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등급 폐지될 듯

학교 등급 폐지될 듯

0 개 8,922 JJW

 

f4afa3845a3a15c6fc36a9f8163b6802_1466658281_2249.jpg

 

‘데실(Decile)’로 잘 알려진 학교 등급 제도가 폐지될 것으로 보인다. 학교 지원금 배정에 대한 전면적인 검토 작업을 벌이고 있는 교육부가 지난달 고문단을 구성함에 따라 그 같은 관측이 한층 분명해지고 있다. 

 

데실은 정부 지원금 배정 위한 제도 

 

지난 1995년 뉴질랜드 공립학교에 지원금을 배정하기 위한 방법으로 도입된 데실 제도는 각 학교를 학생들이 거주하는 지역의 5개 사회 경제적 지표에 따라 1부터 10까지 등급을 정한다.

 

이 때 사용하는 5개 지표는 전국 하위 20%의 소득 수준을 가진 가구 비율, 단순기술 직종에 종사하는 부모 비율, 가구 과밀 정도, 학교 졸업증이 없는 부모 비율, 복지수당을 받는 부모 비율 등이다.

 

이 지표들에 따라 가장 비율이 높은 상위 10%의 학교들이 데실 1의 등급을 받고, 그 반대가 데실 10의 등급을 받는 방식이다. 

 

뉴질랜드 모든 공립학교들은 교육부로부터 1부터 10 가운데 하나의 등급을 부여 받는다.

 

사립학교들도 등급을 받지만 정부 지원금 혜택은 없다.

 

낮은 등급의 학교일수록 더욱 많은 지원금을 받게 되는데, 데실 관련 지원금 비중은 데실 1 학교들에서는 전체 지원금의 9.5%이고 데실 10 학교들에서는 1% 미만으로 낮다. 

 

2013년 인구 센서스를 토대로 2014년 11월 데실이 재조정되었는데, 전국 2,406개 학교 가운데 오클랜드 그래마(Auckland Grammar School)를 포함한 800개교가 하향 조정되었고 784개는 상향 조정되었으며 822개교에서는 변화가 없었다.  

 

주택 부족을 겪고 있는 오클랜드의 많은 학교들은 등급이 하향 조정됐다.

 

당시 150개가 넘는 학교들이 새로운 등급이 공정하게 책정되지 않았다며 이의를 제기했다.

 

이에 대해 교육부 그라함 스툽(Graham Stoop) 차관은 “학교 지역의 5개 요인들을 반영하는 데실 등급은 완벽하지는 않지만 지원이 필요한 학교들을 파악하기 위한 가장 좋은 수단이다”고 말했다.

 

데실을 둘러싼 오해들

 

뉴질랜드 공립학교들의 지원금 배정을 위해 도입된 데실은 그 동안 본질을 벗어난 많은 오해를 불러 일으켰다.

 

즉 학부모의 평균소득이나 학교의 재정, 학교 교육의 질, 또는 학교의 인종 분포에 대한 척도로 그릇되게 인식되었고 심지어 지역 주택의 매매 가격에도 영향을 미쳤다.

 

뉴질랜드중고등학교교사협회(PPTA) 안젤라 로버츠(Angela Roberts) 회장은 “실력과 경험을 갖춘 교사들이 종종 낮은 등급의 학교에서 가르치고 있지만 높은 등급의 학교들에 많은 학생들이 몰리고 있다”며 “이는 높은 등급의 학교들이 대개 좋은 시설을 갖추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로버츠 회장은 사람들이 데실로 좋은 교육 시스템을 가진 학교인지 아닌지를 판단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는 매우 잘못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PPTA가 지적하고 있는 데실 산정에 대한 문제점은 다음과 같다.

 

□ 전국 하위 20%의 가구소득을 가진 학생들만 감안하고 기타 80% 가구소득에 대한 정보가 없다. 

 

□ 가구 과밀 정도에 대한 기준이 미흡하다. 침실당 3명은 침실당 8명과 같은 점수로 산정된다. 

 

□ 얼마나 많은 학생들이 학교 졸업증 없는 부모를 두고 있는지 확실하지 않다. 

 

□ 부모가 복지수당을 받지 않으면 저임금 직종에 종사하든 연간수입이 100만달러를 넘든 수입 규모에 상관없이 산정 점수가 같다.

