뉴질랜드의 공식 실업률은 3.2%로 역대 최저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현재 고용시장이 구직자 우위이기 때문에 임금 인상을 요구하거나 이직하기에 좋은 시기라고 조언한… 더보기

2043년, 오클랜드 최대 인종은 ‘아시안’

댓글 0 | 조회 6,638 | 2022.06.28
통계국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03년 3월 400만 명을 처음 넘어섰던 뉴질랜드 인구는 16년 뒤인 2019년 9월에 다시 506만 명에 도달한 후 올 3월 기준… 더보기

울타리로 ‘Mt. Cook’을 지킨다

댓글 0 | 조회 2,532 | 2022.06.15
6월 초 국내 언론에는 ‘아오라키/마운트 쿡(Aoraki/Mt Cook) 국립공원’을 지키기 위해 총길이가 55km에 달하는 울타리(fence) 건설이 논의 중이… 더보기

마이너스 수익의 키위세이버 속출

댓글 0 | 조회 6,160 | 2022.06.14
올해 들어 주식시장이 침체하면서 대부분의 키위세이버 펀드 수익률이 마이너스 영역으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많은 키위세이버 가입자들은 지난 2009년 세계금융위… 더보기

천정부지 물가, 고통받는 가계

댓글 0 | 조회 6,969 | 2022.05.25
물가에 비상이 걸렸다. 30여 년 만에 가장 높은 물가상승으로 많은 가정들은 씀씀이를 줄이고 있지만 저소득층에겐 기본적인 생활도 벅찬 현실이다. 물가 급등세는 앞… 더보기

스치듯 바다 위 나는 ‘Seaglider’

댓글 0 | 조회 2,731 | 2022.05.24
최근 뉴질랜드 기업인 ‘오션 플라이어(Regent)’는 ‘시글라이더(seaglider)’라는 생소한 이름의 운송 수단을 도입해 2025년부터 운행에 나선다고 발표… 더보기

국경 개방 후 이민정책

댓글 0 | 조회 8,039 | 2022.05.11
코로나19 규제가 서서히 풀리면서 그 동안 수면 아래 있었던 이민이 다시 정치 쟁점으로 부각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닫혔던 국경이 점차 열리면서 지금까지 해외로 나… 더보기

집값 폭등이 부추긴 이혼 , 하지만 건수는…

댓글 0 | 조회 6,627 | 2022.05.10
2년이 넘게 지구촌 가족의 삶을 송두리째 바꿔 놓은 팬데믹이 일상은 물론 인생 중대사인 결혼과 이혼에 대한 뉴질랜드의 풍속도도 크게 변화시키고 있다.팬데믹이 시작… 더보기

집값 급등 우려가 집값 급락 공포로

댓글 0 | 조회 10,549 | 2022.04.28
팬데믹 이후 지난 2년 동안 집값이 급등하면서 주택을 소유하지 못한 상대적 소외감과 두려움의 ‘포모’(FOMO, Fear Of Missing Out) 증후군이 기… 더보기

금값 오르자 몰려드는 황금 사냥꾼들

댓글 0 | 조회 4,496 | 2022.04.28
귀중한 금속인 금을 숭상했던 인간은 오래전부터 금맥을 찾아다녔고 1800년대 들어서는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에서 이른바 ‘골드 러시(Gold Rush)’가 벌어져… 더보기

뉴질랜드에도 고용보험이 필요한가

댓글 0 | 조회 3,939 | 2022.04.13
한국에는 있고 뉴질랜드에는 없는 제도 가운데 하나가 고용보험이다. 고용보험은 근로자가 실직한 경우에 생활안정을 위하여 일정기간 동안 급여를 지급하는 실업급여사업과… 더보기

올화이츠 “꿈은 다시 이뤄진다”

댓글 0 | 조회 2,922 | 2022.04.12
2년 넘게 이어지는 코로나 19 팬데믹 중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해 세계의 이목이 쏠리면서 연일 푸틴 대통령을 비난하는 목소리가 높다.그런 중에도 올 11월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