 

데실 제도 폐지해야 할 때

 

교육학계에서 저명한 존 해티(John Hattie) 전(前) 오클랜드대 교수는 데실 제도는 전반적으로 잘 운영돼 왔지만 학교 교육의 질에 대해 부당하게 잘못 이용되고 있기 때문에 이제 이를 폐지할 때가 됐다고 주장한다.

 

그는 언론에서 데실로 분류한 학교별 NCEA 합격률 등을 보도함으로써 학부모들은 높은 등급의 학교는 무조건 우수한 교육을 하는 학교이고 낮은 등급의 학교는 그 반대라는 잘못된 선입견을 갖게 됐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마오리와 태평양 섬나라 학생 비율이 높은 저등급 학교에서 높은 등급의 학교로 전학하는 학생들이 늘었고 교사와 교장들도 높은 등급의 학교로 전근가는 것을 승진이라고 생각하게 됐다는 것.

 

전국적으로 데실 1-3 학교들의 학생수는 2000년에서 2011년 사이 12% 감소한 반면 데실 8-10 학교들의 학생수는 23%나 증가했다.

 

또한 교육부 자료에 따르면 전국 초·중·고교생 약 8만1,000명이 학군 밖의 학교에 다니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전국 학생의 11%에 해당되고 오클랜드에서는 약 15%, 크라이스트처치 18%, 해밀턴 19%로 각각 나타났다.

 

캔터베리 대학 리즈 고든(Liz Gordon) 박사는 이른바 명문 학교들은 영향력이 커지고 있는 반면 저등급 학교들과 소규모 학교들은 반대 양상을 띠고 있으며 현행 제도가 그러한 경향을 더욱 고착화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해티 전 교수는 이제 가난한 지역 학생들에 수치심을 주지 않도록 데실 제도를 폐지하고 공정하게 지원금을 배정할 수 있는 방법을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육부 새로운 학교 지원금 제도 검토

 

교육부도 데실 제도가 바뀌어야 한다는 점에 인식을 같이하고 있다.

 

이에 교육부는 데실 제도를 폐지하고 학생들의 실패 위험도에 근거한 새로운 지원금 배정 제도를 검토 중이다.

 

데실을 대신할 새로운 제도는 정부가 보유하고 있는 취학전 아동과 재학생들의 광범위한 자료를 이용하여 

 

□ 전과 경력이 있는 부모 

 

□ 본인 또는 형제 자매가 아동학대를 겪은 학생 

 

□ 장기간 복지수당에 의존하는 가족의 학생 

 

□ 정규 교육을 받지 않은 어머니를 가진 학생 등의 요인들을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러한 접근 방법은 네덜란드에서도 시행됐고 호주에서도 비슷한 제도가 도입된 바 있다.

 

지난달 발표된 올해 정부 예산안에서도 학교 지원금 변화에 대한 신호가 감지된다.

 

올 하반기부터 장기적으로 복지수당에 의존하는 가족의 학생이 재적중인 학교에 주당 2달러를 추가적으로 지원한다.

 

정부는 그러한 학생들이 전국적으로 15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는데, 이들 학생들이 재적중인 학교에 연간 1,200만달러를 지원할 계획이다.

 

교육부 헤키아 파라타(Hekia Parata) 장관은 지난달 학교 및 유치원, 교육노조 관계자 18명을 학교 지원금 제도 검토를 위한 고문단에 임명함으로써 데실 폐지가 한 발짝 가까워졌다는 분석이다.

 

파라타 장관은 “고문단은 조기교육을 향상시키기 위한 제안들과 학생들이 최대한 양질의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학교 지원금 제도에 대한 방안을 검토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고문단으로 임명된 뉴질랜드초등학교교사노조(NZEI) 루이스 그린(Louise Green) 위원장은 “가난한 학생들이 뒤쳐지지 않도록 지원하는 제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노동부는 교육부가 검토중인 방안이 가난한 지역 학교에 대한 오명을 학생들에 전가시킬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최적의 은퇴 연령은?

댓글 0 | 조회 6,936 | 2022.03.23
많은 젊은이들은 65세가 되기 휠씬 전에 은퇴를 꿈꾼다. 하지만 사람들은 흰머리가 나기 시작하면 노령연금 수급연령을 넘어서도 일을 하고 싶거나, 할 필요를 인식하… 더보기

침략당한 우크라이나의 아픈 과거

댓글 0 | 조회 3,239 | 2022.03.22
우크라이나(Ukraine)에 대한 러시아의 침공으로 두 나라 군인들은 물론 어린이들을 포함한 민간인들이 대거 희생되는 비참한 전쟁터 모습과 이웃 국가로 피난하는 … 더보기

법 시행과 함께 다가온 주택시장 하강

댓글 0 | 조회 10,277 | 2022.03.09
작년 12월 이후 외견상 사소한 이유로 주택대출 신청이 거부됐다는 소식이 심심찮게 알려지고 있다. 반려견에 대한 지출이 너무 커서, 외식 빈도가 높아서, 국내 여… 더보기

갈수록 커지는 NZ의 ‘자산 불평등’

댓글 0 | 조회 6,135 | 2022.03.08
지난 6년간 뉴질랜드 ‘가계(가구, households)’의 ‘순자산(net worth)’이 증가했지만 부가 한쪽으로 편중된 모습은 별로 달라지지 않았다는 조사 … 더보기

팬데믹 2년, 끝나지 않은 전쟁

댓글 0 | 조회 4,326 | 2022.02.23
오는 28일은 뉴질랜드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지 2주년이 되는 날이다. 꼬박 2년이 지났는데도 코로나19의 기세는 꺾이지 … 더보기

전 세계에 밀려오는 인플레이션 공포

댓글 0 | 조회 5,986 | 2022.02.22
오미크론 변이 확산되는 가운데 먹거리를 비롯한 생활 물가까지 크게 오르면서 서민들은 물론 중산층을 포함한 국민들의 한숨이 갈수록 깊어지고 있다.주유소에서는 치솟는… 더보기

뉴질랜드의 높은 건축비용

댓글 0 | 조회 7,450 | 2022.02.10
건축비용이 지붕을 뚫고 있다. 오랫동안 토지 가격이 신축 주택 가격 상승의 주범으로 인식돼 왔지만 이제 급등한 건축비용이 그 원흉으로 지목되고 있다. 건축업계는 … 더보기

한적한 해변에 흩어진 지폐들

댓글 0 | 조회 6,348 | 2022.02.09
지난 1월 초 노스 캔터베리의 한 한적한 마을의 해변을 찾았던 주민들은 전혀 생각하지도 못했던 큰 행운(?)을 만난 것처럼 보였다.그것은 해변의 모래사장과 바위 … 더보기

경쟁국들에 뒤쳐지고 있는 유학업

댓글 0 | 조회 5,277 | 2022.01.27
팬데믹 이전 뉴질랜드 경제에 직·간접적으로 53억달러를 기여했던 유학업이 2년 간의 국경 통제로 인한 침체에서 올해 벗어날 수 있을까? 미국, 영국, 캐나다 등의… 더보기

“전 세계가 깜짝!” 통가 해저화산 대폭발

댓글 0 | 조회 5,451 | 2022.01.27
해저화산의 대규모 폭발로 지구촌 식구들이 깜짝 놀란 가운데 뉴질랜드의 이웃 국가이자 남태평양의 작은 섬나라인 통가가 국가적인 큰 시련에 봉착했다.폭발 후 6일이 … 더보기

순탄치 않을 경제 회복의 길

댓글 0 | 조회 6,034 | 2022.01.12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이 장기화되면서 2022년 경제도 불확실성이 걷히지 않고 있다. 코로나19 여파에 비교적 잘 버텨온 것으로 평가받고 … 더보기

자외선 차단제 제대로 고르자

댓글 0 | 조회 4,813 | 2022.01.11
새해 벽두부터 오클랜드를 비롯한 전국 곳곳에서 폭염 경보가 발령되는 등 뜨거운 여름이 이어지고 있다.작열하는 태양 아래 ‘자외선 차단제(Sunscreen)’는 국… 더보기

코리아포스트 선정 2021 NZ 10대 뉴스

댓글 0 | 조회 2,990 | 2021.12.22
■ 아메리카스 컵 우승, 다음 대회 뉴질랜드 개최 여부는 불확실3월 10일부터 17일까지 오클랜드에서 열린 제36회 아메리카스 컵(America’s Cup) 요트… 더보기

올 한 해 인터넷에서 찾아본 것은?

댓글 0 | 조회 2,483 | 2021.12.21
매년 해가 바뀔 무렵 흔히 쓰던 ‘다사다난(多事多難)’이라는 상투적인 표현으로는 도저히 다 담지도 못할 정도로 힘들고 사건도 많았으며 혹독했던 2021년 한 해도… 더보기

위험한 부채 증가 속도

댓글 0 | 조회 6,788 | 2021.12.08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은 사람들의 생활 방식과 경제 근간을 아무도 예상할 수 없었던 방향으로 바꿔 놓았다. 그 변화는 국가 총부채에 투영된다. 팬… 더보기

감칠맛 ‘다시마’에 이런 기능이…

댓글 0 | 조회 4,378 | 2021.12.07
지난 11월에 지구촌 식구들은 영국 스코틀랜드의 글래스고(Glasgow)에서 열렸던 ‘제26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6)’를 계기로 각국 정부와 … 더보기

오클랜드 대부분 지역에서 공동주택 건축 가능해질 듯

댓글 0 | 조회 10,740 | 2021.11.24
내년 8월부터 오클랜드, 해밀턴, 웰링턴, 크라이스트처치 등 대도시 대부분의 지역에서 3층 높이의 타운하우스, 아파트 등 공동주택을 지을 수 있게 된다. 정부는 … 더보기

봉쇄 풀린다! 떠나자 여름 즐기러

댓글 0 | 조회 6,162 | 2021.11.23
본격적인 여름 휴가 시즌을 앞두고 다음 달 중순부터 3개월 이상 계속된 오클랜드의 봉쇄 조치가 풀린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당사자인 오클랜드 주민들은 물론 전국의 … 더보기

‘원오프’ 영주권 승인과 그 배경

댓글 0 | 조회 10,714 | 2021.11.10
정부의 새로운 원오프(one-off) 거주비자 시행에 따라 다음달 1일부터 신청이 시작된다. 이민부는 신청자격을 갖춘 비자 소지자들에게 연락할 것이라고 밝힌 바 … 더보기

바이러스 “오클랜드 인구까지 줄였다”

댓글 0 | 조회 7,519 | 2021.11.09
세계를 휩쓰는 코로나19 팬데믹이 2년 가까이 이어지면서 사상 처음으로 오클랜드 인구까지 감소했다는 통계가 나왔다.지구촌 식구들의 일상생활은 물론 바이러스는 정치… 더보기

상승 기조로 돌아선 금리

댓글 0 | 조회 5,720 | 2021.10.28
기준금리가 지난 6일 사상 최저치인 0.25%에서 0.5%로 0.25%포인트 인상됐다. 기준금리 인상은 지난 2014년 7월 이후 약 7년여 만이다. 경제 전문가… 더보기

빨간불 켜진 인플레이션

댓글 0 | 조회 8,479 | 2021.10.27
국내 물가 오름세가 심상치 않다는 뉴스가 언론에 여러 차례 등장하던 끝에 결국 10년 이래 가장 높은 수치에 도달했다는 통계가 나왔다.이달 초 7년 만에 처음으로… 더보기

오염으로 몸살 앓는 강과 개울들

댓글 0 | 조회 4,821 | 2021.10.13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이 2~3개월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뉴질랜드의 강물과 개울들이 시간이 갈수록 수질이 악화돼 물놀이를 즐기기에 부적당한 곳들이 이전보다 늘어났다… 더보기

코로나 대응과 국경 개방

댓글 0 | 조회 8,425 | 2021.10.12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 초기부터 국경 봉쇄로 코로나19를 통제한 뉴질랜드가 최근 계속해서 발생하는 델타 변이로 국경 봉쇄가 더욱 장기화하는 … 더보기

인류 최후의 피난처 NZ?

댓글 0 | 조회 15,848 | 2021.08.25
지난 7월 말 영국의 언론들을 비롯한 뉴질랜드와 한국 등 세계 각국의 언론에는 세계 문명이 붕괴할 때 최적의 생존지를 선정한 연구 결과가 보도되면서 사람들의 눈길… 더보기